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쌈은 배추보다 깻잎이다, 당뇨 막을 최고의 식품 셋

해암도 2024. 9. 7. 08:38

당뇨병은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과잉의 병’이다. 우리가 과식할 때마다, 먹고 누울 때마다 췌장은 불타고 있다. 췌장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해 당을 조절한다. 췌장의 베타세포는 한번 불타 사라지면 복구되지 않는다. 그러면 당연히 핏속엔 설탕이 넘치고, 설탕은 ‘뱃살’이라는 최악의 염증 조직을 형성한다.

하지만 현대의학은 친절하게도 당뇨병 직전에 ‘당뇨병 전 단계’라는 구간을 만들어 경고등을 켜주고 있다. 여기서 ‘전 단계’라는 글자엔 진한 빨간색이 덧입혀져야 한다. 만약 암 전 단계, 치매 전 단계라는 구간이 있다면 사람들이 얼마나 경각심을 가질까. 당뇨병 환자들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당뇨병 전 단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진작 알았다면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한탄이라고 한다.

당뇨병 전 단계는 위험 구간에 접어드는 길목이다. 그 뒤론 목숨을 위협하는 맹수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늦지 않았다. 당뇨병 전 단계는 다행히 죽을 때까지, 영원히 ‘전 단계’로만 남아 있을 수 있다. 그 구간에 머무르는 한 우리는 안전하다.

이 길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당뇨의 불길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챙겨 먹어야 할 것은 뭘까.

📋목차
① 당뇨 전 단계의 골든타임
② 당뇨병에 취약한 한국인
③ 예방의 대원칙
④ 최고의 영양소
⑤ 최고의 식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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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음식은 췌장을 불타게 한다. 당뇨병은 숯덩이가 된 췌장이 만든 병이다.

※아래 텍스트는 영상 스크립트입니다.

⏱️당뇨 전 단계의 골든타임
당뇨병엔 한번 건너면 절대로 돌아올 수 없는 터닝 포인트가 있습니다.
그 강을 건너기 전에 관리하면 합병증 걱정도 없고 수명도 줄지 않아요.
하지만 그 지점을 넘어서면 질병 위험 자체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수명도 훨씬 짧아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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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척후병 같다. 스멀스멀 몸에 기어들어와 상태를 엿보고 침투한 뒤 결코 홀로 싸우지 않고 대규모 병력을 이끌고 나타난다. 몸의 구석구석마다 각종 질병이 침투해 서서히 몰락시켜 간다. 이하 그래픽 이가진·박지은

그 터닝포인트의 입구는 당뇨병 전 단계 혹은 내당능장애 구간입니다.
당뇨병만큼 혈당이 높지는 않지만, 작은 불씨가 이미 나타난 때입니다.
이게 거대한 산불로 번지면, 그다음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합병증이 오면 일반인보다 훨씬 수명이 짧아지죠.

“아직은 당뇨병 전 단계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질병으로는 구분하지 않아요.
근데 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는 우리 중추신경계 뇌신경하고 똑같아요.
한번 손상을 받거나 죽어버리면 절대 재생이 안 된다는 특징이 있어요.
그래서 저희들끼리 하는 이야기로 당뇨병 전 단계에서 당뇨병으로 넘어가는 그 과정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가는 거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박정현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그런데 여기에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이건 당뇨병 의사라면 누구나 아는 아주 유명한 그래프예요.
1997년 미국 국립보건원의 중국 다칭 연구입니다.
내당능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식단을 바꾸고 운동하게 해봤어요.
그랬더니 6년 뒤 발병률이 크게 줄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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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학계에서 아주 아주 유명한 그래프.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거나, 아니면 둘 중 하나만 잘 챙겨도 당뇨병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

이 다칭 연구는 올해 7월 추적 결과를 다시 발표했어요.
당뇨병 전 단계에서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시간에 따라 질병과 사망률을 분석했어요.
여기서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는데, 당뇨병 전 단계의 골든타임은 4년이었습니다.
어떻게든 당뇨병 진행을 4년 이후로 미루면 사망 위험이 낮아졌습니다.
6년까지 미루면 심혈관 사망 위험도 44% 낮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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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을 추적한 연구에서 당뇨병 전 단계 환자들은 4년 이후로 당뇨병을 미루면 큰 건강상의 혜택을 얻었다.

