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1511

소변은 왜 노란색일까?...100년만에 '그 비밀' 밝혀졌다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소변이 노란색을 띠는 이유’가 100년만에 밝혀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CBS에 따르면 메릴랜드대학교 연구팀은 이날 과학 저널 '네이처'에 소변의 색을 결정하는 효소를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메릴랜드대 벤틀리 홀 교수팀은 소변이 노란색을 띠게 만드는 색소 ‘우로빌린’이 ‘빌리루빈 환원효소’라는 장내 미생물 효소가 적혈구 잔해를 분해할 때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브랜틀리 홀 교수는 “이 효소의 발견으로 마침내 소변의 노란색 뒤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냈다”라며 “일상적인 생물학적 현상이 이렇게 오랫동안 설명되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며, 우리 팀은 이를 설명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소변은 신장이 혈액에서 걸러내는 물, 전해질 및 노폐물..

과학 2024.01.05

“비만이 적수를 만났다”... 사이언스가 뽑은 ‘올해 최고 과학 혁신’은

“비만이 적수(match)를 만났다.”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가 14일(현지 시각) 만병의 근원인 비만과의 전쟁에서 인류를 승리로 이끌 약물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유사체’를 ‘올해의 혁신(Breakthrough of the year)’으로 꼽았다. 사이언스는 “GLP-1은 1940년대 시작된 비만 치료제 개발의 안타까운 역사에 새 희망을 솟아나게 했다”면서 “GLP-1은 비만을 단순한 개인 의지의 실패가 아니라, 생물학에 뿌리를 둔 만성 질환이라는 인식도 심어줬다”고 했다. 1980년대 초 발견돼 당뇨 치료제로 개발된 GLP-1은 호르몬을 모방해 적은 음식으로도 긴 포만감을 느끼게 해준다. GLP-1에 기반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는 16개월간 매주 맞으면 체중..

과학 2023.12.16

30대 몸으로 150살까지 사는 인류...‘역노화’ 해법 찾는다

5일 대전서 생명연 연례 콘퍼런스 개최 국내 최고 노화 전문가들 근골격계부터 DNA, RNA 단위의 노화까지 연구 “가까운 미래에 30대의 몸으로 150세까지 사는 ‘인체 2.0 시대’ 온다” 미국 노화연구연맹 이사이자 장수비전펀드를 설립한 세르게이 영은 ‘역노화’라는 저서를 통해 유전공학과 재생의학의 발전이 질병을 없애고 노화를 늦출 뿐 아니라 오히려 역으로 젊게 만들 것이라 봤다. 레이 커즈와일 전 구글 엔지니어링 부문 이사 역시 10~12년 이내에 역노화 기술 발전의 속도가 노화 속도를 추월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두 사람의 예상처럼 전 세계 노화 분야의 연구개발(R&D) 규모도 크게 늘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2023년 글로벌 항노화 치료제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항..

과학 2023.12.06

딥마인드, AI로 세상에 없던 물질 38만개 찾았다

소재 발굴 AI 개발… “800년 걸릴 일 한번에 해낸 것” 알파고와 알파폴드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가 세상에 없던 새로운 물질 구조와 합성법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 실험실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일일이 물질을 합성하는 대신, 원하는 특성의 물질을 어떻게 만들면 되는지 미리 알려주는 초대형 데이터베이스가 탄생한 것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29일(현지 시각) AI로 220만개의 새로운 물질 구조를 예측하고 이 중 가장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38만1000개 물질을 선별했다고 밝혔다. 단백질 구조를 예측할 수 있는 AI ‘알파폴드’를 개발해 수개월씩 걸리던 단백질 분석을 단 며칠 만에 끝낼 수 있게 한 딥마인드의 성과가 무기물인 신소재 분야로 확대된 것이다. 연구 성과는 이날 국..

과학 2023.12.01

회춘 위해 美백만장자 3대가 피 교환...“70세 부친, 25년 젊어져” 주장

브라이언 존슨 부자. /브라이언 존슨 인스타그램 ‘회춘(回春)’에 집착하는 미국의 괴짜 백만장자 브라이언 존슨(46)이 자기 피를 아버지에게 수혈한 결과, 아버지의 신체 나이를 25년이나 젊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뉴욕포스트,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존슨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의 ‘슈퍼 혈액’이 아버지의 신체 나이를 25살 줄였다”고 밝혔다. 존슨은 지난 5월 17세의 아들, 70세의 아버지와 3대에 걸친 ‘혈액 교환’ 실험을 진행했다. 세 사람은 각각 자기 몸에서 1ℓ에 달하는 혈액을 뽑아냈다. 아들의 혈액에서 분리된 혈장은 존슨의 몸에, 존슨의 혈액에서 분리된 혈장은 아버지에게 수혈됐다. 브라이언 존슨의 혈장을 투여받는 70세의 아버지. /존슨 엑스(전 트위터) 존슨은 “아버지의 노화 속도는 ..

