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요리 탐구생활] 쑥콩가루된장국 무슨 '비법'이 있어서가 아니다. 특별한 '한 방'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것만이 무조건 맞다는 것도 아니다. 내가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엄마의 레시피는 나에게 오로지 하나뿐인 레시피이기 때문이다. 엄마의 일흔 살 밥상을 차려드린다는 마음으로 엄마의 음식과 음식 이야기를 기록한다. [안소민 기자] 봄은 쑥이다. 쑥이 오면 봄이 왔고, 봄이 오면 쑥도 왔다. 밭이나 언덕, 길가 아무 데서나 잘 피어나는 쑥. 나는 해마다 이맘때면 고개를 처박고 쑥을 캐곤 했다. 쑥을 캐려면 반드시 칼이 있어야 한다. 어렸을 때는 검은색 도루코 칼로 쑥을 캤다. 칼로 쑥을 캐야 하는 이유는 손으로 뜯다보면 쑥이 뿌리째 숭덩 뽑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쑥은 그 한 해의 생을 마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