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315

[진중권의 퍼스펙티브] - 그들은 세상을 어떻게 날조하는가

"한명숙은 조작수사 희생양, 이 소설 창작뒤 움직인 그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권력은 때로 더러운 공작을 벌인다. 그 점에 관한 한 굳이 여야를 가릴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 방식에는 두 당이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즉 보수정권의 공작이 사실을 ‘은폐’하는 소극적 차원에 머문다면, 민주당 정권의 공작은 아예 없는 사실을 ‘창작’하는 능동적 성격을 띤다는 것. 애초에 없는 사실을 창작한 뒤 대중에 허구의 스토리 증폭시켜 무위로 끝난 김학의·장자연 사건 재수사, 대중은 좌절했지만 자신들 향한 수사 예봉 무디게하고 검찰 개혁의 명분 확보해 국가기관 동원한 공작으로 국민 불신 초래하고 법치 훼손시켜 공작정치의 패턴 패턴이 있다. 먼저 스토리를 창작한다. ‘검찰이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쳐서 총선에 영향..

인물 2021.05.05

포크 음악의 대모? 완두·냉이 엄마로 살아서 행복하다

음악 접고 낙향한 장필순 제주 생활 16년을 말하다 2005년 6월, 마흔한 살이던 장필순은 음악을 관두기로 결심했다. 그는 1989년 1집 ‘어느새’를 시작으로 16년간 낸 음반 여섯 장이 하나같이 높은 평가를 받은 한국 포크 음악의 대들보 중 한 사람이다.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순간마다’ ‘하루’ 등 수많은 명곡으로 대중을 울렸다. 장필순은 무대에 오르면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청중을 사로잡는 뮤지션이지만, 집에선 자기 몸집만 한 애완견 완두에게 쩔쩔매는 ‘강아지 엄마’다. 나무 한 그루, 돌 하나까지 직접 심고 놓아서 정성스레 가꾼 마당 여기저기에 용변을 보고 땅을 파헤쳐도 눈 한번 흘기곤 그만이다. 장필순은 “이 아이들 돌보느라 멀리 여행 갈 꿈도 못 꾼다”며 “동익 오빠와 함께 제주에서..

인물 2021.05.01

돌밭 8년 팠더니, 독립국 됐다…'남이섬 동생' 탐나라공화국

탐나라공화국 강우현 대표. 손민호의 레저터치 탐나라공화국의 모든 풍경은 사람이 만든 것이다. 손수 판 연못이 이젠 원래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워 보인다. 손민호 기자 “제주도에 내려와서 뭐했느냐고? 땅 팠지. 땅인 줄 알고 팠는데, 돌밭이네? 파도 파도 돌이 나오네? 그래도 팠지. 파다 파다 연못도 팠지. 물이 없잖아. 빗물 받아서 만든 연못이 80개가 넘어. 나무도 심었지. 풀밖에 없었거든. 몰라, 5만 그루는 훨씬 넘어. 그러다 보니 8년이 지났네. 이젠 제법 원래 있었던 것처럼 보여. 그래서 문 여네. 강우현이 제주도에 만든 야외 갤러리.” 남이섬 신화의 주인공 강우현(68) 대표가 제주도로 내려간 지 8년째. 강우현 대표의 또 다른 상상나라 ‘탐나라공화국’이 4월 30일 정식 개장한다. 지난 8년..

인물 2021.04.29

"이준석, 마지막 조언이다···남초 사이트서 주워듣지 말라"

[진중권의 퍼스펙티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10여 년 전에 똑똑한 보수의 두 청년에게 ‘공부를 하라’고 권고한 적이 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여전히 나는 그를 아낀다. 근데 그가 이상한 길로 가고 있다. 지적을 해도 듣지 않는다. 애정이 담긴 조언이라도 듣지 않으려는 이에게 억지로 하는 것은 민폐. 이게 마지막이다. 인구 절반이 대의되지 못하는 현실, 여성할당제는 효율·생산성 높여 ‘성 격차 없애면 GDP 14% 증가’…할당제는 제로섬 아니라 윈윈 게임 2030 좌절시킨 사회에 대한 분노를 여성에게 대리분출 부추기지 말고 성실하게 일만 하고도 먹고살 수 있는 정책 내놓는게 공당의 역할 이준석의 포퓰리즘 먼저 여성에 대한 그의 뿌리 깊은 편견을 지적하고 싶다. 중앙일보 ..

인물 2021.04.28

반구대 암각화, 옻칠로 되살렸다···통도사 방장스님 수중 회화전

[백성호의 현문우답] 통도사에 당대의 선지식 경봉 스님(1892~1982)이 주석할 때였다. 당시 30대였던 성파 스님은 경봉 스님에게 시를 써서 보냈다. 그냥 시가 아니었다. 마음공부 자리, 수행의 견처를 담은 시였다. 하루는 경봉 스님에게서 편지로 답이 왔다. 답장에는 ‘능문능시(能文能詩)’라고 적혀 있었다. 능히 글을 쓰고, 능히 시를 쓴다. 마음에 막힘이 없다는 뜻이다.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의 슬로건은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이다. 스님은 "일해야 공부할 수 있지, 일하지 않고서 어떻게 공부할 수 있느냐"며 생산 불교를 강조했다. 선가(禪家)의 어법으로 보면 선사가 후학의 마음자리에 고개를 끄덕인 셈이다. 일종의 인가다. 경봉 스님은 이어서 ‘속불혜명(續佛慧命)을 희옹희옹(希顒希顒)..

