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1506

수술 없이 1회 주사로 길고양이 피임 “반려동물 복지에 이정표”

[사이언스카페] 하버드 의대, 바이러스로 호르몬 유전자 전달 난소의 난포 생성 억제해 배란 막고 임신 방지 이번 실험에서 암컷 고양이들에게 바이러스 벡터로 난포 형성을 억제하는 항뮬러호르몬 유전자를 전달했다./신시내티 동식물원 수술 없이 길고양이 암컷의 불임을 유도할 수 있는 주사가 개발됐다. 다른 부작용은 없어 길고양이 개채수 조절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데이비드 페핀(David Pépin) 교수 연구진은 7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암컷의 생식력을 떨어뜨리는 유전자 치료 주사로 길고양이 암컷의 불임을 장기간 유도하는 데 성공헸다”고 밝혔다. ◇5억마리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에 도움 전 세계 고양이 6억 마리 중 80%는 주인 없이 사는 ..

과학 2023.06.07

도랑 물 한컵에 수많은 인간 DNA... 조상·질병까지 알아낸다[홀리테크]

급속도로 발전한 eDNA, 안전한 곳은 없다 /일러스트=박상훈 박건형의 홀리테크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80905 10년 전 세계 각국의 유전학자들이 야생동물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한 무리의 포식자들이 어떻게 특정 지역을 점령하는지, 지구 상에서 점점 사라지는 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동물은 어떻게 찾아내는지 같은 것들이 이들의 궁금증이었습니다. 과학자들이 발견한 방법은 모든 생명체가 남기는 유전자(DNA)의 흔적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이른바 환경DNA(environmentDNA·eDNA)로 불리는 이 유전 물질은 강이나 바닷가 모래,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눈, 꽃에서 채취한 꿀, 사람이 마시던 차 같..

과학 2023.05.28

분말 살충제, 전자레인지에 돌리니 효과 12배 높아졌다

전자레인지에 델타메트린 성분의 살충제를 가열하면 살충 효과가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살충제 내성을 가지고 있는 모기에도 효과가 있어 말라리아 퇴치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 제공 해충 방제에 사용되는 델타메트린이 함유된 살충제를 전자레인지나 오븐에 가열하면 살충 효과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모기에도 효과를 보여 향후 말라리아 퇴치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대 연구팀은 분말 형태의 살충 성분인 델타메트린을 가열하면 살충 효능이 기존보다 약 1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21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말라리아 저널’에 발표했다. 전자레인지나 오븐으로 살충제를 가열하면 델타메트린의 결정 구조가 바뀌면서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

과학 2023.05.22

“우린 모두 아담의 후손” 이 통념이 뒤집혔다

[사이언스 카페] 현생인류가 아프리카 여러 지역에서 태어나 서로 교류하며 진화해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류가 아프리카에 살던 하나의 조상에서 비롯됐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결과다.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17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290명의 게놈(유전체)을 분석한 결과 현생인류는 아프리카에서 공존했던 최소 두 집단 이상의 후손”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현생인류가 하나의 조상에서 기원했다는 것이 주류 학설이었다. 어느 순간 아담처럼 인류가 탄생한 뒤 대가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고대 화석을 근거로 인류의 기원은 동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 학설로는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고대 화석들을 설명하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과거 아프리..

과학 2023.05.20

인간에게만 없는 유전체 1만개… 인간을 특별하게 만든 비밀이었다

[박건형의 닥터 사이언스] 전 세계 과학자 150여 명 모여 8년간 포유류 240종 DNA 분석 원숭이는 있고 인간은 없는 뉴런 성장 억제 게놈, 뇌 발달에 차이 인간에게 누락된 유전체 발견… ‘더하기 아닌 빼기’가 비밀의 열쇠 1796년 영국 리치필드의 의사 이래즈머스 다윈이 의학 서적을 썼다. 책에는 ‘동물’과 ‘준거법’이라는 고대 그리스어를 조합한 ‘주노미아(Zoonomia)’라는 이름을 붙였다. 부제는 ‘생명의 근원에 대한 법칙’이었다. 사람의 감각, 수면, 질병 분류 같은 의학 지식이 망라된 이 책이 유명해진 것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주장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구가 존재하기 시작한 이래 인류 역사가 시작되기 수백만 년 전의 긴 시간 동안, 모든 동물이 살아있는 한 유기체에서 발생했다”는..

