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1506

수천마리 문어 떼지어 한 곳에… 3200m 심해 비밀 풀렸다

“심해에 온천이…높은 수온에 문어알 빨리 부화” MBARI 홈페이지 보통 홀로 활동하는 문어가 수천 마리 떼지어 있는 모습이 미국 심해에서 포착됐는데, 해양 과학자들이 이 ‘문어 정원’의 비밀을 밝혀냈다. 23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만 국립해양보호연구소 연구원들은 3년전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의 약 3200m 심해에서 문어 군락을 발견했다. 앤드류 드보겔레어 연구원은 “진흙이 많은 해저에서 진주 처럼 보이는 공덩어리들이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고 떠올렸다. 알고보니 이는 문어였다. 이곳에 최소 6000마리에서 많게는 2만마리가 모여있을 것으로 연구원들은 추정했다. 일반적으로 문어는 떼지어 살지 않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왜 그렇게 많은 문어가 차가운 심해에 모여 있는지 의아해 ..

과학 2023.08.25

‘노화(老化)의 방주’에서 내릴 준비 됐습니까

하버드대의 “알약 하나로 회춘” 듀크대의 “젊은 피로 逆노화” 등 노화 연구 그 어느 때보다 활발 하지만 그 수명 감당할 준비는?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10여 년 전쯤 회사 동료의 주선으로 소개팅을 했다. 헤어질 무렵, 그가 내 머리에서 신기한 것이라도 발견한 양 소리쳤다. “우아, 흰머리다!” 바지 지퍼를 채우지 않았거나 이 사이에 고춧가루가 낀 것을 들킨 것처럼 얼굴이 벌게졌다. 그날 처음 만난 남자의 얼굴도 이름도 진작 잊어버렸지만 창피함을 동반한 그날의 깨달음은 아직도 생생하다. ‘노화(老化)의 방주’를 타고 언제 다다를지 모르는 육지를 찾아 헤매는 게 인생이라더니. 머리가 반백(半白)이 돼버린 지금, 흰머리 몇 가닥에 얼굴이 벌게질 리는 없지만 여전히 노화가 자랑스럽진 않다...

과학 2023.08.01

왜 남성은 여성 가슴에 집착할까? 답은 뇌에 있다

[사이언스카페] 직립 보행하면서 가슴으로 성적 신호 보내 뇌에선 가슴 감각이 성기와 같은 곳서 처리 가슴 자극하면 ‘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분비돼 가슴 집착 정도, 형태는 문화 따라 차이 나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조각상인 ‘밀로의 비너스’.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과 미를 관장하는 여신인 아프로디테를 묘사한 대리석상으로 길이는 203㎝이다. 기원전 130년에서 10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남성에게 여성의 가슴만큼 성적 매력을 잘 나타내는 신체 부위도 없다. 과거 프랑스 미라텍(Miratech)사가 시선 추적 기술로 서구 7개국 남녀가 매력적인 여성을 볼 때 시선이 주로 어디에 머무르는지 조사했다. 가슴을 먼저 보는 남성이 여성보다 37% 많았다. 여성은 남성보다 결혼 반..

과학 2023.07.19

아기 별·블랙홀 손바닥 보듯… “우주에 대한 인류의 시각을 바꿨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1년] 제임스 웹, 1년간 무엇을 봤나 “먼 우주의 구석에서 뻗어 나오는 최초의 빛을 관측하고, 성운의 먼지구름을 꿰뚫어 봄으로써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은 불과 1년 만에 우주에 대한 인류의 시각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새로 촬영하는 모든 이미지가 곧 새로운 발견이었고, 전 세계 과학자들이 꿈도 꾸지 못했던 질문을 제시하고 답할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항공우주국(NASA) 빌 넬슨 국장은 웹 망원경이 촬영한 우주 사진이 처음으로 인류에게 공개된 지 1주년 되는 날을 기념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NASA는 홈페이지를 통해 웹이 촬영한 로 오피우치(Rho Ophiuchi) 구름(성운) 복합체의 사진을 공개했다. 지구에서 390광년(1광년=빛이 ..

과학 2023.07.14

뇌는 어떻게 의식을 만들어낼까?

뇌의 뉴런이 의식을 만들어내는 구조는 과학계의 오랜 난제였다. 최근 연구 결과 뇌의 후측 피질이 의식을 만들어내는 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photo 게티이미지 25년 전 미국의 신경과학자 크리스토프 코흐(Christof Koch)와 철학자 데이비드 차머스(David Chalmers) 사이에 맺어진 내기가 일단락됐다. ‘뇌는 어떻게 의식을 만들어낼까?’ 이 질문이 코흐와 차머스가 1998년 연기 자욱한 술집에서 시작한 내기의 핵심이었다. 당시 코흐는 누군가가 앞으로 25년 내에 뇌에서 특정 의식 신호를 발견할 것이라며 고급 와인을 걸었다. 차머스는 그 반대쪽이었다. 두 학자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2023 의식과학연구협회(ASSC)’ 연례회의에서 국제 공동연구진이 실험한 결과와 함께 ..

