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강구식당, 부산 깃발집, 성수 풍조미역…해풍과 햇볕에 3일간 정성으로 말린 돌미역소고기·가자미·전복·성게 감칠맛 대격돌말복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달라졌다. 몸은 여전히 여름에 붙잡혀 있는 듯한데, 마음은 또 어느새 가을을 향하고 있다. 늦더위에 기력이 바닥을 보이는 요즘, 계절의 경계에 선 몸과 마음에는 자극적인 보양식보다 조용히 스며드는 한 그릇이 생각난다. 미역이 딱 그렇다. 주성분인 칼슘과 요오드는 성장기 어린이와 산모의 회복식으로도 오래 쓰여 왔을 만큼 몸을 채우는 데 특화된 식재료다. 그런데 이 흔한 재료를 다루는 방식은 식당마다 사뭇 다르다. 한남동 ‘오일제’처럼 미역국 하나만으로 다이닝의 영역을 개척한 곳이 있는가 하면, 어느 식당에선 그저 곁들이 음식으로 슬쩍 나오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