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315

‘리더십의 상징’ 한번 선장은 영원한 선장

[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46〉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선장 선장이 되려면 갑종선장(1급 항해사)이라는 국가공인면허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1등 항해사 경력이 4년 정도 요구된다. 선박과 선원과 화물을 책임지고 거친 바다를 헤쳐 나가며 항해를 완성할 리더십을 보여줄 때 선장으로 진급된다. 이렇게 얻은 선장직을 뒤로한 채 나는 해상법을 공부하기 위하여 대학원에 진학했다. 당시 상법 교수님 다섯 분 모두 나를 반기셨다. 상법에는 선장은 선주의 대리인이라는 점을 포함하여 선장 관련 여러 규정이 있다. 교수님들은 그런 선장이 학생으로 오니 신기해하며 실무를 물어보곤 했다. 그 뒤 대형 로펌에 취업을 하게 됐다. 선박 충돌, 오염 사고 시 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는 선장 출신이..

인물 2021.03.12

하버드생 달력은 열흘 빠르다…최재천 교수가 본 '공부 비법'

백성호의 현문우답 #풍경1 세계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의 공부량은 살인적입니다. 오죽하면 “하버드대 졸업 후에는 인생이 아주 쉬워진다(After Havard, life is so easy)”는 말이 학생들 사이에 돌 정도입니다. 매주 몇 권씩 책을 읽고, 에세이를 쓰고, 발표를 하고, 시험까지 치러야 합니다. 시험 기간에 하버드 학생들은 하루 두세 시간만 자면서 18시간 이상 공부한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하버드대에서는 공부만 잘한다고 ‘최고’가 되지 않습니다. 클럽 활동이나 봉사 활동까지 아주 활발하게 하면서, 공부까지 잘해야 우등생 취급을 해줍니다. 그럴 때 비로소 “쟤는 공부 좀 한다”는 평가를 듣습니다. 궁금하지 않으세요? 아니, 도대체 뭘 어떻게 하길래 그게 가능할까..

인물 2021.03.10

진중권 "尹 자유민주주의에 발끈, 그러니 쌍팔년도 운동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퇴했다. 벌써 견제가 시작됐다. “정치인 윤석열은 검찰 부하들, 새로운 친구들(진중권·금태섭·박준영 등)과 손잡고 권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을 것 같다.”(김용민 의원) 나도 모르는 새 ‘새 친구’가 생겼다. 윤 전 총장을 겨냥한 여러 비난 중 인상적인 글을 발견했다. 진중권의 퍼스펙티브 자유민주주의 실체는 ‘민주주의 아닌 자유주의’라고 공격 전체주의자들,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적대적 관계로 간주 다수의 폭정 막으려면 ‘법의 지배’ 자유주의 원칙으로 견제해야 운동권의 낡은 ‘인민민주주의’ 관념은 자유주의 원칙과 충돌 민주주의에 자유주의는 필요 없다? “윤석열이 사퇴 쇼를 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했다. 황교안과 진중권 역시 ‘자유민주..

인물 2021.03.10

“사회주의 경제가 10이면 文정부는 7~8에 해당”

[송의달이 만난 사람] 강성진 한반도선진화재단 정책위 의장이 말하는 한국경제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1998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았다. 취업자 수와 경제활동인구는 22년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1인당 국민 소득은 2년 연속 감소했다. 강성진 교수가 지난달 말 서울 안암동 고려대 연구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송의달 기자 거의 모든 한국 경제 지표에 비상 신호가 울리고 있는 지난달 말, 강성진(57)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를 서울캠퍼스 연구실에서 만났다. 그는 “한국 경제가 지금 벼랑 끝으로 가고 있다”며 “최근 4년 같은 정책 기조가 계속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암담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보수 우파 싱크탱크인 한반도선진화재단에 참여해 2018년부터 3년간 재단 산하 국가전략연구..

인물 2021.03.08

장편 ‘2061년’으로 돌아온 소설가 이인화

설 수도 앉을 수도 없어… 그냥 걸었다, 황무지를 '지옥설계도' 이후 7년 만에 장편 '2061년'으로 돌아온 이인화. "폭풍우가 휘몰아칠 때가 실은 가장 행복한 때였다고 믿고 싶다"는 그는 매일 오전 10시 서울 양천구의 오피스텔로 출근해 오전엔 책 관련 업무를 보고 밤 10시까지 글을 쓰다 퇴근한다고 했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그는 잊힌 사람이었다. 2017년 1월, 두 손이 포승줄에 묶여 특검으로 향하는 모습이 공개된 뒤 대중은 그를 잊었다. ‘최순실 광풍’이 몰아칠 때였다. 최씨 딸 정유라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이화여대 교수직에서 해임됐다. 언론은 그의 밀리언셀러를 인용해 “‘영원한 제국'의 몰락”이라고 썼다. 천재 소설가, 스타 교수로 각광..

