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315

김형석 “文정부는 운동권 민주주의, 법치사회→권력사회 퇴보”

#풍경1 궁금했습니다. ‘한국 현대사 100년을 몸소 거쳐오면 보일까.’ 우리가 어디로 걸어왔고, 지금 어떻게 걷고 있고, 앞으로 어디로 걸어가야 할지 말입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올해 한국 나이로 102세를 맞은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한국 사회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또 어디로 가야 합니까?” 김형석 교수는 주저 없이 답을 했습니다. ‘아,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해 고뇌를 거듭하셨구나.’ 그게 절로 느껴지더군요. 사실 김 교수를 만날 때는 주로 ‘삶과 지혜’ ‘종교와 철학’에 대한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전공 분야’에서 살짝 벗어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이었습니다. 김 교수는 속에서 이미 묵고 묵은 생각을 길어 올리듯이 이야기를 술술 ..

인물 2021.03.24

약골 여성이 철인3종 선수로 변한 사연

“10년 운동하고 20년 젊어졌어요” 키 153cm, 몸무게 48kg의 작고 왜소한 한 여성이 체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해가 된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체력을 강조하는구나…’ 출판에디터이자 책 ‘마녀체력’의 저자 이영미 씨의 인생역전 이야기를 유튜브 에서 만나보자. 유튜브 (1인칭 주인공 시점) 보시다시피 나는 작고 왜소한 몸이다. 30살 즈음에 아이를 낳았는데 주위에서 ‘아기가 아기를 낳아서 어떻게 키우니’하고 걱정을 하더라. 근데 낳고 키워보니 정말 큰일이었다. 그 후 10년 동안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다. 에디터 특성상 야근도 많았고 일거리를 집에 가지고 오는 날도 많았다. 그래서 ‘잠 한번 실컷 자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살았다..

인물 2021.03.23

1000만 원으로 수백억 자산 일군 ‘전업투자의 전설’ 남석관

“배터리 스몰캡, 대면주에 집중하라”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는 “한 번 지나간 정보도 다시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박해윤 기자] 투자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요즘, ‘전업투자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이가 늘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할 수 없는 게 전업투자. 실행에 앞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종잣돈 1000만 원으로 수백억 원대 자산을 일군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로부터 전업투자자로 살아남는 법, 뉴노멀 시대에 적합한 투자 노하우를 들었다. 누구나 전업투자자가 될 수 있나. “쉽진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세계적으로 봐도 경제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하루빨리 투자를 시작하는 게 맞긴 하다. 투자를 본업으로 삼으려면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최근 들어 전업투자로 전향한 분이..

인물 2021.03.21

“집권세력이 피해자 코스프레… 무책임하고 엽기적”

진보적 정치평론가 유창선,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출간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추미애·박원순·유시민 등 비판 “나는 (박원순) 빈소에 조문을 가지 않았다. 인권 변호사와 시민운동가 시절의 고인을 존경했고 소소한 인연도 있었지만 차마 갈 수가 없었다. 피해 여성을 향한 야만적인 2차 가해의 광경들, 비판에 귀를 닫고 ‘서울특별시장(葬)’을 택한 결정, 성추행 의혹을 물으니 ‘후레자식’이라고 퍼붓는 여당 대표의 언행 때문이다. 진정으로 인간적인 애도를 할 기회를 박탈해간 사람이 누구인지 묻고 싶었다.” 1990년대부터 방송과 신문, 인터넷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1세대 정치평론가 유창선씨가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인물과사상사)를 펴냈다. 진보운동을 했고 민주당이 야당이던 시절 그곳에서 정당 활동을 하기..

인물 2021.03.20

“100년을 살아보니… 미래보다 하루하루가 중요합디다”

‘풍류 신학’ 개척자 유동식 박사… 만 99세로 용재상 수상 올해 용재상을 받은 유동식 박사는 “하나님이 오래 살려주시다 보니 이런 귀한 상도 받게 됐다”며 “상금(3000만원)은 재직했던 연세대 신과대 학생들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하나님이 오래 살려주시니 이런 분에 넘는 상까지 받게 되네요. 이 나이까지 살고 있는 것도 신기한데 말입니다.” 전 연세대 신학과 교수 유동식(99) 박사가 올해 용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용재상은 연세대 초대 총장인 백낙준(1895~1985) 박사를 기려 연세대가 1995년 제정했다. 유 박사는 올해로 27회째인 용재상의 최고령 수상자다. 유 박사는 요즘으로 치면 이과인 수물과(수학물리학)로 연희전문에 입학해 윤동주 시인과 기숙사 생활을 같이했다. ..

