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88

현각 스님 연 끊은 과학자 모친, 어느 날 편지 1통을 보내왔다

백성호의 궁궁통통2세상에 문제없는 인생이  과연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모두의 삶에는나름의 문제가 있습니다.저는 그 문제로 인해우리가 자유롭고, 지혜로워진다고생각합니다.왜냐고요?문제를 품고서 골똘히궁리하고,궁리하고,또궁리하는 과정을 통해솔루션을 얻기 때문입니다.그게 결국삶에 대한 깨달음입니다.그러니궁리하고 궁리하면통하고 통합니다.‘백성호의 궁궁통통2’에서는그런 이치를 담습니다.#궁궁통1푸른 눈의 수도자현각 스님은미국에서 엘리트였습니다.예일대에서철학과 문학을 전공했고,하버드대 대학원에서비교종교학을 공부했습니다.현각 스님은 경북 문경 봉암사에서 수행할 때 석 달간 아예 말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묵언수행을 하기도 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그런 그가낯선 한국 땅에 가서머리 깎고출가하겠다고 했을 때,그..

종교 2024.11.22

“그럼 새가 먼저 해탈하겠소” 하늘이 천국이라 믿는 당신께

마음 챙기기 백성호의 붓다뎐 (28) 천국이 어디에 있소…붓다와 예수의 대답#풍경1인도에서힌두교 신자는80%가 넘습니다.그들에게는꿈이 하나 있습니다.죽기 전에갠지스강에 가서자신의 몸을씻는 일입니다.인도의 힌두교 신자들은 갠지스강이 천국으로 흐르는 강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죽은 후에 자신의 화장한 유해가 강물을 따라 천국으로 가기를 소망한다. 백성호 기자왜냐고요?그들은갠지스강이천국으로 흐르는 강이고,강에서 몸을 씻으면자신의 업(카르마)도 함께씻어진다고믿기 때문입니다.지금도바라나시의갠지스강에 가면웃통을 벗고서강에 들어가몸을 씻는 이들이무척 많습니다.그곳에서지척인 곳에는강가 화장터가있습니다.그래도전혀 아랑곳하지않습니다.붓다 당시에도갠지스강은그런 곳이었습니다.#풍경2불교의한 비구니가갠지스강을찾았습니다.고대 브라..

종교 2024.08.21

이 한마디에 하버드 관뒀다, 현각 스님 울린 ‘김치 영어’

추천! 더중플 - 백성호의 궁궁통통 오늘 ‘추천! 더중플’에선 '백성호의 궁궁통통(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05)'를 소개합니다. ‘The JoongAng Plus(더중앙플러스)’는 지적이고 지혜로운 독자들을 위해 중앙일보의 역량을 모아 마련한 지식 구독 서비스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푸른 눈의 수행자현각 스님이출가하기 전입니다.예일대를 졸업한그는하버드대 대학원에서공부하고 있었습니다.현각 스님은 하버드대 특강에서 숭산 스님의 법문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결국 그는 머리를 깎고 숭산의 제자로 출가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하루는어설프고짧은 영어를 하는한국의 한 스님이 와서특강을 했습니다.숭산 스님이었습니다.현각은숭산 스님..

종교 2024.05.05

부모 장례식 안 갔던 성철, 제자가 부모상 당하자 한 말

#궁궁통1 불교의 스님들이 출가할 때는 남다른 결단이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더욱 그랬습니다. 머리 깎고 출가한 스님들은 늘 속가와의 인연을 어떻게 할지가 숙제로 남는다. 백성호 기자 머리 깎고 출가한 뒤에도 부모가 절에 찾아와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고 조르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집에서 먼 곳으로 출가하는 스님들이 꽤 있었습니다. 교통이 그리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에는 집에서 멀수록 찾아오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궁궁통2 세속과 인연을 끊고, 속가와 인연을 끊고 출가자의 삶을 산다지만 고민의 시점이 오기도 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게 부모가 돌아가실 때입니다. 세속을 떠나 산으로 들어간 출가자가 부모의 장례식에는 가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가지 않는 것이 맞을까요. 요즘은 핸드폰과..

종교 2023.11.17

창조론과 진화론은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백성호의 현문우답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중세 때는 그랬다. ‘종교적’이라고 하면 지나치게 비과학적이었고, ‘과학적’이라고 하면 상당히 비종교적이었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종교는 훨씬 더 열려 있고, 과학도 훨씬 더 발전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묻는다. “과학이 고도로 발전하면 종교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이런 물음을 던지는 사람들은 상당수 종교와 과학을 양자택일의 대상으로 본다. 마치 중세 때의 종교, 중세 때의 과학을 앞에 놓고 하나를 골라야만 했듯이 말이다. 정진석 추기경은 어릴 적 꿈이 과학자였다.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한 적이 있는 그는 보기 드물게 과학적 사고를 가진 종교 지도자였다. 중앙포토 종교계를 취재하다 보면 남다르게 ‘과학적 사고’를 하는 이를 만날 때가 있다. 특히 고(故) ..

