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270

“이 집 때문에 이민 못 가겠어!” 마음까지 채워주는 노포 식당

맛집 앱 운영자의 단골 서울 신당동 '약수순대국'의 순댓국./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안병익(53) 대표는 매달 300만 명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 규모 맛집 애플리케이션 ‘식신’을 12년 전 선보였다. “방문한 장소에 대한 스토리(글)를 공유하는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씨온’을 내놓았어요. 그런데 대부분 스토리가 음식 그것도 식당이더군요. 과감하게 맛집 정보 중심의 ‘식신’으로 서비스를 개편했죠.” 식신에 소개된 식당은 무려 75만 개. 국내 영업하는 식당에 대한 리뷰(사용자 평가)는 모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 대표는 이 중에서 오랫동안 부침 없이 사랑받아온 음식점 115곳을 추린 ‘간판 없는 맛집’(이가서)을 최근 펴냈다. “‘아, 이 집 때문에 이민을 못 가겠어!’라는 리뷰에 ..

맛집 2022.03.27

‘음식 덕후’ 27년차 기자의 맛집 찾는 법

이 기사는 금요일 아침 발송하는 식생활 뉴스레터 ? ‘끼니로그’에 소개되었습니다. 구독을 원하신다면 검색창에 ‘끼니로그’를 입력하거나 주소창에 다음 주소를 입력해서 신청해 주세요.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22110?groupIds=112545 안녕하세요. 매주 금요일 오전 끼니로그를 보내드리는 도토리 에디터, 최미랑 기자입니다. 이번주 끼니로그에선 ‘맛집 찾는 법’을 다뤘습니다. 앞서 종교와 음식에 관한 교양서 저자인 박경은 기자를 팟캐스트 ‘먹을 것에 진심인 사람들’에 초대해 식당 고르는 법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요. 레이디경향 자료사진 27년째 경향신문에서 일하는 박경은 기자는 어릴 적 책 속에 나오는 음식에 대한 열망 때문에 지리학자가 되어야 할 지, ..

맛집 2021.10.18

덕후의 취향 ⑧ 떡 - 내 맘대로 고른 떡 맛집 best 4

‘꼬부랑 할머니가…’로 시작하는 노래가 절로 나오는 꼬부랑 산길을 지나, 꼬부랑 소나무가 서 있는 산등성이까지 넘고 나면 너른 들판이 펼쳐진 곳에 자리한 외할머니 집이 보였다. 새벽부터 밤까지 쌀을 빻는 정미소 하나 운영해 7남매를 키워냈다는 외할머니 집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가래떡이었다. 누가 정미소집 안주인 아니랄까 봐 손녀가 놀러 가면 갓 뽑아낸 가래떡 한 움큼 쥐여주곤 했는데, 몇 입 먹다가 물린다며 거절하곤 했던 기억이 있다. 뒤늦게 세상 어디를 가도 그 맛을 내는 가래떡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이미 할머니는 곁을 떠난 지 오래다. 추억은 취향을 만든다. 자신만의 취향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기억과 경험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어릴 적 추억은 마치 본능처럼 숨어 ..

맛집 2021.09.19

[포항 10味 이야기] - 낚시바리 생선만 고집 '입 호강…등푸른막회

영일대북부시장이 원조격…몸에 상처 없어 식감 최고 전어·오징어 등 조합 다양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북부시장 등푸른막회거리 대신횟집의 등푸른막회. 김대호 기자 이름이 '막회'라고 얏보지마시라. 그렇다면 막회 맛을 몰랐다는 이야기다. 막회는 어부의 맛이고 엄마의 맛이다. 막회는 그냥 부엌칼로 '썰어 내는 것'이고 횟집의 회는 다양한 전용 '횟칼로 뜨는 것'이 라고 혹자는 비유를 하기도 한다. 차림이 소박할 뿐, 맛은 프리미엄급이다. ◆낚시바리냐 그물바리냐 영일만을 비롯한 동해안 일대는 한류성 등푸른생선이 많이 난다. 죽도시장이 생기기 전인 지난 1955년 포항지역 최초으로 상설시장으로 들어선 포항시 북구 대신동 포항영일대북부시장(옛 북부시장)은 등푸른막회의 원조 격이다. 하지만 여기에다 등푸른막회 또다른 ..

