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294

5g 종이 비행기에 인생을 건 3총사 “행사·강연·캠프로 너무 바빠요”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삼총사이정욱·김영준·이승훈 선수5g짜리 종이비행기에 인생을 쏟아부은 세 청년이 있다. 예비행 국가대표 이승훈, 멀리 날리기 국가대표 김영준, 오래 날리기 국가대표 이정욱 선수 인터뷰./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곡예비행 국가대표 이승훈(왼쪽부터), 멀리 날리기 국가대표 김영준, 오래 날리기 국가대표 이정욱 선수가 종이비행기를 동시에 허공으로 던졌다. 5g짜리 종이비행기에 인생을 쏟아부은 지 올해로 10년째. 세 청년은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멜로디처럼 살고 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정치나 사업, 문학에만 인생을 걸 일이 아니다. 종이비행기에 인생을 걸 수도 있다. 이정욱(37), 김영준(33), 이승훈(33)씨는 그 동화 같은 상상을 구체적 현실로 바꾼 ‘종이비행기 ..

인물 2024.04.27

‘영국에서 삶 포기한 채 발견’ 노홍철 확 바꾼 그날의 실검

너 커서 뭐 될래? 초·중·고 시절부터 들었죠. 추천 경로로는 못 가서 ‘우회 경로’를 뚫으며 살았어요. 그랬더니 뭐가 되긴 됐더라고요. 방송인으로 알려졌지만 노홍철은 사실 사업가입니다. 2004년 지상파 데뷔 전부터 여행상품을 개발해 판매했어요. 삼성전자에 재직 중인 아버지에게 용돈을 챙겨드릴 만큼 사업이 잘됐죠. 그는 하고 싶은 걸 일로 합니다. 현재 운영 중인 사업은 4개. 북카페 겸 베이커리 카페 ‘홍철책빵’ 1, 2호점, 아이스크림 매장 ‘너 커서 뭐 될래 했더니 뭐가 된 노홍철’ 등을 오픈했어요. 2020년부터 시작한 사업은 연매출 6억원을 기록 중이죠. 하지만 어릴 때부터 추천 경로로 가지 못해 늘 우회 경로를 뚫어왔다고요. 아버지 뜻에 따라 유명 공대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성적이 뜻대로 나..

인물 2024.04.22

‘나는 밥에 먹는다’… 법전에 이런 非文이 부지기수

6法 문장 오류 지적한 언어학자 김세중 박사 “퀴즈입니다. ‘조지하다’가 무슨 뜻일까요?”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가 불쑥 묻는다. 답하지 못했다. “‘심굴하다’는? ‘계입하다’는? ‘개입’이 아니고 ‘계입’입니다.” 그는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몇 가지만 정리하자면 이렇다. ①호천 ②건정 하나도 모르겠다. 국어 질문인 것 같은데 답하지 못해 부끄러워질 찰나, 그가 말했다. “모르는 게 당연해요. 국어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법전’(法典)에만 존재하죠.” 법전 속 문장의 오류를 지적한 언어학자 김세중 박사가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소법전(小法典)을 들고 있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장을 지낸 그는 "법이 어려운 이유는 '문법적 오류'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이해할 수 없다면..

인물 2024.04.21

미아리 텍사스에서 약국 30년… 누구나 아플 때 약이 필요하다

철거 앞둔 하월곡동 집창촌 ‘건강한 약국’ 이미선 약사 미아리도 아니고 텍사스도 아니다. 그러나 ‘미아리 텍사스’로 불린다. 정체불명의 지명처럼, 이곳의 정체는 여전히 불명(不明)의 영역에 있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1번지. 사람의 몸을 사고파는 재래시장, 환락과 환멸의 거처마다 ‘미성년자 출입 금지 구역’ 표지판이 붙어 있다. 붉은 천막 아래 다닥다닥 은신한 성매매 업소. 서낭당에나 걸려 있을 법한 기다란 천 조각이 골목 입구에서 장막처럼 햇빛을 차단하고 있다. 2005년부터 추진된 재개발 계획, 최종 이주 완료 기한이 지난 2월이었다. ‘공가(空家)’라고 적힌 빈 건물이 늘었지만, 보상금을 요구하며 업소 수십 곳이 버티고 있다. 유곽의 여자들이 밤마다 손님을 받는다. 아프게 신음하는 자들이 진..

인물 2024.04.20

“의사 관심 없었다”…서울대 1년만에 뛰쳐나와 목수 된 청년

서울대 출신 목수 장윤해(31)씨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 재수 끝에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적성을 찾아 헤매다 결국 학교를 나와 목수의 길을 택한 30대 청년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6개월 차 목수 장윤해(31)씨는 지난 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 영상을 통해 “스스로 내 삶에 대해 책임지면서 살아가고 있는 이 삶이 너무 좋다”며 사연을 밝혔다. 장씨는 2012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를 입학한 수재다. 당시 그는 재수 끝에 수능에서 단 4개 문제만 틀리는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서울대 의대를 포함해 국내 모든 대학, 모든 과에 입학 할 수 있는 성적이었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서울대 의대 진학을 권했지만, 정작 장씨는 의학에 뜻이 없었다. 아직 자신이 무슨 일을 좋아하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래..

