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314

“내 새끼 지상주의, 특권과 반칙 판치게 해… 피해자는 아이들입니다”

‘괴물 부모’에 직격탄 날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현수 지역사회 집단 트라우마·심리 치료의 권위자인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은 단순히 교권 추락이 아닌 공동체 붕괴의 관점에서 다루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진료실 밖 위기 청소년을 돕기 위해 세운 서울의 대안학교 '별의 친구들'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지난해 7월 서울 서이초등학교의 24세 여교사가 교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9월엔 대전의 40대 초등 교사, 용인 60대 고교 교사가 비슷한 이유를 담은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교사 수십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만연한 학부모 갑질에 교사들이 ..

인물 2024.03.02

"마트 끊고 1년... 채집, 수렵으로 살아보니" 한국엔 자연인, 영국엔 이 여인

스코틀랜드 채취인 할머니의 ‘야생의 식탁’ 수렵과 채집만으로 1년 생활, 체중 30kg 감량 버섯으로 풍성한 식탁… 탄수화물 그립지 않아 식량 지도 머릿속에… 1시간 산책에 먹거리 해결 고등어 낚시, 겨울은 사슴고기로 단백질 보충 버섯이 나를 불러… 생화학 신호 들린다 야외에 나가, 계절마다 무엇을 먹을 지 찾아보라 ▲‘야생의 식탁’의 저자 모니카 와일드(Monica Wild).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는 날, 소비 저항의 의미로 1년간 채집 수렵으로만 생활하는 ‘야생의 식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여기 1년간 마트를 끊고 사계절을 오로지 수렵과 채집만으로 생활을 꾸린 실험가가 있다. 영국의 채취인 모니카 와일드는 코로나 기간에 1년간의 수렵 채집을 계획하고 겨울부터 이듬해 겨울까지 사계절을 야생식으로만 ..

인물 2024.02.17

MZ가 추앙하는 칠순의 ‘지식돌’… “출생률 회복이 능사 아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코로나 때 가을 하늘'을 언급하며, "그 짧은 기간 인간이 활동을 멈추니까 자연이 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 했다. 또한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자연이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의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장련성 기자 1월 26일 오전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68만 구독자를 거느린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름은 생태계의 보고로 불리는 '아마존'이지만, 정작 자신은 아마존에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해서 웃음이 터졌다. /장련성 기자 꼰대 소리 안 들으면 다행일 나이에 ‘아이돌’ 소리를 듣는다. 일흔 살 진화생물학자를 ‘덕질’하며 추앙하는 이들이 MZ세대다. 67세에 시작한 유튜브가 돌풍을 일으켰다..

인물 2024.02.05

“이게 마지막 인터뷰 될걸세” 주역 대가 김석진 옹의 마지막

“이게 마지막 인터뷰 될걸세” 주역 대가 김석진 옹의 마지막 카드 발행 일시2023.04.17 백성호의 궁궁통통 #궁궁통1 연초에는 대산(大山) 김석진 옹을 찾아가 세상에 대한 주역적 전망을 묻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참, 뜻밖이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는 저에게 대산 선생께서 말했습니다. “이게 마지막 인터뷰가 될지도 모르겠다.” 대산 김석진 옹은 자타가 인정하는 당대 제일의 주역가였다. 그는 “주역은 항상 변하는 세상을 대상으로 한다”며 말했다. 중앙포토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유, 건강하셔서 내년에도 좋은 말씀을 해주셔야지요.” 대산 선생은 엷은 미소를 띠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은 내가 꼭 점심을 사고 싶다.” 뜻밖이었습니다. 지금껏 수차례 인터뷰를 했지만 그런 ..

인물 2024.02.01

"남는 장사죠" 단추 팔고 번 600억 쐈다…회장님의 남다른 기부

오황택 두양문화재단 이사장 양평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이함캠퍼스 실내 전시장에서 만난 두양문화재단 오황택 이사장. 뒷편 철제 의자들은 네덜란드에서 생산된 것들로 누구의 디자인인지 모른다. 하지만 오 이사장은 “녹슨 무명의 가구들에도 나름의 스토리와 디자인 철학이 있어 가치 있다”고 했다. 최영재 기자 오는 6월 30일까지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에 위치한 이함캠퍼스에서 20세기 디자인 가구 기획전 ‘사물의 시차’가 열린다. ‘빈 상자로서’라는 뜻의 한자 이함(以函)과 배움의 공간이라는 의미로 영어 캠퍼스(campus·대학 교정)를 조합한 이함캠퍼스는 1만평 대지 위에 미술관·카페·스테이·사무동 등 노출 콘크리트 건물 8개 동과 아기자기한 정원이 펼쳐진 복합문화공간이다. ‘사물의 시차’ 전시는 지난 100년간..

