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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억짜리 책, 사람가죽 책…기기묘묘 '세상에 이런 책이'

[BOOK] 책표지 이상한 책들의 도서관 에드워드 브룩-히칭 지음 최세희 옮김 갈라파고스 『영락대전』은 중국 명나라 때 영락제의 명으로 만들어진 백과사전이다. 2169명의 학자가, 중국 전역에서 모은 책 8000여 권을 집대성해, 5년에 걸쳐 두루마리 2만 2937개를 만들었다. 지금은 대부분 소실됐지만, 길이 11m의 화물 트레일러에 맞먹는 규모로 추정된다. 현존하는 가장 큰 필사본인 '코덱스 기가스'. 중세 시대 악마 루시퍼에게 마력을 부여받은 필경사가 하룻밤에 다 쓴 책이라고 전해진다. [사진 갈라파고스] 그랬다, 한때 책은 지식 그 자체였다. 단순한 정보 전달 매체를 넘어 ‘인류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꼽혔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정부의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

2024.03.17

“문재인 정권은 사상 최대 규모의 간첩단이었다!”

대통령이 된 간첩 (고영주·장영관 지음 | 북저암 펴냄) 책 제목부터 쇼킹하다. 《대통령이 된 간첩》이라니! 부제(副題)는 ‘문재인을 간첩이라 주장하는 100가지 이유’다. 통혁당 관련자 한명숙·박성준부터 주사파 임종석·김경수에 이르는 문재인의 좌파 인맥, 4·3은 추켜올리면서 육사 교과과정에서 6·25전사는 빼버린 것, 9·19남북군사합의,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의 죽음을 외면한 일, 소위 ‘계엄령 문건’을 빌미로 기무사를 해체한 일, 친중 일변도의 외교, 탈원전, 김명수 전 대법원장을 내세워 좌익 판사들이 법원을 장악하도록 한 것, 부동산 정책을 비롯한 반시장적 경제 정책, 검경 수사권 조정을 내세운 법질서 와해, 운동권 특권 세력의 발호…. 저자들이 보기에 많은 애국시민을 걱정하게 ..

2024.02.23

가짜환자 8명에 모두 뚫린 정신병원…50년 전 충격적 실험

[BOOK] 책표지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수재나 캐헐런 지음 장호연 옮김 북하우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인 심리학자 데이비드 로젠한은 1973년 권위 있는 과학학술지 사이언스에 ‘정신병원에서 제정신으로 지내기’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실험 내용도, 결과도 충격적이었다. 실험은 로젠한을 포함한 다섯 남성과 세 여성이 실제로는 아무런 증상도, 문제도 없는데도 ‘환청’이 있다고 거짓 증상을 내세우며 정신병원에서 진단과 입원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이들은 미국 5개 주의 12군데 정신병원에서 모두 정신질환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모든 정신병원이 가짜 환자에 뚫린 셈이다.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한 장면. 잭 니콜슨이 연기한 주인공은 교도소 농장에서 노동형을 피하려고 정신..

2023.11.25

"내일 죽는데 1억 벌래요?"…'죽음학 교수'의 잘 살고 잘 죽는 법

『죽음학 교본』공저를 낸 임병식 한신대 죽음교육 상담 교수가 중앙일보와 인터뷰 중이다. 장진영 기자 삶은 곧 죽음이다. 이별은 곧 관계의 죽음이며, 아침은 밤이 죽었기에 온다. 최근 『죽음학 교본』출간을 이끈 임병식 한국싸나톨로지협회 이사장에 따르면 그러하다. '싸나톨로지(Thanatology)'란 그리스어로 죽음을 의미하는 '타나토스(Thanatos)'에 뿌리를 두며, 죽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죽음은 어렵다. 임 교수가 출간을 주도한 공저, 『죽음학 교본』이 864쪽에 이르는 방대한 저서가 된 연유다. 어려운 죽음을 학문으로까지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다. 잘 살기 위해서다. 임 교수는 의학박사이자 철학박사이기도 하다. 잘 살고 잘 죽는 것을 연구하는 그를 최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만났다..

2023.11.21

연달아 부모 여의고 무너진 정신과 의사…만병통치약을 찾았다

[더, 마음] ‘더, 마음’ 섹션에서 여러분의 단단한 마음을 응원하며 매주 한 권의 책을 추천합니다. 이번 주는 『당신은 생각보다 강하다』(웅진지식하우스)입니다. 책 부제는 ‘스스로를 괴롭히는 생각의 고리를 끊고 진짜 변화를 불러오는 마음의 기술’인데요. 어떤 내용인지 살펴볼게요. 『당신은 생각보다 강하다』는 어떤 책? 저자 전미경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자존감 열풍 시대에 '가짜 자존감'이란 화두를 던졌던『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어른의 사랑법과 관계 심리학을 다룬『당신의 사랑은 당신을 닮았다』 등을 썼는데요. 저자는 지난해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을 모두 여의었습니다. 부모의 죽음을 순차적으로 경험하며 저자의 마음은 무너져내렸는데요. 환자들이 겪는 증상을 두루 경험했죠.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

