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822

"노화도 질병, 치료해 110세까지"…수퍼센티네리언 시대 온다

이론적 최대 수명 115~150세, 인공장기, 인공혈액으로 수명 120세까지 그래픽=김의균기네스북이 공인한 역대 세계 최고령자는 프랑스 여성 잔 칼망이다. 조선이 개항하기도 전인 1875년에 태어났는데, 1997년 122세 나이로 숨을 거뒀다. 이 여성은 85세부터 펜싱을 배웠고, 100세에도 자전거를 탈 정도로 건강했다고 한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는 시력과 청력을 잃은 상태였지만 정신은 또렷했다. 칼망처럼 110세 이상 생존하는 사람을 가리켜 ‘수퍼센티네리언(Supercentenarian)’이라 부른다. 지금까지 수퍼센티네리언은 건강한 몸을 타고난 극소수의 얘기였지만, 현대 과학은 이제 범인들의 ‘수퍼센티네리언 시대’에 도전한다.일러스트=김성규그래픽=김성규과학자들은 돌파구를 찾고 있다. 생명공학 연구..

의학상식 2024.08.18

[위고비 쇼크] 비만 치료제가 금연도 돕는다

세마글루타이드 투여하면 흡연 상담 이용률 낮아보상·갈망 관련 뇌 활동 감소 영향앞서 술·대마 중독 완화 효능도 발표돼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 치료제 오젬픽의 성분이 담배를 끊는 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을 줄이는 ‘꿈의 비만약’은 담배와 마약, 술까지 다양한 중독 증세로 효능을 넓혀가고 있다. 롱 쉬(Rong Xu)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 의대 교수 연구팀은 “2형 당뇨병 환자 중 흡연자들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위고비와 오젬픽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금연 성공률이 높았다”고 3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미국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공개됐다. 위고비는 ..

의학상식 2024.07.30

단식 17일째 '생전 장례식'...의사 딸이 지켜본 어머니의 마지막

[BOOK]대만의 여성 의사인 저자가 내밀한 가족사를 고백하며 ‘존엄사’라는 사회적 이슈를 풀어냈다.그의 어머니는 60대 중반 희귀병인 소뇌실조증을 진단받는다. 20년 가까이 투병하며 점점 몸을 가누기 어려워진다. 재봉 일도, 요가도 못 하게 된 어머니는 “이번 생에 할 일을 다 했다”며 적당한 때 자연스럽게 죽고 싶다는 희망을 품는다. 약물투입을 통한 안락사를 하려면 스위스까지 가야 한다. 절차와 기준도 까다롭다. 그래서 스스로 곡기를 끊고 천천히 죽음을 향해가는 ‘단식 존엄사’를 택한다.의사 중에는 의외로 병원에서 임종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다. 코로 관을 연결해 영양을 공급하고, 도뇨관으로 소변을 빼내고, 기도 삽관을 하며 연명하다가 전기충격기에 갈비뼈가 부러진 채 임종하는 고통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의학상식 2024.07.27

"수술 없이 가능" 누구나 100년 넘게 살게 할 '이 방법'

장수의 문 열리나, 염증 억제해 생쥐 수명 25% 늘렸다국제 공동 연구진, 인간 대상으로 초기 임상시험도 진행 중    스튜어트 쿡 듀크-싱가포르국립대(NUS) 의과대학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이 염증성 단백질을 억제해 생쥐의 건강을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Jackson Lab누구나 100년 넘게 장수할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동물실험에서 수명을 25% 늘린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 평균 수명이 82.7세인데 25% 늘면 103세가 된다. 이미 인체 대상 임상시험도 시작돼 장수의 문이 곧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스튜어트 쿡 듀크-싱가포르국립대(NUS) 의대 교수가 이끈 국제 공동 연구진은 “염증 단백질을 억제해 실험용 생쥐의 수명을 25%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국제 학술지..

의학상식 2024.07.18

치매 발병 9년 전에 진단할 방법 나왔다… “뇌 영상분석 6분이면 가능”

英 런던퀸메리대 연구진, 네이처 자매지 발표영국 성인 1100명 fMRI 스캔 데이터로 분석 fMRI로 찍은 뇌의 '기본 모드 신경망(DMN, 붉은색)' 영역. 영국 연구진이 이 영상으로 치매 발병 9년 전에 진단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미 월터리드 국립군의료센터영국 연구진이 치매 발병을 9년 전에 미리 예측하는 진단법을 개발했다. 전 세계 연구진은 획기적인 진단법이라며 치매의 초기 단계에 빠른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런던 퀸메리대 예방신경학센터 연구진은 뇌의 ‘기본 모드 신경망(DMN·Default Mode Network)’ 변화를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수 년 전에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연구진은 약 80..

