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1511

농작물 초토화 시키는 메뚜기떼, 메뚜기로 막는법 찾았다

[사이언스카페] 다른 메뚜기를 잡아먹는 메뚜기./Benjamin Fabian, MPI for Chemical Ecology 농작물을 먹어 치우는 메뚜기 떼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자연재해에 버금가는 피해를 준다. 성경에 열 가지 재앙 중 하나로 기록돼 있을 정도다. 과학자들이 메뚜기가 서로 공격해 메뚜기 떼의 피해를 막는 방법을 발견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진은 지난 4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메뚜기가 군집을 이룰 때 다른 메뚜기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페로몬(화학물질)을 찾았다”라고 밝혔다. 이 화학물질을 못 내뿜게 유전자를 조작해 메뚜기가 서로를 공격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뚜깃과에 속하는 풀무치(Locusta migratoria)는 일정 지역 내에서 소수..

과학 2023.05.07

‘주마등’처럼 기억 스친다는 말 진짜일까...죽기 직전 뇌에 전기신호 치솟아

지모 보르지긴 미시간대 교수 연구팀 기억 관련 뇌 부위에서 전자파 치솟아 집중, 꿈 꿀 때 나오는 ‘감마파’ 발생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겨우 생존한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머릿속에서 지난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라는 경험을 토로한다. /조선DB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살아난 사람들은 흔히 “지나온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라는 말을 한다. 이는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영어권에서도 ‘인생이 눈 앞으로 빛처럼 빠르게 지나갔다(Life flashed before my eyes)’는 표현이 있을 정도다. 미국 과학자들이 ‘주마등’이 단순 환각이 아니라 뇌가 의도한 현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람들이 숨을 거두는 순간 뇌가 평소보다 훨씬 강력한..

과학 2023.05.03

“중이온가속기 ‘라온’, 과학계의 기대 아득히 뛰어넘는 더 먼 세계로 인도할 것”

로버트 트리블 미국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 부소장 라온 자문위원회 위원장 맡아 3년 간 운영 자문 “첫 중이온가속기 만든 한국, 예상보다 빨라” “라온 건설 계기로 해외서 연구하는 한국 과학자 돌아올 것” “두 가지 빔 생성법 갖춘 라온, 우리를 먼 세계로 이끌 것” 중이온가속기는 우주에서 가장 가벼운 수소부터 철(Fe), 우라늄(U) 같은 무거운 중원소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이온을 빔 형태로 가속해 새로운 희귀동위원소를 찾는 연구 장치다. 중원소를 이온으로 만들어 빔으로 쏴 표적에 부딪치면, 표적에 있는 원소와 중원소의 핵이 충돌하며 새로운 원소가 만들어진다. 그 중 일부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희귀동위원소다. 지금까지 발견된 동위원소는 3000개 가량에 이르지만, 과학자들은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한 동..

과학 2023.04.30

부모님 흰머리 뽑지 않고, 검게 되돌리는 날 올 수도?

美 연구진, 모발 색 관련 줄기세포 발견 "흰머리 예방하거나 다시 검게 바꿀 수도" 어린이도 새치 생겨… 영양 부족이 원인 ▲ /아이클릭아트 "검은 머리카락 하나 뽑았으니까 50원 차감이야~." 부모님 머리에 난 흰 머리카락을 뽑고 용돈을 받은 적 있죠? 한 가닥에 50원씩만 받아도, 10가닥이면 용돈 500원을 받을 수 있어 부모님의 흰머리 담당을 자처하는 친구들도 있을 텐데요. 머리카락의 색은 '멜라노사이트'란 세포가 합성하는 멜라닌 색소의 양에 따라 달라집니다. 멜라닌 색소가 많이 들어갈수록 머리카락 색이 진해지는데요. 흰 머리는 멜라닌이 머리카락에 더 이상 공급되지 않을 때 생깁니다. 노화가 진행될 때 멜라노사이트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흰머리를 다시 검게 만들려면 화학 약..

과학 2023.04.29

챗GPT 개발한 올트먼도 노화와의 전쟁에 베팅했다

그래픽=김의균 미국의 생명공학 스타트업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는 “인간의 건강 수명을 10년 연장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작년 4월 1억8000만달러(약 2300억원)의 초기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창업한 신생 회사에 거액을 베팅 한 큰손이 누구인지 공개되지 않았다. 그래서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는 ‘미스터리한 스타트업’으로 불렸다. 궁금증은 최근 MIT 테크놀로지 리뷰 보도로 풀렸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큰손은 챗GPT로 세상을 뒤흔든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이었다. 그는 8년 전 젊은 쥐의 혈액을 주입받은 늙은 쥐가 부분적으로 원기를 회복했다는 실험 결과를 접하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노화와의 전쟁’에 베팅한 거물은 올트먼뿐만이 아니다..