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 중에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하는 사람은 10명 중 4명이에요.
무려 1500만 명입니다.
이 중 매년 100만 명씩 당뇨병 환자로 진입할 거로 보여요.

“다만 당뇨병이 되기 전에 전 단계 상태에서는 얼마든지 정상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이죠.
당뇨병 전 단계에 있는 분들을 그냥 그대로 방치하면 어떻게 되느냐.
대략 10년을 지켜봤을 때 40~50%의 분들이 진짜 당뇨병으로 진행해버린다 그래요.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당뇨병 전 단계에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맞다는 뜻입니다.”
(박정현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그런데 당뇨병을 막는 대원칙이 있고요.
당뇨에 좋은 식품들도 잘 정리돼 있어요.
몇 가지만 잘 기억하면 당뇨병을 넘어서 훨씬 건강한 생활을 무한정 연장할 수 있습니다.

※이번 영상에서 다루는 건 성인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입니다. 1형 당뇨병은 선천적으로 인슐린이 나오지 않는 병으로 환자 비율은 1% 미만입니다.

🍚당뇨병에 취약한 한국인
정말 안타깝게도 한국인은 당뇨병에 취약합니다.
백인에 비해 아시아인들은 당뇨병 유병률이 높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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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과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당뇨병에 취약하다.

이건 췌장 크기 때문일 수 있어요.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췌장이 작고, 지방은 많고, 인슐린 분비 능력은 떨어지죠.
그러니 한국인은 당뇨병 전 단계에 더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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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췌장이 작을 뿐만 아니라 기능도 떨어진다.

당뇨병 전 단계에서 병으로 진행하면 왜 돌이킬 수 없게 될까요.
높은 혈당은 그 자체로 몸에 산화 스트레스를 부르죠.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 분비도 그에 맞춰 늘어나서 혈당을 세포 속에 넣어주죠.
하지만 고혈당이 지속되면 인슐린이 나와도 제대로 먹히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올라갑니다.
그러면 내장 지방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염증 물질이 나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을 공격하죠.
이후 높아진 인슐린 저항성이 고착화되고 동시에 췌장이 파괴되면서 인슐린 분비도 줄어듭니다.
그러면 혈당은 잡히지 않고 쭉쭉 올라가면서 몸에 온갖 말썽을 일으킵니다.
이 모든 건 우리가 모르는 사이 동시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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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교수는 “인슐린 저항성 그 자체는 악마가 아니다”며 “만약 먹는 대로 모두 인슐린에 의해 당이 세포로 들어가면, 그 독성으로 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슐린 저항성은 에너지가 많아도 이로 인한 나쁜 작용을 막아주는 방어기전일 수 있지만, 이를 통해 다른 질병으로 나타나는 게 당뇨병”이라고 했다.

여기엔 또 대사 기억이라는 기전이 작용해요.
혈당이 높은 채로 계속 두면 췌장, 혈관은 엉망이 되죠.
그런데 우리 몸은 고혈당 상태가 유지되고 있으니 이걸 정상인 것처럼 기억해 버립니다.
이 단계에 접어들면 약으로 혈당을 낮춰도 몸은 고혈당의 기억대로 움직이고 합병증은 계속되죠.