인물 2021.04.23

“마음이 원수도 부처도 만들어, 원망을 감사로 돌려야”

원불교 최고지도자 김주원 종법사 원불교 최대 경절인 대각개교절 28일 행사 앞두고 세상에 조언 아이들이 아프면서 크는 것처럼 우리 사회도 갈등 겪으며 나아가 “밤은 낮에서 나오고, 낮은 밤에서 나온다.” 오는 28일은 원불교 최대 경절인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이다. 1916년 4월 28일 소태산 대종사(본명 박중빈, 1891~1943)가 대각(大覺)을 이루고 원불교를 연 날이다. 깨달음 직후에 소태산은 세상을 향해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고 주창했다. 그래서 원불교는 민족종교의 골수에 해당하는 ‘마음개벽 사상’과도 맥이 통한다. 20일 전북 익산의 총부에서 원불교 최고지도자 (田山) 김주원(73) 종법사를 만났다. 그에게 원불교와 마음공부를 물었다. -밤은 밤이고, 낮은 낮이다. 왜 밤이 낮에..

인물 2021.04.21

게놈 연구자 박종화 교수 “인간 수명 200년 시대 온다”

[플라톤아카데미와 함께하는 ‘삶이 묻는 것들에 답하다’] “어차피 오래 산다. 실수해도 돌아가도 괜찮다” ● 20년 후 인간 수명 200세 시대 온다 ● 우주에서 가장 정확한 생명정보, 게놈 ● 나는 누구인가, 게놈이 알려준다 ● 게놈의 목소리를 들어라 신동아는 인문학재단 플라톤아카데미와 함께 ‘삶이 묻는 것들에 답하다’ 시리즈를 진행한다. 플라톤아카데미는 2010년 11월 설립된 국내 최초 인문학 지원 재단으로 인류의 오랜 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삶의 근원적 물음을 새롭게 전한다는 취지로 연구 지원, 대중 강연, 온라인 포털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 선보이는 ‘삶이 묻는 것들에 답하다’는 코로나19 이후 많은 것이 바뀌고 있는 세상에서 삶의 나침반을 잃어버린 듯 공허감을 겪는 우리에게 새..

인물 2021.04.14

‘파이어족’ 진짜 있네… “투자로 35억 벌어 29살에 퇴사했어요”

신한카드 3년차에 회사 그만둔 한정수씨 “이제 시작일뿐, 좋은 일 할 궁리에 신나요” 20대에 투자로 돈 벌어 은퇴하고 투자사 차린 파이어족 한정수씨가 2021년 4월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인의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진지하게 비트코인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한 20대 청년을 만난 것은 1년 전쯤이었다. 신한카드 사원이었던 한정수씨는 조목조목 이유를 들어 “비트코인은 미래의 금”이라고 이야기했다. 입사한 지 2년여 만에 투자로 1억 정도를 모았다고 해서 대단하다고 생각은 했다. 그런 한씨가 지난달 회사를 그만뒀다는 소식을 들었다. 투자로 무려 30억원을 벌어서 말이다. 한씨는 요즘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이른바 ‘파이어족’이다. 투자로 돈을 벌어 29세에 사표를 내고 ‘자..

인물 2021.04.11

이덕일 일침 "친일파 파묘 주장 與, 자기 족보 몰라서 하는 말"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에서 역사학자 이덕일(60) 소장을 만났다. 그는 강단을 중심으로 구축된 일제 식민사학에 맞서 항일 독립운동가의 역사관을 계승하는 민족사학을 연구하고 보급하는 역사학자다. 유튜브 채널 ‘이덕일 역사 TV’의 구독자는 현재 3만5000명이다. 구독자의 열성도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상해임시정부 법통, 해방 후 단절 민주당 뿌리, 한독당 아닌 한민당 국민의힘 뿌리는 민자당에 있어 정당 이념 뚜렷해야 도덕성 생겨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이덕일 소장은 전화를 여러 통 받았다. 일면식도 없었지만 대부분 역사운동하는 사람들이었다. 요지는 이랬다. “식민사학이 적폐 중의 적폐인데, 이제는 독립운동가 역사관을 계승하는 민족사학을 (새 정부에서) 지원하지 않겠느냐.” ..

인물 2021.04.08

"암호화폐로 22억 대박"…30세 파이어족의 투자 노하우

[싱글파이어]는 2030 밀레니얼 세대 + 1인가구의 경제적 자유와 행복한 일상을 위한 꿀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경제·재테크·라이프스타일 채널입니다.] 2008년 10월, 사토시 나카모토가 한 통의 이메일을 보낸다. 수신자는 저명한 암호학자부터 관련 연구자들까지 다양했다. '비트코인 개인 간 거래 전자 현금 백서(Bitcoin P2P e-cash paper)'라는 제목의 이메일은 짧고 간단했다. "저는 제3의 신용기관이 필요없고, 완전히 개인 간의 거래로 이뤄진 새로운 전자화폐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커뮤니티로 조용하게 시작된 비트코인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부실사태를 낳은 기존 경제시스템과 중앙은행 주도의 화폐시스템에 불만이 높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꾸준히 확산됐다. 13년여가 지난 지금..

인물 2021.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