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LONDON DESIGN FESTIVAL 2015

해암도 2015. 11. 20. 06:03
EXHIBITION

2015 런던디자인페스티벌이 지난 9월 런던 전역에 걸쳐 열렸다. 2003년부터 시작해 매년 열리는 런던디자인페스티벌은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들의 기획전시는 물론 다양한 브랜드의 신제품이 공개되어, 한 해의 디자인 트렌드를 짚어보는 거대한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하였다.

올해 축제는 런던 도심에 있는 역사적인 건물에서부터 외곽에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지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펼쳐졌으며, 전체 400개가 넘는 설치작품과 이벤트가 진행되었고, 300여 명의 크리에이터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소개되었다.

	LONDON DESIGN FESTIVAL 2015
매년 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설치되는 작품인 랜드마크 프로젝트와 다양한 기획전시가 열린 V&A박물관 그리고 올해 처음 참여한 공간인 서머셋하우스는 축제의 구심적인 역할을 하였고, 디자인 디스트릭트&데스티네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별로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축제에 활기를 더하였다.

랜드마크 프로젝트는 매년 런던디자인페스티벌을 상징하는 전시이다. 그동안 V&A박물관, 사우스뱅크센터, 테이트모던, 트라팔가 광장 등 런던을 대표하는 장소에서 설치작품이 선보여져 왔고 올해는 그리니치페닌슐라에 알렉스 친넥(Alex Chinnect)의 작품이 설치되었다. 알렉스 친넥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을 모티브로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영국의 조각가이다. 그는 그리니치페닌슐라 지역이 갖고 있는 산업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주거지역임을 상징한 작품인 ‘A Bullet from a Shooting Star’를 설치했다. 이 작품은 불안정한 각도로 땅에 거꾸로 박힌 송전탑 형태의 철재 구조물로서 900개의 연결 지점으로 설계되었다. 전체 길이는 1,186m이고 무게는 15톤에 이르는 거대한 작품이다.

V&A MUSEUM


	01_ 멕시코의 건축가 에스코베도는 V&A 중정에 14세기 아즈텍의 수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인 ‘You Know You Cannot See Yourself So Well as by Reflection’을 설치했다.
01_ 멕시코의 건축가 에스코베도는 V&A 중정에 14세기 아즈텍의 수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인 ‘You Know You Cannot See Yourself So Well as by Reflection’을 설치했다.
V&A박물관은 지난 7년 동안 다양한 설치작품을 선보이며 런던디자인페 스티벌의 구심적인 축이 되어 왔다. 올해 박물관 중정에는 ‘멕시코의 해’를 기념하고자 멕시코정부의 후원으로 기획된 건축가 프리다 에스코베도(Frida Escobedo)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그녀는 고대 아즈텍의 수도로 14세기 호수 위에 세워진 테노크티틀란에서 영감을 받아 ‘You Know You Cannot See Yourself So Well as by Reflection’이라는 이름의 파빌리온을 설치했다.


	04_ ‘The Ogham Wall’은 아일랜드의 창의력을 조명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Irish Design 2015’의 일부로 진행된 설치작품이다. 영국왕립건축가협회가 수여하는 스털링상의 후보로 지명된 그래프턴건축사무소와 콘크리트 전문회사 그래픽릴리프(Graphic Relief)가 아일랜드 디자인의 한계라는 주제에 맞추어 조성한 대규모 설치물이다.
02_ ‘Curiosity Cloud’는 오스트리아의 디자인듀오인 미셔트락슬러가 샴페인회사 페리에주에(Perrier-Jouet)와 협업하여 V&A의 노퍽하우스음악실에 설치한 작품이다. 03_ V&A의 입구에 설치된 작품인 ‘Zotem’은 킴 토메가 디자인하였으며, 600개가 넘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이 삽입된 18m 높이의 양면 구조물이다. 04_ ‘The Ogham Wall’은 아일랜드의 창의력을 조명하기 위한 프로그램인 ‘Irish Design 2015’의 일부로 진행된 설치작품이다. 영국왕립건축가협회가 수여하는 스털링상의 후보로 지명된 그래프턴건축사무소와 콘크리트 전문회사 그래픽릴리프(Graphic Relief)가 아일랜드 디자인의 한계라는 주제에 맞추어 조성한 대규모 설치물이다. 05_ 디자이너 래티시아 드 알레그리와 마테오 포갈은 영국의 타일 회사인 존슨 타일(Johnson Tiles)과 협업하여 중세시대와 르네상스시대의 갤러리를 잇는 다리 위에 형형색색의 설치물인 ‘Mise-en-abyme’을 설치하였다. 06_ 런던디자인페스티벌은 영국의 가구 디자이너 로빈 데이의 100주년을 기념하여 그의 대표적인 디자인으로 구성된 전시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현대 멕시코에 공존하는 다문화적 성향이 건축적으로 재해석된 것으로, 런던디자인페스티벌의 다양한 행사에 맞추어 배치를 바꿀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V&A에는 야외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다양한 설치작품이 전시되었다. 입구에 설치된 킴 토메(Kim Thomée)의 ‘Zotem’, 노퍽하우스음악실에 설치된 미셔트락슬러(Mischer’traxler)의 ‘Curiosity Cloud’, 페이 투굿(Faye Toogood)의 ‘The Cloakroom’, 래티시아 드 알레그리(Laetitia de Allegri)와 마테오 포갈(Matteo Fogale)의 ‘Mise-en-abyme’, 태피스트리갤러리에 설치된 그래프턴건축사무소(Grafton Architects)의 ‘Ogham Wall’, 그리고 로빈 데이(Robin Day)의 목재작품 전시회가 눈길을 끌었다.

