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1511

“폭염에서 인간이 버틸 수 있는 온도는 최고 40∼50도”

영국서 ‘임계 고온’ 측정 실험 기온에 따라 에너지 소모량 달라… 고온다습할수록 대사율 높아져 온난화로 이상 고온 현상 지속… “폭염 피해 줄이는 데 도움될 것” ‘임계 고온’ 연구를 이끈 루이스 할시 영국 로햄턴대 교수가 직접 실험 대상자로 참가해 대사율을 측정하고 있다. 루이스 할시 영국 로햄턴대 교수 연구팀 제공 한낮 기온이 33도를 웃돌던 1일 전국 곳곳에서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2.9도, 경기 양평군 옥천면의 한낮 기온은 37.3도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일 최고기온 기준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를, 35도 이상이면 폭염 경보를 발효한다. 33∼35도면 매우 심한 더위니 활동에 각별히 주의하라는 의미다. 폭염에 노출되면 열사병은 물..

과학 2023.07.11

신종 전염병 번져도 바로 백신 개발… 도·감청, 꿈도 못 꾼다

양자 기술이 바꿀 세상 전망 “2035년까지 양자(量子·퀀텀) 분야에 최소 3조원을 투자해 선도국 대비 85% 수준의 양자 기술을 달성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이런 내용의 ‘양자 과학기술 전략’을 발표했다. 양자 기술이 반도체 산업에 이어 미래 테크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면서 한국도 글로벌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양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로, 양자 기술은 원자(原子) 수준의 미시 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을 기반으로 한다.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기술이다. 과연 2035년까지 한국의 양자 기술이 ‘퀀텀 점프(단기간의 비약적 성장)’한다면, 우리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그래픽=김현국 그래픽=김현국 ◇신종 전염병 창궐해도..

과학 2023.07.06

뇌는 어디서 의식을 만들까…25년 해묵은 난제 첫 결론은 '뇌의 뒤쪽'

의식과학연구협회(ASSC) 학회에서 연구결과 발표 게티이미지뱅크 인간의 뇌가 의식을 어떻게 형성하는지에 대한 물음은 과학계의 오랜 난제였다. 뇌의 앞부분이 의식 형성을 주도한다는 가설과 뇌의 뒤쪽이 의식의 주축이라는 가설이 그간 대립해왔다. 25년 전 과학자들 간 내기까지 이뤄졌던 난제의 첫 번째 결론이 내려졌다. 첨단 뇌 분석 기술을 사용해 실험한 결과 외부 경험에 대한 반응과 더 밀접한 뇌의 부위는 ‘뒤쪽’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3 의식과학연구협회(ASSC)’에선 뇌에서 의식 형성을 주도하는 부위는 뒤쪽임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특별 개최된 행사에선 25년전 이 가설을 지지하며 내기를 걸었던 데이비드 찰머스 미국 뉴욕대 ..

과학 2023.06.27

극한까지 끌어올린 NASA 정화 기술…“소변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정화”

유럽우주기구(ESA)의 우주비행사 마티아스 마우러가 국제우주정거장의 염수처리장치(BPA)의 특수 필터를 교체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우주비행사의 소변을 정화해 식수 수준의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는 BPA를 개발해 물 재활용률을 98%까지 끌어 올렸다./NASA 제공 미 항공우주국(NASA)이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물 재활용률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우주비행사가 보급 없이도 우주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향후 심해 우주 탐사 등에도 관련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NASA는 생명유지시스템(ECLSS)을 개선해 물 재활용률을 98%까지 높였다고 20일(현지 시각) 밝혔다. 기존에는 우주에 유입된 물의 93.5%만 재활용할 수 있었다. 이를 98%까지 끌어..

과학 2023.06.22

뱀 질겅질겅 씹어먹는 사슴…”육즙도 제맛이네!”

[수요동물원] 사슴, 소 등 우제류, 새나 새알 등 먹는 경우 있어 미친게 아니라 부족한 영양분 보충하려는 것 우제류 중 돼지는 아예 잡식성으로 진화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 디즈니 만화 밤비의 주인공.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대명사…. 우리가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사슴의 이미지는 이렇게 연약하고 아름답습니다. 이 이미지를 확 깨버린 사슴의 동영상이 지금 미국을 달구고 있습니다. 질겅질겅, 쩝쩝, 찹찹… 흰꼬리사슴 한 마리가 보기만 해도 찰지게 씹어먹는 먹방 동영상인데요. 우선 보실까요? 미국 아웃도어 매거진 ‘아웃도어 라이프’ 등에 소개된 동영상입니다. 사슴도 먹고 자고 싸고 흘레붙으며 본능을 발산하는 동물이니 언제든 먹방이 가능할 겁니다. 그런데 이 먹방에서 사슴이 질겅질겅 씹는게 다름 아닌 뱀이었습..

