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루게릭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엔 공통점이 있다. 뇌에 잘못 접힌 단백질이 달라붙어 쌓이고, 그게 뇌세포를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장내 미생물에 ‘불균형’이 관찰된다는 점이다.
이 점에 주목한 뇌신경 과학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연구를 통해 장내 미생물이 뇌와 강력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장과 뇌가 연결돼 있다는 ‘장-뇌 축’ 개념은 이제 가설이 아니라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실제로 장 속 세균은 혈관이나 미주신경을 타고 뇌세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을 둘러싸고 있는 면역체계 역시 우리 몸 전반의 염증에 결정적으로 관여한다. 치매 환자는 염증이 높은 경우가 많으며, 이는 장 속 미생물의 불균형이 불러온 결과다. 높은 염증 수치는 치매뿐 아니라 암과 같은 질병에도 우리를 취약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국가별 식습관이 신경 질환의 유병율 차이로 나타나기도 한다.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모두 북미나 유럽보다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더 적게 발생한다. 이는 육류 소비가 적고 채소 섭취가 많은 식습관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치매가 적은 나라에선 미생물이 장에서 식이섬유를 먹고 만들어내는 단쇄지방산 수치가 높은 편이다.
튼튼한 장은 싱싱한 뇌를 만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 장을 강철처럼 튼튼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목차
① 치매 쥐, 장내 세균 바꿨더니
② 항생제 남용의 결과
③ 미생물이 우리 몸을 지배하는 방식
④ 유익균 번성시키는 법
⑤ 식이섬유 vs 발효식품
⑥ 프로바이오틱스 고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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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지키고, 암을 이기고, 면역을 강화하기 위해선 장부터 관리해야 한다. 우리 장에 깃들여 살아가는 미생물 고객들의 안위를 위해 최선의 서비스를 다해야 뒤탈이 없다. 이하 그래픽 이가진·박지은
※아래 텍스트는 영상 스크립트입니다.
🐁치매 쥐, 장내 세균 바꿨더니
지난 영상에선 장-뇌 축이 우리 면역 시스템의 핵심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장 속의 균형 잡힌 미생물 생태계가 우리 뇌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데 필수 요소라는 것이죠.
왜냐하면 몸속엔 우리 몸의 세포보다 더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그중 대부분이 장 속에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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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엔 세포 수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 개체 수 측면에서 우리 몸의 절반은 박테리아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무게로 따지면 박테리아는 200g밖에 안 되지만 말이다.
징이 뇌를 지배한다
치매 위험 20% 확 줄었다…대상포진 백신 뜻밖 효과
그래서 과학자들은 우리 몸이 우리 것이 아니라 미생물의 것일지도 모른다고 얘기하죠.
이들의 균형이 깨지면 몸 전체에 재앙이 찾아옵니다.
그 결과물은 치매이기도 하고 암이기도 하며 심장병이나 당뇨병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장-뇌 축 연구를 하면서 계속 느끼는 거는 분명히 장-뇌 축은 존재한다, 이게 새록새록 너무나 신기하고 맞다 하는 것을 느끼고 있는데요.
동물을 가지고 장-뇌 축 연구를 했는데요.
치매 쥐에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장 그러니까 장 안의 균을 정상 쥐의 균으로 바꿔줬습니다.
4개월 동안 다른 거 한 거 아무것도 없고 균만 바꿔줬는데 뇌에 아밀로이드도 줄어들고 그러니까 타우도 줄어들고 인지기능 개선도 일어나고…
데이터를 보면서 장내 세균만 바꿨는데 뇌까지 이렇게 좋고 인지능까지 좋구나 하면서 이제 거의 확신을 하게 됐고요.
여러 가지 증거들이 장에서 올라가는 물질, 뇌에서 내려오는 물질이 발견되고 있어서 저는 장-뇌 축이 있다고 강력히 믿고 있습니다.”
(묵인희 서울대 의대 교수(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
우리 장 속 미생물들은 몸 안의 면역 세포와 효소, 호르몬과 정교하게 어우러져 항상성을 유지합니다.
유익균이 번성하면 유해균이 말썽을 일으키지 못하지만, 균형이 깨지면 유해균이 득세하며 몸을 망칩니다.
장 속 미생물을 건강하게 번성시켜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강력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항생제 남용의 결과
지금이야 건강을 위해 균을 일부러 먹는 시대지만요.