과학 2023.04.09

RNA로 난치병 유발 유전자 억제, 암도 치료할 수 있다

RNA 연구 석학, 김빛내리 서울대 석좌교수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 겸 IBS RNA연구단장이 참여한 ‘다이서 단백질’ 연구 결과 2편이 지난 2월 네이처에 동시 게재됐다. 전민규 기자 아기는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자랄까. 다 아는 얘기지만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을 거쳐 배아세포가 되고 이후 계속해서 세포 분열이 일어나면서 눈·코·입과 팔 다리가 달린 사람의 모습으로 자란다. 무엇이 이런 변화를 만들까. 생명체의 몸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정보가 들어있는 게 세포 핵 속 DNA다. 이게 RNA 형태로 복사된 뒤 단백질 생산공장이라고 알려진 리보솜으로 전달돼 다양한 형태와 기능의 단백질이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게 RNA다. RNA는 종류가 다양하..

과학 2023.04.01

동성커플 출산 가능해질까…수컷 쥐 2마리로 새끼 출산 성공

실험용 생쥐./조선DB 일본의 한 연구팀이 수컷 생쥐의 세포로 난자를 만들어 수컷 두 마리 사이의 새끼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8일(현지 시각)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하야시 카츠히코 오사카대 교수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인간 유전자 편집 국제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생식세포 실험실 배양의 권위자인 하야시 교수는 “수컷의 세포로부터 난모세포(난자)를 만든 첫 사례”라면서 “(이를 토대로) 10년 안에 인간 남성의 세포로도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우선 수컷 쥐의 피부세포를 채취해 줄기세포로 전환한 뒤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XY염색체 중 Y염색체를 제거한 뒤 X염색체를 복제해 갖다 붙여 암컷..

과학 2023.03.10

“술 깨는 시간 절반 단축... 숙취해소 특효약 찾았다”

[사이언스카페] 만취한 생쥐에게 간 분비 FGF21 호르몬 투여 의식 찾고 몸 가누기까지 2배나 빨라져 간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장기이다. 미국 텍사스대 연구진이 간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이 뇌에 작용해 만취 상태에서 두 배나 빨리 깨도록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Adobe Stock 마신 술이 다 분해되지 않아도 약만 먹으면 바로 만취 상태에서 깰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동물실험에서 알코올에 의식을 잃었다가 두 배나 빨리 깨어나게 하는 호르몬이 발견된 것이다. 사람에서도 같은 효능이 확인되면 급성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병원의 스티븐 클리워 교수 연구진은 8일 국제 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과학 2023.03.09

“인간은 150세까지 살 수 있다…200년 이상 바다 누비는 고래에서 배워라”

노화 연구의 세계적 석학 스티븐 어스태드 교수 2150년 처음으로 150세 도달할 것 움직이지 않고 오래 사는 거북보다 새나 고래처럼 건강하게 나이 들어야 동물 항암유전자, 혈액의 회춘성분 연구 중 스티븐 어스태드 미 앨라배마대 생물학과 석좌교수는 "2150년이면 150세까지 사는 인간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연에서 건강하게 장수하는 동물들을 연구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미 앨라배마대 인간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현재까지 공식적인 최장수 기록은 1875년에 태어나 1997년 122세 164일의 나이로 사망한 프랑스 여성 잔 루이즈 칼망이 가지고 있다. 평균 수명은 그보다 훨씬 짧다. 유엔에 따르면 2019년 현재 전 세계 평균 기대수명은 72.6세이다. 미 앨라배마대 생..

과학 2023.03.01

포도당 섭취 제한하면 오래 산다… 국내 연구진, 동물 연구 통해 수명 연장 기전 밝혀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융합연구단 권은수 박사 연구팀 왼쪽부터 정진혁 학생연구원, 권은수 박사. /생명연 글루코스(포도당) 섭취를 제한하면 수명이 연장되는 기전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융합연구단 권은수 박사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에서 글루코스(glucose·포도당) 섭취를 제한하면 수명이 연장하는 분자 기전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식이 제한과 노화 간 영향 분석 연구와 함께 글루코스 섭취를 제한해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식이조절은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식이 구성 요소 중 어떤 것이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노화 연구에 널리 활용되는 모델 생물인 예쁜꼬마선충을 이용..

과학 2023.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