인물 2330

“좌절할 때마다, 그래도 두려움 내려놓고 해봅시다”

서울대 교육학과 강민영씨, 학위수여식서 졸업생 대표로 연설 선천성 중증 시각장애 극복하고 행정고시 교육행정직 수석 합격 “남들이 ‘불가능’ 말해도 계속 도전” 25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서울대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대표인 교육학과 강민영씨가 ‘점자 정보 단말기’에 손을 올려 점자를 읽으며 연설을 하고 있다. /서울대 유튜브 25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서울대 76회 전기 학위수여식에 졸업생 대표로 학사모를 쓴 교육학과 강민영(27)씨가 화면에 등장했다. 준비한 원고를 점자로 나타내주는 ‘점자 정보 단말기’에 손을 올린 채, 점자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차분하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졸업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작년 11월 5급 행정고시 교육행정 직렬에 수석(首席)으로 합격했다. 중증 시각장애인이 5급 행시에 합격한 ..

인물 2022.02.26

안도 다다오 “건축가는 복서와 같다… 순수하고 고독한 싸움, 극한서 빛보인다”

81세에 신작 ‘LG아트센터’ 설계한 세계적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 세계적 건축 거장 안도 다다오의 눈빛에는 타고난 완강함이 담겨있다. 여든이 넘은 나이지만, 그는 여전히 불굴의 도전자다. 그는 ‘행복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목표를 향해 자신을 잊을 정도로 열중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미래의 건축가들을 향해 그는 “근시안적이고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해선 안 된다. ‘인간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세계는 어떤 모습이 돼야 하는가’란 질문에 확고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른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안도의 대표작 일본 오사카 ‘빛의 교회(1989)’, 일본 나오시마 ‘베네세 하우스(1992)’,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 현대미술관(2002)’. /Kinji Kannno·Tadao Ando Architec..

인물 2022.02.19

지리산 암자서 40년 두문불출...‘은둔 수행자’의 강화도 나들이

간화선 수행 정진 82세 현기 스님, 모레부터 전등사서 ‘벽암록 법회’ '40년 지리산 은둔 수행자' 현기 스님이 20~25일 강화 전등사에서 벽암록 법문을 한다. 사진은 지난 2013년 조계사 간화선 대법회 때 법문하는 현기 스님. /전등사 제공 지리산 1100m 고지의 작은 암자에서 40년간 두문불출하며 홀로 수행해온 전설의 수행자가 강화 전등사를 찾아 5박 6일간 법문한다. 전등사(주지 여암 스님)는 20~25일 경내 무설전(無說殿)에서 ‘현기 대선사 벽암록 전등법회’를 연다. 향곡(香谷·1912~1979)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현기(玄機·82) 스님은 1970년대 말 지리산 상무주암으로 올라간 후 40년간 간화선(看話禪) 수행에 정진해왔다. 선승(禪僧)들 사이에 존경받는 수행자로 수많은 법문 요청..

인물 2022.02.18

“특활비는 대통령·고위직들의 세금 횡령 특권… 비공개는 反민주적 횡포”

[송의달이 만난 사람] 김선택 한국납세자연맹 회장 “군주제 국가인 스웨덴에는 영부인이라는 직위와 개념 자체가 없어요. 여왕도 옷을 사려면 ‘자기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국민이 주인(主人)’인 나라인데,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의 의상·액세서리·구두 구입비 관련 정부 지출 내역이 비밀이라는 게 말이 되나요? 한 푼도 특활비를 안 썼다면 청와대가 특활비 내역을 모두 공개하면 됩니다.” 김선택 한국납세자연맹 회장은 건설회사 세무팀장으로 근무하던 1994년, 국세청 세무조사로 회사에 부과된 추징금 480억원을 전액 취소시켰다. 전문서도 여러권 쓴 '세법 전문가'이다./송의달 기자 김선택(62) 한국납세자연맹 회장의 말이다. 2018년 6월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청와대 특별활동비(특활비) 내..

인물 2022.02.17

‘103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자녀 교육의 핵심은 이거더라"

[백성호의 한줄명상] “아이의 자유를 사랑하라.” #풍경1 김형석 교수는 올해 한국 나이로 103세입니다. 가끔 인터뷰를 할 때마다 건강하신 모습에 놀랐습니다. 지팡이도 짚지 않더군요. 인터뷰 내내 편안하면서도 꼿꼿한 자세로 질문을 척척 받아내는 모습은 “아, 이분이 정말 실력자구나”라는 탄성을 제 안으로 자아내게 합니다. 김형석 교수는 올해 한국 나이로 103세다. 그와 인터뷰를 할 때마다 '100년의 눈'으로 건네는 삶의 지혜가 놀랍다. 김상선 기자 저는 교수님과 인터뷰하는 시간이 참 즐겁습니다. 왜냐고요? 그 시간이 귀하기 때문입니다. 100년의 세월을 훌쩍 넘어간 현자(賢者)와 마주하는 느낌은, 음…뭐랄까요. 마치 상당히 신뢰도가 높은 삶의 답안지와 마주하는 기분입니다. 교수님이 내놓는 답은 늘 ..