과거엔 세균을 죽음의 사신으로 여겼습니다.
역사를 보면 그러는 게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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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이전 상처 부위에 균이 감염되면 죽음으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팔다리에 총상이나 깊은 열상을 입으면 해당 부위를 절단했다. 이때문에 그 시절 야전병원엔 톱질 전문가인 목수 출신 의무병이 배치됐다는 기록도 있다. 사진 독일역사박물관
1차 세계대전까지만 해도 총에 한 방 맞으면 야전병원 의사들은 거의 지체 없이 부상 부위를 절단했습니다.
아무리 소독을 해도 세균 감염에 의한 괴저나 패혈증을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
전장의 더러운 진창 속에서 세균은 창궐했고, 몸에 열린 상처가 나면 파고들어 피와 살을 썩게 만들었습니다.
당시엔 소독은 발명돼 있었지만, 항생제는 아직 나오기 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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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가 나오기 전까지 전쟁은 상대 진영과의 전투인 동시에 미생물과의 전투였다.
다행히 페니실린과 같은 항생제가 대량생산된 뒤 인간은 세균과의 전투에서 쉽게 이기게 됐습니다.
그 무시무시하던 폐렴은 병약한 사람이나 노인에게만 취약한 병이 됐죠.
하지만 항생제는 우리 몸 안의 유익한 균들도 초토화합니다.
예를 들어서 생쥐를 무균 상태로 키우거나 항생제로 장 속 미생물을 박멸하면 심각한 일이 벌어집니다.
유익균이 사라지면 장벽에 균열이 쉽게 생기고요.
입으로 들어온 박테리아는 그 균열로 유입돼 뇌까지 쉽게 이동합니다.
뇌 속에서 아밀로이드 베타를 청소하는 미세아교세포가 성숙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뇌는 바이러스 감염뿐 아니라 치매에도 취약해지죠.
2주 동안 항생제를 쓴 사람들의 장내 미생물을 보면 8년까지도 영향을 받습니다.
항생제를 쓴 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장내 미생물 균형이 회복이 안 됐어요.
물론 큰 수술을 해서 감염을 막아야 할 때처럼 항생제가 꼭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항생제를 처방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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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를 쓰면 우리 몸 미생물 생태계는 오랜 시간 대가를 치른다. 8년이 지난 뒤에도 그 이전으로 회복되지 못한다.
장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졌을 때 발생하는 질병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수십 종입니다.
치매 역시 그중 하나고요.
균형이 깨지면 유익한 미생물이 줄어들고 독소를 가진 미생물이 활약합니다.
특히 잇몸병을 일으키는 F. 진지발리스나 대장균이 만든 독소가 DNA를 잘라버리면서 세포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을 유발하고 치매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치매, 암 부르는 잇몸병
“좀비처럼 뇌·췌장 덮친다” 잇몸피 놔두면 안되는 이유
“구강염, 치주 질환이 이제 치매와 연관성이 있다는 논문은 꾸준하게 치과 쪽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진지발리스에서 나오는 진지페인이라는 그 물질이 염증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입안에 있는 혈관을 타고 들어가면서 혈관을 공격하고 온몸을 타고 돌면서 이제 혈관을 망가뜨리는 그런 역할을 하게 되면 산소 공급, 영양 공급 이런 게 안 되니까 뇌질환을 일으키는 요소가 되고 있어서 아주 연관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또 하나 생물학적으로 그 진지발리스가 베타 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묵인희 서울대 의대 교수(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
⚗️미생물이 우리 몸을 지배하는 방식
균형이 중요한 이유는 장 속 미생물이 비오틴, 엽산, 비타민K 같은 필수 비타민을 만들고 발암물질을 중화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건 단쇄지방산입니다.
단쇄지방산은 미생물이 식이섬유를 먹고 만들어내는 화합물입니다.
이 화합물이 얼마나 중요하냐면 우리 몸에 엄청나게 긍정적인 작용을 합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기능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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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쇄지방산은 ‘지방’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지만, 몸에 쌓이는 지방 세포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다. 몸속 면역체계부터 대사 전반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물질이다.
“장 속에 있는 미생물이 그 주인이 된 우리들과, 사실 우리가 주인인지 걔들이 주인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근데 어쨌든 같이 공존하니까 서로 간에 커뮤니케이션을 하는데 우리가 이야기를 할 수는 없거든요.
