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건축 233

"한옥에 IT를 입혀 세계화… 그 가능성을 영월에서 봤다"[아무튼, 주말]

한옥 호텔로 베르사유賞 받은IT 사업가 조정일 대표 강원도 영월 ‘더 한옥 헤리티지 하우스‘ 종택 툇마루에 걸터앉은 조정일 대표는 “한옥은 세계에서 보기 드문 대목(大木) 건축물”이라며 “한옥에 IT를 입혀 세계화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스마트폰 앱으로 실내 환경을 관리하고 고급 욕실, 사우나, 미디어룸 등 현대적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첩첩산중 강원도 영월에서도 한참 더 들어가야 하는 문개실 마을. 거대한 칼로 절벽을 쪼갠 듯한 형상의 명승지 선돌이 굽어보는 서강을 건너 좁은 비포장도로를 올라갔다. 마을 언덕에 위풍당당한 한옥 세 채가 우뚝 서 있었다. ‘더 한옥 헤리티지 하우스(이하 더 한옥)’. 고택을 개조한 게 아니라 호텔로 사용하려고 한옥을 새롭게 짓는 중이다. 13..

주택, 건축 2025.02.15

장항준 부부 점지해준 '경주 삼신할배'…난데없이 한옥 지은 사연

경주시 외곽에 10년에 걸쳐 새로 지은 대추밭백한의원 대문에서 5대 원장인 백진호 원장(왼쪽)과 김재경 건축가가 함께 섰다. 사진 이우재 작가경북 경주에는 새벽마다 텐트 대기 줄로 북새통인 한의원이 있다. 전국에서 온 사람들의 ‘노숙런’을 위해 인근에 텐트 장비를 빌려주는 업체까지 생겼다. 경주에서 5대째 운영 중인 대추밭백한의원 앞 풍경이다. 난임치료 전문 한의원으로 ‘경주 삼신할배’라고 불린다. 장항준 영화감독과 김은희 작가 부부 등 유명 인사들이 이곳 약을 먹고 임신했다는 입소문에 더 유명해졌다.대추밭백한의원의 대들보 없는 한옥 최근 대추밭백한의원이 50여년 만에 병원을 새로 짓고 경주 시내에서 외곽 사정동으로 이전했다. 약 4976㎡ 규모의 부지에 새로 지은 집은 세 동짜리 한옥이다. 그런데 일반..

주택, 건축 2025.01.31

꼭대기서 아래로 짓는 리프트빌드 공법 ‘주목’

美 ‘익스체인지 타워’ 준공 앞둬 꼭대기부터 아래로 층을 채워가는 공법으로 건설 중인 미국 디트로이트시 '익스체인지 타워'. 건물 양쪽의 주 기둥이 지붕을 지탱하는 듯한 초기 형태(위)에서 한 층씩 아래로 채워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LIFTbuild ‘셔츠를 먼저 입을까, 바지부터 입을까…' 아침에 일어나 상·하의 중 무엇을 먼저 입는지는 습관에 따라 다르지만, 건축에서는 ‘건물을 올린다’고 말하는 것처럼 아래부터 쌓아올리는 것이 정석(定石)이다. 그런데 윗옷을 먼저 입고 바지를 입는 모양새로 꼭대기층에서 아래로 채워가는 빌딩이 미국에서 준공을 앞두고 있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에 16층(63m) 높이로 들어서는 이 건물은 ‘익스체인지 타워’다. 453t 무게 지붕을 지난해 5월 처음 올린 뒤 아래로..

주택, 건축 2023.02.23

서울 한복판 대지 10평의 마법...작지만 충만한 '우리집' [집 공간 사람]

집은 ‘사고파는 것’이기 전에 ‘삶을 사는 곳’입니다. 집에 맞춘 삶을 살고 있지는 않나요? 삶에, 또한 사람에 맞춰 지은 전국의 집을 찾아 소개하는 기획을 금요일 격주로 에 연재합니다. 처음부터 동네에 있었던 것처럼 잘 어울리는 주택의 외관. 주변 주택의 관계를 생각해 같은 질감의 벽돌로 마감했다. 박영채 건축사진작가 제공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서울 한복판의 오래된 주택가에 첨탑처럼 삐죽 솟은 5층 벽돌주택. 건축면적이 고작 33.42㎡(약 10평)에 불과하지만, 채우고 비운 알찬 공간이 켜켜이 쌓여 30대 부부의 생활 공간이 마법처럼 움텄다. 건축주 박규혁(39), 양리원(39) 부부가 붙인 이름은 '셰누(Chez Nous)', 프랑스어로 '우리집'이란 뜻이다. 15평 이하 대지에 세워진 좁고 작은..

주택, 건축 2022.12.09

‘전진소녀’ 이아진 목수 ① ②

열여덟 살, 나는 목수가 되었습니다 열여덟 살, 아빠를 따라 방문한 건설 현장에 반해 빌더 목수가 됐다. 나무가 주는 편안함이 좋아 경량 목조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 〈전진소녀의 성장일기〉에서 꿈을 향해 달리는 과정을 보여주고, 〈인간극장〉 〈아무튼 출근!〉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의 방송에도 출연했다. #쓰임 앳된 얼굴에 부드러운 손, 거친 공사 현장과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청년이 눈에 띈다. 하얀 안전모에는 직접 그린 노란 꽃과 전진을 뜻하는 ‘JJ’가 적혀 있다. 제일 좋아하는 장비는 성인이 된 기념으로 아빠에게 선물 받은 핑크색 망치다. 스물한 살 목수 이아진 씨는 소품 하나도 개성 넘친다. 현장 선배들을 ‘행님’ 하고 부르는 그의 행동은 여느 목수와 다르지 않다. 허리에 찬 툴벨트에는..

