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코올 중독 치료의 권위자 남궁기(64) 교수에게 한 중견기업 부장이 찾아왔습니다. 최근 ‘무서운’ 일을 겪은 후 더는 놔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병원을 찾은 거였죠.“회식 때 술을 엄청 마셨어요. 그래도 부장인데, 제가 빠지면 되겠습니까. 회사 사람들과 먹은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눈 떠 보니 집에 누워있는 거예요.”“그게 왜 무섭다는 거죠?”“아파트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제 차가 주차돼 있더란 말입니다. 전혀 기억이 안 나거든요. 혹시 음주운전을 한 건 아닐까, 누굴 치기라도 한 건 아닐까 순간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어요. 급하게 핸드폰을 뒤져 보니 다행히 대리운전을 불렀더라고요. 문제는 이게 한 번이 아니란 겁니다. 이러다 진짜 사고내겠다 싶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