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315

한동훈 “조국 덮었으면 꽃길 갔을것, 사냥개 원하면 날 쓰지 말았어야”

‘적폐 수사’로 승승장구하다 ‘조국 수사’로 좌천된 한동훈 검사장 한동훈(48)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검찰 내에서 가장 논쟁적 인물이다. 윤석열 검찰총장 밑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이른바 ‘적폐 수사’를 총괄했던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19년 ‘조국 일가 수사’를 지휘한 이후 작년에만 세 번 좌천됐고 1년 내내 ‘채널A 사건’으로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한 검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윤석열 측근’이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이 ‘검·언 유착’ 프레임으로 밀어붙였다가 실패로 끝났다는 게 중론인 채널A 사건 수사도 사실상 윤석열 총장을 겨냥한 걸로 볼 수 있다. 윤 총장은 이 사건 처리에서 한 검사장을 감쌌다는 이유 등으..

인물 2022.04.14

‘파이돈’ ‘AD100’이 선정한 100대 디자이너 양태오

루이비통에서 국립경주박물관까지… 치장·기교 없는 아름다움 추구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지 위에 먹을 뿌려 놓은 듯하다. 따뜻한 원목으로 만든 창살 무늬는 고서(古書)들이 놓인 책장 같다. 중앙에서 옆으로 이동한 돌 질감의 안내데스크는 먹을 가는 벼루. 정원을 향해 놓인 벤치와 시시각각 화면이 바뀌는 기둥은 어느 5성급 호텔 로비를 떠올리게 한다. 기둥 화면 속 글자는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쎄.’ 2014년 문을 연 후 8년 만인 지난 1월 재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이다. 이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전시 공간을 디자인한 사람은 양태오(41) 태오양 스튜디오 대표. 그는 2019년 국립경주박물관 재개관 리모델링에 이어 두 번째 박물관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 스타들의 신혼집 인테리어로..

인물 2022.04.10

37개 언어 구사하는 청소노동자...MIT가 알아낸 '뇌의 비밀'

워싱턴포스트(WP)가 5일 보도한 언어 천재 카페트 청소부, 본 스미스. WP는 헤드라인의 '언어(languages)'를 그가 구사하는 여러 언어로 다양하게 GIF(움짤) 처리했다. 캡처된 이미지는 중국어. [the Washington Post] 외국어,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한국인만 이 질문을 마음에 품고 살진 않는 모양이다. 워싱턴포스트(WP)의 제시카 콘트레라 기자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본 스미스(46)를 찾아가 던진 질문이기도 하다. 스미스의 직업은 평범한 청소노동자다. 카펫 얼룩 제거가 전문이다. 그런데 왜? 스미스가 무려 37개의 외국어를 구사해서다. 이중 스페인어를 포함한 10개의 외국어는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하고, 14개의 외국어는 유창하지는 않으나 긴..

인물 2022.04.08

수학을 풀다가 분필에 빠져들었다… ‘분필계의 롤스로이스’ 아시나요

8개 나라에 수출 ‘하고로모’ 분필 포천 공장서 만드는 신형석 대표 지난달 15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야미리에 있는 한 공장에서 ‘탁탁탁’ 하는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렸다. 공장 한구석에 놓여 있는 기계에서 지름 1.1㎝, 길이 7.5㎝ 크기의 분필이 쉼 없이 찍혀 나왔다. 이 공장에서 하루 동안 생산된 분필은 8만여 개. 이들은 국내 문구점뿐 아니라 미국·중국·유럽·필리핀 등 8개 나라에 수출된다. 화이트보드와 전자칠판이 교실을 점령한 시대에도 초록색 칠판과 흰색 분필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수학자들이 대표적이다. 그런 수학자들에게 ‘분필계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제품이 이곳 포천 공장에서 생산되는 ‘하고로모’다. 50년 가까이 풀리지 않았던 난제 ‘리드 추측’ 등을 풀어 천재 수학자로 불리..

인물 2022.04.02

“우크라 전쟁 오래 안 갈듯…푸틴 치명타 입을 수도”

세계적 전쟁 권위자 로런스 프리드먼 교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 달을 넘어섰다. 뜻밖이다. 우크라이나가 잘 버티고 있다. 러시아는 고전하고 있다. 양쪽의 평화협상도 진행 중이다. 타결되는 듯했으나 원점으로 돌아가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결국 장기전으로 가는 것일까? 최후의 승자는 어느 쪽일까? 전쟁 이후 세계는 어떻게 될까? 요즘 비즈니스 리더와 투자자 등이 가장 궁금해하는 대목이다. 경제 전문가나 투자 고수 등이 속 시원하게 대답하기 어려운 물음이다. 전쟁은 팬데믹처럼 경제 외적인 변수(exogenous variable)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전쟁·전략 전문가인 로런스 프리드먼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 석좌 교수를 줌(Zoom)으로 인터뷰한 이유다. 프리드먼 교수는 『전쟁의 미래』와 『전략의 역..

