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루게릭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엔 공통점이 있다. 뇌에 잘못 접힌 단백질이 달라붙어 쌓이고, 그게 뇌세포를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장내 미생물에 ‘불균형’이 관찰된다는 점이다.이 점에 주목한 뇌신경 과학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연구를 통해 장내 미생물이 뇌와 강력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장과 뇌가 연결돼 있다는 ‘장-뇌 축’ 개념은 이제 가설이 아니라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실제로 장 속 세균은 혈관이나 미주신경을 타고 뇌세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장을 둘러싸고 있는 면역체계 역시 우리 몸 전반의 염증에 결정적으로 관여한다. 치매 환자는 염증이 높은 경우가 많으며, 이는 장 속 미생물의 불균형이 불러온 결과다. 높은 염증 수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