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2330

"남는 장사죠" 단추 팔고 번 600억 쐈다…회장님의 남다른 기부

오황택 두양문화재단 이사장 양평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이함캠퍼스 실내 전시장에서 만난 두양문화재단 오황택 이사장. 뒷편 철제 의자들은 네덜란드에서 생산된 것들로 누구의 디자인인지 모른다. 하지만 오 이사장은 “녹슨 무명의 가구들에도 나름의 스토리와 디자인 철학이 있어 가치 있다”고 했다. 최영재 기자 오는 6월 30일까지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에 위치한 이함캠퍼스에서 20세기 디자인 가구 기획전 ‘사물의 시차’가 열린다. ‘빈 상자로서’라는 뜻의 한자 이함(以函)과 배움의 공간이라는 의미로 영어 캠퍼스(campus·대학 교정)를 조합한 이함캠퍼스는 1만평 대지 위에 미술관·카페·스테이·사무동 등 노출 콘크리트 건물 8개 동과 아기자기한 정원이 펼쳐진 복합문화공간이다. ‘사물의 시차’ 전시는 지난 100년간..

인물 2024.01.29

“아무 가르침 없던 아버지, 절대 사지 말라 한 골동품 두가지는”

100년 맞은 국내 最古 골동품점 통인가게 주인 김완규씨 통인가게 주인 김완규씨가 2대 100년에 걸쳐 수집해온 고미술품들 사이에 서 있다. 손에 든 것은 현대 공예작가 이선미씨가 버려진 안경알로 만든 주병. 전통에 뿌리를 두되 시대에 맞춰 변화를 거듭해온 통인가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아버지가 갑자기 부르셨어요. 통장과 도장을 건네면서 ‘이제부터 네가 주인이다. 우리 가게가 망하면 네 밑에 있는 직원들은 딴 회사에 갈 수 있겠지만, 너한테는 누구도 사장 자리를 주지 않을 거다. 그러니 잘해라’라고 하시더군요. 아버지께 ‘알겠습니다. 100년을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김완규(78)씨가 서울 인사동에서 가장 오래된 골동품점 ‘통인가게’를 아버지 고(故) 김정환씨에게 물..

인물 2024.01.27

남경필 “철창 속 아들이 날 변화시켜… 정치할 때보다 행복하다”

마약 퇴치 운동 나선 남경필 마약퇴치운동가가 된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국내 마약 범죄에 대해 "단순히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문제"라며 "이번 총선에서 주요 정당들이 마약청 설립 공약 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남강호 기자 아들이 2년 6개월 형을 확정받았지만 남경필의 얼굴은 밝았다. "비록 감옥에서지만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과 함께하는 스타트업 수익의 일부도 마약 퇴치 운동에 쓰겠다고 했다. /남강호 기자 남경필 전 경기지사를 만난 건 지난달 20일, 장남 주성씨가 마약 투약으로 징역 2년 6개월 형을 확정받은 날이다. 결코 짧은 형기가 아닌데도 아버지 남경필은 “감사하다”고 했다. “이제 사회에서 격리돼 제대로 치료받게 됐으니까요. 아들과 저희 가족이 너무도 원했던 일..

인물 2024.01.15

호감도 42.9%...‘별종 트럼프’ 식지 않는 인기 비결 세가지

[송의달 LIVE] ‘트럼프 현상’과 한국의 대응 [글로벌 프리즘] 송의달의 모닝라이브 뉴스레터 구독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80902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前) 대통령은 46명의 미국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특이한 별종(別種)이다. 2016년 11월 71세에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 그는 선출직 출마는 물론 어떠한 공직도 맡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3년 12월 19일(현지 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워털루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하루도 군 복무를 하지 않은 그는 미국NBC 방송의 ‘어프렌티스(Apprentice·견습생)’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2004년부터..

인물 2024.01.14

가문 음식 28종 395품목…종가 ‘370년 장맛’의 가르침

기순도 명인의 양진재 종가 손님맞이 9첩 반상의 본보기 차림. 실제 식탁에서 식사할 때는 다섯 가지 음식을 더 차렸다. [사진 이택희] 종가의 상차림 목록을 살펴봤다. 28종 395품목이다. 국수류는 넣지 않고도 그렇다. 기록으로 있는 음식이 아니다. 요즘도 때때로 준비하고 차리는 ‘현재 음식’이다. 밥을 위시한 기본음식 7종 137품목, 반찬 10종 177품목, 다과류가 11종 81품목이다. 이 가운데 밥과 다과류 93품목 빼고 간장이 들어가지 않는 음식은 38품목이다. 264품목은 간장으로 간을 하고 맛을 낸다. 이 많은 음식의 법도를 몸으로 익힌 계승자는 기순도(75) 여사다. 대한민국 전통식품명인 제35호(진장 제조 가공)로 지정된 그는 전남 담양의 창평 고씨(제주 고씨 일파) 양진재(養眞齋) 문..

