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8

인류학이 물었다, 개미 투자자는 왜 ‘개미지옥’에 빠져드나

개미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하는가 김수현 지음|민음사|352쪽|1만6000원 코로나 이후 새롭게 등장한 종교가 있다. 저자는 이를 ‘우상향교(敎)’라고 부른다. 우상향교는 주식시장은 역사적으로 보면 줄곧 성장(우상향)했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종교에 가까운 믿음을 뜻한다. 여윳돈을 우량주에 투자해서 ‘존버’(오를 때까지 버티기)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저자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청년들에게 경제적 자유를 획득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팔아 이들을 주식시장으로 유혹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온라인을 달군 동명의 인류학 석사 학위 논문을 쓴 김수현(27)씨가 4050 주식 매매방 투자자의 ‘필패담’에 2030 청년 투자자에 대한 분석을 더해 책으로 펴냈다. 2019년 4개월..

2021.09.11

“文정부 최대 실정은 진영 가른 것” - 지금 한국은 불공정한 사회

‘불공정사회’ 펴낸 철학자 이진우 포스텍 교수 “저도 문재인 정부 출범 때는 지지자 중 한 명이었죠.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그 결과는 안타깝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단히 불공정한 사회가 돼 버렸습니다.” 경기 용인의 서재에서 만난 이진우 교수는“민주주의의 가치는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훼손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괴로운 진실”이라고 말했다. /김지호 기자 국내 철학계의 대표적 학자 중 한 사람인 이진우(65·전 계명대 총장) 포스텍 교수가 정년을 맞아 저서 ‘불공정 사회’(휴머니스트)를 냈다. 지금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공정(公正)을 철학적으로 짚는 책이다. 경기 용인의 서재에서 만난 그는 그러나 “우리 사회의 ‘공정’은 허구”라고 질타했다. “공정을 간절히 ..

2021.08.31

미국은 왜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을까

[서평] 세계를 공간적으로 바라보는 방법 "아빠, 저 사람들 왜 저래?" 며칠 전 옆에서 함께 뉴스를 보던 11살 둘째가 궁금하다며 질문을 던졌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얽히고설켜 아비규환을 이루던 바로 그 장면을 보고 나서였다. 뉴스를 보면서 한번쯤 듣겠거니 했던 질문이었지만 막상 아이에게 직접 듣고 나니 당황스러웠다.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내 기준으로는 현재의 아프가니스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것을 알아야 했다. "그럼 왜 미국은 철수했어? 미국이 전쟁에서 진 거야? 탈레반이 더 세?" "탈레반이 세다기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다른 나라가 이기기 어렵거든. 그리고 그 탈레반은 예전에 소련이 쳐들어 왔을 땐 미국하고 한 편이었어. 그때 미국..

2021.08.28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 운명 가른 건 '다정함'이었다

보노보 수컷(왼쪽)과 침팬지 수컷. 자기가축화한 친화력 좋은 종은 외형에 변화가 생긴다. 침팬지보다 포용력이 큰 종인 보노보의 얼굴이 더 동안의 특징을 보인다. 디플롯 제공 2020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의 짧은 '숏컷(쇼트커트)' 머리 모양이 난데없이 젠더갈등으로 번졌다. 사회 구성원 간 반목과 갈등 수준이 어느새 생계 불안·소득 양극화 등 경제적 이유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심각해졌다. 성악설에 솔깃하게 될 정도로 혐오의 언어를 여과 없이 토해 내는 이들이 많다.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분열상과 관련해 미국의 진화인류학자인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는 진화론적으로 접근한다. 이들은 책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통해 경쟁이 아닌 우정과 협력이 진화의 원리라고 말한다. 인류는 친화..

2021.07.30

집 사고 팔 때는 열번 이상 가봐라

집 살까요? 팔까요? 집 살까요? 팔까요? 전인수 지음 갈라북스 무주택자도 유주택자도 혼란스러운 요즘이다. 전국 집값은 이미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이제라도 사야 할까? 너무 올랐으니 더 늦기 전에 팔아야 할까? 대부분의 직장인과 은퇴자들이 고민하는 이유는 역설적이다. 이들에게 집이란 투자 수단이기보다 평범한 ‘삶의 터전’이어서다. 직장 출퇴근을 위해, 편히 쉬기 위해, 자녀 교육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다. 순간의 망설임에 자칫 벼락거지가 되면 삶의 터전을 영원히 잃을 수도 있다. 부동산학 박사이면서도 KB국민은행 브랜드전략부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이런 고민에 빠진 평범한 이웃들의 풍부한 상담 사례를 통해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조언을 해준다. 특히 어느 지역 투자가 유망한지 등 투자자 관점의 부동..