과학 2023.05.09

농작물 초토화 시키는 메뚜기떼, 메뚜기로 막는법 찾았다

[사이언스카페] 다른 메뚜기를 잡아먹는 메뚜기./Benjamin Fabian, MPI for Chemical Ecology 농작물을 먹어 치우는 메뚜기 떼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자연재해에 버금가는 피해를 준다. 성경에 열 가지 재앙 중 하나로 기록돼 있을 정도다. 과학자들이 메뚜기가 서로 공격해 메뚜기 떼의 피해를 막는 방법을 발견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진은 지난 4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메뚜기가 군집을 이룰 때 다른 메뚜기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페로몬(화학물질)을 찾았다”라고 밝혔다. 이 화학물질을 못 내뿜게 유전자를 조작해 메뚜기가 서로를 공격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뚜깃과에 속하는 풀무치(Locusta migratoria)는 일정 지역 내에서 소수..

과학 2023.05.07

‘주마등’처럼 기억 스친다는 말 진짜일까...죽기 직전 뇌에 전기신호 치솟아

지모 보르지긴 미시간대 교수 연구팀 기억 관련 뇌 부위에서 전자파 치솟아 집중, 꿈 꿀 때 나오는 ‘감마파’ 발생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겨우 생존한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머릿속에서 지난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라는 경험을 토로한다. /조선DB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살아난 사람들은 흔히 “지나온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라는 말을 한다. 이는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영어권에서도 ‘인생이 눈 앞으로 빛처럼 빠르게 지나갔다(Life flashed before my eyes)’는 표현이 있을 정도다. 미국 과학자들이 ‘주마등’이 단순 환각이 아니라 뇌가 의도한 현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람들이 숨을 거두는 순간 뇌가 평소보다 훨씬 강력한..

과학 2023.05.03

“중이온가속기 ‘라온’, 과학계의 기대 아득히 뛰어넘는 더 먼 세계로 인도할 것”

로버트 트리블 미국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 부소장 라온 자문위원회 위원장 맡아 3년 간 운영 자문 “첫 중이온가속기 만든 한국, 예상보다 빨라” “라온 건설 계기로 해외서 연구하는 한국 과학자 돌아올 것” “두 가지 빔 생성법 갖춘 라온, 우리를 먼 세계로 이끌 것” 중이온가속기는 우주에서 가장 가벼운 수소부터 철(Fe), 우라늄(U) 같은 무거운 중원소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이온을 빔 형태로 가속해 새로운 희귀동위원소를 찾는 연구 장치다. 중원소를 이온으로 만들어 빔으로 쏴 표적에 부딪치면, 표적에 있는 원소와 중원소의 핵이 충돌하며 새로운 원소가 만들어진다. 그 중 일부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희귀동위원소다. 지금까지 발견된 동위원소는 3000개 가량에 이르지만, 과학자들은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한 동..

과학 2023.04.30

부모님 흰머리 뽑지 않고, 검게 되돌리는 날 올 수도?

美 연구진, 모발 색 관련 줄기세포 발견 "흰머리 예방하거나 다시 검게 바꿀 수도" 어린이도 새치 생겨… 영양 부족이 원인 ▲ /아이클릭아트 "검은 머리카락 하나 뽑았으니까 50원 차감이야~." 부모님 머리에 난 흰 머리카락을 뽑고 용돈을 받은 적 있죠? 한 가닥에 50원씩만 받아도, 10가닥이면 용돈 500원을 받을 수 있어 부모님의 흰머리 담당을 자처하는 친구들도 있을 텐데요. 머리카락의 색은 '멜라노사이트'란 세포가 합성하는 멜라닌 색소의 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멜라닌 색소가 많이 들어갈수록 머리카락 색이 진해지는데요. 흰 머리는 멜라닌이 머리카락에 더 이상 공급되지 않을 때 생깁니다. 노화가 진행될 때 멜라노사이트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흰머리를 다시 검게 만들려면 화학 약..

과학 2023.04.29

챗GPT 개발한 올트먼도 노화와의 전쟁에 베팅했다

그래픽=김의균 미국의 생명공학 스타트업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는 “인간의 건강 수명을 10년 연장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작년 4월 1억8000만달러(약 2300억원)의 초기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창업한 신생 회사에 거액을 베팅 한 큰손이 누구인지 공개되지 않았다. 그래서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는 ‘미스터리한 스타트업’으로 불렸다. 궁금증은 최근 MIT 테크놀로지 리뷰 보도로 풀렸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큰손은 챗GPT로 세상을 뒤흔든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이었다. 그는 8년 전 젊은 쥐의 혈액을 주입받은 늙은 쥐가 부분적으로 원기를 회복했다는 실험 결과를 접하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노화와의 전쟁’에 베팅한 거물은 올트먼뿐만이 아니다..

과학 2023.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