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315

“지각변동 한반도는 미꾸리 천국…‘자산어보’ 맥 이어 가야죠”

[애니멀피플] 조홍섭이 만난 ‘애니멀피플’ 우리나라 ‘민물고기 대부’ 김익수 전북대 명예교수 인터뷰 민물고기 연구 40년간 18종 발표…‘물고기 박사’ 15명 배출 4대강 사업 바닥 사는 고유종에 치명타, 원상 복원 서둘러야 김익수 전북대 명예교수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 한겨레신문사에서 최근 발간된 자신의 책 ‘우리 물고기의 생물 다양성 탐구’에 나온 미꾸릿과 얼의 옆구리 무늬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우리나라 물고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당연히 오랜 세월 이를 관찰하고 먹거리로 삼아 온 민중이다. 기록으로는 세종 때인 1424년 물고기 21종의 이름, 형태, 습성, 약 성분 등을 조사한 ‘경상도 지리지’를 시작으로, 1801년엔 물고기 101종에 관한 훨씬 ..

인물 2022.05.19

인생의 피크는 65세… 행복이란,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

‘무인양품’ 브랜드 철학 다져낸 세계적 디자인 거장 하라 겐야 일본이 낳은 디자인 거장 하라 겐야(原硏哉)가 2019년 자신이 디자인한 영국 런던 켄싱턴 하이스트리트 횡단보도 위에 서 있다. 일본풍 문양이 특징적인 이 횡단보도는 일본 문화를 소개하는 ‘재팬하우스’ 입구와 연결돼 있다. 그는 “세계는 점점 글로벌해지는데, 그럴수록 상대적으로 로컬의 가치가 높아진다”며 “세계는 각각의 개별성의 매력으로 빛나야 풍요로워진다”고 말했다. /Jérémie SOUTEYRAT, Japan House London “무인양품은 ‘이것이 좋다’ ‘이것이 아니면 안 된다’며 강하게 고객을 유인하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 ‘이것으로 좋다’고 하는 이성적인 만족감을 고객들에게 드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일본의 대표적 생..

인물 2022.05.14

암시장 심부름꾼서 미군 정보장교로…대구 혼혈소년의 코메리칸 드림

미 육군, 주한미군 복무 준 이 중령 사연 소개 다문화 편견 심하던 시절, 혼혈아로 어렵게 성장 풋폴유망주 뒤로 하고 군인 길 걸어 ”내 고향은 대구. 한국과 미국이 내게 기회 줘” ”훗날 주한 미국 대사 해서 두 나라 가교역하는게 꿈” 5월은 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계 국민의 달이다. 주요 정부 및 공공기관, 기업들이 아시아계 미국인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이야기를 앞다퉈 발표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미 육군이 아시아계 미군 장병으로 소개한 한국계 정보 장교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성은 이(Yi), 이름은 준(Jun)인 그의 성명만으로는 미뤄 검은머리칼에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완벽한 교포일 것 같은데, 피부색과 얼굴 윤곽 등을 보면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대구에 있는 미 육군 19전투지원사령부에서 소..

인물 2022.05.13

사실도 아닌 신화, 왜 읽혀야 하나…네 아이 키운 서울대 교수 답

옛날 사람들이 인간과 세상을 이해했던 방식, 그러니까 고대 인류의 지식이 축약된 게 신화에요. 신화는 인류가 지식을 전달하는 가장 오래된 도구죠.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는 “아이들에게 왜 신화를 읽혀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신화는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신화는 세상을 이해하려는 인간의 철학적 노력”이라며 “그래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로마 신화 전문가인 김헌 서울대 교수는 "누구보다 아이들이 신화를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영 기자 김헌 교수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주제로 서울대에서 18년 동안 강의를 진행해온 전문가다. 강의 경험을 집대성해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 『고대 그리스의 시인들..

인물 2022.05.11

타는 목마름으로....저항시인 김지하 별세

독재에 맞서다 사형선고 받기도 지난 2013년 9월 9일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만난 김지하 시인./이명원 기자 “스무 살이던 4·19 시절부터 가르침과 깨우침을 줬던 사상이 민세(民世) 안재홍의 중용(中庸)이었다. 내가 평생 걸어온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것 같아서 큰 힘이 된다.” 8일 별세한 시인 김지하(81·본명 김영일)는 지난 2011년 민세상 사회통합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직후 본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세상은 일제 강점기와 광복 직후의 혼란기에 민족운동가·언론인·역사학자로서 민족 통합을 실천했던 안재홍(1891~1965) 선생을 기리는 상이다. 전립선암 등으로 투병하던 시인이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생전 고백처럼 그의 80여 년 삶을 관통하는 핵심어는 역설적으로..