인물 2022.02.16

“늙어도 욕망 줄지 않아... 살아있으려면 사랑하라” 佛 최고 지성의 조언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삶은 터무니 없는 은총, 늙을수록 더 사랑하라 행복한 노화는 평안할 수 없어, 역동적이고 요란 창조의 샘 깊어지는 ‘자기 쇄신 노인’ 많아져 메멘토 모리? 철학은 ‘죽음’ 보다 ‘삶’ 가르쳐야 반복할수록 숨은 재능 나와, 자기 복제 문제 없어 50대, 은총과 심리적 붕괴에서 파도 타는 나이 프랑스 대문호 파스칼 브뤼크네르(Pascal Bruckner). 나이듦에 관한 역동적인 사유를 담은 책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라는 책을 출간했다./©JF PAGA 파스칼 브리크네르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라는 책을 읽었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인터뷰 책을 썼던 터라, 같은 인문학 분야에서 약진하는 이 프랑스 지성의 작품이 몹시 궁금했다. 책은 나이듦의 역동성에 관..

인물 2022.02.05

왼쪽 발로 공부하던 50대 만학도, 7년 후 ‘양팔 없는 교수’ 꿈 이뤘다

사고로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은 후 50대 나이에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범식(59)씨.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2015년 불편한 몸의 늦깎이 대학생이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던 이범식(59)씨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자신의 꿈을 이룬 이씨의 현재 모습이 공개됐다. 22살 때 뜻하지 않은 감전 사고로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은 이씨는 50대에 남은 왼발로 글씨를 쓰며 대학생활을 충실히 해나갔다. 지난해 2월 마침내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씨는 현재 문경대학교 재활복지상담학과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내 최초 '양팔 없는 교수'가 된 이범식(59)씨. /SBS '순간포착 세상..

인물 2022.02.03

“文 정권처럼 꼬리 낮추면 中에 계속 짓밟혀...美·中 사이 ‘이념적 방황’ 끝내야”

[송의달 LIVE] - 송재윤 교수 단독 인터뷰 “한국의 반중(反中) 감정은 어느날 갑자기 나온 돌발현상이 아니다. 진짜 기현상(奇現象)은 한국에 만연해 있던 친중 사대주의(親中 事大主義)이다. 상식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사람들은 인민의 자유를 제한하고 인권을 탄압하는 중국공산당의 일당독재를 절대 좋게 생각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지난달 을 낸 송재윤(宋在倫·53)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대 교수의 말이다. 3부작 시리즈 중 두번째인 이 책은 중국 문화혁명(약칭 문혁·1966~76년) 당시 벌어진 최소 수 백만건이 넘는 집단 린치와 불법 구금·비자연적 사망을 포함한 실상(實相)과 전모를 파헤치고 있다. 2009년부터 캐나다 맥매스터대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송재윤 교수. '중국근현대사'..

인물 2022.02.02

중동의 사막을 채소밭으로 바꾸는 韓 대학 중퇴생 CEO

UAE서 수직농장 구축 계약...대규모 계약 추진 중 빠른 시간에 구축 가능한 ‘모듈형 수직농장’이 무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최고혁신상’ 수상도 첨단기술 시대에 돌입했다고 농업의 위상이 낮아질 리 만무하다. 오히려 그 반대다. 기후 변화와 물 부족,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경작지 감소, 인구 고령화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식량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 인구가 2050년이면 9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후 변화와 산업화 등 영향으로 곡물을 생산할 수 있는 경작지는 계속 줄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050년까지 70%의 식량 증산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해결책은 인공지능(AI)과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결..

인물 2022.02.01

'바프'도 해냈다, 휠체어 타는 회계사 "넘어져도 그리 안아파요"

“딱 1년만 더 살아보자. 네가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뭐든지 해줄게.” 6년 전 22살의 나이에 병원 침대에 누워있던 장지혜(28)씨에게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10시간 동안 12개의 수혈팩을 사용한 대수술을 받고 두 달 동안 다리에 추를 달고 누워있은 뒤였다. 매일 ‘등이 불타는 것 같은 아픔’이 계속되고 다시 걸을 수 없다는 생각에 “그만 살아도 되겠다”라고 말하는 딸에게 그런 엄마의 다짐이 들렸다. 장지혜 회계사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 인근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 20220123 현재 장씨는 스스로를 ‘휠체어 탄 회계사’로 부르는 5년차 회계사다. 세무 시즌에는 비장애인도 버겁다는 대형회계법인에서 점심시간에 마사지를 받아가며 씩씩하게 일하고 있다. 최근 장애인식 개선..

인물 2022.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