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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민간억류인” 친공포로냐 반공포로냐 택일을 거부했다

[거대한 100년, 김수영] ⑤ 한국전쟁 “인간 아니었고” “생명 없는” 포로생활 2년 만에 석방 가장 비참하게 추락했지만 ‘쓰디쓴 유머’로 높이 비상 석방 뒤 낸 ‘달나라의 장난’ 저 혼자 돌아가는 팽이 비유 ‘의용군 포로’ 선명한 낙인 그는 자유가 중요했지만 남한은 반공이 중요했다 좌우 대치 꽈배기로 엮어 이분법 극복하려 안간힘 분단이 만든 통념 앞에 늘 ‘자유의 언어’를 꿈꿨다 김수영 포로 체험기 ‘내가 겪은 포로 생활’(발표 당시 제목은 ‘시인이 겪은 포로 생활’)이 실린 1953년 6월호 표지. 박태일 제공 1952년 11월28일, 온양 온천 근처의 국립구호병원에서 김수영은 민간인 자격으로 석방되었다. 기밀 해제된 미군의 포로수용소 운용 보고서에 의하면, 포로수용소에는 여자와 아이들을 포함한 민..

2021.06.21

‘개가 진짜로 원하는 건 뭘까’ 20년차 훈련사의 대답은…

[애니멀피플] 새 책 ‘나는 강아지입니다’ 20년 간 훈련사로 활동해온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이 반려견 교육 노하우와 철학을 담은 책 ‘나는 강아지입니다’를 출간했다. 게티이미지뱅크‘내가 개를 키우는 게 아니라 개가 나를 키워선 안됩니다’ 2개월 된 초코를 입양한 반려인은 지금껏 하루도 빠짐 없이 산책을 시키려고 무진장 애를 썼다. 출장이라도 가는 날에는 식구들에게 산책을 신신당부 했고, 귀가가 늦은 날이면 식구들 누구든 한 명은 일찍 귀가해 밥을 챙겼다. 가족 여행을 계획하다가도, 초코를 호텔에 맡기거나 지인에게 부탁할 수 없어 일정 자체를 취소해버리기도 했다. 초코의 반려인은 점차 “역시, 나는 개를 키우기에 부족한 인간이야”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는 강아지입니다’과연 초코의 반려인은 개를 ..

2021.06.18

101세 김형석 교수 “읽으세요! 10년 쌓이면 인생이 달라져요”

1995년 출간 ‘망치…’ 손봐 재출간 중2때 톨스토이 소설로 책에 빠져 1960년대 美하버드대 연구교수땐 ‘벽돌책’ 몇권씩 읽는 문화에 놀라 “청년들, 독서로 나만의 생각 쌓아야” 16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호텔에서 만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그는 “요즘도 글을 쓰다 막히면 고전을 읽으며 답을 찾는다”며 “젊은이들이 숲 속에서 길을 찾듯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며 독서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30여 년 전 교수님 말씀이 옳았습니다. 젊은 시절 일에 쫓겨 독서를 게을리했는데 임원이 되고 보니 ‘정신적 빈곤’이 몰려오네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101)는 최근 만난 삼성그룹 임원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다. 김 명예교수가 1980년대 후반..

2021.06.18

김치와 치즈 사이… ‘발효’는 당신의 뿌리를 알려준다

어떤 문화권서 자라났느냐에 따라 치즈 등 발효 음식 섭취 능력 갈려 음식의 영혼, 발효의 모든 것 샌더 엘릭스 카츠 지음|한유선 옮김|글항아리|936쪽|4만9000원 “치즈의 맛과 향은 어떤 이에게는 황홀함을, 또 어떤 이에게는 역겨움을 안긴다.” ‘주방의 화학자’라 불리는 미국의 음식 과학자 해럴드 맥기는 이렇게 말했다. 코를 찌르는 치즈 냄새에 비위가 상하는 사람들은 보통 우유를 발효시켜 만든 치즈의 향과 겉모양에서 부패한 음식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맥기는 발효를 ‘통제된 부패’라 정의한다. ‘신선’과 ‘부패’라는 정반대 개념 사이의 창조적 공간에 잘 보존된 발효 음식이 존재한다. 발효한 음식과 썩은 음식의 구분은 그 음식을 먹은 사람이 어떤 문화권에서 자라났느냐에 달렸다. 북극 지방 사람들은 땅속에..

2021.06.12

개와 고양이를 이해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

◇개와 함께한 10만 시간/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 지음·정영문 옮김/216쪽·1만4800원·해나무 ◇고양이 철학/존 그레이 지음·김희연 옮김/204쪽·1만5000원·이학사 인간과 가장 친숙한 반려동물 개와 고양이. 신간 ‘개와 함께한 10만 시간’과 ‘고양이 철학’ 저자들은 반려동물의 행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반려동물과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졌다. 재택근무를 하는데 고양이가 키보드를 눌러 회사 단체 메신저에 오타를 올렸다거나 화상회의 중 개가 화면에 등장해 웃음이 터졌다는 해프닝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재발을 막으려면 반려동물에게 코로나19 시대에 지켜야 할 규범을 알려줘야 할 텐데 쉽지 않다. 인간은 왈왈 짖을 수도, ..