글을 쓸 수도 없고…
그 둘 사이의 언어 소통의 도구가 되는 부분이 Short-Chain Fatty Acids(SCFA)라고 해서 단쇄지방산이죠.
여러 가지 종류가 있거든요.
이게 우리가 먹은 음식물들을 이 미생물들이 분해함으로써 그것을 만들어내는 거죠.
단쇄지방산들은 분명히 장벽을 통해서 혈관계로 들어와서 우리 몸을 순환하게 되는데 알츠하이머 치매 쪽에도 분명히 관여를 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관여되는 세포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 세포들하고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이런 식으로 해서 여러 가지 질병의 경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현재는 알려져 있죠.”
(박정현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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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교수는 “단쇄지방산은 미생물과 우리 몸의 대화의 도구로서 그 결과 우리 몸의 수많은 질병에 관여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단쇄지방산을 만들고 다른 유익한 박테리아의 성장을 도와주는 유익한 균은 비피도박테리움, 락토바실러스 등이 있습니다.
이런 유익균들은 현재 세계 여러 곳에서 다양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인데요.
지금까지 이런 균들이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병원균을 예방했고요.
알츠하이머 환자의 학습과 기억력을 향상했고, 심장 보호 효과를 보여준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요.
🥬유익균 번성시키는 법
이 녀석들은 인간은 소화하지 못하는 식이섬유를 먹고 자랍니다.
식이섬유라는 말 때문에 길고 얇은 가닥을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꼭 그런 건 아니고요.
물에 녹아 끈적거리는 형태도 있습니다.
식이섬유 외에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건 유제품에 들어 있는 갈락토올리고당, 락툴로오스, 그리고 박테리아가 생산하는 뮤신 같은 게 있어요.
이렇게 박테리아의 먹이가 되는 것들을 다 묶어서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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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미생물이 먹고 사는 먹이를 프리바이오틱스라고 한다. 이를 섭취하면 우리 몸에 유익한 균들을 많이 성장시킬 수 있다.
“장내 세균들이 먹는 주요한 먹이 중 하나가 통곡물 속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들…
그걸 자기들이 발효시키면서 단쇄지방산도 만들고 막 이렇게 하거든요.
고에너지 식품이나 동물성 단백질이나 포화지방산이나 이런 것들은 그 친구들이 별로 안 좋아하고요.
그러니까 안 좋은 음식이 많이 들어오게 되면 아 이 세계에서 나는 이제 못 살겠다고 하죠.
신선한 채식을 하고 통곡물 섭취를 하고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유익한 균들이 좋아하는 이제 먹이들을 우리가 공급해 주는 거라서 그쪽이 좀 더 비율이 늘어나겠죠.”
(박정현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식이섬유가 압도적으로 많이 든 식품은 녹색 잎채소와 통곡물이고요.
당연히 장 속 유익균을 늘리려면 이런 식품을 골고루 많이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미생물들은 각자 좋아하는 게 조금씩 다른데요.
이 때문에 다양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무지개 먹기’를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초가공식품을 끊고 채소든 과일이든 콩이든 곡물이든 적어도 일주일에 서른 가지가 넘는 매우 다양한 식물들을 섭취하라는 것이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은 당뇨병 예방에도 매우 좋기 때문에 예전에 한번 소개해 드린 적이 있고요.
아래 기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최고의 식품
쌈은 배추보다 깻잎이다, 당뇨 막을 최고의 식품 셋
“섬유질을 먹어주시거나 그걸 못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프리바이오틱스라고 또 섬유질만 해서 또 팝니다.
저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드시고 열심히 생과일, 생야채 뭐 이런 거 많이 드시기를 권합니다.”
(묵인희 서울대 의대 교수(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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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인희 교수는 “장 건강을 위해선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 모두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몸에 균을 직접 넣는 것도 꽤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물론 그중에 가장 극단적인 형태는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하는 거긴 한데요.
근데 굳이 그 정도까지 해야 하나 하는 분들은 발효음식이나 프리바이오틱스를 많이 선택하시죠.
발효음식을 섭취하는 게 식이섬유나 프리바이오틱스 섭취보다 나을 수도 있어요.
대변 이식
지구 최상위 3%만 눌 수 있는 진귀한 똥… 목숨도 살린다
🍨식이섬유 vs 발효음식
2021년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식이섬유와 발효음식을 정면으로 비교했어요.