사진 | Ed Reeve(별도표기 외)

SOMERSET HOUSE


	01_ 서머셋하우스는 1786년 세워져 런던의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역할을 해 온 공공 건축물로 올해 처음으로 런던디자인 페스티벌의 전시 공간으로 참여하였다.
01_ 서머셋하우스는 1786년 세워져 런던의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역할을 해 온 공공 건축물로 올해 처음으로 런던디자인 페스티벌의 전시 공간으로 참여하였다. 02_ 에드워드 바버와 제이 오스거비는 글라스 이탈리아(Glas Italia)와 놀(Knoll)이 협업한 가구들이 배치된 포근한 분위기의 독서실 공간을 디자인하였다. 이곳에서 그들이 저술한 책인 ‘One by one’의 발매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03_ 제스퍼 모리슨은 푼크트(Punkt)를 통해 새로운 모바일 폰인 ‘MP01’을 선보였고 ‘사람과 기술, 관계의 균형을 새롭게 잡는다’는 제품의 콘셉트를 반영한 따뜻한 분위기의 전시 공간을 디자인하였다. 04_ 온라인 디자인스튜디오 헴(Hem)과 함께 작업한 디자이너 루카 니체토(Luca Nichetto)는 익살스러우면서도 기능적인 효과를 내는 모듈러 램프인 ‘Alphabeta’를 선보였다.
올해 런던디자인페스티벌에 새롭게 참여한 공간인 서머셋하우스는 런던 중심지에 있는 문화의 구심점으로, 이곳에서 ‘Ten Designers in the West Wing’ 전시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05_ 일본의 디자인스튜디오 넨도(Nendo)는 필요에 따라 너비를 조절할 수 있는 선반인 ‘Nest Shelf’를 공개했다.
05_ 일본의 디자인스튜디오 넨도(Nendo)는 필요에 따라 너비를 조절할 수 있는 선반인 ‘Nest Shelf’를 공개했다. 06_ 페이퍼리스 포스트(Paperless Post)와 패터니티(Patternity)는 패턴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설치물을 디자인했다. 07_ 파리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로낭&에르왕 부룰렉은 삼성의 ‘Serif TV’를 디자인하였다. 이 제품은 전자제품이 아닌 기능적인 가구의 접근법으로 디자인되었으며, 사람들에게 TV를 소비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였다. 08_ 디자이너 알렉스 라스무센(Alex Rasmussen)은 700개가 넘는 알루미늄 패널로 거대한 파도를 형상화한 설치물을 선보였다.
에드워드 바버(Edward Barber), 제이 오스거비(Jay Osgerby), 로스 로브그로브(Ross Lovegrove), 제스퍼 모리슨(Jasper Morrison), 아릭 레비(Arik Levy), 페이 투굿(Faye Toogood) 등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이 클라이언트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한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이외에 로낭&에르왕 부룰렉(Ronan&Erwan Bouroullec)이 삼성전자를 위해 디자인한 ‘Serif TV’와 트위터에서 주최한 공모전인 ‘Powered by Tweets’의 당선작이 서머셋하우스에 전시되었다.

