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315

“늙어도 욕망 줄지 않아... 살아있으려면 사랑하라” 佛 최고 지성의 조언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삶은 터무니 없는 은총, 늙을수록 더 사랑하라 행복한 노화는 평안할 수 없어, 역동적이고 요란 창조의 샘 깊어지는 ‘자기 쇄신 노인’ 많아져 메멘토 모리? 철학은 ‘죽음’ 보다 ‘삶’ 가르쳐야 반복할수록 숨은 재능 나와, 자기 복제 문제 없어 50대, 은총과 심리적 붕괴에서 파도 타는 나이 프랑스 대문호 파스칼 브뤼크네르(Pascal Bruckner). 나이듦에 관한 역동적인 사유를 담은 책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라는 책을 출간했다./©JF PAGA 파스칼 브리크네르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라는 책을 읽었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인터뷰 책을 썼던 터라, 같은 인문학 분야에서 약진하는 이 프랑스 지성의 작품이 몹시 궁금했다. 책은 나이듦의 역동성에 관..

인물 2022.02.05

왼쪽 발로 공부하던 50대 만학도, 7년 후 ‘양팔 없는 교수’ 꿈 이뤘다

사고로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은 후 50대 나이에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범식(59)씨.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2015년 불편한 몸의 늦깎이 대학생이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던 이범식(59)씨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자신의 꿈을 이룬 이씨의 현재 모습이 공개됐다. 22살 때 뜻하지 않은 감전 사고로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은 이씨는 50대에 남은 왼발로 글씨를 쓰며 대학생활을 충실히 해나갔다. 지난해 2월 마침내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씨는 현재 문경대학교 재활복지상담학과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내 최초 '양팔 없는 교수'가 된 이범식(59)씨. /SBS '순간포착 세상..

인물 2022.02.03

“文 정권처럼 꼬리 낮추면 中에 계속 짓밟혀...美·中 사이 ‘이념적 방황’ 끝내야”

[송의달 LIVE] - 송재윤 교수 단독 인터뷰 “한국의 반중(反中) 감정은 어느날 갑자기 나온 돌발현상이 아니다. 진짜 기현상(奇現象)은 한국에 만연해 있던 친중 사대주의(親中 事大主義)이다. 상식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사람들은 인민의 자유를 제한하고 인권을 탄압하는 중국공산당의 일당독재를 절대 좋게 생각할 수 없는데도 말이다.” 지난달 을 낸 송재윤(宋在倫·53)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대 교수의 말이다. 3부작 시리즈 중 두번째인 이 책은 중국 문화혁명(약칭 문혁·1966~76년) 당시 벌어진 최소 수 백만건이 넘는 집단 린치와 불법 구금·비자연적 사망을 포함한 실상(實相)과 전모를 파헤치고 있다. 2009년부터 캐나다 맥매스터대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송재윤 교수. '중국근현대사'..

인물 2022.02.02

중동의 사막을 채소밭으로 바꾸는 韓 대학 중퇴생 CEO

UAE서 수직농장 구축 계약...대규모 계약 추진 중 빠른 시간에 구축 가능한 ‘모듈형 수직농장’이 무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최고혁신상’ 수상도 첨단기술 시대에 돌입했다고 농업의 위상이 낮아질 리 만무하다. 오히려 그 반대다. 기후 변화와 물 부족,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경작지 감소, 인구 고령화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식량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 인구가 2050년이면 9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후 변화와 산업화 등 영향으로 곡물을 생산할 수 있는 경작지는 계속 줄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050년까지 70%의 식량 증산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해결책은 인공지능(AI)과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결..

인물 2022.02.01

'바프'도 해냈다, 휠체어 타는 회계사 "넘어져도 그리 안아파요"

“딱 1년만 더 살아보자. 네가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뭐든지 해줄게.” 6년 전 22살의 나이에 병원 침대에 누워있던 장지혜(28)씨에게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10시간 동안 12개의 수혈팩을 사용한 대수술을 받고 두 달 동안 다리에 추를 달고 누워있은 뒤였다. 매일 ‘등이 불타는 것 같은 아픔’이 계속되고 다시 걸을 수 없다는 생각에 “그만 살아도 되겠다”라고 말하는 딸에게 그런 엄마의 다짐이 들렸다. 장지혜 회계사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 인근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 20220123 현재 장씨는 스스로를 ‘휠체어 탄 회계사’로 부르는 5년차 회계사다. 세무 시즌에는 비장애인도 버겁다는 대형회계법인에서 점심시간에 마사지를 받아가며 씩씩하게 일하고 있다. 최근 장애인식 개선..