“당뇨병 환자의 예를 들게요. 이제 혈당이 굉장히 높아요.
굉장히 높은 상태인데 그 상태로 이 분이 1년을 지냈어요.
1년을 지내고 조절을 못 했어요.
1년이 지나고 나니까 체력도 떨어지고 몸이 이제 안 좋은 게 생기니까 이제부터 내가 좀 조절해야 되겠다고 해서 약을 먹고 열심히 조절을 해요.
또 다른 사람은 당뇨병이 생기자마자 열심히 조절해서 처음부터 계속 혈당치가 좋았어요.
그럼 이 두 사람을 몇 년 뒤에 이제 예후를 비교한다고 할 때 어떨까요?
마지막에 혈당 조절이 두 사람이 동일하다면 이 두 사람은 몸의 손상이라든지, 합병증이라든지 이런 측면에서 동일할까요?
처음 1년 동안 혈당이 높았던 사람이 있죠.
그때 세포들이 망가져요.
단백질이 변형이 와요.
그게 대사의 나쁜 기억이에요.
초기에 상당한 기간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우리 몸의 세포 단백질들은 그 나빴던 시절의 기억을 갖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뒤에 가서는 합병증 측면에서 안 좋은 쪽으로 작용을 하게 된다는 게 나쁜 대사의 기억이죠.”
(박정현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예방의 대원칙
당뇨병의 원인은 명확합니다.
내장지방과 과잉 칼로리 섭취 그리고 운동 부족입니다.
여기에 당뇨병이라는 질병의 본질이 있는데요.
당뇨병은 기본적으로 과잉의 질병입니다.
쓰는 에너지보다 많이 먹어서 생기죠.

그래서 당뇨병을 막기 위한 첫 번째 대원칙은 무조건 식사량과 탄수화물을 줄이는 거예요.
아무리 좋은 음식도 많이 먹으면 무조건 독입니다.
적게 먹되 골고루 먹는 게 최선이죠.
그리고 하루 전반적으로 혈당을 일정하게 관리하려면 아침은 꼭 드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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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듯 먹는 게 건강하게 사는 첫 원칙이다.

그리고 두 번째 대원칙은 혈당을 갑자기 올리는 스파이크를 막는 겁니다.
혈당 변동이 심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더 쉽게 찾아옵니다.
설탕이 듬뿍 든 음료나 단순 당을 피하고요.
혈당과 함께 혈관을 공격하는 트랜스지방, 포화지방도 피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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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스파이크는 지속적인 고혈당 상태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다.

여기에 좋은 게 거꾸로 식사법입니다.
탄수화물을 가장 나중에 먹는 거죠.
2형 당뇨병 환자에게 거꾸로 식사를 하게 한 실험이 있었는데요.
단백질과 채소부터 먹고 탄수화물을 먹자 혈당이 확 줄어들었죠.


탄수화물(치아바타 빵과 오렌지주스)보다 단백질과 지방, 채소(구운 닭가슴살, 저지방 이탈리안 비네그렛 소스의 상추ㆍ토마토 샐러드, 버터를 바른 찐 브로콜리)를 먼저 먹는 식사법이 혈당을 훨씬 낮췄다. 식단은 동일 집단에 한 주 간격으로 실시됐다.

세 번째 원칙은 움직이는 겁니다.
우선 식사를 끝낸 뒤 바로 앉거나 드러눕는 건 가장 좋지 않아요.
식후 잠깐 걷는 것만으로 당뇨병이 있든 없든 혈당에 아주 유익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즉각 움직일수록 효과가 좋았어요.


동은 거의 모든 질병에 대한 최고의 예방법이다.

최고의 운동법

70세까지 운동 한번 안 했다, 30대 몸 돌아간 93세 비밀
당뇨병 전 단계이거나 당뇨병 초기 환자에겐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한데요.
특히 골격근은 당의 저장 창고라서 당뇨병 학계에서도 췌장 다음으로 중요한 곳으로 보고 있어요.

🍀최고의 영양소
이제 드디어 당뇨병에 가장 좋은 식품을 알아볼게요.
당뇨병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건 뭐니뭐니해도 식이섬유예요.
2019년 랜싯에 나온 탄수화물의 질과 건강의 관계를 다룬 메타 연구인데요.
1400번 이상 인용된 아주 공신력 있는 연구예요.
식이섬유 섭취를 많이 할수록 당뇨병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대장암 위험이 낮아졌죠.
많이 먹을수록 좋고, 특히 당뇨병에 아주 좋죠.
식이섬유는 소화기관을 보호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천연 당뇨약으로 알려져 있어요.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수용성 식이섬유는 더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하죠.
연구에서 밝힌 식이섬유 하루 섭취량은 적어도 하루 25~29g 이상이어야 하는데, 더 많이 먹을수록 더 좋다고 했죠.
또 통곡물 역시 어느 정도까지는 많이 먹을수록 사망 위험과 질병 위험이 낮아졌어요.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통곡물은 탄수화물이라서 너무 많이 먹으면 탄수화물 과다 섭취가 될 수도 있다는 거죠.