인물 2021.03.06

“국민을 아무리 개돼지로 안들…” 文캠프 출신 신평변호사 중수청 비판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신평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 설치에 대해 ‘친위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 캠프에서 공익제보지원위원장을 맡았던 신 변호사는 3일 페이스북에 “중수청 법안의 핵심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검찰에서 수사권을 완전 박탈하겠다는 것”이라며 “제도적 정비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급하게 검찰의 수사권을 대폭 경찰에 이양하더니, 이로써는 아무래도 부족하다고 판단한 모양”이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검찰에게서 수사권을 완전히 배제하는 나라는 세상에 없다”면서 “도대체 국민을 아무리 개돼지로 안들 이런 뻔뻔스러운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희한한 법률을 추진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며 의문..

인물 2021.03.04

새로운 깃발 ‘타도 신진서’를 보고 싶다

검은 돌 흰 돌 3/3 신진서 9단은 중국에 어떤 존재일까. 새해 중국 언론에 ‘신진서의 돌출’이란 표현이 등장했었다. 평평한 바둑판 위에 무언가가 솟아오르고 있다는 불길한 예감 때문이었을까. 중국바둑의 대부 격인 녜웨이핑 9단은 좀 더 노골적으로 심중을 털어놓았다. 커제 꺾고 세계 1인자 향해 질주 농심배 이어 응씨배·춘란배 조준 “우리 기사들에게 호소하는데 신진서를 반드시 해치워달라. 신진서가 박정환을 7대0으로 이겼지만 우리는 그렇게 허투루 당하면 안 된다. 잘 둬서 그를 이기는 것이 나라를 위하는 길이다. 신진서는 이미 우리의 주요 적수가 됐으며 위협적이니 모두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녜웨이핑의 불안은 적중했다. 신진서는 불과 한 달 후 국가대항전인 농심배에서 5연승을 거두며 한국우승을 결정지었다..

인물 2021.03.03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처럼 ‘단순 무식하게’ 권력 운용한 정권 본 적 없다”

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정부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 겨냥해 날선 비판 김형오 전 국회의장. 사진=뉴시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요즘 민주당 정권 하는 짓이 예사롭지가 않다”며 “이처럼 ‘단순 무식하게’ 권력을 운용한 정권을 본 적이 없다”고 정부 여당,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비판하고 나섰다. (하단 전문 게재) 김형오 전 의장은 1일 자신의 블로그에 ‘민주당과 대통령은 어디로 가고 있나’라는 글에서 “국회의원 180명이 한목소리로 일사불란하다. 이렇게 많은 의원들이 이렇게 개성도 소신도 없이 거수기 역할을 하며 국회를 통법부로 만든 경우는 유신독재 이후 처음 봤다”며 “이럴 거라면 이렇게 많은 의원 수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국민이 민주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 준..

인물 2021.03.02

어!? 김진욱 공수처장은 ‘법의 지배’를 말했다

[김순덕의 도발] 역사든 과거든 그중에서 무엇을 기억할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과거 나의 선택이 오늘의 나를 만든다. 하지만 어떤 과거를 기억할지 선택한 것이 나를 만들 수도 있다. 내가 살아본 적 없는 역사의 기억은 더욱 그러하다.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이번 삼일절 역사에선 문재인 대통령은 위기 극복을 선택했다. “3·1독립운동으로 우리는 식민지 극복의 동력을 찾았고 민족의 도약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100년 전 의학도의 헌신과 현재 의료진의 노고, 국민의 인내, 그리고 현 정부의 성과를 연결하는 식이다(“충분한 물량의 백신과 특수 주사기가 확보됐다”는 언급은 참 뜬금없다). 그 앞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탑골공원에서 시작된 자유와 독립의 외..

인물 2021.03.01

이건희는 무엇을 남기고 갔는가

[조용헌 살롱] [1286] ‘세계 일류’의 자신감이 아닌가 싶다. 한국 사람도 세계 일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그가 남기고 간 유산이다. 인간이 자신감을 갖기는 어렵다. 이걸 가지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고 물적 토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건희 당대에 삼성은 반도체와 휴대폰, 그리고 세계 일류의 가전제품들을 만들어 냈다. 세계 일류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세계 일류의 정신이 따라 줘야 한다. 물질이 개벽되면 정신도 개벽되기 마련이다. 이건희는 물질개벽(物質開闢)을 이룩함으로써 한국인의 정신개벽(精神開闢)을 앞당겼다. 그 정신개벽은 우리들 내면에 똬리를 틀고 있는 변방의식 또는 사대주의를 극복하게 만드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것은 한 개인의 성취이면서도 동시에 한국 사람 전체에..

인물 2021.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