인물 2022.04.01

길이 100m 토굴에 들어선 ‘지하 조각 미술관’

[윤범모의 현미경으로 본 명화] 강대철 조각가가 7년간 파낸 100m 길이의 토굴 안에는 조각 작품들이 가득하다. 첫 번째 굴 ‘오온을 통해 나를 바라보기’. 천장엔 연꽃 모양의 조명을, 벽면에는 이리저리 꼬인 뿌리 형태와 해골 등을 조각했다. 인간이 다섯 가지 감각을 통해 ‘나’를 찾아가는 구도의 여정을 표현했다. 강대철 조각가 제공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경악! 바로 그 자체다. 거대한 땅굴, 7년간 매일같이 그것도 혼자서 굴을 팠다.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돈벌이로 한 것도 아니다. 굴을 다 파놓고도 자랑은커녕 문을 닫아걸었다. 전남 장흥의 사자산 자락. 평범한 시골이지만 굴은 예사스럽지 않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갖가지의 조형물이 가득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거대한 지하 ..

인물 2022.03.30

협박하던 사채업자 "팬입니다"…'어둠의 세계'서 온 해결사 정체

불법 사채의 세계 금융당국은 연간 50만명 이상이 불법 사채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중앙일보 탐사팀은 불법 사채의 세계를 심층 취재했다. ◇글 싣는 순서 ①불법사채 해결사가 된 전직 보이스피싱 총책 ②"섬에 애들 팔아버리겠다" 벼랑 끝에 몰린 불법 사채 이용자들 ③"마른오징어도 짜면 나온다" 사채업자의 세계 ④이용자는 극단 선택, 업자들은 호화 생활…수사관들이 전하는 실태 ⑤불법사채 악순환 막으려면? "사채업자 선 넘었다" 불법 사채 '해결사' 이기동 소장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 소년원 출신 20대 여성 A씨를 좀 도와달라" 지난해 4월, 이기동(41) 한국금융범죄예방연구센터 소장은 평소 잘 아는 소년원 관계자의 부탁 전화를 받았다. 이 소장도 소년원 출신이었기 때문에 남 일 같지 않았다. 부산의 ..

인물 2022.03.24

‘차기 대통령 부부’ 윤석열-김건희의 모든 것!

밀착 취재기 | 윤석열-김건희와 함께한 ‘3년의 기록’ ⊙ “검사 윤석열, 엄정함뿐 아니라 휴머니즘도 갖고 있더라” ⊙ 《월간조선》과 만난 김건희 “남편에게 반한 이유는…” ⊙ “내 성격은 돌직구… 남편에게 애교 부리는 것도 어색” ⊙ 기자가 김건희 대표 사무실에 가서 놀란 까닭은? ⊙ 장난기 많은 김건희 대표가 윤석열 당선인에게 하는 행동 ⊙ 윤석열-김건희의 공통점은 ‘애견인’ 차이점은 ‘술’ ⊙ ‘김종인 영입 작전’ 나선 尹 지인은 누구인가? ⊙ 尹이 ‘동부이촌동’에서 주로 TV토론 연습한 사연 ⊙ TV토론에 등장한 ‘붉은 넥타이’에 담긴 뒷이야기 ⊙ ‘김부겸 유임 검토’ 오보라고 했지만, 오보가 아닌 까닭 2022년 3월 9일 이전까지 ‘그’에게 따라붙은 ‘최초’라는 수식어는 크게 네 가지다. ▲두..

인물 2022.03.21

노숙자·난민 위해 ‘천상의 식탁’ 차리는 미쉐린 3스타 요리사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 오픈하는 세계적 이탈리아 셰프 마시모 보투라 이탈리아 요리사 마시모 보투라가 지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맞춰 문 연 ‘레페토리오 가스트로모티바’ 주방에서 자원봉사 요리사, 요리학교 학생들과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레페토리오 가스트로모티바는 올림픽선수촌에서 버려지는 식재료를 모아 조리한 음식을 노숙자, 빈민 등 사회 약자들에게 제공했다./푸드 포 솔 “요리사는 음식을 통해 변화를 중개하는 직업입니다.” 마시모 보투라(Bottura·60)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요리사다. 이탈리아 북부 중세 도시 모데나에 있는 그의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는 미쉐린 가이드로부터 최고 평점인 별 셋을 획득했고, 세계 베스트 레스토랑 50(World’s 50 Best Res..

인물 2022.03.19

내가 만난 젤렌스키 대통령[동아시론/권기창]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19년 7월 대통령궁에서 권기창 당시 주우크라이나 대사에게 신임장을 전달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권기창 전 주우크라이나 대사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는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 소설 속에서 사람들은 밀주와 불법도박으로 큰돈을 번 개츠비를 비난하나, 그에게는 젊은 시절 가난으로 붙잡을 수 없었던 여인을 되찾으려 수단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야 했던 사정이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나약한 저개발국이고 러시아의 침공은 코미디언 출신의 무능한 대통령이 나토..

인물 2022.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