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274

명문대 경영학도 아들이 ‘곱창집’ 엄마에 무릎 꿇은 이유 [사장의 맛]

곱창 대박집 아들 일도씨, 닭으로 성공 중국 명문대 출신 아들 “경영학, 어머니 경험만 못하더라” “재료 좋으면 별거 없어도 돼” 생닭으로 닭갈비 시장 돌풍 닭갈비, 찜닭, 곱창, 돈까스... 어딜 가도 흔히 볼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메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흔하디 흔한 메뉴로 외식업계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사장이 있습니다. 일도씨닭갈비, 일도씨곱창, 일도씨찜닭, 이스트빌리지 등 8개 브랜드 17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일도씨패밀리 김일도(39) 대표입니다. 그렇습니다. 자기 이름 ‘일도’를 사명(社命)은 물론 브랜드에도 갖다 붙였습니다. 그는 “장사가 잘 돼서 잘 된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조선일보 ‘사장의 맛’이 이른바 ‘뻔한 메뉴’로 승부수를 던진 김 사장을 만났습니다. 김일..

맛집 2022.05.02

삼겹살집이 ‘이불’까지 손대는 이유 - "금돼지식당"

[사장의 맛] 분점, 가맹점 대신 ‘콜라보’ 상품 출시 “브랜드는 재미 없으면 잊혀진다” 금돼지식당 박수경 대표 서울 신당동 금돼지식당은 2016년 개업 때부터 문전성시인 게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씩 줄을 서야 합니다. 그런데 금돼지식당 박수경(37) 대표는 분점, 가맹점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대신 금돼지식당은 이마트, 현대백화점, 대구1988 등 기업들과 손잡고 협업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박 사장은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미슐랭 등극 삼겹살집, ‘재벌3세’가 한다던데…” [사장의 맛] 금돼지식당은 요크셔, 버크셔, 듀록을 교배한 YBD 품종을 내세워 줄 서는 맛집이 됐다. /금돼지식당 ◇미슐랭 휴대폰 배경화면에 친구들은 비웃었다 -가맹사업을 하면 돈을 쉽..

맛집 2022.04.27

버터·크림 없이도 이렇게 맛있는 빵이?… “지구를 구하는 길이죠”

33년 채식 실천한 산 증인 비건빵집 ‘꽃사미로’ 최태석 부산에서 비건 빵집 ‘꽃피는 4월 밀익는 5월(꽃사미로)’을 운영하는 최태석 셰프가 매장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빵을 들고 섰다. 그는 “우유, 크림, 치즈, 버터 등 유제품이나 달걀을 넣지 않고도 맛있는 빵을 구울 수 있다”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채식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 2008년 15만 명에서 2018년 150만 명으로 10년 만에 10배 늘었고 올해는 2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채식이 더 이상 소수의 유별난 식습관이 아닌 것이다.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물건을 구매하는 가치소비, 환경보호, 동물윤리 등과 맞물리며 음식을 넘어 패션·뷰티업계로 확대되면서 ‘비거니즘(vegan..

맛집 2022.04.02

아저씨도 즐기는 ‘洋국수’… 이젠 ‘외식의 최고 스타’

경기 파주 피셔맨스키친의 오일소스씨푸드파스타. 바지락과 모시조개, 홍합 등 다양한 조개류를 넣어 만든다. ■ 이우석의 푸드로지 - 파스타 밀가루·물 반죽한 伊음식 총칭 남부 시칠리아에서 가장 즐겨 긴 스파게티, 눌린 타원 링귀네 최근 별·꽈배기 모양까지 개발 형태 따라 면 이름 많고 복잡 가장 흔한 토마토에 크림·오일 한국인 입맛 맞춘 고추장까지 소스 종류도 수백 가지 달해 외식의 스타 중 스타가 파스타다. 곳곳에 파스타 집이 지천이다. 이처럼 인기 있는 서양식도 드물다. 1990년대만 해도 포크 돌리는 것을 퍽 낯설어하던 것이, 이젠 중장년층도 즐겨 먹는 메뉴가 됐다. 기사식당이나 한식 뷔페에도 나온다. 파스타(pasta)는 밀가루와 물을 반죽해 만든 이탈리아 음식을 총칭한다. ‘양국수’란 별칭처럼 길..

맛집 2022.04.01

“이 집 때문에 이민 못 가겠어!” 마음까지 채워주는 노포 식당

맛집 앱 운영자의 단골 서울 신당동 '약수순대국'의 순댓국./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안병익(53) 대표는 매달 300만 명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 규모 맛집 애플리케이션 ‘식신’을 12년 전 선보였다. “방문한 장소에 대한 스토리(글)를 공유하는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씨온’을 내놓았어요. 그런데 대부분 스토리가 음식 그것도 식당이더군요. 과감하게 맛집 정보 중심의 ‘식신’으로 서비스를 개편했죠.” 식신에 소개된 식당은 무려 75만 개. 국내 영업하는 식당에 대한 리뷰(사용자 평가)는 모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 대표는 이 중에서 오랫동안 부침 없이 사랑받아온 음식점 115곳을 추린 ‘간판 없는 맛집’(이가서)을 최근 펴냈다. “‘아, 이 집 때문에 이민을 못 가겠어!’라는 리뷰에 ..