의학상식 2024.06.10

임신, 예상보다 훨씬 더 힘든 일…과학이 밝혀낸 충격적인 수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임신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지난 16일(현지시각)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인간의 임신에는 9개월 동안 거의 5만 칼로리의 추가적인 섭취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육개장사발면 약 134개에 해당한다.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생식에 관련된 대부분의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작은 태아에 저장된다고 가정했기 때문에 이전 추정치는 더 낮았다. 논문 공저자인 호주 멜버른 모내시 대학교 진화생물학과 더스틴 마샬 교수와 연구진은 인간 아기의 조직에 저장된 에너지가 임신 전체 에너지 비용의 약 4%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머지 96%는 임신한 여성 자신의 신체가 필요로 하는 추가 연료다.뉴욕 타임스, CNN에..

의학상식 2024.05.28

정자·난자 전 단계 세포 대량 배양 성공 …불임치료 기대 ↑

크게보기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람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에서 정자나 난자가 되기 전 단계의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하는 방법을 일본 교토대 사이토 미치노리 교수(세포 생물학) 등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아사히신문·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세포 수를 100억 배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불임의 원인을 찾고 시험관 아기 시술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연구가 더 진행되면 피부나 혈액 등 몸의 일부에서 정자나 난자를 만들어 수정시키는 것도 기술상으로는 가능해진다.논문은 20일(현지시각)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인터넷 판에 발표됐다. 정자와 난자가 생기는 기초적인 구조의 해명과 불임증이나 유전병의 치료법 개발을 기대할 수 있는 ..

의학상식 2024.05.21

암 진단 7년 이상 앞당길 수 있는 단백질 지표 발견

[사이언스 카페]英서 4만여명 혈액 샘플 분석 결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4만4000여 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암 진단을 7년 이상 앞당길 수 있는 혈액 속 단백질 지표를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5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실제로 암을 진단받은 4900여 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혈액 속 단백질 1463가지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대장암, 폐암, 간암 등 19가지 암과 관련된 618개의 단백질을 확인했다. 이 중 182개의 단백질은 채혈 후 3년 이내의 암 진단, 107개는 채혈 후 7년 이상 암 진단과 강한 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107개 단백질의 지표가 높으면, 7년 후 암 진단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존에도 혈액을 이용해 암을 조..

의학상식 2024.05.17

“엄마, 소리가 들려” 청각장애인에게 기적 안겨준 유전자 치료

선천성 청각장애 가진 아기 치료 6개월 만에 듣고 말해   유전자 치료제로 선천성 난청 질환을 고친 생후 18개월의 오팔 샌디(가운데)가 부모와 활짝 웃고 있다. 정상 유전자를 달팽이관에 주입해 청각 세포가 재생돼 청력을 되찾았다./영국 케임브리지대학병원  영국 옥스퍼드셔에 사는 생후 18개월 오팔 샌디는 작년까지만 해도 100dB(데시벨)에 달하는 항공기 굉음도 듣지 못했다. 청각에 필요한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에 선천적 이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 9월 샌디는 20분도 걸리지 않는 수술을 받고 청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6개월 만에 작은 소리도 또렷하게 듣고 ‘엄마’ ‘아빠’ ‘안녕’을 말할 수 있게 됐다. 유전자를 담은 치료제를 달팽이관에 주입했더니 청각 세포가 기능을 되찾은 것이다. 영국 케임브..

의학상식 2024.05.11

대장내시경의 반전... “두번째 검사는 15년 뒤 해도 된다”

다국적 연구진“가족력 없고 첫 검사서 이상 없으면15년마다 해도 큰 문제 없어”  대장암 일러스트레이션./게티이미지 뱅크 대장암 가족력이 없고 첫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문제가 없으면 다음 내시경 검사는 15년 뒤에 받아도 큰 문제가 없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독일 암 연구 센터 마흐디 팔라 박사가 이끄는 다국적 연구진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미국의학협회 종양학 학술지(JAMA Oncology)를 통해 공개했다. 대장암은 폐암·유방암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3대 암’이다. 현재 많은 나라에선 첫 대장내시경 때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10년 뒤 재검사’를 권장하는 경우가 많고,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50세 이후부터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한다..

의학상식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