과학 2023.06.21

수술 없이 1회 주사로 길고양이 피임 “반려동물 복지에 이정표”

[사이언스카페] 하버드 의대, 바이러스로 호르몬 유전자 전달 난소의 난포 생성 억제해 배란 막고 임신 방지 이번 실험에서 암컷 고양이들에게 바이러스 벡터로 난포 형성을 억제하는 항뮬러호르몬 유전자를 전달했다./신시내티 동식물원 수술 없이 길고양이 암컷의 불임을 유도할 수 있는 주사가 개발됐다. 다른 부작용은 없어 길고양이 개채수 조절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데이비드 페핀(David Pépin) 교수 연구진은 7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암컷의 생식력을 떨어뜨리는 유전자 치료 주사로 길고양이 암컷의 불임을 장기간 유도하는 데 성공헸다”고 밝혔다. ◇5억마리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에 도움 전 세계 고양이 6억 마리 중 80%는 주인 없이 사는 ..

과학 2023.06.07

도랑 물 한컵에 수많은 인간 DNA... 조상·질병까지 알아낸다[홀리테크]

급속도로 발전한 eDNA, 안전한 곳은 없다 /일러스트=박상훈 박건형의 홀리테크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80905 10년 전 세계 각국의 유전학자들이 야생동물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한 무리의 포식자들이 어떻게 특정 지역을 점령하는지, 지구 상에서 점점 사라지는 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동물은 어떻게 찾아내는지 같은 것들이 이들의 궁금증이었습니다. 과학자들이 발견한 방법은 모든 생명체가 남기는 유전자(DNA)의 흔적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이른바 환경DNA(environmentDNA·eDNA)로 불리는 이 유전 물질은 강이나 바닷가 모래,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눈, 꽃에서 채취한 꿀, 사람이 마시던 차 같..

과학 2023.05.28

분말 살충제, 전자레인지에 돌리니 효과 12배 높아졌다

전자레인지에 델타메트린 성분의 살충제를 가열하면 살충 효과가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살충제 내성을 가지고 있는 모기에도 효과가 있어 말라리아 퇴치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 제공 해충 방제에 사용되는 델타메트린이 함유된 살충제를 전자레인지나 오븐에 가열하면 살충 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모기에도 효과를 보여 향후 말라리아 퇴치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대 연구팀은 분말 형태의 살충 성분인 델타메트린을 가열하면 살충 효능이 기존보다 약 1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21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말라리아 저널’에 발표했다. 전자레인지나 오븐으로 살충제를 가열하면 델타메트린의 결정 구조가 바뀌면서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

과학 2023.05.22

“우린 모두 아담의 후손” 이 통념이 뒤집혔다

[사이언스 카페] 현생인류가 아프리카 여러 지역에서 태어나 서로 교류하며 진화해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류가 아프리카에 살던 하나의 조상에서 비롯됐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결과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17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290명의 게놈(유전체)을 분석한 결과 현생인류는 아프리카에서 공존했던 최소 두 집단 이상의 후손”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현생인류가 하나의 조상에서 기원했다는 것이 주류 학설이었다. 어느 순간 아담처럼 인류가 탄생한 뒤 대가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고대 화석을 근거로 인류의 기원은 동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 학설로는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고대 화석들을 설명하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과거 아프리..

과학 2023.05.20

인간에게만 없는 유전체 1만개… 인간을 특별하게 만든 비밀이었다

[박건형의 닥터 사이언스] 전 세계 과학자 150여 명 모여 8년간 포유류 240종 DNA 분석 원숭이는 있고 인간은 없는 뉴런 성장 억제 게놈, 뇌 발달에 차이 인간에게 누락된 유전체 발견… ‘더하기 아닌 빼기’가 비밀의 열쇠 1796년 영국 리치필드의 의사 이래즈머스 다윈이 의학 서적을 썼다. 책에는 ‘동물’과 ‘준거법’이라는 고대 그리스어를 조합한 ‘주노미아(Zoonomia)’라는 이름을 붙였다. 부제는 ‘생명의 근원에 대한 법칙’이었다. 사람의 감각, 수면, 질병 분류 같은 의학 지식이 망라된 이 책이 유명해진 것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주장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구가 존재하기 시작한 이래 인류 역사가 시작되기 수백만 년 전의 긴 시간 동안, 모든 동물이 살아있는 한 유기체에서 발생했다”는..

과학 202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