집단을 반으로 나눠서 둘 중 하나만 먹인 뒤 결과를 관찰한 거죠.
식이섬유만 먹은 쪽은 하루 권장량 2배 정도인 45g을 먹었고요.
발효음식을 먹은 쪽은 매일 여섯 번 발효음식을 먹었어요.
두 달 반 동안 먹은 뒤 몸의 변화를 살펴봤는데요.
식이섬유를 먹은 집단에 비해서 발효음식을 먹은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증가하고 염증 수치가 낮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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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음식만 먹은 집단이 식이섬유만 먹은 집단에 비해 장 건강 지표가 더 나았다.
이 실험에 포함된 발효음식은 정말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김치가 포함돼 있고요.
특히 이번 실험에선 요거트와 함께 김칫국물 같은 발효 채소액 섭취와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가장 큰 상관관계를 보였어요.
이 실험에서 발효 채소액은 의외로 총 소금 섭취량을 늘리지 않았다고 하죠.
이 실험에서 우리의 전통 장류는 포함되지 않았는데요.
된장, 간장, 고추장 역시 발효식품인 만큼 장내 미생물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내 실험에선 균종이나 균수가 전통 재래식이 시중에 파는 개량식보다는 많다는 결과들이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특히 서양에선 요거트가 익숙하니까 이에 대한 연구 결과가 상당히 쌓였는데요.
요거트와 관련한 9개 연구를 종합한 결과를 보면 하루 한 번 이상 요거트를 먹으면 2형 당뇨병 위험을 18% 낮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 3월 FDA에서 요거트를 일주일에 적어도 두 컵 이상 꾸준히 먹으면 2형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고요.
요거트나 김치 같은 발효 음식도 좋고, 유익균의 먹이인 식이섬유를 먹는 게 가장 중요하죠.
하지만 좋은 균을 직접 프로바이오틱스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프로바이오틱스를, 장내 미생물 연구를 하면서, 저뿐만 아니라 저희 연구실의 모든 사람들이 다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생균이 좋습니다.
생균을 드실 거를 권하고요.
유익균이 가서 장 내에 정착을 해야 돼요.
그래서 하루 이틀 먹고 안 먹고 그러면 그거는 효과가 없고요.
꾸준히 3개월 이상 먹어야지 장에 그런 세균이 정착을 하거든요.”
(묵인희 서울대 의대 교수(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
🏝️프로바이오틱스 고르는 법
그렇다면 바람직한 제품을 선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번째는 어떤 종과 균주가 들어 있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일단 암이나 치매처럼 오랜 시간 축적돼 나타나는 큰 질병에 어떤 균이 효과적인지 아직 확실히 드러난 건 없어요.
현재 많은 임상이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장염에 효과적인 균주가 확인된 게 있는데요.
사카로마이시스 불라르디, 락토바실러스 속 균주들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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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로마이시스 불라르디, 락토바실러스 아시도필루스, 락토바실러스 카세이, 락토바실러스 람노수스,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비피도박테리아 인판티스, 락터바실러스 플란타룸 등이 장 질환에 효과를 보인 미생물로 나타났다.
두 번째는 많은 수가 든 것을 골라서 꾸준히 드시는 게 좋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에 든 미생물의 단위를 CFU라고 하는데요.
사실 우리 장 속의 균수에 비해 먹어서 들어오는 균은 바닷물에 물 한 바가지 붓는 정도에 그칠 수 있어서 적어도 10억, 웬만하면 50억 CFU 이상인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은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 생균일수록 좋고요.
믿을 만한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많이 가공된 것들은 박테리아가 사멸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조사한 여러 연구들을 쭉 봤는데요.
중국, 인도, 파키스탄 제품을 조사한 연구에선 상당수의 제품이 실제 기재한 균주와 균수가 달랐다는 결과가 있고요.
유럽 제품도 42%가 라벨에 표시된 균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죠.
그런데 미국 제품 5개를 조사한 결과에선 라벨에 기재된 미생물 농도가 거의 정확히 나타났다는 결과도 있어요.
2020년 한국소비자원에서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15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요.
균수는 조사 대상 제품이 평균 200억 CFU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어요.
균종 수는 1종에서 19종까지 다양했지만, 대부분 한두 종에 편중돼 있었다고 하죠.
