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315

진중권 "피터팬 돼 후크 선장 물리치니, 웬디는 사모펀드 했더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권혁재 기자 "2016년, 팔로워 86만의 트위터 계정을 폭파하고 조용히 지내다 조국 사태에 휘말려 본의 아니게 은퇴 3년 만에 다시 불려 나왔다. '진보'의 위선을 드러낸 조국 사태는 내 영혼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의로운 친구와 동지로만 알았던 이들의 추악한 민낯을 보는 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다. 내게는 세계가 무너지는 충격이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최근 낸 『이것이 우리가 원했던 나라인가』의 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명박·박근혜 보수정부 당시 비판의 선봉에 섰던 진 전 교수는 현재 문재인 정부의 가장 비판적인 지식인으로 꼽힌다. 2019년 조국 사태를 계기로 칼끝의 방향을 거꾸로 잡게 됐다. 일각의 '모두까기'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같은 편'이라도 언제든 비판의 목..

인물 2021.10.11

“세계 최강 엠비디아 넘어서… 세계 최고 AI반도체 2년 뒤 선보일 것”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 4차 산업 혁명 이끌 고난도 기술 결정체 국산 범용 AI반도체 ‘워보이’ 개발 4년반 전력투구, 개발비 150억원 미국 엔비디아 제품보다 성능 뛰어나 1000억 더 투자해 ‘워보이2′ 개발 예정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가 첫 국산 범용 AI반도체 '워보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백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미국 조지아공대를 나와 미국 반도체 설계회사 AMD,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하다 2017년 창업했다. 워보이는 성능테스트에서 세계 굴지의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미국 엔비디아의 경쟁 제품(T4)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지호 기자 지난달 중순 국내 토종 스타트업이 세계 최고 권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성능 경연대회에서 세계 최강자인 미국 엔비디아 경쟁..

인물 2021.10.11

“누가 아기를 버렸나, 베이비박스의 상류를 찾다” - 김윤지 비투비 대표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베이비박스의 상류에서 빈곤 청년을 만나다 아기 버린 어린 부모, 30%가 다시 찾아가 거리의 아이들, 임신 후 검색할 때 도움 줘야 1년이라도 돌본 경험 있으면, 양육 희망 있어 한 사람 구하면 천 명 구할 수 있어, 포기 안해 아동 학대 부모들, 원인은 대물림... 비극 끊어야 '베이비박스 아기들이 정말 다 버려진 아기들일까?'라는 물음표를 들고 상류로 간 김윤지 비투비 대표./사진=박상훈 기자 행동경제학자 댄 히스의 ‘업스트림’은 하류로 떠내려오는 아이들에서 시작한다. 허우적대는 아이들을 구조하던 중 갑자기 한 사람이 자리를 떠난다. “어디로 가느냐?”는 질문에 그가 손을 들어 가리킨 곳은 강의 시작 지점이었다. ‘누가 왜 아이를 흘려보내는지’ 상류에 가서 해결하겠다는 것. 이..

인물 2021.10.09

에스토니아의 질주 뒤에 고려인 3세 시장이 있다

▲ 미하일 콜바트 탈린 시장이 탈린 구도심을 내려다보고 있다. 콜바트 시장은 고려인 3세다. photo Tallinn City web VisitTallinn 요즘 북유럽의 신흥 강소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에스토니아에 따라붙는 별명들은 한둘이 아니다. ‘발트해의 호랑이’ 외에 ‘북유럽의 실리콘밸리’ ‘e-에스토니아’ 등으로도 불린다. 인구 130만명에 국토가 남한의 절반밖에 안 되는 이 작은 나라가 이룬 성과는 놀랍다. 일례로1991년 2000달러밖에 안되던 에스토니아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지금 2만3000달러(2020년 기준)를 넘어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지 불과 30년 만에 이 같은 성장을 해낸 바탕에는 1990년대부터 에스토니아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디지털 ..

인물 2021.10.08

누가 감히 “한계는 내가 정한다” 하겠나? 울트라 러너 심재덕이니까

울트라 마라톤과 트레일 러닝을 알게 되면서 그의 이름을 듣게 됐는데 어느덧 신화처럼 다가왔다. 키 163㎝로 아담한 체구로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존중을 받는 심재덕(52) 씨. 그가 자신의 달림이 삶을 되돌아 본 책 ‘나는 울트라 러너다’(여름언덕)를 펴냈다. 부제가 무람하기 짝이 없다. “한계는 내가 정한다” 고교를 졸업한 뒤 1987년 대우조선에 입사해 30년 넘게 배 만드는 일에 열중하면서 계속 달리고 있는 그다. 처음 책을 받고는 2005년 일본 노베야마 고원 마라톤 100㎞ 우승에 이듬해 미국 MMT 100마일 대회에서 미국의 전설 칼 멜처를 극적으로 제치고 우승했으며 같은 해 일본 하세가와 쓰네오 컵(71.5㎞) 우승, 무엇보다 마라톤 풀코스 ‘서브 3’ 기록을 국내 최초로 1..