인물 2024.01.06

“의사는 먹고사는 일… 내가 꿈꾸는 세계는 링 위에 있다”

여자 복싱 세계챔피언 도전하는 순천향대 천안병원 의사 서려경 펀치를 날리는 ‘의사 복서’ 서려경은 군살 하나 없는 근육질이다. 링에 오르면 눈빛부터 바뀌는 그녀는 내년 세계 타이틀 매치를 앞두고 “이겨야만 한다. 물러설 곳이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펀치를 날리는 ‘의사 복서’ 서려경은 군살 하나 없는 근육질이다. 링에 오르면 눈빛부터 바뀌는 그녀는 내년 세계 타이틀 매치를 앞두고 “이겨야만 한다. 물러설 곳이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천안=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링 위의 그녀는 시선부터 매섭다. 8전 7승(5KO) 1무. 복싱을 시작한 지 불과 5년 만에 만들어낸 화려한 전적. 흥미로 시작한 복싱이 이제 삶을 지탱하고 있다. “제 주먹을 맞을 일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인물 2023.12.30

새해 되면 105세, 인생은 무엇을 남기고 가는가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나이 스물을 넘기면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가지고 갈 책이 없었다. 수많은 일본어책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글로 쓴 책은 없을 것 같았다. 또 잊을 수 없는 고향을 떠나면 조국과 멀어질 것 같은 아쉬움도 있었다. 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을 갖고 가기로 했다. 갖고 떠난 단 한 권의 책이다. 그립고 허전한 시간이 생기면 한두 편씩 읽었다. 방학이 되어, 고향에 다녀갈 때는 다른 일본어책과 함께 전당포에 맡겨 두곤 했다. 몇 권의 전문 서적이 늘어나면서 『님의 침묵』은 외로이 일본어책들 가운데 끼어 있었다. 세월이 지나는 동안에 언제 어디서 자취를 감추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가진 것 없이 빈손으로 가는 삶 당장 필요한 물건 몇 개만 추려 오래전 강원 양구에 가묘 마련 기념..

인물 2023.12.23

김성근 “내 인생은 파울, 파울, 파울…끈질기게 다음 기회 노렸다”

약팀을 강팀으로 바꾼 ‘野神’ 야구장의 철학자 김성근 감독 프로 통산 1384승 1202패를 거둔 김성근 감독은 “비상식으로 싸워온 벼랑 끝 인생이었다”고 회고했다. “혹사 논란에 비난도 숱하게 들었지만 악조건 속에서 문제를 돌파하려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다.”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프로야구에서 김성근(81) 감독보다 많이 잘린 사람은 없다. 그런데 별명이 ‘야신(野神)’이다. 알쏭달쏭한 일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감독직에서 일곱 번이나 퇴출당한 사람이 어떻게 ‘야구의 신’으로 불릴 수 있을까. 지난 11일 서울숲 근처 카페에서 김성근 감독을 기다렸다. 주룩주룩 비가 내린 날이었다. 질문을 30개쯤 준비했다. 직구와 변화구를 이쪽저쪽으로 섞어 던져야지 마음먹었다. 그 질문들을 야신이 어떻게 받아칠..

인물 2023.12.16

“인생 8할은 운... 능력주의 함정 벗어나야” 의사 출신 경제학자가 밝혔다

태어난 나라가 소득 50% 결정, 성취 내 것 아냐 소득에 미친 순수한 내 능력? 제로에 가까워 외국인 가사도우미, 안심소득은 귀한 사회실험 대입도 선 넓게 제비뽑기로… 1점 차 당락 안돼 명문대생 인식 바뀌어야 복지국가 가능 과학 R&D깎고 의사 증원? 국민에 잘못된 사인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정책학 교수 김현철. ‘인생 성취의 8할은 운’이라는 걸 통계와 과학으로 증명한 책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을 출간했다./사진=채승우 인생에서 많은 것은 내 통제 범위 바깥의 일이다. 나라 운, 부모운, 학교 운, 친구 운, 배우자 운, 상사 운, 자식 운… 꼽아 보면 안 중요한 것이 없는데, 성공해서 잘 나가는 사람 중 어떤 이는 ‘내 능력으로 얻은 것’이라 하고, 어떤 이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한다. 인..

인물 2023.12.09

팔순 앞둔 다이슨 창업자, 한국에 ‘장영실 방’ 만든 이유

‘Dyson’ 창업자 다이슨 인터뷰 “AI가 제품 디자인? 인간 창의성 못 따라온다” 영국 런던 인근 소도시 맘즈버리에 있는 가전 기업 다이슨 연구소.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76)의 집무실 앞 벽 전체를 도배한 글귀가 눈길을 붙잡았다. ‘우리는 다른 이들이 지나친 문제를 해결한다. 그냥 해결하는 게 아니라 가장 먼저 하는 게 중요하다.’ 사훈(社訓)이나 다름없는 이 말을 실천하듯 다이슨은 1993년 창업 이후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머리카락 손상을 줄인 헤어드라이어 등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히트작을 성공시켰다. 지난해 매출은 65억파운드(약 11조원), 순이익 13억파운드를 기록했다. 냉장고·TV 등 중대형 가전 없이 혁신의 힘으로 일군 성공이다. 영국 가전 기업 다이슨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은 7..

인물 2023.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