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315

여든다섯 옥스퍼드 석학은 왜 한국 山寺로 떠났나

통도사·실상사 등 사찰 순례한 英 생물학 권위자 데니스 노블 2년 전, 전남 백양사 천진암에서 정관 스님을 만난 데니스 노블 교수(오른쪽). 노블 교수가 독경을 듣고 싶다고 부탁하자 정관 스님은 흔쾌히 허락했다. 노블 교수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정관 스님의 금강경 독경을 듣고 명상을 했다"면서 "이번 여행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 중 하나였다"고 했다. /오래된질문·Noble Asks ‘인생에는 왜 괴로운 일들이 일어나는가?’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 여든다섯의 옥스퍼드 석학에게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난제가 있었다. 데니스 노블 옥스퍼드대 생리학 명예교수가 삶의 오래된 질문을 안고 떠난 곳은 다름 아닌 한국의 사찰들. 트렁크 하나 끌고 서울 봉은사에서 시작한 여행은 양산 통도사, 남원 실상사, ..

인물 2021.07.24

400억 번 '개미의 신'···그는 카이스트 교수직을 버렸다

'부캐(부캐릭터)'의 시대라고 하지만, 본업과 완전히 차별화 되기는 쉽지 않다. 최근 부업, 겸업에 그치던 부캐가 종종 본업인 ‘본캐’가 되는 사람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김봉수(62) 전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는 시대를 앞선 캐릭터다. 2019년 본캐인 교수를 사실상 버렸다. 부캐였던 주식 투자자를 본캐로 삼으면서…. 2005년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한 그는 여러 종목에서 10배 넘는 수익을 냈다. 말그대로 ‘슈퍼개미’가 됐고 2010년대 중반 400억원을 운용하기에 이르렀다. ‘경제적 자유’를 얻은 그는 최근에는 페이스북으로 개미 투자자들과 소통하며 전업 투자자로 산다. SNS에서 “합리적인 추론으로 세상을 이해하려는 극단론자”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교수에서 투자자로 변신한 그를 지난..

인물 2021.07.22

“중국에 겁 먹고 나약한 한국 정치인들…어렵게 쟁취한 독립 지킬수 있나”

중국공산당의 ‘조용한 침공’ 해부한 클라이브 해밀턴 교수 단독 인터뷰 “중국은 한국의 학계와 정계, 문화계, 언론계 지도층 전반에 베이징 옹호자와 유화론자들을 확보했습니다. 한국 재계에는 베이징의 만족을 유일한 목표로 삼고 활동하는 강력한 이익 집단들이 있어요. 중국 공산당은 (한국에서) 영향력 행사자는 물론 첩보 공작원들도 동원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내에 번역된 의 저자인 클라이브 해밀턴(Clive Hamilton) 호주 찰스 스터트(Charles Sturt)대 교수가 한 말이다. 의 저자인 클라이브 해밀턴 교수/클라이브 해밀턴 제공 중국 공산당이 최근 30년간 조직적으로 추구해온 해외 영향력 확장 실태를, 호주 사례를 통해 적나라하게 파헤친 이 책은 2018년 출간된 후 호주와 미국의 대(對)중국..

인물 2021.07.20

권경애 “文 파시즘 이기는 길? 기죽지 않고 열심히 떠드는 것!”

‘조국 흑서’ 이어 ‘무법의 시간’ 쓴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지난 8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만난 권경애 변호사의 책상에는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등 파시즘 관련 책들이 잔뜩 놓여 있었다. 권 변호사는 문 정권을 파시즘에 비유해 쓴 자신의 책 ‘무법의 시간’에 대해 “조국 전 장관의 책 ‘조국의 시간'을 고려해서 쓴 건 아니었다. 전작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이 있어 집필을 시작했다. 처음엔 ‘독재의 풍경'이 가제였는데, 2019년부터 2020년까지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제목이 ‘무법의 시간'이라고 생각해, 이 제목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문재인 대통령님. 조국 후보자를 놓아주십시오. 가족들 곁에서 돌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

인물 2021.07.17

日 팔릴뻔한 300살 나무 지키려다…'철의 회장' 팔자 바꿨다

태창철강 유재성 회장 태창철강 유재성 회장이 15년간 가꾼 수목원 '사유원'에서는 이런 풍경이 어디에서든 펼쳐진다. 사유원 내 건축물 '현암'에서 바라본 팔공산의 모습. [사진 김종오 작가] 경상북도 군위군 부계면에 수백 년 된 모과나무 108그루가 사유(思惟)하고 있는 수목원이 있다. 언덕을 따라 도열한 나무의 모습이 마치 호령하는 산신령 같다. 굵직하게 뒤틀린 모습이 기기괴괴하다. 한 그루의 나무에 여러 나무의 생명력이 합쳐진 결과다. 분재용으로 오랫동안 연리지를 거쳤고, 여러 그루가 하나로 합쳐지고 또 합쳐져서 2m가 넘는 굵기가 되기도 했다. [한은화의 공간탐구생활] 경북 군위군 부계면 '사유원' 축구장 231개 규모 민간 수목원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공간" 수목원의 크기는 32만3082㎡. ..

