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범규 우드테일러 대표(왼쪽). [유튜브 캡처]
싱크대 설치기사로 일하면서 대기업 부럽지 않은 월 1000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열현남아’에는 강범규 우드테일러 대표가 출연했다. 그는 경력 10년의 싱크대 설치기사로, 20대 후반부터 일을 시작해 현재 월 순이익이 ‘1000만 원 안팎’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예전에 프리랜서로 일할 때는 거의 한 달에 25~30일 가까이 일할 때도 있었지만, 내 사업을 하고 나서부터는 그렇게 바쁘게 안 해도 된다. 내 사업체가 있으니 수익이 따로 더 난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보기엔 일을 배워놓으면 대기업 다니는 애들 절대 안 부럽다. 대기업 부장도 안 부럽다”라며 “친구 중에도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 있는데, ‘월급쟁이’ 아닌가”라고 했다.
강 대표는 “처음에 부사수로 일할 때는 좀 힘들다. 사수 따라다니고 욕도 먹어야 한다”라며 “기술이 습득되고 내가 사수되고 ‘오너’되면, 내 맘대로 해도 된다. 직장인들은 상사가 뭐라고 하면 고개 푹 숙이고 ‘예, 예’ 해야 하는데, 나는 고개 빳빳이 들고 ‘내가 사장님입니다’ 한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도 20대 때는 방황을 했던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20대에는 잡일도 많이 했고 정확한 내 일이 없었다. 운동선수도 했었다. 그런데 비전이 없고 정말 에이스가 아닌 이상 살아남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다”라며 “그러다 기술직으로 가게 됐고 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 평생 업으로 삼아도 되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강 대표는 그러면서 “젊은 청년들에게 ‘힘들더라도 조금만 참으면 자기 일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참고 배웠으면 한다’라는 조언을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내 몸에 잘 맞는 기술력을 가지게 되면, 참고 열심히 하다 보면 얼마든지 다른 사람들에게 떵떵거릴 수 있는 그런 삶을 살 수 있다”며 “미래를 보고 생각하면 조금 힘들더라도 뛰어들어 겪어보길 바란다. 젊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30대나 40대에 퇴사해서 나오신 분들도, 간절함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배운다. 늦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기술직이라는 것이 정년퇴직이 없으니 능력이 되는 만큼 내가 꾸준히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체력적으로 20대 때보다 떨어지는 면이 있다”며 “그런 것 말고는 크게 힘든 것은 없다. 100% 만족한다. 내가 직접 디자인해서 설치해놓으면 성취감도 크다. 재미있는 직업”이라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중앙일보 입력 20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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