종교 2023.09.02

"화 내버렸다? 과보 받으라, 다만…" 법륜 스님에 마음을 묻다

“괴로움은 마음의 작용이다. 육체의 작용은 통증이다. 마음공부를 하는 건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25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성암아트홀에서 더중앙플러스 구독자 200명을 대상으로 ‘인사이트 세미나-백성호 기자의 고수를 만나다’가 열렸다.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는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디지털 구독 서비스다. 더중앙플러스 인사이트 세미나 '백성호의 고수를 만나다'에서 법륜 스님이 '마음'을 주제로 한 물음들에 답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해 12월 ‘103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강연 ‘백 년을 살아보니-삶에서 정말 중한 것들’에 이어 이번에는 법륜 스님을 초청해 “삶이 너무 버거워요. 스님, 어떡할까요?”란 주제로 대담과 즉문즉설을 가졌다. 객석에서는 수시로 웃음이 터졌고,..

종교 2023.05.29

"땅을 치며 슬퍼하는 자, 왜 행복한가"…故차동엽 신부가 찾은 답

백성호의 궁궁통통 과거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 인 난곡에서 자란 고(故) 차동엽(2019년 선종) 신부는 연탄과 쌀 배달을 하며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힘겨운 삶에 대한 이해를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중앙포토] #궁궁통1 고(故) 차동엽(2019년 선종·노르베르토) 신부는 서울 관악산의 달동네인 난곡에서 자랐습니다. 좁은 골목에 가난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산동네였습니다. 차 신부는 난곡에서 연탄과 쌀 배달을 하며 유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차 신부는 힘겨운 삶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차 신부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가톨릭 신학대에 들어갔습니다. 자신이 찾고자 했던 삶에 대한 물음을 다른 곳에서는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이겠지요. 차 신부는 신학교를 졸업한 뒤 오스트..

종교 2023.02.17

"예수는 언제 행복했을까…묻지 않는 신앙은 위험합니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9일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최원영(68) 작가를 만났다. 그는 2년 전 『예수의 할아버지』라는 장편 소설을 내놓으며 화제가 됐다. 신학계에서 치열하게 오갔던 논쟁을 소설을 통해 대중에게 과감하게 제시했다. 당시 소설가 김훈은 추천사에서 “하느님과 교회를 교리로부터 해방시켜서 현세의 생활 속에서 살아 있게 한다”고 평할 정도였다. 최근 최 작가가 두 번째 소설 『예수님의 폭소』(좋은땅)를 내놓았다. ‘예수’와 ‘폭소’를 합한 제목. ‘예수의 할아버지’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제목이다. 이유부터 물었다. 최원영 작가는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우는 대목은 나오는데, 웃으시는 대목은 안 나온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뜻밖의 제목이다. 왜 ‘예수님의 폭소’인가. ..

종교 2023.01.19

종교의 위기, 현대인은 어떤 신앙을 원하는가

김형석의 100년 산책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반세기 전이기는 하지만 두 차례 인도를 방문하였다. 첫 느낌이 후진국가라는 인상이었다. 국가가 국민에게 베풀어야 하는 기본교육, 절대빈곤 극복, 의료혜택 보급을 위한 시설, 모두가 구비되지 못했다. 식구가 많은 가정의 빈곤한 모습을 대도시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사회학자들은 인도가 미국만한 선진국가가 되는 데는 180년의 세월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인도인도 첫째 목표는 파키스탄보다 잘사는 것이고, 다음 희망은 중국을 능가하는 데 있다고 했다. 그 당시에는 한국도 개발도상국 중간단계였으니까. 무엇이 원인이었을까. 3000년 가까운 세월을 종교적 세계관의 울타리 안에서 안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세계 4대문화권 모두 원시종교를 비롯한 종교문화에서 출발했다..

종교 2022.09.17

"화살 하나로, 한 무리 죽일 수 있지" 큰 스님의 도발, 무슨 일

[백성호의 한줄명상] “자네는 왜 여기를 쏘지 않는가!” #풍경1 중국의 남쪽 광저우에 기반을 둔 혜능 대사는 거대한 아름드리나무였습니다. 그의 그늘에서 숱한 선사(禪師)들이 배출됐습니다. 그중 하나가 남악 회양(南岳 懷讓, 677∼744) 선사였습니다. 남악의 제자 중 눈에 띄는 이가 마조 도일(馬祖 道一)이었습니다. 절집에서 마조는 육조 혜능의 손자에 해당했습니다. 탁월한 스승을 두었기 때문일까요. 마조 선사는 숱한 선문답 일화를 남겼습니다. ADVERTISEMENT #풍경2 마조 선사가 토굴에서 좌선을 마친 뒤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석공(石鞏)’이란 사냥꾼이 토굴로 달려 들어왔습니다. “혹시 이쪽으로 도망가던 사슴을 못 봤습니까?” 사슴을 쫓아오다가 방금 놓쳐버린 모양이었습니다...

종교 2022.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