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96

‘현대의학의 예술’ 간 이식 수술 8500번 한 명의의 조언은

조선일보의 고품격 의학 토크쇼 ‘명의의 전당’이 3일 네 번째 손님을 초대했다. 간 이식 수술계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 교수는 1992년부터 뇌사자 간 이식 수술을 시작했다. 국내에 장기 이식의 개념조차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을 때부터 “남들과 다른 길을 걷겠다”는 생각으로 미국, 독일 등 외국에서 간 이식을 배웠다. 이 교수는 올해까지 간 이식 수술만 8500번을 넘게 집도해 세계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수술 건수만 많은 게 아니다. 이 교수는 “간 이식 후 건강하게 퇴원하는 비율인 수술 생존율은 98%, 수술 받은 뒤 10년 후의 장기 생존율은 85%에 이른다”고 했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오! 건강 이 ..

명의 2024.04.12

철심 하나로 부정맥 치료, 하버드도 배워간다

조선일보 유튜브 ‘명의의 전당’ 김영훈 고대안암병원 명예교수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이 주관해 매년 열리는 ‘보스턴 심방세동 심포지엄’은 대표적인 부정맥 질환인 심방세동 관련 국제학술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가 높다. 그런데 이 학회에 매년 초청받아 전 세계에서 모인 의사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한국인 의사가 있다. 김영훈(65)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명예교수가 주인공이다. 아시아 출신 의사 중 강연자로 매년 초청되는 이는 김 교수뿐이다. 8일 조선일보 의학 토크쇼 '명의의 전당'에 출연한 김영훈(오른쪽)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명예교수가 본지 의학전문기자 김철중 박사와 부정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 교수는 "부정맥은 몸의 엔진인 심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오..

명의 2023.12.09

“고령의 환자도 이제는 척추수술 받으면 10년 더 산다”

[명의를 찾아서] -우리들병원 이상호 회장 부산대 의대 국립의료원 신경외과 전문의 연세대의대 석⋅박사 파리제5대학 연수 “3D 정신, 어려운 걸 차별화해서 연마” “남들 안된다 할 때 도전…척추 수술 지평” “간호대라도 열어서 사회 기여하고파” 우리들병원 이상호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청담우리들병원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김명지 기자 우리들병원 설립자인 이상호 회장(74)은 부산 우리들병원 원장이던 지난 1985년 돌연 프랑스 파리 유학길에 올랐다. ‘앉은뱅이도 일으켜 세우는 명의’라는 입소문으로 부산 병원에 하루 수백명 환자들이 줄을 서던 때였다. 이 회장은 그 당시 수술을 하면 할수록 답답함을 느꼈다고 한다. 은사인 연세대 의대 박수영 교수는 ‘프랑스에서 공부해보라’고 제안했다. 이 원장은..

명의 2023.02.13

“술 먹고 바로 자는 습관, 나이 들면 임플란트도 못한다”

[명의를 찾아서] 경희대치과병원 최병준 구강악안면학과 과장 “50대 양악수술 가능하지만 합병증 커” “선(先)교정 과정 필요...씹는 기능 약해지면 안돼” ”염증으로 한번 내려앉은 잇몸뼈는 재생 불가” 경희대치과병원 최병준 구강악안면학과 과장이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구 병원 진료실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김명지 기자 경희대치과병원 최병준 구강악안면학과 과장은 전공의 시절이던 2000년대 후반 50대 여성 환자의 얼굴형을 교정하는 ‘양악수술’을 했다. 양악수술은 아래위 턱 뼈를 절제해서 치아를 교정하는 수술이다. 입 안에 장치를 넣어서 치료하는 ‘일반 교정’도 병행해야 하고 전신 마취가 필요한 큰 수술이기 때문에 10~20대 젊은층이 주로 한다. 이 환자는 안면비대칭이 눈에 띄긴 했지만 생활에는..

명의 2023.01.22

세계기록만 9개…생존율 98%, 8000명 살린 '간이식의 신'

[The JoongAng Plus - 닥터 후(Dr. Who)] 올해 74세인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석좌교수는 요즘도 하루 6시간 집도한다. 지난 11일 인터뷰도 “ 후배 대신 수술해야 한다”며 서둘러 끝냈다. 우상조 기자 “아침 7시 한국의 서울아산병원입니다. 한국의 한 간이식팀이 독자적인 수술 방법으로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해 이 병원은 320례(건) 이식 수술을 했는데, 한 해 세계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중략) 수술 성공률이 96%에 달합니다. 세계 최고입니다.” 15년 전인 2008년 12월 미국 방송사 ABC의 한 기자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앞에서 이렇게 리포트를 했다. 그 기자는 이 병원의 간이식센터 의료진을 “한국의 드림팀”이라고 불렀고, “세계 최고”라고 평가했다. 그 ‘..

