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얻지 못하면 옷을 벗을 각오로 일하고 있습니다.”(호텔 신라 임직원)
“그러지 마세요, 저는 (실패해도) 옷도 못 벗어요.”(호텔 신라 이부진 사장)
“그러지 마세요, 저는 (실패해도) 옷도 못 벗어요.”(호텔 신라 이부진 사장)
![](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507/10/2015071003077_0.jpg)
관세청이 10일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를 발표한 뒤 다시 한번 선정 과정에서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의 분투가 화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 사장은 사업권 획득전을 진두지휘해 결국 사업권을 따냈다. 보통 대기업 오너 일가는 특정 사업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 예를 들어 이 회장의 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회장은 생전 직접 서류에 사인을 한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이 전 회장 시절 삼성 비서실에 근무했던 구학서 전 신세계 회장은 “이 회장이 사업 관련 지시를 한 뒤 직접 서류에 사인을 하는 것을 평생 단 한번 봤다”고 말할 정도다.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라는 내용이 담긴 서류였다.
이처럼 오너들은 보통 사업 전면에 직접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나 이 사장은 시내 면세점 선정 경쟁에 직접 뛰어 들었다. 지난 9일 이 사장은 영종도 인천공항청사에 열린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 프레젠테이션(PT) 현장에 깜짝 방문해 실무진을 격려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유통 대기업 7곳 가운데 이날 PT 현장을 찾은 오너는 이 사장이 유일하다.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은 PT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부진 사장이 되면 여러분 덕, 떨어지면 제 탓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며 "PT에선 용산에 새로운 개념의 면세점을 만들어 관광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전략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며칠 전 긴장상태인 사업권 입찰팀 임직원들과 농담을 주고 받았다. 관련 임직원들이 “사업권을 얻지 못하면 옷을 벗겠다”고 하자 이 부사장은 “왜 이러시냐, 저는 실패해도 옷을 벗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중의적인 표현이었다. 임직원 머리 속엔 이 부사장이 여자라는 것, 오너는 회사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한바탕 웃었다고 한다.
이 사장은 최근 몇달간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달 중순 메르스 환자가 잠복기에 제주신라호텔에 투숙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곧장 이튿날 아침 비행기로 제주에 내려갔다. 이 사장은 호텔신라 투숙객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하루 3억원의 손해에도 불구하고 호텔 폐쇄 결정을 내렸다. 투숙객들에게는 숙박료 전액환불에 항공료까지 보상해줬다. 이 사장은 9일간이나 제주에 머물며 현장을 점검했다.
상황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이 사장은 이번에는 곧장 중국으로 날아갔다. 메르스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하자 직접 중국 베이징으로 날아가 한국관광 유치 활동을 펼친 것. 중국 최대 여행사 CTS 총재, 국영 여행사 CYTS 부총재,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 외교부(外交部)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진정되고 있으니 중국 여행객의 한국 방문을 늘려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당시 참모진들이 직접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하자 이 사장은 두말 없이 짐을 쌌다고 한다.
또 지난 2일에는 시내면세점 합작사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지방자치단체장들과 함께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 선포식'도 열였다. 이 사장은 이날 "한국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열어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사업권 선정이 확정된 뒤에도 임직원들에게 “자만하지 말고 더 낮은 자세로 시내 면세점 사업을 차질없이 준비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잘 나갈 때 더 긴장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아버지 이건희 삼성 회장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오너들은 보통 사업 전면에 직접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나 이 사장은 시내 면세점 선정 경쟁에 직접 뛰어 들었다. 지난 9일 이 사장은 영종도 인천공항청사에 열린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 프레젠테이션(PT) 현장에 깜짝 방문해 실무진을 격려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유통 대기업 7곳 가운데 이날 PT 현장을 찾은 오너는 이 사장이 유일하다.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은 PT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부진 사장이 되면 여러분 덕, 떨어지면 제 탓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며 "PT에선 용산에 새로운 개념의 면세점을 만들어 관광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전략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며칠 전 긴장상태인 사업권 입찰팀 임직원들과 농담을 주고 받았다. 관련 임직원들이 “사업권을 얻지 못하면 옷을 벗겠다”고 하자 이 부사장은 “왜 이러시냐, 저는 실패해도 옷을 벗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중의적인 표현이었다. 임직원 머리 속엔 이 부사장이 여자라는 것, 오너는 회사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한바탕 웃었다고 한다.
이 사장은 최근 몇달간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달 중순 메르스 환자가 잠복기에 제주신라호텔에 투숙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곧장 이튿날 아침 비행기로 제주에 내려갔다. 이 사장은 호텔신라 투숙객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하루 3억원의 손해에도 불구하고 호텔 폐쇄 결정을 내렸다. 투숙객들에게는 숙박료 전액환불에 항공료까지 보상해줬다. 이 사장은 9일간이나 제주에 머물며 현장을 점검했다.
상황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이 사장은 이번에는 곧장 중국으로 날아갔다. 메르스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하자 직접 중국 베이징으로 날아가 한국관광 유치 활동을 펼친 것. 중국 최대 여행사 CTS 총재, 국영 여행사 CYTS 부총재,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 외교부(外交部)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진정되고 있으니 중국 여행객의 한국 방문을 늘려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당시 참모진들이 직접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하자 이 사장은 두말 없이 짐을 쌌다고 한다.
또 지난 2일에는 시내면세점 합작사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지방자치단체장들과 함께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 선포식'도 열였다. 이 사장은 이날 "한국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열어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사업권 선정이 확정된 뒤에도 임직원들에게 “자만하지 말고 더 낮은 자세로 시내 면세점 사업을 차질없이 준비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잘 나갈 때 더 긴장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아버지 이건희 삼성 회장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조선 입력 : 201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