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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에 난 ‘오솔길’ 하나, 엄숙한 교회 풍경을 바꾸다

김병종·이이남 작품 설치 미술관이 된 ‘사랑의 교회’ 봄이 되면 소나무는 공기주머니 달린 꽃가루를 대량으로 만들어 바람에 날려 보낸다. 곤충을 이용한 꽃과 달리 소나무는 바람을 이용해 수분(受粉)하기 때문이다. 화가 김병종(69·가천대 석좌교수)은 “이렇게 작은 생명에도 놀라운 창조의 신비가 담겨 있어, 짝을 찾기 위해 최대한 멀리 날아가는 것에 경이로움을 느꼈다”고 했다. 김병종이 이 송홧가루를 보며 생명의 창조와 신비를 노래한 작품 ‘바람이 임의로 불매-송화 분분’이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 교회(담임목사 오정현) 지하 4층에 걸렸다. 그림은 세로 90cm, 가로 5520cm의 대작. 가로 240cm의 화판 23개를 이어붙였다. 화가 김병종이 자신이 그린 ‘송화 분분’ 앞에 섰다. 그는 “그림..

ART 2022.04.24

[진중권 칼럼] - NFT 작품, 펀드가 된 예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간송재단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대체불가능 토큰’(NFT)으로 바꾸어 판매한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NFT 예술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부동산을 살 돈이 없는 이들이 가상화폐 투자로 몰리듯이, 고가의 작품을 살 돈이 없는 이들에게 NFT 예술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이 된 예술작품 작품 아우라는 소유권에서 나온다 NFT 작품은 금융자본주의의 산물 바보를 현자로 만드는 더 큰 바보 똑같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도 NFT와 가상화폐는 다르다. 가상화폐는 대체 가능하다. 내 돈 만 원이나 네 돈 만 원이나 차이가 없듯이 비트코인 한 개는 다른 한 개와 같은 것으로 간주된다. 반면 NFT 작품은 대체 불가능하다. 그것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물(u..

ART 2021.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