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이 시작되는 곳은 뱃살이 아니라 ‘뇌’다. 뇌의 도파민 보상 체계가 어긋난 것이 뱃살로 이어지게 됐을 뿐이다. 지방흡입 수술로 지방을 제거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뱃살이 차오르는 게 그래서다. 그래서 최근 등장한 획기적인 비만 치료제들은 뇌를 공략해 뱃살을 제거하는 접근 방식을 취한다.뇌를 건드리는 약이 바로 GLP-1 수용체 작용제다. ‘GLP-1’이라는 우리 몸속 호르몬을 모방한 약이다. 이 호르몬과 구조가 비슷해 GLP-1 유사체라고도 한다. 2022년부터 수요가 폭발해 블록버스터 약이 됐다. 오젬픽·위고비·삭센다·마운자로 같은 약인데, 이를 모두 합한 총 매출은 지난해 8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일각에선 “의학 역사상 가장 중요한 약물의 혁신”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약이 당뇨와 비만뿐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