주택, 건축 2022.05.17

폭격? No! 갓 지은 건물입니다

이 한장의 사진 /사진가 마르셀 스타인바흐·MVRDV 반사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떠올리지 않았는가. 다행히도(?)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이 아니다. CG로 가공한 이미지도 아니다. 올 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업무 지구에 들어선 주상복합건물 ‘밸리(Valley)’다. ‘골짜기’란 뜻의 이름처럼 건물이 움푹 팼다. 전체적으로 세 개 봉우리가 솟은 형태. 가장 높은 봉우리는 100m 가까이 된다. 오피스, 아파트, 상점, 문화 시설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건물을 설계한 곳은 네덜란드의 스타 건축가 그룹 MVRDV. 철저히 데이터에 기반해 혁신적 형태를 이끌어내는 ‘데이터스케이프(Datascape)’로 유명하다. 보드게임 ‘젠가’처럼 여기저기 블록이 툭 튀어나온 듯한 외관이 트레이드마크. ‘테트리스 건물’이란 ..

주택, 건축 2022.04.18

아프리카 최빈국 원주민이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 받은 이유

프란시스 케레가 고국에서 지은 오페라 마을(2016년), 지붕을 들어올려 자연환기가 된다. @Francis Kéré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히는 부르키나파소 출신 원주민이 세계 건축계의 최정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미국 하얏트 재단이 발표한 올해 프리츠커상 수상자는 프란시스 케레(56)였다. 프리츠커상의 43년 역사상 최초의 흑인 수상자다. 1979년 만들어진 프리츠커상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린다. 이례적인 수상자를 배출한 듯한데도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지지는 않았다. 프리츠커상의 지향점을 선명하게 보여준 결과였기 때문이다. 2017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 있는 건축사사무소 RCR의 세 공동대표가 지목되자, ‘듣보잡’ 시골 건축들이 큰 상을 받았다는 것에 떠들썩했다. 당..

주택, 건축 2022.04.09

아프리카 오지의 목수 출신... 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

43년 만에 첫 흑인 수상자, 프랑시스 케레 토착 재료로 마을 주민과 함께 학교 등 만들며 사회적 건축 실현 ”건축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의 삶 개선” 2014년 케레가 고국 부르키나파소에 지은 ‘외과 클리닉 및 보건 센터’. 커다란 패널 지붕을 겹쳐 얹어 햇빛을 차단하고 빗물을 모으기 쉽게 했다. /@프랑시스 케레 변변한 건물 하나 없는 오지(奧地)에서 자란 건축가가 세계 건축계 정상에 올랐다. 미국 하얏트재단은 15일(현지 시각)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출신 건축가 디에베도 프랑시스 케레(57)를 2022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프리츠커상은 1979년 프리츠커 가문이 하얏트재단을 통해 제정한 건축상으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43년 만에 첫 흑인 수상자가 탄생했다. 백인, 남성 중심 문..

주택, 건축 2022.03.16

“집값폭등은 토지 문제, 고층 압축개발로 극복 가능”

[차학봉의 부동산 봉다방] 천의영 한국건축가협회장 인터뷰 기본 건축비는 평당 500만원 정도, 토지 부족이 집값 폭등시켜 층수 용적률 완화 대신 개발 이익은 청년층과 공유해야 신도시 개발로는 수요 분산 한계, 도심 고밀 개발이 교통 수요 줄이는 친환경 대장동 사건 , 도시계획 결정에 전문가 시민 참여 공개 심의하면 예방가능 비용만 중시하는 건축 관리시스템이 아파트 붕괴사고 초래, “아파트의 기본 건축비는 평당 500만~600만원 정도이다. 그런데도 아파트 가격이 천문학적으로 치솟는 것은 적절한 택지공급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의 용적률 규제완화, 압축도시 등 유연한 정책을 펼치면 토지 공급 확대 효과를 낼 수 있고 집값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천의영 한국건축가협회장은..

주택, 건축 2022.03.06

치약 짜듯 시멘트 쌓는다… 3D프린터로 집 한 채 찍어내는데 12시간

지난달 21일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에 사는 싱글맘 에이프릴은 방 세 개, 화장실 두 개 딸린 주택에 입주했다. 저소득층인 그가 이 집을 가질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3D프린터. 시민단체와 3D 프린터 업체가 함께 지은 이 집은 3D프린터를 이용해 12시간 만에 만들어졌다. 목재와 철근을 이용하는 전통적인 미국 건축 공법과 달리 시멘트로만 지어져서 건축 시간뿐만 아니라 비용까지 절감하면서 싼값에 공급이 가능했다. 에이프릴은 시민단체에서 300시간 봉사하는 조건으로 이 집을 얻을 수 있었다. ◇치약 짜듯 시멘트 쌓아서 집 지어 올해는 집을 짓지 않고 찍어내는 3D프린터 주택이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3D프린터 기..

주택, 건축 2022.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