인물 2021.07.16

9살때 실명, 15살때 美유학…피아니스트·의사 길 걷다 월가 명성 얻은 애널리스트

월가 애널리스트 27년 시각장애인 신순규씨 9세때 실명, 15세때 美유학 피아니스트·의사의 길 걷다 채권 애널리스트로 진로바꿔 5년간 매일경제에 칼럼 연재 에세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 출간 아홉 살 꼬마 때 완전히 시력을 잃었다. 열다섯 나이에는 혼자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피아니스트에서 의사의 길을 걷다가 월가 애널리스트로 20여 년간 일해 온 신순규 씨(54·사진) 얘기다. 최근 에세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판미동 펴냄)을 출간한 그는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모국을 찾았다. 2주간 자가격리한 끝에 14일 서울 신사동 민음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대한민국은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첫사랑 같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갑질이나 극단적인 사건들을 볼 때마다 이런 것에 어떻..

인물 2021.07.15

사람답게 살고 싶으면 정말 외과의사 하지 마라

《하지마라 외과의사》 펴낸 엄윤 클린성모외과 원장 ‘사람 살린다’는 사명감에 시작… 얻은 건 빚과 인내심뿐 ⊙ 드라마 속 의사 환상 깨기 위해 집필 ⊙ “속뜻 없다, 사람답게 살고 싶으면 정말 외과의사 하지 마라” ⊙ 심각한 저수가 탓, 3.5분당 환자 1명 봐야 그나마 먹고살아 엄윤 원장은 최근 출간한 《하지마라 외과의사》에서 외과의사의 현실을 노골적으로 짚었다. 다소 세속적인 시나리오를 써본다. 선 자리가 들어왔다. “뭐 하는 사람이야?” “응, 외과 개원의(開院醫). ○○의대 졸업하고 ○○병원에 있다가 얼마 전 조그만 개인병원 하나 차렸대.” 화면 전환. 여기서부터 여자의 상상이다. (이미 결혼식까지 치름) 바쁜 남편을 위해 도시락을 싼 여자. 강남의 한 주상복합으로 걸음을 옮긴다. 통유리로 된 건..

인물 2021.07.11

엑셀 유튜브-주식으로 까먹은 돈 메꾸려고 시작-대박나버렸지 뭐예요

주식으로 까먹은 돈 메꾸려고 시작한 엑셀 유튜브, "대박나버렸지 뭐예요" “김과장 님, 근데 유튜브에서 엑셀 알려주는 사람하고 목소리가 똑같아요.” “부장님, 그거 저예요.ㅋㅋ” 모 대기업에서 근무 중인 공대 나온 여자 사람 ‘김과장’(32)은 온라인에서 프로 엑셀러 겸 일잘러로 활약하고 있다. 유튜브와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통해 사무직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엑셀 사용법 강의를 하고 있고, 최근에는 엑셀과 직장생활 팁을 다룬 라는 책도 출간했다. 직장인 엑셀 꿀팁 영상은 무려 300만 조회수를 돌파해, 유튜브에서 ‘엑셀’을 검색하면 그의 영상이 최상단에 노출된다. 일잘러가 되고 싶지만 일 잘하는 법을 어디서도 배우지 못하는 요즘 MZ세대들을 위해 단순한 엑셀 강의를 넘어 직장생활 잘 하는 법을 알려주고 ..

인물 2021.07.11

누드모델협회 만든 하영은 "목사·전직CEO·중년부인도 벗었다"

누드모델 하영은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전신 거울 앞에 선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30년 넘게 해온 나만의 루틴이다. 거울 속에는 어제와 비슷하면서 또 조금은 다른, 멀건 몸뚱이 하나가 있다.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나의 지난 세월을 지켜봐 준, 마치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처럼 느껴진다.” 『나는 누드모델입니다』 펴내 1988년 주말 아르바이트로 첫발 명함 주면 “오해 십상” 박대 일쑤 편견 깨려 한국누드모델협회 설립 목사·전직 CEO·중년부인도 노크 “당당함·자신감 얻고 성취 경험” 공개적으로 이름을 밝히고 활동한 국내 첫 누드모델이자 ‘한국누드모델협회’ 설립자인 하영은(54)씨가 최근 출간한 『나는 누드모델입니다』(라곰)의 첫 단락이다. 30년 간 국내 최장수 모델로 활동한 누드모델..

인물 2021.07.10

장기표 - 조무하가 말하는 ‘바보 장기표'

장기표 아내 조무하 “민주화운동이 훈장인가? 보상금 신청하라니 쪽팔렸다” [아무튼, 주말] 거리의 혁명가 장기표와 45년 산 여인 조무하가 말하는 ‘바보 장기표' 지난달 14일, 서울대 교수회관 앞 노천카페에서 만난 조무하·장기표 부부. 조무하는 “여름옷이 없어 오랜만에 원피스를 한 벌 사 입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남편에 대해서는 “이젠 화도 안 난다”고 했다. 그동안 선거는 지지자들의 자원봉사로 치러왔다. 이날도 손형기 전 TV조선 시사제작국 에디터가 ‘장기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있었다.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조무하는 장기표의 아내다. 스물여섯 살, 수배 중이던 ‘거리의 혁명가’를 만나 45년을 살았다. 왕십리 중앙시장 다방에서 결혼을 서약한 지 석 달 만에 구속된 남..

인물 2021.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