과학 2023.07.13

“폭염에서 인간이 버틸 수 있는 온도는 최고 40∼50도”

영국서 ‘임계 고온’ 측정 실험 기온에 따라 에너지 소모량 달라… 고온다습할수록 대사율 높아져 온난화로 이상 고온 현상 지속… “폭염 피해 줄이는 데 도움될 것” ‘임계 고온’ 연구를 이끈 루이스 할시 영국 로햄턴대 교수가 직접 실험 대상자로 참가해 대사율을 측정하고 있다. 루이스 할시 영국 로햄턴대 교수 연구팀 제공 한낮 기온이 33도를 웃돌던 1일 전국 곳곳에서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2.9도, 경기 양평군 옥천면의 한낮 기온은 37.3도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일 최고기온 기준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를, 35도 이상이면 폭염 경보를 발효한다. 33∼35도면 매우 심한 더위니 활동에 각별히 주의하라는 의미다. 폭염에 노출되면 열사병은 물..

과학 2023.07.11

신종 전염병 번져도 바로 백신 개발… 도·감청, 꿈도 못 꾼다

양자 기술이 바꿀 세상 전망 “2035년까지 양자(量子·퀀텀) 분야에 최소 3조원을 투자해 선도국 대비 85% 수준의 양자 기술을 달성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이런 내용의 ‘양자 과학기술 전략’을 발표했다. 양자 기술이 반도체 산업에 이어 미래 테크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면서 한국도 글로벌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양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로, 양자 기술은 원자(原子) 수준의 미시 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을 기반으로 한다.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기술이다. 과연 2035년까지 한국의 양자 기술이 ‘퀀텀 점프(단기간의 비약적 성장)’한다면, 우리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그래픽=김현국 그래픽=김현국 ◇신종 전염병 창궐해도..

과학 2023.07.06

뇌는 어디서 의식을 만들까…25년 해묵은 난제 첫 결론은 '뇌의 뒤쪽'

의식과학연구협회(ASSC) 학회에서 연구결과 발표 게티이미지뱅크 인간의 뇌가 의식을 어떻게 형성하는지에 대한 물음은 과학계의 오랜 난제였다. 뇌의 앞부분이 의식 형성을 주도한다는 가설과 뇌의 뒤쪽이 의식의 주축이라는 가설이 그간 대립해왔다. 25년 전 과학자들 간 내기까지 이뤄졌던 난제의 첫 번째 결론이 내려졌다. 첨단 뇌 분석 기술을 사용해 실험한 결과 외부 경험에 대한 반응과 더 밀접한 뇌의 부위는 ‘뒤쪽’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3 의식과학연구협회(ASSC)’에선 뇌에서 의식 형성을 주도하는 부위는 뒤쪽임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특별 개최된 행사에선 25년전 이 가설을 지지하며 내기를 걸었던 데이비드 찰머스 미국 뉴욕대 ..

과학 2023.06.27

극한까지 끌어올린 NASA 정화 기술…“소변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정화”

유럽우주기구(ESA)의 우주비행사 마티아스 마우러가 국제우주정거장의 염수처리장치(BPA)의 특수 필터를 교체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우주비행사의 소변을 정화해 식수 수준의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는 BPA를 개발해 물 재활용률을 98%까지 끌어 올렸다./NASA 제공 미 항공우주국(NASA)이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물 재활용률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우주비행사가 보급 없이도 우주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향후 심해 우주 탐사 등에도 관련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NASA는 생명유지시스템(ECLSS)을 개선해 물 재활용률을 98%까지 높였다고 20일(현지 시각) 밝혔다. 기존에는 우주에 유입된 물의 93.5%만 재활용할 수 있었다. 이를 98%까지 끌어..

과학 2023.06.22

뱀 질겅질겅 씹어먹는 사슴…”육즙도 제맛이네!”

[수요동물원] 사슴, 소 등 우제류, 새나 새알 등 먹는 경우 있어 미친게 아니라 부족한 영양분 보충하려는 것 우제류 중 돼지는 아예 잡식성으로 진화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 디즈니 만화 밤비의 주인공.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대명사…. 우리가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사슴의 이미지는 이렇게 연약하고 아름답습니다. 이 이미지를 확 깨버린 사슴의 동영상이 지금 미국을 달구고 있습니다. 질겅질겅, 쩝쩝, 찹찹… 흰꼬리사슴 한 마리가 보기만 해도 찰지게 씹어먹는 먹방 동영상인데요. 우선 보실까요? 미국 아웃도어 매거진 ‘아웃도어 라이프’ 등에 소개된 동영상입니다. 사슴도 먹고 자고 싸고 흘레붙으며 본능을 발산하는 동물이니 언제든 먹방이 가능할 겁니다. 그런데 이 먹방에서 사슴이 질겅질겅 씹는게 다름 아닌 뱀이었습..

과학 2023.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