인물 2024.04.12

“여의도 정치에 질식... 재난 현장으로 사람 살리러 갑니다”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 1호 오영환 불출마 후 민주당 떠난 이유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 1호 오영환은 총선 1년 전인 작년 4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엔 민주당을 떠나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옮겼다. 소방관으로 복귀하는 그는 “노력했지만 소방 동료들의 죽음을 막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다”며 “국회의원 생활은 단맛은커녕 힘들고 괴로운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재선(再選)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그런데 그 길을 포기했다. 서른여섯 살 국회의원 오영환의 불출마는 뜻밖이었다. 지역구도 야당 텃밭인 경기 의정부갑인데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여의도에선 별별 얘기가 나돌았다.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민주당을 떠나 새로운미래로 당을 옮길 때도 의아해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오영환은 진심이었다. 소방..

인물 2024.04.06

"그러나 난 부끄럽다"…아프리카 먹여살려 칭송 받은 그의 후회

지난 3월 4일 경기도 광교 한상기 박사 자택을 찾았다. [사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우리는 아프리카를 모른다. 구호단체 모금 영상 속 기아·질병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어린이의 이미지가 아프리카의 전부라고 착각하며 겁을 먹는다. 전 세계 정보가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해외여행이 일상화한 지금도 그러한데 하물며 1970년대엔 어땠을까. 가난과 재해, 전염병, 여기에 내전까지 덮친 저 먼 땅을 자기 삶의 터전으로 삼겠다는 생각을 하기란 그 누구라도 쉽지 않다. 그런데 그 시절 서울대 교수라는 안정된 삶, 그리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원이라는 빛나는 커리어 대신 아무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아프리카를 선택한 남자가 있었다. 나이지리아를 세계 8대 작물 카사바(타피오카 원재료) 세계 1위 생산국에 올려놓은 '나이지리아의..

인물 2024.03.27

“이미자 노래 부르며 자란 ‘朴가네 셋째딸’...다음 무대는 오대륙 굿판”

뮤지컬 스타 감독 박칼린 2024년 3월 21일 서울 강남에서 만난 박칼린 감독. '미스트롯3'에서 호랑이 마스터로 사랑받은 박칼린은 부산에 살던 어린 시절부터 이미자 노래를 따라부르며 자랐다고 했다. /김지호 기자 벌거벗은 남자들의 공연 ‘미스터쇼’로 대한민국을 뒤집어놨을 때 박칼린을 처음 만났다. ‘세상 말세쇼’란 비난에 “셰익스피어는 못 돼도 ‘섹스피어’로는 최고 공연”이라 맞서던 그녀는 무쇠도 씹어 먹을 듯한 기세였다. 그 후 10년. 다시 만난 박칼린은 조금 달라 보였다. 오합지졸 합창단을 향해 부라리던 눈매부터 한결 순해졌다. 간혹 봄바람 같은 미소도 스쳤다. 물론 착각이었다. “어제 새벽 1시까지 동네가 떠나가라 (스태프들한테) 소리 지른걸요? 하하!” 부산에서 보낸 유년기, 생선 뼛국물에 ..

인물 2024.03.25

허준이 교수 “필즈상 수상자도 100일 중 99일은 허탕을 칩니다”

2022년 필즈상 받은 허준이 교수 이 천재가 들려주는 수학의 매력 "수학의 가장 큰 재미요?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뚜렷하게 인지할 수 있다는 것과 아주 가끔 모르던 것을 마침내 알게 됐을 때 느끼는 희열의 순간. 그게 수학의 재미죠.”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 연구실에서 탁자에 올라앉은 허준이 교수. 칠판에서는 분필로 적은 수식과 기호, 도형이 춤을 추고 있다. “스마트 기기는 단기적으로는 자극과 지식을 주는 것 같지만 그만큼 우리의 포텐셜을 깎아먹어요.”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받은 허준이(41)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연구실 한쪽 벽 전체가 칠판이었다. 가로 6.5m, 세로 2.3m. 그 칠판에 분필로 적은 수식과 기호, 도형이..

인물 2024.03.23

삼성그룹 여성 임원 1호의 출발은 ‘미스 최’… “프로가 되고 싶었다”

여성의 날, 최인아가 말하는 ’일터에서 프로가 되는 법’ 최인아씨는 1984년 삼성그룹 계열사 제일기획에 입사해 ‘여성 최초’ 기록을 여러 번 세우며 부사장까지 올랐다. 최인아 책방에서 만난 그는 “나도 한때 ‘미스 최’로 불리며 부당한 대우에 침묵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했다”면서 “지금의 여성들도 후배들을 위해 뭐든 애쓰다 보면 사회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1991년 TV 광고 카피다. 지금은 특별한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 저 문장 앞에서 당시 많은 여성이 울고 웃었다. 이 카피를 만든 최인아(63)씨도 남부럽지 않은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미스 최’로 불리며 커피를 타고 책상을 닦아야 했다. “꾹꾹 눌러담은 제 이야기였죠. 그때는 여자 ..

인물 2024.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