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805

요양 병원으로 가는 첫 출발점에 구강 노쇠가 있다

말 어눌해지고 음식 못 씹으면 사회활동 현격히 줄어 영양 부실, 신체 허약 악순환… 인지 기능 떨어져 치매도 검진 시스템 전무… 표준 검사법, 검진 인력 양성 시급 76세 최 모씨는 폐렴으로 서울 강남의 한 재활 병원에 3주째 입원해 있다. 나이 들어 면역력이 떨어진 탓인지, 폐렴이 잘 낫지 않고 있다. 폐렴의 원인은 음식물이었다. 어느 날 식사를 하다 사레들리면서 식도로 내려가야 할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폐로 들어간 것이다. 거기서 염증이 생기면서 폐렴이 시작됐다. 이른바 흡인성 폐렴이다. 나이 들어서 삼킴 능력과 조화로움이 떨어졌는데,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구부정한 자세로 음식을 먹다가 흡인성 폐렴이 생긴 것이다. ◇구강 노쇠 느는데, 검진 시스템은 전무 이처럼 음식물이 폐로 넘어가 생기는 폐렴 환..

의학상식 2024.02.14

“비아그라, 치매 예방 효과” 27만명 5년간 의료기록 추적해보니

英연구진, 5년간의 의료기록 추적 그래픽=양진경 비아그라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에 알츠하이머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남성 26만여 명에서 일반 남성보다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20% 가까이 낮게 나타난 것이다.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효과가 뇌 혈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아그라는 수십 년에 걸쳐 안전성이 입증된 약인 만큼, 관련 연구가 발전하면 알츠하이머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 “비아그라가 알츠하이머 발병률 낮춰”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루스 브라우어 교수 연구팀은 비아그라 등 포스포다이에스터레이스5(PDE5) 억제제 계열 발기부전 치료제가 알츠하이머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의학상식 2024.02.09

암세포 모방한 세포치료제, 항암 효과 50배 향상

암세포 돌연변이를 CAR-T세포에 적용 동물실험에서 저용량으로 고형암도 치료 CAR-T세포(녹색)이 암세포(파란색)을 공격하는 모습./미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암세포의 탁월한 생존력이 새로운 면역 치료법의 무기로 전환됐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의 최재혁 교수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의 콜 로이발(Kole Royal) 교수 연구진은 7일(현지 시각) 네이처에 “암세포의 돌연변이를 이용해 면역세포의 항암 능력을 대폭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동물실험에서 기존 면역항암제가 공략하지 못하던 암에도 효과를 보였다. 전보다 적은 양으로도 효과를 보여 암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암세포 돌연변이를 면역항암제에 발현 암세포는 정상 세포에게 갈 산소와 영양분을 독점하고..

의학상식 2024.02.08

한 번 투약으로 치료 끝! ‘꿈의 치료제’ 美·中서 잇단 성공

‘유전자 치료제’ 한 방에 혈관부종 환자 90% 완치 혈액암·유전적 난청 등 각종 질병 환자들에 새 희망 단 한 번 투약으로 질병의 근원을 치료하는 꿈의 치료제가 현실이 되고 있다. 유전자 이상에 따른 선천적 질환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유전자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혈액암이나 근위축증은 물론 혈관 부종이나 유전적 난청 등 각종 질병 해결책으로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미 바이오테크 기업 인텔리아 세러퓨틱스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유전자 혈관 부종(HAE) 치료제 ‘NTLA-2002′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 치료제는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혈관 부종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해 치료 효과를 내도록 개발됐다. 임상에는 영국과 뉴질랜드, ..

의학상식 2024.02.07

한국 난치병 환자 '그림의 떡' 줄기세포 치료 길 열렸다

국회 문턱 넘은 ‘첨생법’ 뭔가요 국내서도 줄기세포 치료 길 열려 ‘치료 불가’ 반쪽짜리 법 손질 日 원정치료·불법 시술 해소 기대 “연구와 산업에도 긍정적” 조선일보DB 앞으로 국내에서도 중증·희소·난치 질환 환자가 세포·유전자 치료 같은 첨단 재생치료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1일 본회의를 열어 재생의료·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단재생바이오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윤석열 정부는 작년 3월 바이오헬스 규제혁신 과제로 선정하고 첨단재생바이오법 개정을 추진해 왔다. 개정안의 핵심 골자는 다른 치료제가 없는 질환이나 희소·난치질환에만 연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손질했다. 연구자가 아닌 환자도 재생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시행일은 공포 후 1년..

