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칼럼을 자주 읽으면 글의 뼈대와 흐름이 보인다 일러스트=한상엽 말과 글은 상통한다. 누군가는 반문할 터. 글은 잘 쓰는데 말은 못하는 사람도 많다고. 이건 이른바 숭문어눌(崇文語訥)의 전통적 습속과 관련이 있다. 예로부터 글쓰기는 높이 쳐주고 대우하는 반면 말하기는 낮잡고 하찮게 치부한 것 말이다. 그러나 말을 아끼거나 신중히 가려서 하는 것과 말을 잘 못하는 경우는 구별된다. 관찰한 바에 따르면, 요즘은 말은 곧잘 하는데 글은 자신 없다는 호소가 더 많은 듯하다. 말을 잘한다는 것도 사실은 따져볼 문제다. 쓸데없는 내용이나 하나 마나 한 이야기, 혹은 입심과 수다의 차원을, 말을 잘하는 것으로 오해·왜곡·착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쨌든 진정으로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원칙적으로 글도 잘 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