맛집 2022.03.27

‘음식 덕후’ 27년차 기자의 맛집 찾는 법

이 기사는 금요일 아침 발송하는 식생활 뉴스레터 ? ‘끼니로그’에 소개되었습니다. 구독을 원하신다면 검색창에 ‘끼니로그’를 입력하거나 주소창에 다음 주소를 입력해서 신청해 주세요.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22110?groupIds=112545 안녕하세요. 매주 금요일 오전 끼니로그를 보내드리는 도토리 에디터, 최미랑 기자입니다. 이번주 끼니로그에선 ‘맛집 찾는 법’을 다뤘습니다. 앞서 종교와 음식에 관한 교양서 저자인 박경은 기자를 팟캐스트 ‘먹을 것에 진심인 사람들’에 초대해 식당 고르는 법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요. 레이디경향 자료사진 27년째 경향신문에서 일하는 박경은 기자는 어릴 적 책 속에 나오는 음식에 대한 열망 때문에 지리학자가 되어야 할 지, ..

맛집 2021.10.18

덕후의 취향 ⑧ 떡 - 내 맘대로 고른 떡 맛집 best 4

‘꼬부랑 할머니가…’로 시작하는 노래가 절로 나오는 꼬부랑 산길을 지나, 꼬부랑 소나무가 서 있는 산등성이까지 넘고 나면 너른 들판이 펼쳐진 곳에 자리한 외할머니 집이 보였다. 새벽부터 밤까지 쌀을 빻는 정미소 하나 운영해 7남매를 키워냈다는 외할머니 집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가래떡이었다. 누가 정미소집 안주인 아니랄까 봐 손녀가 놀러 가면 갓 뽑아낸 가래떡 한 움큼 쥐여주곤 했는데, 몇 입 먹다가 물린다며 거절하곤 했던 기억이 있다. 뒤늦게 세상 어디를 가도 그 맛을 내는 가래떡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이미 할머니는 곁을 떠난 지 오래다. 추억은 취향을 만든다. 자신만의 취향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기억과 경험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어릴 적 추억은 마치 본능처럼 숨어 ..

맛집 2021.09.19

[포항 10味 이야기] - 낚시바리 생선만 고집 '입 호강…등푸른막회

영일대북부시장이 원조격…몸에 상처 없어 식감 최고 전어·오징어 등 조합 다양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북부시장 등푸른막회거리 대신횟집의 등푸른막회. 김대호 기자 이름이 '막회'라고 얏보지마시라. 그렇다면 막회 맛을 몰랐다는 이야기다. 막회는 어부의 맛이고 엄마의 맛이다. 막회는 그냥 부엌칼로 '썰어 내는 것'이고 횟집의 회는 다양한 전용 '횟칼로 뜨는 것'이 라고 혹자는 비유를 하기도 한다. 차림이 소박할 뿐, 맛은 프리미엄급이다. ◆낚시바리냐 그물바리냐 영일만을 비롯한 동해안 일대는 한류성 등푸른생선이 많이 난다. 죽도시장이 생기기 전인 지난 1955년 포항지역 최초으로 상설시장으로 들어선 포항시 북구 대신동 포항영일대북부시장(옛 북부시장)은 등푸른막회의 원조 격이다. 하지만 여기에다 등푸른막회 또다른 ..

맛집 2021.09.07

하루 700그릇 불티난다…‘맛국수’된 들기름막국수

요즘은 물막국수, 비빔막국수뿐 아니라 고소한 향이 일품인 들기름막국수도 많이 먹는다. 경기도 용인 고기리막국수가 들기름막국수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다. 들기름막국수는 3분의 1쯤 남았을 때 육수를 부어 먹으면 더 맛있다. 김성룡 기자 시원한 국수가 간절한 계절이다. 평양냉면도, 콩국수도 좋지만 요즘은 막국수가 대세다. 강원도 여행 인구가 급증하면서 막국수 맛집 탐방이 일종의 유행이 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간편식 시장까지 막국수 유행이 번진 데는 경기도 용인시 고기리 유원지에 자리한 한 식당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고기리막국수’ 이야기다. 경기도 용인 고기리막국수 비결 주말이면 3시간 줄 서는 맛집 손님 70% 들기름막국수 주문 사리 추가하면 1인분 더 내줘 간편식 출시 후 아류 쏟아져 메뉴판에 ..

맛집 2021.07.16

SNS 난리난 경주 한우물회, 사장이 일러준 맛있게 먹는 순서

일반적인 물회 같아 보이지만 횟감이 다르다. 고춧가루 양념 육수 위에 해산물 대신 한우를 올리는 것이 경주식 한우물회다. 주로 한우는 기름기가 적은 꾸리살이나 우둔살, 홍두깨살을 주로 이용한다. 백종현 기자 물회는 해산물에 물이나 육수를 부어 먹는 음식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가 그렇다. 하나 사전도 늘 맞는 건 아닌가 보다. 경북 경주에서 별난 물회를 만났다. 이른바 ‘한우물회’다. 생김새부터 희한하다. 고추장 양념 국물에 갖은 채소와 횟감을 올린다. 여기까진 속초식 물회와 닮았다. 하나 생선 대신 육회처럼 잘게 썬 한우를 올린다. 육회와 물회가 만난 셈이다. 인스타그램에서 ‘한우물회’를 검색해봤다. 관련 게시물이 5만 개 이상 쏟아진다. 나만 몰랐던 걸까. 경주시 식품안전과에 따르면 보문관광단지와 ..

맛집 2021.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