의학상식 2024.02.03

“건강한 적혈구 많이 만들면 노화 역전도 가능해요”

[명의를 찾아서] 김동익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교수 건강하고 균형 잡힌 노화의 열쇠는 ‘산소’ 조혈모줄기세포로 산소 운반하는 적혈구 건강 유지 “노화역전 키트·약 개발할 것” 김동익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018년 노화에 질병 코드를 부여하자 각국의 의료계는 술렁였다. 그전까지 노화는 시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분류됐다. 그런데 이제 의학적으로 노화를 치료할 질병으로 간주하게 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의학 기술이 더 발전하면 회춘(回春)이 가능해 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노화에 대한 의료적 접근 방식도 노화를 늦추는 항(抗)노화에서 노화를 뒤집는 노화역전(逆轉)까지 확장됐다. 김동익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균형있고 건강하게 늙어가는 것”..

의학상식 2024.01.28

진짜 ‘불로장생 주사’ 나올까... “늙은 쥐 젊게 만드는 약 개발”

어렸을 때 노화 방지 CAR-T 세포 치료를 받은 실험쥐의 췌장 조직 샘플의 모습. 노화된 세포인 푸른색 부분이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CSHL 제공 노화를 막는 ‘불로장생 주사’가 드디어 현실이 될까. 미국 연구진이 면역세포치료제의 일종인 ‘CAR-T’세포를 활용해 노화를 되돌리는 주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미국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CSHL) 연구팀은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노화’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젊음의 샘’은 오랜 시간 동안 탐험가들의 관심을 끌었다”며 “마법의 노화 방지 비약이 우리 몸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했다. 연구를 이끈 CSHL 코리나 아모르 베가스 교수 연..

의학상식 2024.01.26

조직 채취 없이 혈액으로 암 진단 시대 올까

혈액 검사 민감도 획기적 향상 코로나19 부작용 원인 규명도 비침습적 방식인 혈액검사로 암 종양의 위치나 다양한 질병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샘플을 살피는 연구자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비침습적 방식인 혈액 검사로 각종 질병을 진단하거나 그 원인을 확인하는 기술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조직을 채취하는 조직 검사보다 간편한 방식으로 진단해 환자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엘렌 하이처 오스트리아 그라츠대 교수 연구팀은 암 종양을 발견하기 위한 혈액 검사의 민감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연구 결과를 18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액체생검은 채취한 혈액에서 종양의 DNA 조각을 찾아 질병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조직 검사보다 환자 부담은 작지만 때로는 아주 많은..

의학상식 2024.01.19

운동 안해도 ‘이 알약’만 삼키면 근육이 생긴다

노화 치료 ‘혈장’ 연구 활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알약만 삼키면 살이 빠지고 근육이 생긴다. 운동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알약에 들어 있는 것이다. 공상과학 소설에 나올 법한 이야기가 현실에서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운동할 때 방출되는 이로운 호르몬을 기반으로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하는 약을 만들기 위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 연구팀은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젊고 건강한 성인들에게서 ‘운동성 혈장(Explas)’을 채취해 알츠하이머를 치료하는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혈장에는 물과 포도당을 비롯한 다양한 무기질이 포함돼 있다. 운동 후 발생하는 호르몬들은 혈장을 통해 신체 각 기관으로 방출되며, 이러한 호르몬을 담고 있는 혈장을 ‘운동성 혈장’이라고 한다. 운..

의학상식 2024.01.10

젊은 쥐 ‘혈장’, 늙은 쥐에 주입했더니 수명 늘어나회춘

최근 미국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이 올린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이 화제예요. 40대인 자신의 피로 70대 아버지의 신체 나이를 25년 젊어지게 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죠.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주장을 믿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의 시도를 마냥 허무맹랑하다고 말할 수만은 없게 됐어요.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같은 원리로 신체 나이를 젊게 하는 데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거든요. 이외에도 젊음을 유지할 비법을 찾는 과학자들의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함께 알아봐요. 그래픽=진봉기 노화의 핵심 ‘텔로미어’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선 노화 과정을 살펴볼게요. 우리 몸의 세포는 살아있는 동안 끊임없이 분열합니다. 그 시작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이..

의학상식 2023.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