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75

고질병 오십견 고쳤다, 치앙마이 나무망치 마법

10년째 신혼여행 ⑫ 태국 치앙마이 치앙마이는 여행자 사이에서 ‘한 달 살기’의 성지로 통한다. 비교적 선선한 날씨, 다양한 문화와 유적 그리고 저렴한 물가가 이유로 꼽힌다. 사진은 고대 도시의 흔적이 남아 있는 ‘타패 게이트’. 늘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장소다. 태국 치앙마이는 한국인 사이에서 ‘한 달 살기’의 성지로 추앙받는 장소다. 비교적 선선한 날씨와 여유로운 도시 분위기, 저렴한 물가 덕분이다. 일반 여행자도 많이 찾는 관광지이지만, 그래도 할 이야기는 있다. 모두 48차례의 한 달 살기를 경험한 우리 부부의 노하우를 살려, 그 누구도 알려 주지 않은 ‘치앙마이 사용법’을 공유하려 한다. 남편의 치앙마이 보상우산축제에서 만난 치앙마이 사람들. 나는 치앙마이에서 오십견을 고쳤다. 이것이 치..

여행 2024.04.19

하얗게 부서지는 가루눈(粉雪)과 무빙(霧氷), 홋카이도의 겨울 풍경[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미치도록 눈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하얀 눈 위로 벌러덩 누워서 팔다리를 휘젓고 싶을 때가 있다. 펑펑 흩날리는 눈을 맞으며 하염없이 걷고 싶을 때가 있다. 일본 홋카이도의 중심부 깊은 산속 마을 도마무에서 압도적인 설경을 만났다. 새하얀 가루눈(분설·粉雪)이 하늘하늘 흩날리는 숲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 홋카이도에 내리는 눈 수북이 쌓인 가루눈 위로 누운 여행객. 홋카이도에 내리는 눈은 ‘파우더 스노(powder snow)’다. 추운 날씨에 가루처럼 내리는 눈이다. 함박눈에 비해 미세한 얼음의 결정으로 돼 있으며,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한 지역에 내리는 눈이다. 습기가 없어 눈이 잘 뭉쳐지지 않고, 가루처럼 부서진다. 옷에 쌓여도, 머리카락에 쌓여도, 장갑에 묻어도 ..

여행 2023.12.23

한국인 발길 뜸한 비밀 낙원…20㎏ 씨앗, 원초적이라 민망했다

세이셸 여행 ① 태초의 풍경, 프랄린 이미지크게보기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은 1억5000만 년 전 지구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특히 프랄린 국립공원 '발레드메 자연보호지역'을 가면 오직 세이셸에만 자생하는 6종 야자수가 밀림을 이룬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른 열대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풍광이다. 모리셔스, 몰디브, 세이셸. 인도양 3대 휴양지를 아시는지. 낯선 세상에서 은밀한 시간을 누리고픈 신혼 여행객이 주로 찾는 섬나라다. 셋 중 한국인 발길이 가장 뜸한, 그러니까 가장 비밀스러운 곳이 세이셸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한 해 515명이 찾았다. 가까운 동남아시아에도 지상 낙원이라 불리는 휴양지는 수두룩하다. 그런데도 세이셸까지 가야 하는 이유는 뭘까. 경유 시간을 포함해 꼬박 하..

여행 2023.08.29

해외여행 일타강사 - 대체 이게 뭐야? 당황한다…유럽 소매치기 퇴치할 ‘요물’

해외여행 일타강사⑩ 여행 고수의 ‘나의 해외여행 필살기’ 일타강사 10회 강의는 ‘초청 특강’을 준비했다. 어차피 여행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다. 일타강사가 9차례에 걸쳐 해외여행에 필요한 정보와 노하우를 정리했지만, 냉정히 말해 모두에게 맞춤한 정보고 노하우라 할 수는 없다. 해외여행 일타강사는 시즌1 마지막 회에 맞춰 특기가 분명한 여행 고수 10명을 모셔 그들로부터 ‘나만의 해외여행 필살기’를 들었다. 배낭여행만 다니는 여행작가는 배낭이 무거워도 꼭 챙기는 물건을 말하고, 베테랑 여행 가이드는 이탈리아 소매치기를 물리치는 기상천외한 비결을 들려준다. 술 좋아하는 여행작가의 여행 가방에는 ‘이것’이 들어 있고, 승무원 출신 여행작가는 또 다른 ‘이것’을 껴안고 비행의 피로를 풀었다고 귀띔한다. 펄떡..

여행 2023.07.22

"후포여행" - 추위 한풀 꺾이니 ‘게’세상… 어서 오시게~ 살찐 바다로

[수토기행] 해산물 잔치 열린 속 꽉찬 울진여행 후포항서 3년만에 대게축제 한창… 살 통통 박달대게-홍게 침샘 자극 스카이워커 올라 바다품 안기거나 죽변 하트바위 배경 인생샷 찰칵 봄철 은어떼 올라오는 왕피천따라 산-바다 아우른 청정계곡 걷는 맛도 ‘2023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열리는 경북 울진 후포항의 대게 위판장. 위로 다리를 들어 올린 채 줄지어 늘어선 싱싱한 대게들이 장관을 이룬다. 《경북 울진은 지금 해산물 잔치가 한창이다. 살이 오른 울진대게와 붉은대게(홍게)가 항구를 가득 채우고 있고, 봄이 되면서 고향인 울진 왕피천으로 회귀하려는 은어 떼도 들썩거리고 있다. 어디 맛뿐이랴. 바다 위를 누비는 스카이워크와 스카이레일, 케이블카 등은 울진의 해안 절경을 즐기는 멋이 되고 있다.》 조선..