2021.05.15

커피는 건강에 이로울까 해로울까…통계적 추론 함정 찾기

미 포모나대 경제학 교수 '숫자를 읽는 힘' 번역 출간 커피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음료이지만 커피를 둘러싼 논쟁은 여전하다. 암과 당뇨 등 각종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과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주장 모두 각종 연구 데이터에 근거한다. 게리 스미스 미국 포모나대 경제학 교수는 최근 번역 출간된 '숫자를 읽는 힘'(지식노마드)에서 우리의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데이터와 숫자의 힘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통계적 추론'이란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는 1700년대 스웨덴에서 이뤄진 커피에 관한 최초의 통계적 연구를 소개한다. 커피는 독이라고 믿은 국왕 구스타프 3세는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참수형을 기다리는 일란성 쌍둥이 남자 둘을 대상으로 실험에 나선다. 한 명은 매일 세 주전자의 커피를 마시고..

2021.05.07

과한 식(食)과 색(色)을 즐겨한 왕들은 장수하지 못했다

[신간] 조선의 왕은 어떻게 죽었을까 죽을 때까지 국가의 관리를 받았던 조선의 왕들이 어떤 이유로 사망했던 걸까. 그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태조부터 순종까지 왕들의 식습관을 파헤쳐보는 책이다. 조선 왕들의 평균수명은 47세다. 천하를 손에 넣고 호령하며 안정적인 삶을 누렸고, 몸에 좋은 값비싼 음식과 희귀한 보약을 몸에 달고 살았던 왕치고 그 수명이 길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장수한 왕, 즉 60세를 넘긴 왕은 태조(74세)·정종(63세)·광해군(67세)·숙종(60세)·영조(83세)·고종(68세) 등 6명뿐이다. 반면 단명한 왕, 즉 40세 이전에 사망한 왕은 문종(39세), 단종(17세), 예종(20세), 성종(38세), 연산군(31세), 인종(31세), 명종(34세), 현종(34세), 경종(37세),..

2021.05.07

구글의 명상 강사가 전하는 최고의 ‘명상법’…지금, 명상

[신간]무심코 무리하는 당신에게 지금, 명상_오기노 준야 1분 만에 마음의 잡동사니를 비우고 상쾌한 습관으로 나를 채우는 64가지 방법 신간 '무심코 무리하는 당신에게 지금, 명상'. 지에에북스 제공 “몸이 건강한데도 잠자는 것이 어려워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침대에 누워도 머릿속에 생각들이 계속해서 떠올라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생각은 멈출 줄을 모르고, 마음속에 불안감이나 공포, 걱정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숨어 있지는 않나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마인드풀니스입니다.” _‘수면의 질 높이기, 자기 전의 마인드풀니스’, 73p 40대 직장인 오 모씨는 2년 전 한 백화점 문화센터의 스트레스 디톡스 강의에 등록했다. 가서 보니 잔잔한 음악에, 길게 내쉬는 호흡만으로도 심신이 안정되는 새로..

2021.02.15

도킨스 "예수는 실존했겠지만 성경 이야기는 사실 아닐 것"

종교 주제로 한 두 번째 저서 '신, 만들어진 위험' 리처드 도킨스(80) 영국 옥스퍼드대 뉴칼리지 명예교수는 진화론을 주장한 찰스 다윈 이후 학문적으로 가장 뛰어난 생물학자로 평가받는 동시에 생전의 다윈만큼 논쟁적 인물이기도 하다. 지금도 그는 과학·종교계 등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도킨스는 명저 '이기적 유전자'(1976년)에서 개체로서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라고 주장하고, '만들어진 신'(2006년)에서 신(神)의 존재는 인간의 망상일 뿐이라고 강조했듯 철저한 진화론자이자 무신론자다. 과학과 철학을 넘나들며 종교의 비합리성을 부각해온 그가 '신, 만들어진 위험'(김영사)에서는 "신은 없고 비이성적인 믿음만 남았다"며 신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논증한다. '만들어진 신' 이후 종교를 주제로 ..

2021.01.28

"인간은 가장 악한 종이자 가장 선한 종이다"

리처드 랭엄의 인간 본성 탐구서 '한없이 사악하고 더없이 관대한' 독일의 정치가 아돌프 히틀러는 자신의 정치적 편의를 위해 수백만 명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하지만 채식주의자였던 그는 반려견 블론디가 죽었을 때 깊은 슬픔에 잠겼을 정도로 동물 학대 혐오자였다. 비서였던 트라우들 융게는 히틀러가 쾌활하고 친절한 아버지 같은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캄보디아의 지도자 폴 포트 역시 국민의 4분의 1을 죽이는 폭압 정책을 폈지만, 지인들한테는 부드럽고 친절한 프랑스 역사 선생님이었다. 이오시프 스탈린은 또 어떠했던가. 18개월 동안 교도소에 있으면서 항상 조용했고 절대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하지 않은 모범수였다.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렇듯 인간은 선과 악이 조합된 생명체다. 수십만..

202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