일부 제품에서 표시된 생균 수와 시험 결과 차이가 매우 컸다고 하는데요.
근데 정말 신기한 건 균수를 과대 포장한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적게 기재한 거죠.
생균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사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표시한 것보다 많이 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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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중엔 균 수를 지나치게 과소 기재한 곳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장 속 미생물들은 사실 또 다른 나라는 점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먹는 것은 우리 입맛뿐 아니라 장 속 미생물의 입맛에도 맞아야 함께 공존하며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겠죠.
“여러분들이 제 얼굴을 보고 제 말을 듣고 저를 저라고 인식을 하시겠죠.
근데 여러분들한테 인식되는 저 말고 제 몸에 있는 균들도 접니다
개념 자체를 세균이다 균이다 이러니까 뭐 해로운 애들이다 이렇게 가지지 마시고요.
우리 몸속에 살아가는 균들은 특히 장내 미생물은 우리가 식사를 했을 때 정상적인 우리 소화 능력으로는 소화할 수 없는 탄수화물들을 얘들이 발효를 해서 분해를 시켜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좋은 역할을 하는 나의 이웃이자 나의 한 부분이다 이렇게 인식을 가지시는 게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
(박정현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단행본으로 보는 ‘불로장생의 꿈’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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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Revised Estimates for the Number of Human and Bacteria Cells in the Body
☞Microbiota in health and diseases
☞Antibiotic use in the past 8 years and gut microbiota composition
☞Current understanding of the human microbiome
☞Gut microbiome and health: mechanistic insights
☞Current understanding of the Alzheimer’s disease-associated microbiome and therapeutic strategies
☞The microbiome as a major function of the gastrointestinal tract and its implication in micronutrient metabolism and chronic diseases
☞Intestinal microbiota as a route for micronutrient bioavailability
☞Novel role of folate (vitamin B9) released by fermenting bacteria under Human Intestine like environment
☞Microbiota-derived tryptophan catabolites mediate the chemopreventive effects of statins on colorectal cancer
☞The human microbiome and cancer: a diagnostic and therapeutic perspective
☞Gut-microbiota-targeted diets modulate human immune status
☞지역별 재래식 간장과 시판 개량식 간장의 품질특성 분석
☞Comparisons of Physicochemical Properties, Bacterial Diversities, Isoflavone Profiles and Antioxidant Activities on Household and Commercial doenjang
☞Dairy consumption and risk of type 2 diabetes: 3 cohorts of US adults and an updated meta-analysis
☞FDA Announces Qualified Health Claim for Yogurt and Reduced Risk of Type 2 Diabetes
☞Choosing an appropriate probiotic product for your patient: An evidence-based practical guide
☞Microbiological and genetic identification of some probiotics proposed for medical use in 2011
☞Bacterial counts from five over-the-counter probiotics: Are you getting what you paid for?
☞2020년 기획시험『프로바이오틱스 품질시험』결과(다운로드)
☞『10퍼센트 인간』, 앨러나 콜렌 지음, 시공사
불로장생의 꿈: 바이오 혁명
인간이 건강을 결정하는 시대입니다. 기술이 질병을 통제하는 시대입니다. 세상엔 수만 가지 치료법과 신약이 떠돕니다. 하지만 믿을 만한 정보는 한정적입니다. 영상 시리즈 〈불로장생의 꿈 : 바이오혁명〉은 세계적 권위의 전문가 인터뷰를 토대로 세상을 선도하는 신약과 최신 치료법에 대해 가장 앞선 이야기를 전합니다.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을 기다리시는 분, 바이오테크의 미래가 궁금하신 분, 생명과학의 놀라운 발전을 쉽게 이해하고 싶으신 분에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불로장생의 꿈: 바이오 혁명 -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유와 대장암, 뭔 관계길래…통계는 죄다 “우유 안먹은 탓”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8997
제품 뒷면만 보면 알 수 있다, 치매ㆍ암 부르는 ‘악마의 식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9378
저탄고단 식단의 충격적 결말…과다한 단백질이 수명 줄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8348
랍스타ㆍ멍게에 숨어 있었다…‘오염도 192배’ 위험한 그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3352
이젠 부모가 자식 암 챙길 판…韓 2030 세계 1위가 된 이 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9874
에디터 이정봉 정수경 중앙일보 발행 일시202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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