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804

“엄마, 소리가 들려” 청각장애인에게 기적 안겨준 유전자 치료

선천성 청각장애 가진 아기 치료 6개월 만에 듣고 말해   유전자 치료제로 선천성 난청 질환을 고친 생후 18개월의 오팔 샌디(가운데)가 부모와 활짝 웃고 있다. 정상 유전자를 달팽이관에 주입해 청각 세포가 재생돼 청력을 되찾았다./영국 케임브리지대학병원  영국 옥스퍼드셔에 사는 생후 18개월 오팔 샌디는 작년까지만 해도 100dB(데시벨)에 달하는 항공기 굉음도 듣지 못했다. 청각에 필요한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에 선천적 이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 9월 샌디는 20분도 걸리지 않는 수술을 받고 청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6개월 만에 작은 소리도 또렷하게 듣고 ‘엄마’ ‘아빠’ ‘안녕’을 말할 수 있게 됐다. 유전자를 담은 치료제를 달팽이관에 주입했더니 청각 세포가 기능을 되찾은 것이다. 영국 케임브..

의학상식 2024.05.11

대장내시경의 반전... “두번째 검사는 15년 뒤 해도 된다”

다국적 연구진“가족력 없고 첫 검사서 이상 없으면15년마다 해도 큰 문제 없어”  대장암 일러스트레이션./게티이미지 뱅크 대장암 가족력이 없고 첫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문제가 없으면 다음 내시경 검사는 15년 뒤에 받아도 큰 문제가 없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독일 암 연구 센터 마흐디 팔라 박사가 이끄는 다국적 연구진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미국의학협회 종양학 학술지(JAMA Oncology)를 통해 공개했다. 대장암은 폐암·유방암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3대 암’이다. 현재 많은 나라에선 첫 대장내시경 때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10년 뒤 재검사’를 권장하는 경우가 많고,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50세 이후부터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한다..

의학상식 2024.05.08

노인에 ‘젊은 피’ 수혈, 정말 회춘 효과 있을까...“쥐 수명 22% 늘어나”

[사이언스 카페] 중국 난징대학교 연구진 밝혀  혈액 교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회춘을 위해 매년 25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미국의 백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이 최근 공개한 자신의 사진. 그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2018년, 2023년, 2024년도의 사진을 올려 비교했다./조선일보 DB  젊은 피를 노인에게 주입해 건강을 증진시키고, 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 오랜 가설이 사실일까. 중국 연구진이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중국 난징대학교 생명공학과 연구진은 약 7년간 수백마리 쥐에게 젊은 쥐의 혈액에서 추출한 ‘반(反)노화 물질’을 주입한 결과 수명이 연장되고 노화가 둔화됐다고 지난달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노화(Nature Ageing)’ 최신..

의학상식 2024.05.07

혈액 검사로 암 진단할 수 있다? 암 진단의 신세계

조선일보 의학 전문 유튜브 콘텐츠 ‘이러면 낫는다’가 23일 ‘한국인 5대 암(癌)’ 특집의 외전으로 암 진단 편을 공개했다. 대한암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태유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출연해 암 치료와 진단의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최근 암 치료에는 특정 암 세포만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는 ‘표적 치료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는 암 세포 외에도 정상 세포도 공격하는 부작용이 컸다. 반면 특정 돌연변이를 대상으로 한 표적 치료제는 정상 세포에는 영향이 없고, 항암 효과도 뛰어나다. 김 교수는 “암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폐암 말기 환자의 경우 생존율이 6개월에서 24개월로 늘었다”며 “표적 치료제가 개발된 암들은 환자들의 생존 기간이 분명히 증가했다”고 했다. 이러면 ..

의학상식 2024.04.24

英 과학자들, 암 발병 수년 전 징후 포착하는 조기경보 기술 개발 中

英 케임브리지대, 암 조기 발견·진단법 개발 세포·혈액 등 이용 암 세포 3D 영상 영국의 과학자들이 건강하던 세포가 암 세포(종양)로 발전하기 전 나타나는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세포가 종양으로 발전하기 수년 전 세포의 변화를 정확히 알아내면 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일(현지 시각) 케임브리지대 리카싱 조기 암 연구소가 세포가 전암(前癌) 단계에서 암으로 발전한다는 데 착안해 종양이 나타나기 전 대처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전암은 암은 아니지만 내버려 두면 암이 될 확률이 비교적 높은 병적인 상태를 말한다. 조기 암 연구소장인 레베카 피츠제럴드(Rebecca Fitzgerald)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

의학상식 2024.04.01

'100세 노인' 피는 이게 달랐다…초장수의 비밀 3가지

스웨덴 연구소, 노인 4만명 분석 불로장생의 꿈:바이오혁명 더중앙플러스의 ‘불로장생의 꿈: 바이오혁명’은 21세기 의학의 최전선을 갑니다. 세상을 선도하는 신약과 최신 치료법을 세계적 전문가들의 인터뷰로 소개합니다. 바이오테크 업계의 최신 동향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건강한 100세인들의 ‘피’를 뽑아 비교 연구한 성과를 소개합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우리들의 ‘피’ 속에 3가지 비밀이 담겨있습니다. 100세 도달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 100세를 사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를까.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핏속에서 답을 찾으려고 했다. 연구진은 혈액검사를 한 64세 이상 스웨덴 노인을 최대 35년 동안 추적했다. 총 대상 노인은 4만여명이었는데 이들 중 2.7%인 1224명이 100세에 도달했..