인물 2021.03.19

진중권 “지지율 1위라도···尹 대통령 못한다는 그들의 착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정치를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여론조사에서 적합도 1위를 기록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얘기다. 작년 이맘때 이 사태를 경고한 바 있다. 권력이 사법 시스템을 무력화하면 총장은 정치로 내몰리게 된다. 법치를 무너뜨린 게 정치라면, 그것을 세우는 일은 정치적 과제가 되기 때문이다. [진중권의 퍼스펙티브] 윤석열을 유력한 대선 후보로 만든 공신은 전·현직 법무장관들 정권 반대자의 혐오 때문 아니라 법치 파괴에 대한 중도층의 저항 정치 여부는 스스로 판단할 몫…출마 권리가 곧 대통령 자격은 아냐 지금 이 나라의 가장 큰 과제는 정치의 윤리적 차원을 회복하는 일 누가 그를 정치로 내몰았는가 조국 사태 이후 당·정·청은 계속 검찰총장을 흔들어댔다. 노골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며 징계까지 했다..

인물 2021.03.17

“보잘것없는 서민입니다”

굴전이 맛있는 식당 ‘설매네’에서 얼마 전 서민 교수를 만났습니다. “보잘것없는 서민이라고 합니다”로 시작한 첫인사부터 헤어질 때까지 나눈 그의 모든 말에 위트와 반전이 넘쳐, 두 시간 내내 배꼽을 쥐었습니다. 타고난 유머 감각이냐 물었더니 “어릴 때부터 못생겨서 친구가 없었다. 인기 많은 애들을 유심히 관찰해보니 유머가 뛰어나더라. 그때부터 유머를 익히기 위해 자나 깨나 남 웃기는 연습을 했다”며 배시시 웃습니다. 서민의 유머를 관찰해보니, 자기를 낮춰 상대를 즐겁게 하되 촌철을 품었습니다. 이를 테면 이런 겁니다. “제가 내년 1월 쌍꺼풀 수술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왜요? 지금도 멋진데. ‘무쌍'이 교수님 매력인데.” “그 말은 고층 아파트 사는 사람이 반지하 사는 사람한테 ‘왜 자꾸 아파..

인물 2021.03.14

윤석열 “노무현은 천재 메시… 문 정권은 흉내도 못 내”

▲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1월 8일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열린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정무적 감각이 없다”는 말을 종종 해왔지만, 사실 그는 탁월한 정무감각의 소유자다. 지난해 1월 6일 검찰총장 집무실에서 주간조선과 한 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던 그는 현 집권세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타고난 정치적 감각은 메시이고 호날두인데, 이 정권 사람들은 그걸 따라하려고 하지만 그만큼 되지는 않는다. 유스팀에서 아무리 잘해도 호날두나 메시가 될 수는 없는 것과 같다. 스페인 축구의 메시는 (재능을 알아본 팀에) 딱 스카우트돼 가지고 배웠다. 마드리드의 호날두도 사실은 시골 동네 ..

인물 2021.03.13

노무현의 친구가 물었다 “文 대통령, 와 이랍니까”

여권 원로 김정길 前 행자부 장관, 문재인 정부 향해 고언(苦言)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지난달 서울 마포에 있는 한 카페에 청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늘 청바지 차림으로 다녀요. 편하고, 좋잖습니까.” 그는 “이젠 정치인도 아닌데 정장 입고 다닐 필요가 없다”며 “정치가 참 적성에 안 맞았다”고 했다. /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문 실장, 당신이 해요, 당신이 나가면 이깁니다.”(김정길 전 장관) “장관님, 저는 이빨도 안 좋고, 녹내장도 있어서 정치하기 어렵습니다.”(문재인 변호사) 2010년 초, 민주당 소속 김정길(76) 전 행자부장관이 부산에 있는 P호텔 2층 일식당에서 문재인 변호사를 만났다. 문 변호사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도 함께였다. 노무현 대통령 사망 1주기 추모 열기 속에..

인물 2021.03.13

100년만에 코카콜라를 꺾은 CEO의 이야기

만약 사장이 직원 성적표를 부모에게 보낸다면? 당신이 이 편지를 받으면 어떨까 글로벌 대기업을 경영하는 여성 CEO의 존재는 유감스럽게도 여전히 흔치 않다. 미국 이민자 출신의 여성이 CEO인 회사는 더더욱 드물다. 수년간 가장 눈에 띄었던 여성 CEO로는 인드라 누이를 꼽을 수 있다. 인도 출신의 그녀는 2006년 10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펩시코PepsiCo의 CEO로 일했다. 그녀가 CEO로 있는 동안 펩시코는 급속도로 성장해 시장가치가 1,040억 달러에서 1,540억 달러로 뛰었다. 제품 영향력과 소비자 선호도면에서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으며, 보다 건강한 식음료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시대정신을 적절하게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드라 누이는 어떻게 남성 중심적인 비즈니스 업계에..

인물 2021.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