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314

수백만 北 주민 구하려 김정은을 '철창'에… 나의 '생쇼'는 계속된다

>수감된 김정은 포스터 부착러에 군대 파병한 金 비판北 인권은 전쟁과 세계 평화의 문제흙수저 출신의 광고계 스타20년 가까이 공익 광고 제작'굴뚝 총' '이순신 동상 가림막''한미 동맹 70년' 등 숱한 화제작"모두를 살리는 광고 만들 것" 타칭 광고천재, 자칭 광고천치(?) 광고인 이제석 | 대전MBC 토크앤조이  지난 19일 서울 변두리에 있는 작업실에서 만난 이제석 소장. 최근 제네바 북한 대표부 건물 외벽에 부착했던 김정은 철창 포스터를 자신의 스튜디오 벽에 붙이며 활짝 웃었다. 세계적인 그라피티 예술가 뱅크시가 떠오른다고 하자 "내가 뱅크시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광고로 노벨상을 받겠다"며 웃었다. /고운호 기자 자기 업을 ‘생쇼’라 부르는 이 남자는 얼마 전 스위스에서 ‘목숨 건 생쇼’를 했다...

인물 2024.11.25

"메이지유신에서 배웠습니다, '인재가 바로 국운'이더군요"

일본사를 공부하는 CEO 수산그룹 정석현 회장  서울 청계천 공구상 사장에서 출발한 정석현 회장은 지금 매출 7000억원대 수산그룹을 경영하는 기업인이다. 정 회장은 “인재를 양성하고, 믿고, 맡기면 된다”고 했다. 인재 경영 원칙을 그는 일본 메이지유신에서 찾았다고 했다. 들고 있는 책은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 시부사와 에이이치 평전이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정석현(73)씨는 어릴 적 가난했다. 집안은 농사를 지었다. 살던 곳은 전라북도 장수군 산서면이다. 20리 떨어진 중학교는 걸어서 다녔다. 공고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낮에 일하고 밤에 대학교에 다녔다. 10년 만에 사표를 내고 공구 판매상 ‘석원상사’를 창업했다. 그게 1980년이다. 44년이 지난 2024년, 석원상사는 8개 계열..

인물 2024.11.23

“이게 밑장빼기?” 판사 놀랐다…60억 털어간 딜러의 팔꿈치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장 딥페이크 범죄는 피해자인 ‘우리’의 문제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장은 최근 큰 사회문제로 불거진 ‘딥페이크’ 범죄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생각의 전환’이 (딥페이크 범죄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했다. 기술 발전 덕에 범죄 대응도 쉬워질 줄 알았는데, 영상 분석 전문가인 그는 왜 이렇게 얘기했을까.이미지크게보기지난 4일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이 중앙일보 VOICE팀과 인터뷰하고 있다.‘법영상 분석’은 말 그대로 사건·사고가 담긴 영상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카드 도박(바카라)의 ‘밑장빼기’ 현장의 영상도 황 소장의 ‘눈’을 피하지 못했다. “카드 게임 규칙도 잘 모른다”던 그가 ‘밑장빼기’ 기술의 순간을 포착해 낸 건 집요한 집념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황 소장은 인터뷰에서..

인물 2024.11.15

수박 농사 짓다 우주 공학…'만학도 전설' 공근식 박사

농부처럼 공부하라, 결과는 정직하리니러시아도 놀라게 한 열정'만학도 전설' 공근식 박사  ‘만학도의 전설’로 불리는 우주항공 공학자 공근식 박사가 우주인 모형 가운데서 활짝 웃고 있다. 행성 대기권에 진입하는 우주 탐사선 맨 앞부분의 온도·압력 등 변화 양상을 연구하는 공 박사는 “나중에 우주선을 탄다면 꼭 이런 모습일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스페이스 도산’에 마련된 우주 공간에서 촬영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1992년 발행된 농업 잡지 ‘농진종묘’에는 직접 수확한 수박 한 통을 든 채 활짝 웃는 농부 공근식(충북 영동군 심천면 초강리)씨의 사진이 큼지막하게 실렸다. “수박! 이제 상품성으로 선택하십시오”라는 다소 투박한 광고 문구와 함께. 스물두 살 때였다. “아, 이때 저희..

인물 2024.11.09

드라마 같은 현실...23세 고졸 알바생이 사장으로 '출세 신화'를 썼다

'코코이찌방야' 가맹점 운영하는 모로사와 스카이스크래퍼 사장 "사람을 위해 땀 흘릴 것"아르바이트생 시절 유니폼을 입은 모로사와 리노 일본 스카이스크래퍼 사장. 왼쪽 가슴에 달린 명찰에 그의 이름과 함께 코코이찌방야가 접객 능력이 우수하다고 판단한 직원에게 부여하는 칭호 '코코스페셜리스트'가 적혀 있다. 지난 5월 카레라이스 체인인 코코이찌방야 가맹 업체 스카이스크래퍼 사장에 취임한 모로사와는 "경력보다 인품을 중시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대학 입학 대신에 고졸 ‘알바생’의 길을 택한 20대 여성이 연 매출 200억원을 넘는 대형 프랜차이즈 운영사 사장에 오른다.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이런 ‘출세 신화’가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지난 5월 일본 최대 카레 전문점 프랜차이즈인 코코이찌방야에서..

