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315

사라져가는 논 지키려 양조장 차려… 지난해 대통령상 수상 ‘술생역전

[막걸리 산행] 이미지 크게보기 강원도 원주의 옛 이름은 ‘모월母月’이다. 병풍 같은 치악산 아래 자리한 원주는 예부터 텃세가 없고 정이 많은 고장이라 ‘어머니와 달처럼 누구라도 품어 주는 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뜻으로 모월이라 불렸다. 치악산의 옛 이름도 ‘모월산’이었다. 미국 쌀로 만드는 막걸리가 전통주? 원주 출신으로 고향에서 한살림운동과 신용협동조합운동 등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던 무위당 장일순(1928~1994) 선생은 이 ‘모월’이란 지명을 즐겨 썼다. 세상을 다 안는 어머니처럼, 칠흑 같은 어두운 세상에서 남녀노소 가림 없이 길 안내를 하는 달처럼 원주에 들어오는 사람을 편하게 대하자는 뜻이었다. 모월과 모월산에 이제는 하나를 더 보탤 것이 생겼다. 바로 원주에서 새로운 전통주 문화를 만들어 가..

인물 2021.09.29

"한달 만에 조회수 1100만회"...300만 팔로워 인플루언서 숨겨진 비밀은

[홍키자의 빅테크-36] 나이 19세, 직업은 팝 가수. 인스타그램 팔로워 304만명. 인스타그램 게시물 광고 한 개당 1000만원, 2020년 한 해 벌어들인 돈 130억 원. 전 세계서 가장 유명한 인플루언서인 '릴 미켈라'의 숫자들입니다. 19세의 나이에 벌써 수백만 팔로워를 보유했고요. 지난해에만 무려 130억원을 벌어들였죠. 나이 22살, 이름 오로지. 인스타그램 팔로워 7만명. 신한라이프와 쉐보레, 아모레퍼시픽, 반얀트리 호텔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광고를 찍어대는 무시무시한 신인도 있습니다. 그가 출연한 신한라이프 광고 유튜브 영상은 게시 한달여만에 1100만여 조회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죠. 그런데 말입니다. 두 명의 인플루언서는 보통의 인플루언서와 다른 게 있습니다. 다소 섬뜩하게 들릴지도..

인물 2021.09.26

직장 때려치고 월수입 1.8억원, 유튜버가 매일 아침 하는 일

[폴인인사이트] 월 180만 원에서 1억8000만 원으로 유튜버 '신사임당'으로 유명한 주언규님을 소개할 때 종종 붙는 말입니다. 실제로 그는 직장인(경제방송 PD) 시절에 비해 현재 100배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많은 이들이 그를 동경하는 이유죠. 다들 '평범한 사람이 돈을 만드는 비법'을 궁금해 합니다. 하지만 월 2억 원 가까운 돈을 벌면서도, 그는 여유를 찾기보다 ‘더 많은 일’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그에게 일은 어떤 의미고, 어떻게 일해서 성과를 내고 있는 걸까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이 유튜버 ‘신사임당’을 직접 만나 물어봤습니다. ‘주언규가 일하는 법’을. 서울 도화동 스튜디오에서 인터뷰 중인 유튜버 '신사임당' 주언규. ⓒ송승훈 '..

인물 2021.09.25

주식 안하고 5년만에 4억→21억…41세 파이어족 성공 비결

[오늘, 퇴사합니다] 한국 사회에 파이어족이 상륙했다. ‘경제적 독립, 조기 은퇴(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앞글자를 딴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립을 통해 40대 초반 전후에 은퇴를 꿈꾸는 이를 일컫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젊은 고학력ㆍ고소득 계층으로 퍼졌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파이어족이 늘어나는 한국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취업난에 자본 소득에 비해 뒤처지는 노동 가치, 불안정해지는 고용과 길어진 수명 등이 조기 은퇴를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본주의 키즈’로 자란 MZ세대는 주식ㆍ부동산ㆍ암호화폐 등 재테크로 은퇴자금을 마련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중앙일보는 40대에 조기 은퇴의 꿈을 이룬 한국판 파이어족을 만났다. [오늘, ..

인물 2021.09.23

‘압구정 한양’ 살던 100억 자산가…‘40년 마약’ 끊게 한 아내의 한마디

1일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마약중독재활센터 경기 다르크(DARC, Drug Addiction Rehabilitation Center)에서 임상현 센터장이 마약 중독자였던 입소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21.9.1/뉴스1 © News1 압구정 한양아파트는 1980년대 고소득 강남 시대를 연 부의 상징이다. 당시 30대였던 임상현씨(70)는 그 아파트에 입주해 있었다. 임씨는 성인 디스코 바와 룸살롱, 가라오케 등 유흥시설 세 곳을 운영하는 100억대 자산가였다. 모델 출신 아내와 두 아들을 곁에 둔 그는 자수성가한 사업가처럼 비쳤다 승승장구하던 임씨는 그러나 마약·도박 중독에 빠져 지냈다.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다. 임씨는 이후 감옥을 들락날락하다가 마약 관련 전과 9범이 됐다. 약값과 도박 빚으로..

