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호의 현문우답 14일 경남 양산의 통도사 서운암으로 갔다. 하루 전날 대한불교 조계종 제15대 종정(宗正)으로 추대된 성파(性坡) 스님을 만났다. 통도사 방장인 성파 스님은 “뭐하러 올라카노. 그냥 담에 보자 마”라며 인터뷰를 고사했다. 내년 3월에 취임하는 데다, 현 종정인 진제 스님이 계시니 예(禮)가 아니라고 했다. 삼고초려 끝에 성파 스님과 마주했다. 종정은 조계종의 정신적 지도자다. 차기 종정은 과연 어떤 인물일까,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였다. 일제강점에서 해방되던 이듬해 성파 스님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5년 후에는 한국전쟁이 터졌다. 결국 성파 스님은 서당으로 가서 한학을 공부했다. 송봉근 기자 성파 스님은 “고향은 경남 합천이다”고 했다. 3남 1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