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딱이네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마승우는 발레리노였다. 안양예고를 졸업하고 이원국 발레단에 입단해 돈키호테의 바질 역 등을 맡았다. TGI프라이데이, 신촌설렁탕 등에서 틈틈이 아르바이트도 했다.
그러다 요리에 흥미가 생겨 2014년 명문 요리학교 일본 츠지조리사전문학교 서울 분점에 등록했다. 일본·프랑스·이탈리아 요리 등을 배우다 이듬해 첫 해외여행을 일본 오사카(大阪)로 갔다.
거기서 맛본 카렌(華蓮) 식당의 ‘편백나무찜(세이로무시·蒸籠蒸し)’. 이거다 싶었다. 건강식이면서 맛있었고 다이어트에도 좋을 것 같았다. 식당 주인을 설득해 비법을 배우고, 같은 찜기를 사 2017년 분당 정자동에 ‘효 세이로무시’를 열었다.
최근 코로나 집콕으로 요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편백나무찜’이 인기다. ‘냉장고 파먹기'나 다이어트에도 좋다. 최근 배우 정혜성도 “편백나무찜을 먹어 2주 만에 5㎏ 뺐다”며 인증 영상을 올렸다. 쿠팡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1만원대부터 10만원대까지 다양한 편백나무찜기를 판매 중이다.
어떻게 해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마승우(36) 효 세이로무시 대표에게 물었다.
마 대표는 편백나무 100%로 된 찜기를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찜기 조립 시 못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은 걸로 사야 합니다. 안 좋은 성분이 녹아 음식에 들어갈 수 있으니깐요. 사용하고 나면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려야 하고요. 아니면 곰팡이가 생길 확률이 높아요.”
재료를 찜기에 담을 때는 당근·고구마 등 잘 안 익는 재료 가운데에 고기는 냉동된 채로 얇게 썰어, 해산물은 해동해 담는다. 돼지고기는 중앙에, 소고기와 해산물은 바깥쪽에 둔다. 두 판일 경우 채소를 밑에, 고기는 위에 올려 고기의 육즙이 채소로 스며들도록 한다.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고기 밑에 숙주를 깔아주면 더 좋아요. 저희는 채소 칸에는 삶은 계란, 브로콜리, 쑥갓, 고구마, 가지, 버섯, 곤약, 양파, 애호박, 알배추, 참나물, 느타리·팽이·표고·새송이 버섯, 청경채, 양파, 대파 등을 넣는데 요즘 제철인 달래·두릅 등 봄나물도 좋습니다. 고기는 종류를 가리지 않지만, 찜기에 넣기 전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해야 합니다. 설날에 먹고 남은 전이나 산적 등을 넣어도 맛있어요.”
시간은 물 끓기 시작하고 10분 정도. 다 익고 나면 폰즈 소스, 칠리소스, 참깨 소스 등에 찍어 먹는다.
마 대표가 알려준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는 폰즈 소스 비율은 양조간장 1.3 : 식초 1 : 맛술 1 : 유자청 0.3, 참깨 소스 비율은 갈은 참깨 4 : 마요네즈 3 : 간장 1 : 설탕 1이다. 칠리소스는 시판 제품에 겨자를 살짝 넣어 먹는다. “집에 있는 초고추장에 해초를 잘게 썰어 넣어 찍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청양 고추를 송송 썰어 폰즈 소스에 넣어 먹어도 느끼함을 잡아주지요.”
판교 현대백화점 '효 세이로무시' 이혜운 기자 조선일보 입력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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