의학상식 2024.02.26

삶이 한계에 다다를 때 묻는다… ‘품위 있는 죽음’이란?

초고령사회서 커지는 안락사 허용 논란 이달 초 개봉한 ‘소풍’은 김영옥·나문희·박근형 등 노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저예산 영화로, 존엄사에 대한 질문을 정면으로 제기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노인들은 많이 공감할 것이다. 존엄사가 빨리 허용됐으면 한다.” 87세 배우 김영옥씨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 ‘소풍’이 존엄사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한 말이다. 그는 “100세 시대라지만 건강을 잃고 억지로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내가 나를 다스릴 수 없을 때의 불행은 대처할 길이 없다”고 했다. ‘소풍’은 인생의 한계에 몰린 노인들의 마지막 선택을 그렸다. 관객들은 “가슴이 먹먹해진다” “펑펑 울었다”면서도 “부모님과 함께 보기엔 무겁고 불편한 내용”이라고 한다. 품위 있는 죽음, ..

의학상식 2024.02.25

女 19세, 男 40세부터 늙는다…AI가 찾아낸 ‘현대판 불로초’

불로장생의 꿈:바이오혁명 인류에게 축복이 될지 재앙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노화 방지 약물의 등장은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건강한노화(Sund Aldring)센터 연구진이 남녀 간 노화 시점과 속도가 다르다는 놀라운 내용의 논문을 지난 2월 23일 발표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 논문이 노화 속도를 늦추는 약물을 소개했다는 점입니다. 결론을 도출해 낸 방식도 독특합니다. 현미경을 들여다본 게 아니라, 인공지능(AI)이 의료 기록 빅데이터를 훑었습니다. ① 남녀 노화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 ② 노화를 늦춰주는 약 ③ 현대판 ‘불로초’ 세놀리틱 노화를 막는 물질을 찾기 위해 전 세계 바이오 기업들은 막대한 돈을 퍼붓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만 스무 군데가 넘는 기업이 현대판 ‘불로초’를 찾고 있습니..

의학상식 2024.02.21

‘알약로봇’ 삼키니 몸 구석구석 돌며 건강검진...내시경이 필요 없다

현장 파고든 디지털 트윈 기술… 3D익스피리언스월드 가보니 다쏘시스템 부스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로 구현한 가상의 뇌. 그래픽=김성규 지난 13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프랑스 설계 소프트웨어 업체 다쏘시스템의 연례행사 ‘3D익스피리언스월드 2024′. 이 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미국 의료 기기 스타트업 엔디앳엑스(Endiatx)의 진단 로봇 ‘필봇(Pillbot)’이었다. 알약 크기에 불과한 필봇을 이용자가 삼키면, 체내에 들어간 필봇이 소화관을 따라 움직이며 촬영하고 건강검진을 해준다. 병원을 찾아 오랜 기간 진료를 기다리고 여러 종류의 내시경을 할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초기 버전의 필봇은 축구공 크기여서 몸에 들어갈 수 없었다. 크기를 줄이는 데 사용된 기술이 바로 ..

의학상식 2024.02.19

요양 병원으로 가는 첫 출발점에 구강 노쇠가 있다

말 어눌해지고 음식 못 씹으면 사회활동 현격히 줄어 영양 부실, 신체 허약 악순환… 인지 기능 떨어져 치매도 검진 시스템 전무… 표준 검사법, 검진 인력 양성 시급 76세 최 모씨는 폐렴으로 서울 강남의 한 재활 병원에 3주째 입원해 있다. 나이 들어 면역력이 떨어진 탓인지, 폐렴이 잘 낫지 않고 있다. 폐렴의 원인은 음식물이었다. 어느 날 식사를 하다 사레들리면서 식도로 내려가야 할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폐로 들어간 것이다. 거기서 염증이 생기면서 폐렴이 시작됐다. 이른바 흡인성 폐렴이다. 나이 들어서 삼킴 능력과 조화로움이 떨어졌는데,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구부정한 자세로 음식을 먹다가 흡인성 폐렴이 생긴 것이다. ◇구강 노쇠 느는데, 검진 시스템은 전무 이처럼 음식물이 폐로 넘어가 생기는 폐렴 환..

의학상식 202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