인물 2024.01.29

“아무 가르침 없던 아버지, 절대 사지 말라 한 골동품 두가지는”

100년 맞은 국내 最古 골동품점 통인가게 주인 김완규씨 통인가게 주인 김완규씨가 2대 100년에 걸쳐 수집해온 고미술품들 사이에 서 있다. 손에 든 것은 현대 공예작가 이선미씨가 버려진 안경알로 만든 주병. 전통에 뿌리를 두되 시대에 맞춰 변화를 거듭해온 통인가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아버지가 갑자기 부르셨어요. 통장과 도장을 건네면서 ‘이제부터 네가 주인이다. 우리 가게가 망하면 네 밑에 있는 직원들은 딴 회사에 갈 수 있겠지만, 너한테는 누구도 사장 자리를 주지 않을 거다. 그러니 잘해라’라고 하시더군요. 아버지께 ‘알겠습니다. 100년을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김완규(78)씨가 서울 인사동에서 가장 오래된 골동품점 ‘통인가게’를 아버지 고(故) 김정환씨에게 물..

인물 2024.01.27

남경필 “철창 속 아들이 날 변화시켜… 정치할 때보다 행복하다”

마약 퇴치 운동 나선 남경필 마약퇴치운동가가 된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국내 마약 범죄에 대해 "단순히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문제"라며 "이번 총선에서 주요 정당들이 마약청 설립 공약 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남강호 기자 아들이 2년 6개월 형을 확정받았지만 남경필의 얼굴은 밝았다. "비록 감옥에서지만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과 함께하는 스타트업 수익의 일부도 마약 퇴치 운동에 쓰겠다고 했다. /남강호 기자 남경필 전 경기지사를 만난 건 지난달 20일, 장남 주성씨가 마약 투약으로 징역 2년 6개월 형을 확정받은 날이다. 결코 짧은 형기가 아닌데도 아버지 남경필은 “감사하다”고 했다. “이제 사회에서 격리돼 제대로 치료받게 됐으니까요. 아들과 저희 가족이 너무도 원했던 일..

인물 2024.01.15

호감도 42.9%...‘별종 트럼프’ 식지 않는 인기 비결 세가지

[송의달 LIVE] ‘트럼프 현상’과 한국의 대응 [글로벌 프리즘] 송의달의 모닝라이브 뉴스레터 구독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80902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前) 대통령은 46명의 미국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특이한 별종(別種)이다. 2016년 11월 71세에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 그는 선출직 출마는 물론 어떠한 공직도 맡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3년 12월 19일(현지 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워털루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하루도 군 복무를 하지 않은 그는 미국NBC 방송의 ‘어프렌티스(Apprentice·견습생)’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2004년부터..

인물 2024.01.14

가문 음식 28종 395품목…종가 ‘370년 장맛’의 가르침

기순도 명인의 양진재 종가 손님맞이 9첩 반상의 본보기 차림. 실제 식탁에서 식사할 때는 다섯 가지 음식을 더 차렸다. [사진 이택희] 종가의 상차림 목록을 살펴봤다. 28종 395품목이다. 국수류는 넣지 않고도 그렇다. 기록으로 있는 음식이 아니다. 요즘도 때때로 준비하고 차리는 ‘현재 음식’이다. 밥을 위시한 기본음식 7종 137품목, 반찬 10종 177품목, 다과류가 11종 81품목이다. 이 가운데 밥과 다과류 93품목 빼고 간장이 들어가지 않는 음식은 38품목이다. 264품목은 간장으로 간을 하고 맛을 낸다. 이 많은 음식의 법도를 몸으로 익힌 계승자는 기순도(75) 여사다. 대한민국 전통식품명인 제35호(진장 제조 가공)로 지정된 그는 전남 담양의 창평 고씨(제주 고씨 일파) 양진재(養眞齋) 문..

인물 2024.01.06

“의사는 먹고사는 일… 내가 꿈꾸는 세계는 링 위에 있다”

여자 복싱 세계챔피언 도전하는 순천향대 천안병원 의사 서려경 펀치를 날리는 ‘의사 복서’ 서려경은 군살 하나 없는 근육질이다. 링에 오르면 눈빛부터 바뀌는 그녀는 내년 세계 타이틀 매치를 앞두고 “이겨야만 한다. 물러설 곳이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펀치를 날리는 ‘의사 복서’ 서려경은 군살 하나 없는 근육질이다. 링에 오르면 눈빛부터 바뀌는 그녀는 내년 세계 타이틀 매치를 앞두고 “이겨야만 한다. 물러설 곳이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천안=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링 위의 그녀는 시선부터 매섭다. 8전 7승(5KO) 1무. 복싱을 시작한 지 불과 5년 만에 만들어낸 화려한 전적. 흥미로 시작한 복싱이 이제 삶을 지탱하고 있다. “제 주먹을 맞을 일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인물 2023.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