명의 2023.01.20

“폐암 치료는 정확한 진단부터 시작…표적치료로 더 살 수 있다”

[명의를 찾아서] 안병철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 인터뷰 “폐암 표적치료제 개발로 환자 생존 연장” “생존기간 1~2년 환자, 8~9년도 살아” “국산 표적치료제 ‘렉라자’…효과 좋아” “유전자 돌연변이 절반 이상 치료제 개발로 이겨 낸다” 안병철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교수. 한국인 ‘사망 원인 1위’ 암. 그 가운데서도 사망률이 가장 높은 폐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34.7%에 불과하다. 전체 암 생존율의 절반 수준이다. 이마저도 원격 전이로 진행됐다면 생존율은 6.1%까지 ‘뚝’ 떨어진다. 환자 10명 중 1명의 목숨도 장담하지 못한다. 지난해 국내 폐암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36.8명이다. 2011년(31.7명)과 비교하면 5명 이상 늘었다. 폐암은 크기와 형태에 따라 소세포폐암(SCLC)..

명의 2022.10.23

명의가 뽑은 新명의 열전/① ‘폐암’ -김태민 서울대 혈액종양내과 교수

‘명의가 뽑은 新명의 열전’을 격주로 연재합니다. ‘신(新)명의’는 특정 진료 과목의 잘 알려진 명의들에게 “당신의 진료 과목에서 가장 뛰어난 차세대 명의는 누구인가” 등의 질문을 던져 추천받은 40대 중반~50대 초반의 실력 있는 의사들입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가장 의욕적으로 병과 싸우고 있는 의사들입니다. 이들이 환자를 치료하면서 쌓은 병에 대한 지식과 첨단 치유법을 전합니다. 폐암이 ‘국민 암’이라고 불리는 위암을 제치고 발생자 수 1위 암(갑상선암 제외)이 됐다. 작년 연말 발표된 암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폐암 환자는 2만9960명. 지난 10년 사이에 약 50% 급증한 숫자다. 남성에서 두 배 더 많이 발생했지만 여성 폐암 환자의 증가 속도가 남성에 비해 1.5배 가파르다..

명의 2022.02.08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폐암 ‘나사로의 기적’ 있다...

[명의를 찾아서] - 암을 당뇨처럼 관리하는 시대 올 것” 연세대 화학과 졸업한 후 같은 대 의대 진학 “폐암 진단 받은 환자 10명 중 6명이 말기인 4기” “폐암은 수술이 최고의 치료법 아냐” “환자에 맞는 치료제 쓰면 극적으로 회복되기도” 조병철 연세대 의대 교수가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명지 기자 연세대 세브란스병스 폐암연구센터에는 ‘나사로 반응을 소망하며(Hope for Lazarus Response)’ 라는 글귀의 십자수 액자가 걸려 있다. 흰 바탕에 붉은색 실로 수놓은 이 액자는 출입구 정면에 있어서, 센터 방문자라면 한 번씩은 눈길이 간다. ‘나사로’는 성경에서 병으로 죽은 지 나흘 만에 예수가 “나오라”고 하니 무덤에서..

명의 2021.11.14

“전립선암, 간단한 피검사로 조기발견” (영상)

[명의에게 듣는 베스트 건강법] ③ 전립선암 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하홍구 교수 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하홍구 교수가 다빈치 로봇으로 전립선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제공 하홍구 교수는 복강경 전립선암 수술건수가 전국 최상위권이다. 수년 전부터 로봇을 이용한 전립선암 수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전립선암 수술의 부작용인 요실금과 발기부전 발생빈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낮췄다. 수술 땐 요도·방광경부 최대한 보존 요실금·발기부전 등 부작용 최소화 전립선 30cc 이상이면 비대증 소변줄기 가늘어지는 증상 초래 토마토·쏘팔메토 ‘효과’ 미지수 특정음식 맹신 말고 골고루 섭취해야 -흔한 전립선 질환으로 전립선염이 있는데,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고 재발이 잘되는 이유는. “세균이 발견되는 세균성 전립선염은 ..

명의 2021.10.12

“암흑에 빛을!” 망막질환 ‘맞춤 치료’ 꿈꾸는 의사

[핫 닥터] 세브란스안과병원 변석호 교수 환자를 전신 마취했다는 신호를 보내자, 약제과에서 영하65도로 보관 중이던 약을 녹이기 시작했다. 1시간이 지나 약이 도착했고, 한쪽 눈에 구멍 3개씩 뚫고 눈알을 채우고 있던 유리체를 걷어냈다. 망막에 주사를 꽂고 약을 투입할 때 가슴이 살짝 떨렸다. 환자의 망막이 얇아질 대로 얇아져, 조금만 잘못해도 구멍이 뚫릴 수 있었기 때문. 지난 7월19일 세브란스안과병원 1층 수술실. 변석호 교수(50)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 사의 무상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레버 흑암시증' 탓에 두 살 때부터 시력을 잃기 시작한 A씨(30·여)에게 국내 두 번째로 유전자 치료제 럭스터나를 주입하는 수술을 했다. 이 병은 처음 실체를 규명한 독일 안과의사 레버 박사의 이름과 '시야가 ..

명의 2021.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