과학 2023.11.28

수천마리 문어 떼지어 한 곳에… 3200m 심해 비밀 풀렸다

“심해에 온천이…높은 수온에 문어알 빨리 부화” MBARI 홈페이지 보통 홀로 활동하는 문어가 수천 마리 떼지어 있는 모습이 미국 심해에서 포착됐는데, 해양 과학자들이 이 ‘문어 정원’의 비밀을 밝혀냈다. 23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만 국립해양보호연구소 연구원들은 3년전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의 약 3200m 심해에서 문어 군락을 발견했다. 앤드류 드보겔레어 연구원은 “진흙이 많은 해저에서 진주 처럼 보이는 공덩어리들이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고 떠올렸다. 알고보니 이는 문어였다. 이곳에 최소 6000마리에서 많게는 2만마리가 모여있을 것으로 연구원들은 추정했다. 일반적으로 문어는 떼지어 살지 않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왜 그렇게 많은 문어가 차가운 심해에 모여 있는지 의아해 ..

과학 2023.08.25

‘노화(老化)의 방주’에서 내릴 준비 됐습니까

하버드대의 “알약 하나로 회춘” 듀크대의 “젊은 피로 逆노화” 등 노화 연구 그 어느 때보다 활발 하지만 그 수명 감당할 준비는?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10여 년 전쯤 회사 동료의 주선으로 소개팅을 했다. 헤어질 무렵, 그가 내 머리에서 신기한 것이라도 발견한 양 소리쳤다. “우아, 흰머리다!” 바지 지퍼를 채우지 않았거나 이 사이에 고춧가루가 낀 것을 들킨 것처럼 얼굴이 벌게졌다. 그날 처음 만난 남자의 얼굴도 이름도 진작 잊어버렸지만 창피함을 동반한 그날의 깨달음은 아직도 생생하다. ‘노화(老化)의 방주’를 타고 언제 다다를지 모르는 육지를 찾아 헤매는 게 인생이라더니. 머리가 반백(半白)이 돼버린 지금, 흰머리 몇 가닥에 얼굴이 벌게질 리는 없지만 여전히 노화가 자랑스럽진 않다...

과학 2023.08.01

왜 남성은 여성 가슴에 집착할까? 답은 뇌에 있다

[사이언스카페] 직립 보행하면서 가슴으로 성적 신호 보내 뇌에선 가슴 감각이 성기와 같은 곳서 처리 가슴 자극하면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분비돼 가슴 집착 정도, 형태는 문화 따라 차이 나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조각상인 ‘밀로의 비너스’.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과 미를 관장하는 여신인 아프로디테를 묘사한 대리석상으로 길이는 203㎝이다. 기원전 130년에서 10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남성에게 여성의 가슴만큼 성적 매력을 잘 나타내는 신체 부위도 없다. 과거 프랑스 미라텍(Miratech)사가 시선 추적 기술로 서구 7개국 남녀가 매력적인 여성을 볼 때 시선이 주로 어디에 머무르는지 조사했다. 가슴을 먼저 보는 남성이 여성보다 37% 많았다. 여성은 남성보다 결혼 반..

과학 2023.07.19

아기 별·블랙홀 손바닥 보듯… “우주에 대한 인류의 시각을 바꿨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1년] 제임스 웹, 1년간 무엇을 봤나 “먼 우주의 구석에서 뻗어 나오는 최초의 빛을 관측하고, 성운의 먼지구름을 꿰뚫어 봄으로써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은 불과 1년 만에 우주에 대한 인류의 시각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새로 촬영하는 모든 이미지가 곧 새로운 발견이었고, 전 세계 과학자들이 꿈도 꾸지 못했던 질문을 제시하고 답할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항공우주국(NASA) 빌 넬슨 국장은 웹 망원경이 촬영한 우주 사진이 처음으로 인류에게 공개된 지 1주년 되는 날을 기념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NASA는 홈페이지를 통해 웹이 촬영한 로 오피우치(Rho Ophiuchi) 구름(성운) 복합체의 사진을 공개했다. 지구에서 390광년(1광년=빛이 ..

과학 2023.07.14

뇌는 어떻게 의식을 만들어낼까?

뇌의 뉴런이 의식을 만들어내는 구조는 과학계의 오랜 난제였다. 최근 연구 결과 뇌의 후측 피질이 의식을 만들어내는 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photo 게티이미지 25년 전 미국의 신경과학자 크리스토프 코흐(Christof Koch)와 철학자 데이비드 차머스(David Chalmers) 사이에 맺어진 내기가 일단락됐다. ‘뇌는 어떻게 의식을 만들어낼까?’ 이 질문이 코흐와 차머스가 1998년 연기 자욱한 술집에서 시작한 내기의 핵심이었다. 당시 코흐는 누군가가 앞으로 25년 내에 뇌에서 특정 의식 신호를 발견할 것이라며 고급 와인을 걸었다. 차머스는 그 반대쪽이었다. 두 학자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2023 의식과학연구협회(ASSC)’ 연례회의에서 국제 공동연구진이 실험한 결과와 함께 ..

과학 2023.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