여행 2023.02.25

원주민보다 한국인 판친다는데…'도떼기시장' 그 섬 반전

이미지크게보기 사이판의 인기 명소이자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마나가하 섬을 지난 1월 찾았다. 섬을 찾는 여행자 대부분이 한국인이었지만, 인파로 붐비는 정도는 아니었다. 93%. 지난해 사이판을 찾은 외국인 여행자 7만8918명 중 한국인이 무려 7만3613명에 달했다. 사이판 인구(약 4만3000명)보다도 많다. 한국인의 사이판 사랑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다. 코로나 전에는 한국과 중국이 시장을 양분했지만, 지금은 사이판 관광 시장을 한국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단순히 가까워서만도 아니고, 빼어난 자연환경 때문만도 아닐 테다. 사이판 현지에서 만난 글로리아 카바나 북마리아나 관광청 부위원장은 “사실상 사이판 여행자 99%가 한국인”이라면서 “모든 관광 시장이 한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

여행 2023.02.08

섬 63개 전체가 관광지… CNN도 반한 ‘보물섬’

[My Town] “아시아서 가장 저평가된 명소” 군산 고군산군도 지난 8일 오후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에 있는 섬 대장도의 대장봉 정상에서 관광객들이 고군산군도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군산시는 섬 63개로 구성된 고군산군도에 해양레저 시설과 케이블카 등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달 20일 고군산군도를 아시아에서 가장 저평가된 장소 18개 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 /김영근 기자 지난 7일 오후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에 있는 대장도. 섬 입구에서 20분 정도 걸어 대장봉(해발 140.9m)에 올라서자 고군산군도 63개 섬이 한눈에 들어왔다. 섬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했고, 대장봉 맞은편엔 길이 1.3㎞ 폭 50m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드넓게 펼쳐졌다..

여행 2023.01.11

사우디에서 만난 외계 행성같은 풍경…‘알울라 매직’

[전승훈의 아트로드] ‘제2의 중동붐’ 사우디아라비아를 가다 크게보기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뜨거운 모래 사막과 낙타 밖에 없을까? 1970~80년대 ‘중동 붐’ 당시 한국의 건설 근로자들이 구슬땀을 흘려가며 일하고 외화를 벌어들이던 곳. 세계 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관광대국을 꿈꾸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관광객들을 손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우디 왕세자 모하메드 빈살만(MBS)이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 국가개조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의 핵심도 관광산업이다. 수도 리야드 공항에 내리는 순간, 사우디에 대한 오래된 편견이 깨지는 충격의 연속이었다. ●사막에 비를 몰고 온 손님 크게보기 지난 10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비행기는 활주로에서 착륙하지 못하고 몇바퀴 선회를 했다. 창 밖을 ..

여행 2023.01.01

고개 들면 만년설에 말고기 미식…비행기로 6시간, 카자흐 절경

남들은 모르고 나만 아는 '숨겨진 여행지'를 발견했을 때의 희열이 있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유명한 장소도 아닌데 휴식과 레포츠, 역사·문화 체험, 식도락까지 즐길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순 없다. 한국인에게 생소한 여행지인 카자흐스탄이 그렇다. 비행기로 6시간이면 가는 ‘가까운 나라’인데다 텐산(天山) 산맥의 비경, 고대 실크로드 도시의 신비로운 유적, 유목민의 흔적이 느껴지는 음식 문화 등 이색적인 경험도 가능하다. ‘아시아의 알프스’ ‘중앙아시아의 베네치아’같은 수식어가 괜한 게 아니었다. 카자흐스탄의 스위스라 불리는 침볼락. 등반하기 어렵지 않은 하이킹 코스도 많아 느긋하게 걸으며 텐산산맥의 절경을 구경할 수 있다. 텐산산맥이 감싸안은 도시, 알마티 카자흐스탄의 옛 수도 알마티는 텐산산맥에 둘러싸인..

여행 2022.11.17

바위산이 장밋빛으로 물든 저녁…지금, 삶의 명장면이구나 [ESC]

김남희의 걷다 보면 이탈리아 돌로미테 암벽등반 메카 돌로미테 암봉 18개와 41개의 빙하 일몰·일출 때 바위 색 변화 에델바이스 등 야생화 장관 저녁노을을 받아 장밋빛으로 물들어가는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 김남희 제공 나지막한 신음과 한숨이 번지기 시작했다. 눈앞에 펼쳐진 길을 보니 다들 기가 막힌 듯했다. 60도는 가뿐히 넘을 것 같은 급한 경사의 오르막은 지그재그로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설마 저길 오른다는 건 아니죠?” “이거 실화인가요?” 이럴 때는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고 그저 몸을 움직이는 게 낫다. 내가 구사할 수 있는 유일한 계,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기 위해 나는 먼저 발을 떼었다. 뒷다리의 햄스트링이 팽팽히 당겨졌다. 고개를 오를수록 허벅지의 신경줄은 더 팽팽해졌다. 이러다 툭 끊어..

여행 2022.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