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짓수 시초 존 프랭클 사범 누구나 매일 싸운다. 싸움은 불가피하다. 살기 위해, 때로 자기 자신과도 싸운다. 훈련해야 한다. 지난주 월요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존 프랭클 주짓수’ 도장을 찾았다. 주짓수 고수 20여 명이 이른 아침부터 스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도복 차림으로 몸을 풀고 있던 이들, 한 남자가 등장하자 옷매무새를 다듬고 곧장 예를 갖췄다. 존 프랭클(58) 사범이었다. “자, 모여보세요.” 금발에 푸른 눈, 그러나 너무도 유창한 한국말. 바닥에 누운 채 상대의 압박을 어떻게 풀고 반격하는지 짧은 시범이 시작됐다. “주짓수는 유술(柔術)이에요. 부드러울 유, 재주 술. 그런데 주짓수가 마냥 부드러운 운동은 아니에요. 팔도 꺾고 목도 졸라야 하니까요. 중요한 건 사상이 부드러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