인물 2021.09.21

"직원 250만원, 난 150만원" 운동권서 횟집사장 함운경의 분노

함운경 네모선장 대표가 지난 8일 전북 군산의 수산물 판매장 겸 횟집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장세정 기자 전북 군산에 사는 함운경(57) 네모선장 대표. 1985년 5월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을 주도한 그는 386세대의 대표적 운동권에서 지금은 수산물 통신판매와 횟집을 함께 운영하는 자영업자로 변신했다. 그를 만나러 간 지난 8일 공교롭게도 비과학적 방역 지침에 분노한 자영업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차량 시위를 벌였다. 서울 마포의 맥줏집 여사장과 전남 여수의 치킨집 사장이 생활고를 비관해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사건도 발생했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초반에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하면서 이미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 제한의 근거조차 제시하지 못하는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두 번 죽고..

인물 2021.09.15

101세 철학자 “文, 취임사와 정반대.... 나라가 무너지고 있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일제시대에 태어나 공산 치하에 살아보고 군사독재도 겪어본 사람으로서 지금 한국을 보면 전쟁의 폐허에서 60~70년 쌓아 올린 나라가 무너지는 기분”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약속한 나라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방향으로 나라를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1일 인천 집필실에서 만난 101세 철학자는 “나라 없이 산 우리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나라가 있던 사람들과는 다른 애국심이 있다”며 “그 마음을 버릴 수 없어 이렇게 고언(苦言)을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김형석 교수를 향해 “이래서 오래 사는 게 위험하다”는 등 막말을 한 게 계기였다. 하지만 김 교수는 “..

인물 2021.09.13

징용으로 비행기 부품공장에 끌려간 조선 청년, ‘불멸의 영원’을 조각하다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 현실 너머 영원을 응시한 ‘근대 조각의 거장’ 권진규 미술 교과서 단골 작품인 조각가 권진규의 '지원의 얼굴(1967)'. 영원한 재료를 꿈꾸며 작가가 고집한 테라코타로 만든 작품이다./권진규기념사업회·사진가 이정훈 “신들에게 다가가 그 빛을 인류에게 퍼뜨리는 것보다 아름다운 일은 없다.” 베토벤의 말이다. 1903년 로맹 롤랑이 쓴 ‘베토벤의 생애’에 수록된 문구이다. 이 책은 1938년 일본어 번역판으로 출간되어 당시 일본과 조선의 예술가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로맹 롤랑은 베토벤의 비극적이고도 영웅적인 삶을 찬미함으로써, 일종의 ‘근대 예술가상(像)’을 만들었던 인물이다. 베토벤에 따르면, ‘예술가’란 신들의 영역과도 같은 높은 차원의 경지를 인간에게 언뜻 느끼게 하는..

인물 2021.09.11

모두 ‘넌 안돼’ 했지만 ‘할 수 있다’ 재현했다, 미친펜서 박상영

金보다 빛난 도쿄올림픽 펜싱 銅메달 ‘할 수 있다’ 재현한 ‘미친펜서’ 박상영 박상영이 펜싱 기본 자세인 ‘아탕시옹(attention·차렷)’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펜싱 말고는 잘하는 것이 없다는 소문에 그는 “잘하는 것에 대한 기준이 높아서인지 몰라도 정말 없는 것 같다. 펜싱도 노가다(노력)로 이만큼 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후우. 할 수 있다.” 9대13. 남은 시간은 3분.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박상영은 숨을 몰아쉬며 ‘할 수 있다’를 주문처럼 외웠다. 가까스로 한 점을 따라잡았지만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10대14. 주문이 통했던 걸까. 1점만 내줘도 지는 상황, 박상영은 연속으로 4점을 따냈다. 14대14. 올림픽 ..

인물 2021.09.11

“장인만 366명, 전세계 명품백 10%는 우리가 만들죠”

지난 7일 경기도 의왕 시몬느 본사에서 만난 박은관 회장이 자사 장인들이 제작한 해외 럭셔리 브랜드 가방들을 들어 보이고 있다. 시몬느는 전 세계 럭셔리 핸드백 가운데 약 10%(매출액 기준)를 생산한다. /박상훈 기자 글로벌 럭셔리 그룹 LVMH의 장 폴 비비어 전(前) 사장은 1999년 재직 당시 지방시·루이비통·크리스찬 디올·펜디 등 계열사 대표 10명을 이탈리아 한 공방으로 불러 모은 적이 있다. 핸드백 제조 단가가 너무 오르자, 이탈리아 공방에서 만든 핸드백과 한국 회사에서 만든 핸드백을 두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벌인 것이다. 결과는 무승부. 대표 10명 중 5명은 이탈리아 공방 제품을, 나머지 5명은 한국 회사 제품을 선택했다. 이 한국 회사 이름은 ‘시몬느’다. 1987년 직원 15명으로 창업..

인물 2021.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