인물 2024.11.02

군인 박정희를 세계적 지도자로 만든 세 가지 '깊은 생각'

박정희 대통령 서거 45주년 특집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은 1945년 이후 독립한 150여 신생국 중 유일하게 경제발전을 성공시킨 지도자다. 그의 재임 기간(18년 5개월 10일)을 포함한 1961년부터 80년까지 20년동안 한국이 이룩한 연평균 9%대 성장률은 인류사에서 찾기 힘든 기록이다.박정희 대통령이 1973년 연설하고 있다./조선일보DB그는 집권 직후부터 8.5%(1962~66년), 9.7%(1967~71년)의 고속성장을 시작해 1971~78년에는 연평균 11% 속도로 한국 경제를 키웠다. 각국과 비교해 독창적이면서 빠른 성공을 일궈낸 박정희의 국가경영술(state-craft)은 세계적 연구대상이 됐다.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송의달 2024년도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인..

인물 2024.10.27

“자신을 버려 폐족을 구하다” 盧 스스로 쓴 가혹한 판결문

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노무현을 돌아보는 이유중앙일보는 한국 대통령의 리더십에 주목하는 특별기획을 계속해 왔다. 일찍이 ‘청와대 비서실’을 통해 박정희 시대를 재조명한 것을 비롯해 전두환 시대의 ‘제 5공 경제 비사’, 김대중 대통령의 외환위기 극복 과정을 면밀히 기록한 ‘금고가 비었습니다’ 등을 연재한 바 있다. 최근 들어 박근혜 회고록을 독점 게재한 데 이어 이번에는 20년 전의 노무현 시대로 시곗바늘을 되돌렸다. ‘성공한 노무현, 실패한 노무현’이 그 제목이다.역사적 평가 이전에 1차적 관찰과 기록 정리는 당연히 저널리즘의 몫이다. 서점에 가면 노무현 관련 서적이 즐비하다. 유감스럽게도 한쪽으로 치우친 것들이 대부분이다. 아마도 그의 충격적 죽음에 대한 아쉬움이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인물 2024.09.25

안선재 수사의 '번역 수도생활'

2024년 8월 12일 강원도 인제 하늘내린센터에서 열린 제28회 만해대상 시상식에서 안선재 수사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안 수사는 "나는 영어를 조금(?)해서 번역했을 뿐"이라며 "원작가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지호 기자 오늘은 지난 8월 12일 만해문예대상을 수상한 안선재 수사 이야기를 조금 더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기사로도 소개됐지만 안 수사는 영국 출신의 테제공동체 소속 수도사입니다. 본명은 앤서니 그레이엄 티그(Anthony Graham Teague)입니다. 저는 안 수사를 인터뷰하면서 기억에 남는 대목이 “여러 직함이 있지만 브라더(Brother)가 가장 좋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도자기를 굽는 것도, 번역을 하는 것도 모두 수도(修道) 생활”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리는 보..

인물 2024.09.04

장사익 "늦게 핀 꽃이 오래가요… 3년만 최선을 다하면 못할게 없어요"

방황하다 마흔다섯 살에 데뷔'노래 인생 30년' 가수 장사익  장사익은 주름살을 ‘인생의 계급장’이라 부른다. “제가 이렇게 웃기 시작한 것은 노래를 부르게 된 뒤부터예요.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웃기 시작하니 점점 웃을 일이 더 많이 생겨요. 웃음이 웃음을 부르는 거예요. 이젠 웃지 않은 내 얼굴은 내가 봐도 낯설어요.”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얼굴에 우리나라 산천처럼 굴곡이 있다. 지나온 삶을 이력서로 쓸 때 열댓 가지 직업을 나열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보험 외판원, 인쇄소, 가구점 총무, 전자회사 종업원, 독서실 매니저, 과일 노점상, 카센터 직원. ‘찔레꽃’ ‘꽃구경’으로 유명한 가수 장사익은 이미자와 콘서트를 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애국가를 부를 정도로 한국을 대표한다. 1949년 충..

인물 2024.08.17

'H마트에서 울다' 작가 "떠나보낸 엄마 느끼려 한국어 배워요"

어머니 나라에서 1년 살기 하는'H마트에서 울다' 작가 미셸 자우너  세계적 베스트셀러 ‘H마트에서 울다’를 쓴 미국 록가수 겸 작가 미셸 자우너가 지난 6일 서울 명동교자에서 칼국수와 만두를 맛보고 있다.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 서울 올 때마다 찾던 식당이다. 손가락의 문신은 태극기의 건곤감리.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엄마가 돌아가신 뒤로, 나는 H마트에만 가면 운다.”어떤 문장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단숨에 뛰어넘는다. 설명할 필요 없는 압도적 감정에 사람들을 몰아넣는다. 문학이, 모든 예술이 꿈꾸는 경지다. 이 단순하고 강렬한 문장은 한국계 미국 가수 겸 작가 미셸 자우너(35)의 밀리언셀러 ‘H마트에서 울다(Crying in H Mart)’의 첫 구절이다. 이 책은 한국인 어머니(고 이정미씨)..

인물 2024.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