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296

물리학도가 1800억원 들여 지은 영월의 한옥호텔 [여기 힙해]

/더한옥헤리티지 여기힙해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43 서울에서 차로 2시간 반,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보면 공간의 채도가 달라집니다. 도덕산과 오로산 사이, 서강이 지나는 마을 ‘문개실’. 비가 왔다 개면 물 위에 뜬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여기서 제가 갈 목적지는 한 번 더 들어가야 합니다. 차가 지나갈 수 있을지 의문인 ‘문개실길’을 건너 비포장 도로를 타고 오르다 보면, 산 위 안개가 내려진 곳에 ‘영월 종택’이라는 3300㎡(1000평) 규모의 한옥이 나옵니다. 지난 10월 문을 연 한옥 호텔 ‘더한옥헤리티지하우스’입니다. /더한옥헤리티지 국내에서 한옥 호텔은 낯선 존재가 아닙니다. 전통이 있는 고택을..

인물 2023.11.20

“구역질 난다” 조롱 받던 김밥… 지금은 못 구해 난리!

미국을 진동시킨 ‘김밥 여왕’ 부산에서 만난 크리에이터 사라 안 [아무튼주말] 사라 안 - 영상미디어 임화승 기자 “엄마! 김밥을 냉동으로 팔아요.” “음, 맛이 나쁘지 않은데?” 지난 8월 한국계 미국인 사라 안(28)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 1분짜리 영상이 그녀의 인생을 바꿨다. 사라 안은 미국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 조(Trader Joe’s)를 방문했다가 산 냉동 김밥을 데워 시식하는 장면을 뚝딱 만들어 업로드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 영상이 틱톡에서 1340만, 인스타그램에서 865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북미 대륙에 진동을 일으켰다. 트레이더 조에선 전국 42개 주 560여 지점 모두 물량이 2주 만에 완판됐다. 냉동 김밥 열풍이 일자 사라 안이 제작한 ‘김밥 만들기’ 영상도 조회 수 5만을..

인물 2023.11.11

축사에서 매일 144발… 평범한 ‘직장인 궁사’, 꿈의 무대서 기적을 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출전, 양궁 컴파운드 은메달 주재훈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주재훈 선수는 ‘직장인 궁사’다. 그는 경북 울진 집 근처 빈 축사에서 매일 혼자 활을 쐈다. 그리고 여섯 번의 도전 끝에 지난해 국가 대표 타이틀을 달았다. 주 선수는 “활을 쏘는 게 너무 재밌다”며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지만 계속 활을 쏘겠다”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양궁계의 이단아. 서른두 살의 평범한 직장인이자 두 아이 아빠가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 그는 포기를 몰랐다. 주변 그 누구도 상상 못 한 일이었다. 주재훈 선수는 활을 잡은 지 7년 만에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처음 출전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두 개를 목에 걸었다. “그냥 너무 재밌었어..

인물 2023.11.04

20살에 아이 엄마, 10년 지나 150억원 굴 갑부된 전직 간호사

[미스타피쉬] 경남 통영 유일물산 천주연 대표 건강하고 맛있는 식탁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품질 좋은 식재료입니다. ‘미스타피쉬’는 최고의 제철 해산물을 선정해 저렴한 가격에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어민 판로 지원을 위해 수협과 함께 농산물을 선정했습니다. 콘텐츠 작성과 편집은 조선H&B몰이 책임집니다. 공동구매 할인 정보와 함께 한국 어업의 현재를 경험해 보세요. 통영 앞바다에서 만난 유일물산의 천주연 대표. /더비비드 “어쩌면 세상물정을 몰라서 큰 결정을 쉽게 했던 것 같아요.” 20살, 아이 엄마가 됐다. 24살, 대학병원의 간호사가 됐다. 27살, 수산업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었다. 31살인 현재 직원 11명 규모의 수산물 유통회사를 이끌고 있다. 유일물산의 천주연 대표 얘기다. 세상물정을 몰라서 한 선..

인물 2023.11.04

김형석 “尹, 끝까지 진실된 대통령으로 남아야… 진실이 이긴다”

[정치에 할 말 있다] [7] 103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 103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이제 이념논쟁 끝내고 실용주의로 가야할 때"라며 "미래를 위해 열린 진보·열린 보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 등용의 폭을 넓히고 젊은 사람도 많이 기용해야 한다”며 “이념 논쟁을 끝내고 실리적인 이야기를 해야 할 때”라고 했다. /남강호 기자 검찰총장 윤석열은 2021년 3월 초 사퇴했다. 보름여 칩거한 뒤에 첫 외부 일정으로 김형석(103) 연세대 명예교수 자택을 방문했다. 김 교수는 정치 입문을 고민하던 그에게 여러 조언을 건넸고, 그는 이듬해 3월 제20대 대선에서 당선돼 대통령이 ..

