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철의 스토리와 치유]〈231〉 작가의 작가, 예술가의 예술가인 사람들이 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도 그러한 작가 중 하나다. 작가들은 물론이고 매릴린 먼로, 더스틴 호프먼 같은 배우들까지 그를 우러러보았다. 가수인 레이디 가가는 아예 릴케의 말을 팔에 문신으로 새겼다. 사실 그의 문신은 릴케의 편지에 나오는 독일어 문구다. 그 편지의 어떤 점이 그를 홀리게 만든 걸까. 스물일곱 살의 젊은 시인이 쓴 편지가 얼마나 심오하기에 평생 지워지지 않게 문신을 한 걸까. “한밤중에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글을 못 쓰게 하면 죽을 것인지.” 그는 예술이 단순한 낭만이나 감상이 아니라 죽기 살기로 해야 하는 것이라는 릴케의 말에서 진정한 예술정신을 엿보았다. 그것은 릴케가 군사학교에 다니던 열아홉 살의 시인 지망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