EXHIBITION

DESIGN DISTRICT & DESTINATIONS


	01_ 올림피아런던에서 열린 100%디자인전시회 입구터널 전경.
01_ 올림피아런던에서 열린 100%디자인전시회 입구터널 전경. 02_ 오랜 전통의 이탈리아 맞춤 가구 브랜드인 노바모빌리는 현대가구 컬렉션을 선보였다. 03_ 프랑스의 조명회사 디자인외르는 럭셔리한 향수에서 영감을 받은 2015년 컬렉션 ‘au de lumière’를 론칭했다. 04_ 덴마크 가구 브랜드 롱포헤이는 ‘WH 조명 컬렉션’으로 더컬리지 아트리움 공간을 꾸며 제품을 소개했다. 05_ 이번 런던디자인페스티벌 100% 디자인에 처음 참가한 이탈리아 디자이너 안토니오루피는 현대적인 감각의 욕실제품 디자인을 선보였다.
런던디자인페스티벌 기간에는 도시 전체가 전시장인 만큼 디자인 디스트릭트&데스티네이션 프로그램 아래 지역별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쇼디치 디자인 트라이앵글, 퀸즈파크 디자인 디스트릭트, 챌시 디자인 쿼터 등 ‘디자인 디스트릭트’로 선정된 7개의 장소에서 지역에 기반을 둔 이벤트가 열렸고, 100%디자인, 데코렉스, 디자인정션, 포커스 15등의 ‘디자인 데스티네이션’ 전시가 도시 곳곳에서 열렸다. 이 프로그램은 디자인 비즈니스의 중심축이자 다양한 브랜드가 신제품을 내놓는 각축장이 되었다.


	06_ 모더스는 스웨덴 디자인스튜디오 클라에손 코이비스토 루네(Claesson Koivisto Rune)의 ‘Everyday Chair’를 선보였다.
06_ 모더스는 스웨덴 디자인스튜디오 클라에손 코이비스토 루네(Claesson Koivisto Rune)의 ‘Everyday Chair’를 선보였다. 07_ 독특한 수제 염색과 직조 방식으로 잘 알려진 프톨레마이맨은 러그메이커(Rugmaker)를 통해 생산된 러그 컬렉션을 론칭했다. 08_ 유리 공예가인 브로키스는 다양한 색상의 서스펜션 조명 신제품인 ‘Flutes’을 공개했다. 09_ 디자인스튜디오 세는 이번 전시에서 니카 주판쯔(Nika Zupanc)의 스탠드 램프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100% DESIGN

동시대 제품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디자인 전시회인 100%디자인은 올해 21회를 맞이하여 올림피아런던에서 열렸다. 영국 내외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이 전시회에는 인테리어, 디자인&건축, 주방&욕실, 업무공간, 신흥 브랜드의 5개 주제 전시와 관련 세미나가 함께 진행되었다. 이탈리아 맞춤 가구 브랜드 노바모빌리(Novamobili), 럭셔리 디자인 브랜드 세(Sé), 네덜란드 디자인스튜디오 낫온리화이트(Not only White)와 협업한 엘지하우시스, 욕실 가구를 선보인 안토니오루피(Antoniolupi) 그리고 프랑스 조명 브랜드 디자인외르(Designheure) 등의 제품들이 주목받았다.


	10_ 테오 윌리엄스(Theo Williams)는 디자인정션 전시장에서 쇼케이스를 마련하여 어나더브랜드(Another Brand)를 론칭하였다.
10_ 테오 윌리엄스(Theo Williams)는 디자인정션 전시장에서 쇼케이스를 마련하여 어나더브랜드(Another Brand)를 론칭하였다. 11_ 메이드인레이시오가 최신 기술로 만든 목재 의자인 ‘Alpha’를 선보였다. 12_ 빅토리아하우스 B1은 비트라(Vitra)와의 협업으로 자선 프로젝트인 ‘Teddy’s Wish, A Child’s Dream’을 개최하였다. 21명의 디자이너는 ‘Eames Elephant’를 자신의 관점으로 재해석해 디자인하였다. 13_ Nest.co.uk는 빅토리아하우스 B1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가와 일대일로 무료 상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디자인클리닉(Design Clinics)을 진행하였다.
DESIGN JUNCTION

팝업스토어, 라이브워크숍, 설치작품에 특화된 디자인 전시회인 디자인정션은 올해 5회를 맞아 센트럴세인트마틴예술대학의 더컬리지와 빅토리아하우스 B1에서 열렸다. 더컬리지에는 전 세계 조명 브랜드의 신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라이트정션’이 열렸고, 빅토리아하우스 B1에서는 가정용 가구와 액세서리를 만나볼 수 있는 팝업스토어 50여 개가 동시에 열렸다. 올해는 롱포헤이(Wrong for HAY), 프톨레마이맨(Ptolemy Mann), 브로키스(Brokis), 어나더브랜드(Another Brand), 메이드인레이시오(Made In Ratio), 모더스(Modus) 등의 브랜드가 신제품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고 디자인 상담소, 자선 프로젝트와 같은 부대행사가 함께 진행되었다.

취재 심명보│자료제공 런던디자인페스티벌 www.londondesignfestival.com


사진 | Tina Hillier   조선   입력 : 2015.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