인물 2023.11.01

거짓의 유토피아, 北 탈출 작전에 내 전부를 걸었다

탈북 다큐 ‘비욘드 유토피아’ 구출 진두지휘한 김성은 목사 “지금 압록강 물은 어때요?” 비가 와서 강물이 불었다는 현지 브로커의 대답이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다. “그럼 애가 위험한데…. 거기 군대들이랑 얘기 된 거죠?” 소년 한 명이 국경을 넘어 백두산 인근에 도착하기로 약속돼 있었다. 먼저 탈북한 소년의 어머니가 김성은(58·갈렙선교회) 목사에게 북한에 남아 있는 아들의 구출을 부탁한 것이다. 가장 가까운 나라, 그러나 가장 먼 나라. 북한을 빠져나와 공산국가인 중국~베트남~라오스, 그리고 태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오는 그 길은 사선(死線)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북송(北送)은 사실상의 죽음을 의미한다. 중국에서 잡히면 인신매매로 팔려갈 수 있다. 김 목사는 “한 명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2..

인물 2023.10.21

160㎞ 속구 확신…칭찬 안한 아빠, 메이저 첫승 땐 꿈에 올거죠?

[스포츠 오디세이] 명문 다저스 가는 19세 장현석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유일한 아마추어로 대표팀에 뽑힌 장현석이 10월 6일 중국과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3 신분으로 병역 해결하고, 메이저리그 가는 행운아’. 장현석(19·마산용마고)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 섞인 시선이다. 팩트는 맞다. 올해 고교야구 랭킹 1위 투수인 장현석은 8월 9일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국제 유망주 계약(계약금 90만 달러)을 맺었다. 게다가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유일한 아마추어로 뽑혔다. 장현석은 홍콩전 1이닝 무실점, 중국전에선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10월 7일 대만과의 결승에서 2-0으로 이겨 금메달을 땄고, 선수 전원이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장현석..

인물 2023.10.21

국민 울린 외다리 떡장수 “삶은 누구에게나 소용돌이, 다리 없다고 절망할 일인가요?”

유튜브 조회수 120만 희망 전하는 최영민씨 외다리 찹쌀떡 장수 최영민씨는 “다리를 잃기 전 축구 선수가 꿈이었다”며 “우울한 삶을 극복하려고 다시 공을 차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충남 천안에서 만난 최씨는 목발에 기대 멋지게 날아올라 공중에서 여러 번 축구공을 찼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이 남자, 찡그리는 법이 없다. 모든 게 감사하다고, 사는 게 너무 즐겁다고 한다. 열 살 때 왼쪽 다리를 잃었다. 게다가 고아다. 그런데 그는 오늘도 천연덕스럽게 웃는다. 외다리 찹쌀떡 장수 최영민(48)씨 이야기는 7년 전 TV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30kg이 넘는 떡통을 메고 벼락같이 달리는 모습도 경이롭지만, 목발에 기대 온몸으로 공을 차고 완벽하게 착지하는 장면은 보는 사람을 숙연케 했다...

인물 2023.10.14

‘장미란 키즈’ 박혜정, 장미란 이후 13년 만에 역도 金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환호하는 박혜정. / AFP 연합뉴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0)이 장미란 이후 13년 만에 한국 역도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사했다. 박혜정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87㎏초과급 경기에서 인상 125kg, 용상 169㎏, 합계 294㎏을 들어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역도가 아시안게임 정상에 선 것은 장미란(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010 광저우 대회 여자 최중량급에서 우승한 이후 13년 만이다. 손영희가 합계 283kg(인상 124kg, 용상 159kg)로 은메달을 따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바벨을 드는 박혜정. / AFP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박혜정은 ‘장미란 키즈’다. 장미란은 2008년 베..

인물 2023.10.08

“주한미군 정문에 버려진 내가 주한미군으로… 부임날 펑펑 울었다”

[한미 동맹 70년, 번영을 위한 동행] [8] 주한미군이 열어준 새로운 삶 외할아버지는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이었고, 아버지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주한 미군이었다. 자신은 주한 미군으로 7년을 복무했다. 지난 7월 24일 대구 ‘캠프 헨리’에서 정보 장교로 전역한 이준(50) 예비역 중령 이야기다. 전역 날은 주한 미군 혼혈 자녀였던 모친이 역시 주한 미군과의 사이에서 낳은 이 중령을 대구 ‘캠프 헨리’ 앞에 버린 지 꼭 50년째 되는 날이었다. 한국인 아내와 아들 - 이준 중령의 가족이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중령, 이 중령의 한국인 아내 이효진씨, 아들 이주원군. 아내 이씨는 "한식만 먹는 남편의 피는 천생 한국인"이라고 했다. /장련성 기자 ..

인물 2023.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