인물 2021.10.07

끝나지 않은 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①

꼬부랑 할머니는 한국인과 인류 이야기의 原型… 창조의 힘이자 생명자본 ⊙ 이어령은 한국인 속에서 인류의 씨앗을 찾고 한국인의 原型 길어 올려 ⊙ ‘한국인 이야기’를 피시스(자연계)와 노모스(법·제도), 세미오시스(상징계)라는 ‘三太極’의 방법론으로 풀어 ⊙ 낳고 産育하는 ‘꼬부랑 할머니’는 谷神不死이자 玄牝… “생명의 원천, 인류 역사의 근원” ⊙ 한국인 문화 유전자 탐사한 《한국인 이야기》 12권 완간 계획… 지금까지 1권 출간 ⊙ “BTS(방탄소년단)의 몸짓도 정형화되지 않은 막춤의 전통과 관련 있지 않을까” ⊙ “내 머리와 마음속 ‘전복’이 있는지 몰라도 이미 그려놓은 글의 ‘보물지도’ 따라 모험 길에 오르세요” 李御寧 1933년생. 서울대 국문학과·同 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 경기고 교사, 이화..

인물 2021.10.06

학자 3人, 문재인 시대의 대한민국을 이렇게 본다

“외교 무능 아냐… 국민이 모르는 사이 적극적 反美 외교 했다” ⊙문재인 정부, 집권을 건국으로 인식… 광장민주주의 지향 ⊙ 사전에 입력된 ‘좌파 DNA’로 경제를 봐 법인세·최저임금 인상이 나온 것 ⊙ “선출된 권력이 최고 존엄 수준으로 부상 중” ⊙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거침없이 해 ‘2중으로’ 죄지었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은 혼돈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글로벌 팬데믹 코로나19는 사회 곳곳을 마비시켰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재앙 속에 국민은 지쳐가고 있다. 임기 말로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실정(失政)에 따른 부작용은 벌써 나타나고 있고, 내년 대선(大選)을 향한 레이스도 시작됐다.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하며 선진국의 초입에서 정체된 대한민국은 어떤 운명을 맞게 될 것인가. 평생 후학을 양성한 ..

인물 2021.10.04

“비전문가들이 만든 탄소중립안, SF영화에도 나오지 않을 기술”

[이영완이 만난 사람] - 탄소중립위 시나리오 비판에 앞장서온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 지난 8월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가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이어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2018년 순배출량 대비 35% 이상’으로 명시한 ‘탄소중립기본법’까지 통과했다. 이에 따르면 당장 올해부터 매년 2402만t씩의 탄소를 줄여야 한다. 현대제철이 1년간 배출하는 양(2224만t)보다 많다. 하지만 정부의 탄소 감축 계획은 허황된 공상과학(SF)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국 61개 대학의 교수 225명으로 이뤄진 ‘에너지 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에교협)는 정부의 탄소 중립 시나리오에 대해 “실현 가능성에 대해 숙고한 흔적이 전혀 없는 졸속 계획이자 비과학..

인물 2021.10.04

“문제 해결하려면 상류로 가라” 세계적인 행동경제학자의 조언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적당히 수습하는 삶 개선하려면… 상류로 가야” ”시스템은 물과 같아… 업스트림은 최상의 개입“ ”문제에 가까이 다가가야 강력한 힘 생겨” ”한 사람 돕는 법 모르면 1백만 명 도울 수 없어“ ”변화를 위한 심리적 자원은 겸손과 지구력” '업스트림'이라는 새로운 행동모델을 설계한 댄 히스. 살다 보면 우리는 자주 하류에서 허우적댄다. 원인은 상류에 있는데, 하류에서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려 해결하려고 아우성을 친다. 결혼 생활의 불행을 막으려면 애초에 약속을 지키는 배우자를 선택해야 한다. 집수리에 진을 빼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전문가를 고용해야 한다. 뒤가 아니라 앞으로 가서 상황에 개입해야 한다. ‘반복되는 문제의 핵심을 뚫는 힘’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책 ‘업스트림’은 세계적..

인물 2021.10.03

‘화천대유’란 불구덩이에 이 남자가 뛰어든 이유

성남시 대장동 특혜 의혹 공론화 한 경제민주주의21 대표 김경율 회계사 김경율(52) 회계사는 ‘단군 이래 최대 토건 비리’로 번지고 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공론화한 주역이다.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건 경기경제신문이지만, 보도 직후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해 자칫 묻힐 뻔한 사건을 수면 위로 다시 끌어올렸다. 지난달 3일 새벽 1시 52분, ‘샹그릴라(이상향)는 세상에 있을까요?’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시작으로, 김 회계사는 개인 7명이 총 3억5000만원을 투자해 그 1100배인 4040억원을 배당금으로 가져간 대장동 일확천금 미스터리를 전격 해부해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김 회계사는 “아는 변호사가 전달해준 대장동 관련 자료를 들여다보니 위험은 공공..

인물 2021.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