인물 2022.05.09

한번도 경험 못한 대통령… 그를 기억해야 하는 6가지 이유

[서민의 문파타파] 조국 사태부터 ‘검수완박’까지 무능하지만 ‘착한’ 문통의 실체 일러스트=유현호 ‘무능해서 그렇지 사람은 좋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를 통치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분들이 제법 있었다. 높은 지위에 있는 분이 무능하면 그거야말로 나쁜 것 아니냐고 반문해 보지만, 그렇게 따지면 좋은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는 반론에 부딪히곤 했다. 내 평가가 너무 박한 것일까 고민하던 차에, 문 대통령이 손석희씨와 나눈 TV 대담을 봤다. 문통 스스로는 퇴임 후 잊힌 사람이 되겠다며 겸손해하셨지만, 이런 분은 우리가 오래 기억해드려야 한다는 뜻에서 대담을 통해 드러난 문통의 실체를 정리해 본다. 1. 나는 절대선이다 책임 있는 자리에 있다 그만둘 때면,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잘..

인물 2022.05.07

조선시대 사또보다 못했던 文정권

남한산성에 있는 선정비들. /박종인 기자 다른 건 몰라도 조선왕국은 법체계는 완벽했다. 백성과 공무원을 그물처럼 관리하고 감시하고 보살필 수 있는 각종 성문법이 완비돼 있었다. 법대로만 운영했다면 조선은 낙원이 됐을 텐데, 실천은 다른 문제였다. ‘대전통편’에는 ‘고과(考課)’라는 항목이 있다. 사또들 인사평점을 매기는 기준이 여기 제시돼 있다. 이름해서 ‘수령칠사(守令七事)’다. 수령이 해야 할 일곱 가지 업무 고과 체크리스트다. 내용은 이렇다. ‘매년 말 관찰사는 수령칠사(守令七事) 실적을 왕에게 보고한다. 논밭과 뽕밭을 성하게 하고(農桑盛·농상성), 인구를 늘리고(戶口增·호구증), 학교를 일으키고(學校興·학교흥), 군정을 바르게 하고(軍政修·군정수), 부역을 고르게 하고(賦役均·부역균), 송사를 간..

인물 2022.05.05

가슴에 구멍 뚫린 초상 조각상... 이 스님을 아십니까

[한국의 유물유적]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고승의 초상 조각... 국보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 국보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실존했던 고승의 모습을 재현한 가장 오래되고 유일하게 남아있는 스님의 초상 조각상이다. 2020년 10월 국보로 지정됐다 ⓒ 문화재청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했던가. 갓 돋아난 미나리 새싹처럼 파릇파릇했던 청춘 시절. 강한 전기에 감전된 듯 전율이 느껴졌던 시어를 읽고 또 읽었지만 행간에 숨어 있는 깊은 뜻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정작 시인은 열아홉 나이에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정한(情恨)이 서려 있는 이 시를 지었지만. 그 청춘, 중년을 훌쩍 넘기고서야 세상만사 모든 일이 번뇌가 되고 번뇌가 깊을수록 깨달음은 곧 별빛이 된다는 의미를 ..

인물 2022.05.04

한국 불교 정신적 지도자..."깨진 그릇 쳐다본다고 다시 붙나, 그냥 잊어라"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만난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 마음 편안히 내려놓으려면 산처럼 중심 잡을 때는 잡고 구름처럼 자유롭게 생각해야 깨달음은 말로 이룰수 없어 물 뜨거운지 차가운지 알려면 본인이 직접 마시는 수밖에 尹 당선인 만나 건넨 조언은 정치보복 그만…악순환일 뿐 외국서 보면 한국 나쁜줄 알아 한국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가 경남 양산 통도사 서운암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스님은 "삶은 산처럼 중심을 잡되 생각은 흰 구름처럼 흘러가게 놓아두라"고 말했다. [이충우 기자] 삼보종찰 경남 양산 통도사에 오르려면 꼭 지나야 하는 길이 있다. '소나무들이 춤추듯 구불거리는 길' 무풍한송로(舞風寒松路)를 거쳐야 한다. 푸르른 아름드리 노송들이 누군가 붓으로 그려 놓은 듯 자연스럽게 늘어..

인물 2022.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