“크게 단순당, 복합당, 식이섬유 이렇게 세 가지를 통틀어서 탄수화물이라고 합니다.
흰쌀이나 현미 두 개를 딱 비교했을 때는 사실 단순당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복합당의 비율 자체는 현미나 흰쌀은 똑같습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결국 식이섬유라고 할 수 있고 이런 통곡물에 특히 식이섬유 종류 중에도 수용성 식이섬유가 특별히 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게 굉장히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이섬유는 기본적으로 포만감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줘서 당뇨 환자에 도움이 되지만 수용성은 여기서 이제 위 배출을 좀 지연시킨다든지, 우리 대장에서 단쇄 지방산이 또 추가로 생성해서 그런 것들이 한 번 더 추가로 당뇨에 도움을 주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차피 밥을 먹어야 된다면 통곡물로 먹는 게 당연히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태균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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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내과 전문의는 “당뇨병학회는 하루 25~30g 정도의 식이섬유를 먹으라고 권고한다”며 “충분히 먹는 게 당뇨병 완화와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식이섬유가 많이 든 채소나 과일 역시 당뇨병 위험을 줄여줘요.
2010년 1000건 넘게 인용된 BMJ의 메타 연구를 보면 특히 녹색 잎채소 섭취량이 많으면 당뇨병 위험이 14% 줄었어요.
효과를 얻기 위해 여기서 제시하는 하루 섭취량은 최소 121.9g이에요.

2016년 당뇨병 조사저널에 실린 메타 연구에서도 과일과 블루베리, 여러 종류의 채소류가 모두 당뇨병 위험을 낮춰줬어요.
이런 채소와 과일엔 강력한 항산화제인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와 E, 마그네슘이 풍부하죠.
그러니까 당뇨병엔 식이섬유와 여러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이 좋다는 거죠.

🥑최고의 식품들
자 그렇다면 우리가 보통 먹는 식품 중 식이섬유가 가장 많이 든 건 뭘까요.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식이섬유 양을 식품별로 보면 아보카도, 표고버섯, 쑥, 깻잎이 최상위권이죠.
우리가 자주 먹는 배추, 마늘, 양파, 파에 비해 월등히 많죠.
식이섬유 중에서도 당뇨병에 더 좋은 수용성 식이섬유를 보면 냉이가 월등하고 토란과 마늘도 많죠.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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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채소류 중 한국인에게 친숙한 들풀들이 식이섬유가 풍부했다.

이제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 수치를 보면 깻잎이 월등하죠.
베타카로틴으로 유명한 당근보다 많고요.
고춧잎과 시금치도 상당히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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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을 비롯한 짙은 녹색잎 채소류에 베타카로틴이 풍부했다.

그리고 또 다른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 C와 E를 볼게요.
비타민 C는 파프리카가 월등하지만, 무청과 시금치도 만만치 않죠.
비타민 E는 아보카도도 많지만 호박잎, 고춧잎도 상당하고 파프리카 역시 대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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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아보카도가 비타민이 풍부했지만, 녹색잎 채소에도 상당한 양이 함유돼 있다.

이렇게 식이섬유와 항산화 물질이 골고루 많은 식품 중 우리가 흔히 먹는 식품을 꼽아보면 깻잎, 시금치, 아보카도를 들 수 있어요.
깻잎은 식이섬유와 베타카로틴이 탁월하고요.
시금치는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풍부하죠.
아보카도는 특히 식이섬유와 비타민 E가 월등해요.
이 세 가지는 서로 궁합도 잘 맞고 구하기도 쉬워 당뇨에 탁월한 식품으로 보입니다.

