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315

“내 판결이 상처가 되길 바랍니다” 어느 판사의 고백

“판결문에 서사를 담아... 억울하지 않게, 염치 있게” ”판사 과로사 심각… 숫자 늘려야 좋은 재판 가능“ ”판사는 당사자, 국민을 독자로 판결문 쉽게 써야“ ”죄의 중심엔 돈과 탐욕… 가난은 가까이 보면 더 참혹“ ”악 피하려면, 스스로 양심과 염치 지켜야” 박주영 부산 지방법원 부장 판사. '어떤 양형 이유'에 이어 최근 '법정의 얼굴들'을 펴냈다. "자기 인생을 거는 데 5분, 10분을 할당받고 법정을 스쳐지나간 얼굴들, 힘들어하고 괴로워했던 그 얼굴을, 저는 기억하고 기록하려 합니다.” ‘한가족이 외식을 하는 동안 다른 한 가족은 번개탄을 피운다. 같은 프레임 안에서 조차 아웃포커싱으로 흐려진 곳에 ‘얼굴’들이 있다. 사랑은 근경이다. 원경의 사랑은 없다. 원경의 그리움만 있을 뿐. 법정에 선 ..

인물 2021.11.20

맨해튼 심장서 쏟아진 102m 폭포… “벼랑 끝서 버틴 10년이 쓴 기적이었다”

‘파격 영상’으로 세계 도심 풍경 바꾼 ‘디자인계 BTS’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 지난 7월 뉴욕 타임스스퀘어 한폭판에서 102m 거대한 폭포가 쏟아지는 듯한 풍경이 연출됐다. 한국 디자인 회사 디스트릭트가 만든 미디어 작품 '워터폴'이었다. 영상은 1분에 걸쳐 쏟아지는 폭포 영상을 빨리 감기한 것이다. /디스트릭트 이대로 침몰할 것인가, 마지막 한 방을 보여줄 것인가. 작년 1월 디지털 디자인 업체 ‘디스트릭트’ 이성호(41) 대표는 홀로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섰다. 그의 어깨엔 직원 100여 명의 인생이 걸려 있었다. 60억원 넘는 적자를 감당 못 해 자본 잠식 상태가 된 회사를 벼랑 끝에서 구해야 했다. 최후 보루로 삼은 건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이었다. 이곳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만든 파격 영상을 틀..

인물 2021.11.20

30세에 퇴직, 청소 뛰어든 男…10년간 억대 연봉 유지한 비결

황금빗자루 김청호 대표 "청소일 모두가 반대했지만…" "수익 상승 엄청 빨라…4달 만에 836만 원" '열현남아'에 출연한 황금빗자루 김청호 대표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30세에 다니고 있던 회사를 그만두고 청소업에 뛰어들어 10년째 억대 연봉을 유지하고 있는 남성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최근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에는 청소업체 황금빗자루 김청호 대표가 출연했다. 올해 41세, 청소 경력은 12년 차에 달하는 그는 "유리창 관리 청소, 정기 관리 청소, 입주 청소, 건물 관리, 준공 청소 등 다양한 청소들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과거 온라인 광고대행사에서 교육 팀장으로 일했던 그는 돌연 청소 일을 하겠다며 퇴사를 선언했다고. 김 대표는 "당시 서른 살이었다. 신혼집을 알아봐준 부동산 사장..

인물 2021.11.17

'리치언니-박세리' "재미 골프라도 치기 싫다… 넘치는 승부욕 괴로워서”

‘리치 언니’로 사랑받고 있는 박세리는 “별명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금전적 의미의 ‘리치’가 아닌 마음이 넉넉하고 여유롭다는 진정한 의미의 ‘리치한 삶’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대한민국에서 박세리(44)를 모르는 사람 있을까. 하지만 박세리에 대한 기억이 ‘한국 골프의 전설’ 또는 ‘골프 여제’에 멈춰 있다면 당신은 중년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젊은 층에게 박세리는 ‘리치(rich) 언니’로 통한다. 각종 예능 프로에서 웅장한 자택을 공개하고, 명절 음식 준비를 위해 재래시장에 카트를 2개나 끌고 가 식재료를 가득 사 담고,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 한우 스테이크를 직접 조리해 배불리 먹이고, 사비(私費)로 놀이공원을 통째로 빌려 놀게 하는 등 재력을 유감없이 플렉스(fl..

인물 2021.11.13

김수영 시 ‘풀=민중’…이 등식 누가 만들었을까

[‘풀’ 민중주의적 해석의 기원] ‘김수영 전문가’ 이영준 교수 논문서 시인 김현승의 1972년 저작인 ‘한국현대시해설’을 기점으로 제시 ‘주제: 약자의 강인한 생명력’ 요약 연구자들 다층적 해석 많아졌지만 “한국사회 필요 탓 단순 독해 유지” “난 인간·세계 합일 상태로 ‘풀’ 이해 김수영은 예이츠 같은 긍정의 시인” 서울 도봉구 김수영문학관 들머리에 세워진 김수영 시 ‘풀’의 시비.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올해로 탄생 100년을 맞는 김수영(1921~1968)의 사후에 발표된 그의 마지막 시 ‘풀’에 대해서는 정형화된 해석이 존재한다. 풀은 억압받는 민중을 상징하고 바람은 그 민중을 억압하는 부당한 권력이라는 것이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인물 2021.11.09