인물 2022.01.24

"호흡기 떼면 죽어" 이어령이 30년전 몰래 밀어넣은 안건은

이미지크게보기 18일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만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사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국무총리 앞에 밀린 안건이 이만큼 쌓여있었어. 내가 가지고 있던 안건을 차마 맨 위는 아니고 위에서 한 대여섯 번째 순서에 집어넣었지. 이런 드라마는 세상에 없어.” 이어령(88) 전 문화부 장관의 투병으로 야윈 얼굴에 장난기가 번졌다. 18일 서울 평창동의 자택.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김대진(60) 총장이 찾아온 참이었다. 이 전 장관은 올해 개교 30주년이 된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어떻게 세워졌는지 분 단위로 기억하고 있었다. 첫 문화부 장관이었던 그의 임기 마지막 날, 1991년 12월 19일의 아침 이야기다. 당시 정원식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8시에 국무회의를 열었고, 9시에 노태우 대통령과 독대했다. 개..

인물 2022.01.23

‘어머니’ 그린 뒤 쓰러진 거장… 죽어서야 고국 품에 안겼다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러시아서 성공한 韓人화가… ‘초상화 대가’ 변월룡 변월룡, ‘빨간 저고리를 입은 소녀’, 1954. /국립현대미술관 남편이 자꾸 타슈켄트에 간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말이다.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이 나라는 지하자원이 풍부해 이명박 정권 때 ‘자원외교’의 중요 상대국이었다. 이후 가스선이 설치되고, 텅스텐도 개발되더니 현 정부에서는 FTA 체결을 앞두고 있다. 협상 당시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한국 기업 진출을 받아들이는 대신 타슈켄트에 어린이병원을 지어달라고 했단다. 그래서 우리 정부가 건물을 짓고 설비도 갖추어 주었으나, 문제는 전문 인력의 부족이었다. 결국 서울대 어린이병원 의료진과 기술자들이 한 번씩 가서 교육도 하고, 급한 수술도 하고, 기계도 싹 고치고 온단다...

인물 2022.01.23

“北엔 미소만, 中엔 저자세… 지금 우리가 그렇게 한가한 때인가”

[송의달이 만난 사람] 공로명 전 외무장관 공로명(孔魯明) 전 외무장관은 한국 외교의 거목(巨木)이자, 산 증인이다. 그는 1958년부터 38년동안 아시아, 남·북미, 유럽, 아프리카, 호주 등 6대주에서 총영사(카이로·뉴욕)와 대사(브라질·러시아·일본) 등으로 일했다. 공로명 전 외무장관은 2022년 1월5일 인터뷰에서 "젊었을 때 열심히 읽은 토머스 칼라일의 '영웅론'(원제 On Heroes, Hero-Worship, and The Heroic in History)을 보면 '영웅들의 특색은 성실(sincerity)에 있다'고 했다. 성실하게 살다가 잘 되면 좋고, 설사 못되더라도 삶에 후회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평생 '성실'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동아시아재단 제공 1964년 한일(韓日..

인물 2022.01.14

정의구현사제단 산파역 오태순 원로신부

“신부들이 특정 정치인을 밀면서 ‘정구사’가 무너졌어요” ⊙ 로마 바티칸이 정순택 신임 대주교에게 ‘서울’을 맡긴 이유는… ⊙ 서울대교구 사목국장 시절 ‘신바람 나는 司牧’으로 평신도 참여 끌어내 ⊙ 1981년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 기념 신앙대회’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겨 ⊙ 1989년 ‘제44차 세계성체대회’ 준비하며 ‘한마음 한몸’ 운동… 국민 참여운동으로 ⊙ 정의구현사제단에서 활동하며 서빙고 끌려가 고문당해 吳泰淳 1939년생. 가톨릭 신학대학 졸업 / 오류동·면목동·천호동·한강·신당동·역삼동·연신대본당 성당 주임 신부, 서울대교구 사목국장, ‘한마음 한몸’ 본부장 역임 천주교 서울대교구 오태순 원로 신부. 원로(元老)가 귀한 우리 시대, 한국천주교 서울대교구 원로 사제인 오태순(吳泰淳·82) ..

인물 2022.01.08

학폭 피해자에서 일진들 우상으로… “찐따들의 희망 되겠다”

BTS도 앞선 역주행 Z세대 래퍼 ‘디핵’ 올해 가장 주목받는 뮤지션으로 꼽히는 래퍼 디핵은 최근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에서 만나 “난 당구를 해도 큐대에 맞을 정도로 되는 일이 없던 사람”이라며 “내가 이 정도 됐으면, 누구나 나보단 잘될 수 있다. 난 찐따들의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남강호 기자 2009년 당시 중학생 이동훈에게 학교는 지옥이었다. 교내 이른바 잘나가는 일진 학생들은 그를 심심하면 괴롭혔다. 할머니가 없는 살림에 큰 맘 먹고 사준 새 아디다스 운동화를 한 번만 신어 본다면서 가져가 버리고, 만화책을 보고 있으면 빼앗아 던져버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넌 너무 뚱뚱하고 못생겼어.” 하지만 학교에도, 집에도 입도 뻥긋 안 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알았다. 말한다고 해도 바뀌는 것이..

인물 2022.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