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100년, 김수영] ⑤ 한국전쟁 “인간 아니었고” “생명 없는” 포로생활 2년 만에 석방 가장 비참하게 추락했지만 ‘쓰디쓴 유머’로 높이 비상 석방 뒤 낸 ‘달나라의 장난’ 저 혼자 돌아가는 팽이 비유 ‘의용군 포로’ 선명한 낙인 그는 자유가 중요했지만 남한은 반공이 중요했다 좌우 대치 꽈배기로 엮어 이분법 극복하려 안간힘 분단이 만든 통념 앞에 늘 ‘자유의 언어’를 꿈꿨다 김수영 포로 체험기 ‘내가 겪은 포로 생활’(발표 당시 제목은 ‘시인이 겪은 포로 생활’)이 실린 1953년 6월호 표지. 박태일 제공 1952년 11월28일, 온양 온천 근처의 국립구호병원에서 김수영은 민간인 자격으로 석방되었다. 기밀 해제된 미군의 포로수용소 운용 보고서에 의하면, 포로수용소에는 여자와 아이들을 포함한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