깻잎, 시금치 같은 짙은 녹색잎 채소는 전분이 없고 식이섬유가 많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요.
아보카도 역시 식이섬유가 풍부하면서 지용성 비타민이 많은 장점이 있어요.
그래서 미국 당뇨병협회는 이 두 식품을 당뇨병의 ‘수퍼스타 푸드’라고 부르죠.
그 외에도 호박잎, 냉이, 아욱, 고춧잎, 쑥, 마늘종, 취나물 같은 우리 전통의 음식들이 식이섬유와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탁월했어요.
한국의 전통 식품인데 짙은 녹색이다 하면 거의 다 좋다고 보시면 돼요.
풋고추, 당근,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연근, 도라지, 케일, 근대, 표고버섯 모두 우수한 식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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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녹색잎 채소는 식이섬유 측면에서, 아보카도는 비타민 측면에서 당뇨에 매우 효과적인 식품이다.

물론 식이섬유 측면만 보면 지금까지 소개한 식품보다 더 많은 게 있긴 합니다.
미역, 고춧가루, 심지어 라면 건더기 수프도 식이섬유가 식품 중 톱인 아보카도, 표고버섯, 깻잎보다 훨씬 많아요.
그런데 말린 식품은 수분이 빠져서 당연히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져서 말린 건 다 제외했어요.

이번엔 탄수화물인 콩과 곡물을 살펴볼게요.
어떤 게 좋은 탄수화물일까요.
곡물 중 가장 좋은 건 식이섬유, 그중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이에요.
그중에 최고는 보리였습니다.
현미, 백미보다 월등히 식이섬유가 많고, 다른 통곡물보다 높았죠.
특히 수용성 식이섬유도 상당히 높았어요.
쌀보리든, 겉보리든, 늘보리든 할 것 없이 좋고요.
여기에 버금가는 게 있다면 귀리고요.
귀리는 수용성 식이섬유와 마그네슘도 풍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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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종류엔 식이섬유뿐 아니라 수용성 식이섬유도 매우 풍부했다.

보리는 미국인 20만 명 대상 연구에서도 효과를 보여줬는데요.
하루 먹던 백미의 3분의 1만 현미와 보리, 통밀 등의 통곡물로 대체한다고 가정했을 때 당뇨병 위험을 크게 줄여주는 거로 나타났어요.
효과는 현미보다 보리가 더 탁월했죠.

보리엔 베타글루칸이 다른 곡물보다 월등하게 높기 때문으로 보여요.
베타글루칸은 혈당과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성분이죠.

콩은 뭐가 좋을까요.
식이섬유 측면에선 강낭콩이 가장 우수하고요.
여기에 비타민이 높은 콩을 먹고 싶다면 서리태도 상당히 좋아요.
하지만 어떤 콩이라도 식이섬유뿐 아니라 엽산, 칼륨, 철분, 아연도 풍부하고 이 역시 당뇨에 좋아요.
미국당뇨병협회가 꼽는 수퍼스타 푸드에도 다양한 콩이 들어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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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낭콩이 식이섬유가 풍부했지만, 서리태는 비타민이 우수했다.

여기에 과일도 하루 100g 정도는 섭취하는 게 좋지만, 먹는 양은 엄격하게 지켜야 하고요.
버섯도 다당체라는 성분이 여러 기전으로 당뇨병에 효과를 보이는 거로 알려져 있어요.

요약해 보면 식이섬유와 항산화 물질이 많은 짙은 녹색잎 채소를 듬뿍 드시고요.
탄수화물은 적당한 양의 통곡물과 콩으로 섭취하고요.
여기에 과일, 버섯, 생선, 견과류 등 골고루 섭취하는 게 가장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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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뇨병협회가 선정한 수퍼스타 식품들.