2021.07.26

개 10마리와 30년 살고 내린 결론 ‘개들의 숨겨진 삶’

요즘은 개가 없는 집보다 있는 집이 더 많다. 심지어 중장년 남성들이 모여서도 개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꺼낸다. 정치인들이 이런 세태를 놓칠 리 없다. 최근에 주요 대선주자들은 앞다퉈 반려견 시설을 찾아가거나, 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고 있다. 이미 ‘애완견’은 ‘개념 없는’ 말이 된 지 오래다. 겉만 보면 영락없이 반려견 전성시대다. 그러나 속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무엇보다 우리는 여전히 개를 사람 중심으로 대한다. 심지어 ‘내 마음에 안 들면’ 버리기까지 한다. 특히 휴가철에 그런 일이 많다. 반대로, 개의 미용과 건강을 ‘내 마음에 들도록’ 과하게 챙기기도 한다. 하지만 개를 말 그대로 반려로 받아들이려면 먼저 이렇게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개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

2021.07.19

가짜 戀書에 돈 뜯긴 남자들은 왜 사기꾼을 옹호했을까

미국서 여자로 위장해 펜팔하며 외로운 남성 3만명 갈취한 사건 피해자들 “그 편지가 나를 구원” 저자 “진실이 늘 해법은 아냐… 자신을 속이는 게 때론 실용적” 샹커 베단텀, 빌 메슬러 공저 '착각의 쓸모'/반니 착각의 쓸모 샹커 베단텀·빌 메슬러 지음|이한이 옮김|반니|316쪽|1만8000원 ‘만들어진 신’을 쓴 리처드 도킨스를 만났을 때, 저자 샹커 베단텀은 물었다. “사후에 관한 종교적 믿음 덕분에 인생이 견딜 만해진 사람에게서 그 같은 확신이 주는 편안함을 빼앗아야 할까요?” 이 책의 큰 줄기는 이 물음에 있다. 1980년대 미국 텍사스.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남자 조셉이 미혼자들을 위한 펜팔 서비스에 등록한다. 폭력적인 남편으로부터 도망쳐 ‘사랑의 교회’가 운영하는 일리노이주 외딴 숲속 휴식처에..

2021.07.10

“왜 매일 아침 침대서 빠져나와야 하는가?” 그걸 깨닫는 게 철학

‘소크라테스…’ 저자 에릭 와이너 통찰력에 유머 버무린 글솜씨로 다양한 철학자의 지혜-사상 소개 출간 두 달째 베스트셀러에 올라… “철학 공부의 최고 미덕은 실용성 어떤 삶 살고싶은지 생각해보길” 에릭 와이너는 “간디는 타인에 대한 증오와 배척이 가득한 지금의 사회에도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가르침을 남겼다. 그는 무수히 많은 반대자와 대치했으나 누구도 적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에릭 와이너 웹사이트 새로 장만한 스마트폰을 땅에 떨어뜨려 액정을 산산조각 낸 당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하겠는가? 1. 술 약속을 잡고 일명 ‘홧김비용’을 지출한다. 2. 결점 속에서 위대한 아름다움을 찾아냈던 미국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떠올리며 재미난 해프닝 정도로 여겨보려 노력한다. 2..

2021.07.06

늙어서도 예리한 뇌? 산제이 굽타는 외국어 공부를 제안한다

에미상 받은 의사 겸 CNN 기자 “뇌도 근육처럼 관리하면 안 늙어” /니들북 산제이 굽타가 쓴 '킵 샤프'. 킵 샤프 산제이 굽타 지음|한정훈 옮김|니들북|376쪽|1만7000원 “늙어서 그런가봐.” 약속을 잊어버리거나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잦을 때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CNN 의학전문기자로 에미상을 받기도 한 미국 신경외과 의사 산제이 굽타는 지난해 출간해 아마존 건강 분야 1위를 차지한 이 책에서, “‘나이가 들면 잘 잊어버린다'는 말은 부분적으로만 진실”이라고 말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뇌를 만지거나 개선할 수 없는 일종의 블랙박스라 믿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뇌는 나이나 경제적 능력에 상관없이 평생 꾸준히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뇌 구조를 마치 근육 단련하듯 ..

2021.06.26

"4단계 투자공식 실천하면 평범한 사람도 부자 된다"

[신간] 부의 알고리즘 부의 알고리즘© 뉴스1 저자 이주영씨(필명 상승효과)가 금융권에서 12년간 부동산 권리분석과 임장활동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인이 부자가 되는 4단계 투자공식을 담아낸 '부의 알고리즘'을 펴냈다. 저자는 스스로 부자가 되기 위해 금융권 직장을 과감히 그만뒀다. 부의 핵심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저자는 20살이든 50살이든 부자 되는 과정은 똑같다며 마치 서울에서 부산에 가는 것에 비유했다. "나는 부산(부자)에 절실히 가고 싶다. 걷기, 자전거, 버스, 무궁화, KTX, 비행기 등 다양한 교통편이 있다. 각각의 교통편을 이용했을 때의 소요 시간과 비용, 장단점이 존재한다. 내가 출발할 수 있는 시간과 지불할 비용 등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교통수단을 정해야 한다" 저자는 이..

2021.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