살림의 여왕은 그만! 대북 특사 혼자 두고 ‘낙원’으로 온 女人

52세에 민화 작가로 첫 개인전 여는 성 김 美 대북특별대표 아내 정재은씨 배접과 표구를 앞둔 민화들이 나란히 걸린 작업실에서 정재은 작가가 환하게 웃었다. 전통 민화보다 채도가 낮아 모던해 보이는 작품들이다. “예술은 수행인 것 같다”는 그는 “제가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 나이에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용기를 얻는 분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배접과 표구를 앞둔 민화들이 나란히 걸린 작업실에서 정재은 작가가 환하게 웃었다. 전통 민화보다 채도가 낮아 모던해 보이는 작품들이다. “예술은 수행인 것 같다”는 그는 “제가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 나이에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용기를 얻는 분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

인물 2021.11.06

“죽음은 생의 한가운데 있다” 우리 시대 스승의 특별한 수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김지수 이 시대의 대표 지성 이어령(전 문화부 장관)은 을 통해 죽음과 삶에 대해 얘기한다. 연합뉴스 지금 이 순간, 스승이 필요한 당신에게 이 ‘특별한 수업의 초대장’을 건넨다. 특별한 수업의 초대장은 바로 이다. 저자가 이 시대의 대표 지성 이어령(전 문화부 장관)을 만나, 삶과 죽음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담았다. “나는 곧 죽을 거라네. 그것도 오래지 않아.” 이어령은 이렇게 말하며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책을 통해 쏟아놓는다. 사랑 용서 종교 과학 넘나들며 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 전달 ‘육체 마음 영혼’ 삼원론 적용 ‘유리컵의 비유’로 쉽게 전해 “파도는 돌아가야 할 수면이 존재 죽음은 평등한 수평이 되는 것” 표지 막막해 울고 있는 내게 “왜 그리 슬피 우느냐”고 ..

인물 2021.11.05

이왕재 박사 "비타민C로 면역력 증강..암세포 파괴"

바노바기 이왕재 박사. 바노바기 이왕재 박사 암예측 클리닉은 전암 단계에서 검사한 수치와 정보를 통해 암 발생 가능성이 큰 부위를 집중 치료한다. 여기에 주로 사용되는 제품은 비타민 C다. 이 박사에게 비타민 C는 어떤 대상일까. "1983년 진주의 국립경상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에 공중보건의로 배치 받으면서 처음 비타민C를 접하고 눈을 뜨게 되었어요. 당시는 미생물학교실을 중심으로 비타민C 열풍이 불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계신 이광호 선생님의 세미나를 우연히 듣게 됐고 그것이 비타민C가 나의 일부가 되는 시작이요 운명적 만남의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 박사는 비타민C가 인간에게 중요한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 "초기 원시인류에서는 인간도 비타민C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인간의 몸에서 비..

인물 2021.10.30

미국 최고 요리사 회고록에서 뽑은 ‘성공의 규칙’

[프리미엄][공복 김선생]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 데이비드 장 ‘인생의 맛 모모푸쿠’ 국내 출간 데이비드 장은“셰프들에게 자신의 뿌리를 존중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은 데이비드 장이 출연한 넷플릭스 다큐‘어글리 딜리셔스’중 한 장면. /넷플릭스 데이비드 장(44·한국명 장석호)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요리사입니다. 2004년 뉴욕 이스트빌리지에 연 작은 누들 바 ‘모모푸쿠(Momofuku·桃福)’로 비평가들과 미식가들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스타 셰프’가 됐죠. ‘외식업계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을 4차례 수상했고, 2008년 연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코’는 미쉐린 별 2개를 받았습니다. 그가 운영하는 모모푸쿠는 이제 뉴욕·LA·라스베이거스·토론토 등에 20여 개 식당·카페·..

인물 2021.10.29

선친의 금지령 깨고...‘갓뚜기’ 회장님은 왜 인터뷰에 나섰나

[아무튼, 주말] [김성윤 기자의 공복] 2년 걸려 ‘K푸드: 한식의 비밀’ 출간 오뚜기 함영준 회장 첫 언론 인터뷰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서울 논현동 오뚜기함태호재단에서 'K Food: 한식의 비밀'을 들고 활짝 웃었다. 2년간 1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총 5권으로 집대성한 책이다. 함 회장은 "한식이 좋다 좋다 하는데, 무엇이 왜 좋은지 제대로 써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갓뚜기? 당연히 부담스러운 별명이다. 하지만 상속세를 성실하게 납부하고 비정규직 없다고 칭찬받는 건 유치하지 않나. 상속세야 세금이니 당연히 내야 하는 거지, 어떻게 다르게 하나. 다른 회사들이 봤을 땐 ‘바보들, 절세할 줄 몰라서 다 낸다’ 얘기하겠지만(웃음). 비정규직도 회사의 필요에 의해서 써..

인물 2021.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