2023.11.18

[책의 향기]마트 대신 숲으로… 1년 만에 체중 31kg이 빠졌다

요리의 진화 추적 위해 직접 체험 사계절 변화 속 생생한 경험 담아 ◇야생의 식탁/모 와일드 지음·신소희 옮김/428쪽·1만9800원·부키 “오늘부터 나는 마트 대신 숲에 가기로 했다.” ‘1년간 손수 자연에서 채집하거나 잡은 야생식만 먹겠다’는 건 무모한 도전 같다. 그래도 저자는 자신이 있었다. 50대에 대학원에서 약초학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이론 연구뿐 아니라 직접 제철 야생식을 먹으며 채취의 역사와 요리의 진화를 추적하겠다는 걸 목표로, 저자의 여정이 시작된다. 한겨울에 들어가기 직전인 11월부터 시작해 꼬박 1년간 사계절의 변화를 거치며 자연에서 채집한 식료품을 구하고, 요리하고, 먹고 산 저자의 분투가 담겼다. 저자는 도전을 시작하기 전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1년 동안 식료품을 사는 ..

2023.10.21

맛있게 먹으면 0 칼로리?... 과학적으로 일리 있는 이유

박빙의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서 승패를 결정짓는 건 마음의 힘 뇌, 신체 한계 예측해 설정했다가 의지력 생기면 비상 에너지 발동 기대의 발견 데이비드 롭슨 지음|이한나 옮김|까치|422쪽|2만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카타르 월드컵 이전에 이미 여러 스포츠 스타가 증언했다. 올림픽에서 아홉 차례 금메달을 따 ‘날아다니는 핀란드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중·장거리 육상선수 파보 누르미는 말했다. “마음이 전부다. 근육은 한낱 고무 쪼가리에 불과하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모두 나의 마음가짐이다.” ‘21세기 최고의 마라톤 선수’라 불리는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는 “어떤 사람을 더 잘 달리게 만드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다. 마음이 차분하고 집중이 잘된 상태라면 몸은 그냥 따라오게 되어있다”고 ..

2023.01.08

“술-담배 끊을 필요 없어”…日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정신과의사 책 화제

크게보기동아DB ‘술 담배 굳이 끊을 필요 없다’ ‘지나친 건강검진은 독이다’ ‘먹고 싶은 건 먹고 살자’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령 국가인 일본에서 이런 내용의 책이 올해 최고 베스트셀러가 됐다. 1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최대 출판유통사 ‘일본출판판매’가 발표한 2022년 베스트셀러 1위에 정신과 의사 와다 히데키의 ‘80세의 벽’이 이름을 올렸다. 올 3월 출간돼 57만 부 넘게 팔린 이 책은 일본의 평균 건강수명(남성 72세, 여성 75세)을 넘긴 노인들의 건강 장수법을 안내한다. 저자는 “의사는 어떻게든 몸의 이상을 찾는 존재이니 의료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노년에 지나친 건강검진은 해가 될 수 있고, 수명을 늘려주는 약은 없으니 아플 때만 최소한으로 약을 먹으라고 한다. 술과 담..

2022.12.01

인간의 마음은 자연선택에 따라 진화했다

대니얼 데닛 '박테리아에서 바흐까지, 그리고 다시 박테리아로' 대니얼 데닛 교수. 바다출판사 제공 마음은 어떻게 존재하게 됐을까.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는 마음이 물리 법칙을 따르지 않는 영적인 ‘제2의 물질’로 구성된다고 여겼다. DNA를 발견한 영국 생물학자 프랜시스 크릭은 마음이란 그저 뇌의 작용에 따라 일어나는 현상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인지과학자인 대니얼 데닛 터프츠대 교수의 생각은 후자에 가깝다. ‘박테리아에서 바흐까지, 그리고 다시 박테리아로’에서 그는 인간의 마음과 문화는 자연선택이라는 다윈주의적 과정을 거쳐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문화 역시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의 산물이고, 진화에 속력을 더한 게 최고의 밈(문화유전자)인 언어였다고 부연하기도 한다. 언어를 비롯한 다양한..

2022.10.21

치매는 예상치 못한 선물을 준다

[출판]치매 환자가 직접 쓴 치매 적응기 치매가 찾아오면 삶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치매 환자인 웬디 미첼에 따르면 기억력뿐만 아니라 환자가 느끼는 감각과 감정, 의사소통 방식이 모조리 바뀐다. 그릇과 음식을 구별할 수 없어 “갑자기 음식이 내게서 달아나는” 느낌이 들고, 불타는 냄새가 불현듯 느껴져 온 집 안을 샅샅이 뒤지기도 한다. 화내려 해도 감정이 “강철 상자에 갇힌 것처럼” 꽉 막혀버리거나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친했던 이들과 멀어지기도 한다. 치매가 뒤바꾼 일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가족이나 의료인이 아닌, 당사자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는 책이 (웬디 미첼·아나 와튼 지음, 조진경 옮김, 문예춘추사 펴냄)이다. 웬디 미첼은 2014년 58살의 젊은 나이에 조기 발병 치매 진단을 받..

202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