“저희들은 이제 환자분을 봤을 때 감기 환자를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1명의 환자를 보면 평균 10년에서 30년 동안 그 환자를 보거든요.
환자분들도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그거예요.
‘교수님, 당뇨병 환자한테 제일 좋은 식품이 뭡니까?’
그래서 제가 그렇게 이야기를 해요.
모든 식품을 여러분이 다 드실 수 있다.
그러나 많이 드시면 조금 혈당 측면에서 불리한 게 있고, 많이 드시면 혈당 측면에서 유리한 게 있고 그 차이인데 그것도 어쩌면 여러분의 식성을 이기지 못한다.
드시고 싶은 대로 드셔라.
다만 그 양은 지금 드시는 데에서 10~20%를 줄여서 드시면 된다.
그러면 그게 제일 좋은 거라고 그렇게 설명을 드려요.”
(박정현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그러니 무엇보다 명심해야 할 건 부족한 듯 먹는 게 최우선이고요.
근육을 쓰고 호흡을 가쁘게 하며 많이 움직이는 걸 전제로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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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ffects of Diet and Exercise in Preventing NIDDM in People With Impaired Glucose Tolerance: The Da Qing IGT and Diabetes Study
☞Non-diabetes status after diagnosis of impaired glucose tolerance and risk of long-term death and vascular complications: A post hoc analysis of the Da Qing Diabetes Prevention Outcome Study

☞IDF Diabetes Atlas: Global, regional and country-level diabetes prevalence estimates for 2021 and projections for 2045

☞Multi-ancestry genetic study of type 2 diabetes highlights the power of diverse populations for discovery and translation

☞Diabetes Superstar Foods: Taking Charge of Your Health Through Food

☞Healthy Living with Diabetes

☞당뇨병 교육자료

☞Competing paradigms of obesity pathogenesis: energy balance versus carbohydrate-insulin models

☞White Rice, Brown Rice, and Risk of Type 2 Diabetes in US Men and Women

☞한국인 당뇨병의 유병률 및 치료 현황

☞The health benefits of dietary fiber: beyond the usual suspects of type 2 diabetes, cardiovascular disease and colon cancer

☞Impact of Dietary Fiber Consumption on Insulin Resistance and the Prevention of Type 2 Diabetes

☞Dietary Fiber Intake and Type 2 Diabetes Mellitus: An Umbrella Review of Meta-analyses

☞Carbohydrate quality and human health: a series of systematic reviews and meta-analyses

☞Food Order Has a Significant Impact on Postprandial Glucose and Insulin Levels

☞A prospective association between dietary mushroom intake and the risk of type 2 diabetes: the Korean Genome and Epidemiology Study - Cardiovascular Disease Association Study

☞Pathophysiology of Type 2 Diabetes Mellitus

☞Fruit and vegetable intake and incidence of type 2 diabetes mellitus: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Higher intake of fruits, vegetables or their fiber reduces the risk of type 2 diabetes: A meta-analysis

☞Fruit and vegetable consumption and the risk of type 2 diabetes: a systematic review and dose-response meta-analysis of prospective studies

☞The effects of concentrated barley β-glucan on blood lipids in a population of hypercholesterolaemic men and women

☞Elevated Rates of Diabetes in Pacific Islanders and Asian Subgroups

☞Comparison of pancreatic volume and fat amount linked with glucose homeostasis between healthy Caucasians and Koreans

☞국가표준식품성분표 검색

불로장생의 꿈: 바이오 혁명

인간이 건강을 결정하는 시대입니다. 기술이 질병을 통제하는 시대입니다. 세상엔 수만 가지 치료법과 신약이 떠돕니다. 하지만 믿을 만한 정보는 한정적입니다. 영상 시리즈 〈불로장생의 꿈 : 바이오혁명〉은 세계적 권위의 전문가 인터뷰를 토대로 세상을 선도하는 신약과 최신 치료법에 대해 가장 앞선 이야기를 전합니다.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을 기다리시는 분, 바이오테크의 미래가 궁금하신 분, 생명과학의 놀라운 발전을 쉽게 이해하고 싶으신 분에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출처:중앙일보]  발행 일시2024.09.02     에디터   이정봉   정수경   이가진   박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