맛집 2021.09.07

하루 700그릇 불티난다…‘맛국수’된 들기름막국수

요즘은 물막국수, 비빔막국수뿐 아니라 고소한 향이 일품인 들기름막국수도 많이 먹는다. 경기도 용인 고기리막국수가 들기름막국수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다. 들기름막국수는 3분의 1쯤 남았을 때 육수를 부어 먹으면 더 맛있다. 김성룡 기자 시원한 국수가 간절한 계절이다. 평양냉면도, 콩국수도 좋지만 요즘은 막국수가 대세다. 강원도 여행 인구가 급증하면서 막국수 맛집 탐방이 일종의 유행이 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간편식 시장까지 막국수 유행이 번진 데는 경기도 용인시 고기리 유원지에 자리한 한 식당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고기리막국수’ 이야기다. 경기도 용인 고기리막국수 비결 주말이면 3시간 줄 서는 맛집 손님 70% 들기름막국수 주문 사리 추가하면 1인분 더 내줘 간편식 출시 후 아류 쏟아져 메뉴판에 ..

맛집 2021.07.16

SNS 난리난 경주 한우물회, 사장이 일러준 맛있게 먹는 순서

일반적인 물회 같아 보이지만 횟감이 다르다. 고춧가루 양념 육수 위에 해산물 대신 한우를 올리는 것이 경주식 한우물회다. 주로 한우는 기름기가 적은 꾸리살이나 우둔살, 홍두깨살을 주로 이용한다. 백종현 기자 물회는 해산물에 물이나 육수를 부어 먹는 음식이다.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가 그렇다. 하나 사전도 늘 맞는 건 아닌가 보다. 경북 경주에서 별난 물회를 만났다. 이른바 ‘한우물회’다. 생김새부터 희한하다. 고추장 양념 국물에 갖은 채소와 횟감을 올린다. 여기까진 속초식 물회와 닮았다. 하나 생선 대신 육회처럼 잘게 썬 한우를 올린다. 육회와 물회가 만난 셈이다. 인스타그램에서 ‘한우물회’를 검색해봤다. 관련 게시물이 5만 개 이상 쏟아진다. 나만 몰랐던 걸까. 경주시 식품안전과에 따르면 보문관광단지와 ..

맛집 2021.06.28

[정동현의 Pick] 짬뽕

속을 청명하게 훑는 기세에 국물 한그릇 말끔히 비웠다 경기도 하남 '조짜장'의 소고기짬뽕.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짬뽕에는 한국이 담겼다. 거창한 말이지만 짬뽕의 기원과 역사를 보면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짬뽕의 기원은 중국의 초마면(炒碼麵)에 두는 것이 일반적인 듯 싶다. 19세기 중국에서 넘어왔지만 이후 한반도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했다. 본래 맑은 국물이던 짬뽕은 고춧가루를 사랑하는 민족의 취향을 거부하지 못하고 빨간 국물이 주류를 이루게 됐다. 인터넷 보급에 따라 ‘전국 5대 짬뽕’과 같은 콘텐츠가 2000년대 초반부터 넓게 퍼졌다. 대중이 여러 곳을 다니며 짬뽕 맛을 비교하기 시작하자 전국 중국집 짬뽕 맛이 상향 평준화됐다. 하지만 이는 맛이 어디를 가나 비슷해졌다는 뜻도 된다. 서울 종로5..

맛집 2021.05.29

고소한 ‘들기름 막국수’ 맛의 신세계… 연매출 30억 ‘장사의 신’

‘고기리막국수’ 김윤정·유수창 공동대표 용인 맛집으로 입소문… 마니아들 몰려 평일 1시간·주말엔 2시간 이상 ‘웨이팅’ 손님 많을 때는 하루에 1500명 찾아와 코로나 확산여파에도 2020년 50%나 늘어 집에서도 맛 볼 수 있는 ‘간편식’ 만들어 오뚜기 출시 초도물량 2만9000세트 완판 제품 나오기까지 8개월 넘게 연구 거듭 기존 유통방식 탈피 라이브커머스 판매 손님상 나가기 직전 고품질 메밀 반죽 들깨 바로 으깨어 쓰고 발효간장 고집 방송에 소개… 식객 허영만 화백 ‘단골’ 경험 담은 책도 출간… 인세 50% 기부 “손님, 들기름막국수 처음이시죠? 먹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면은 이미 잘 섞여 있으니 면 위에 올린 김가루와 들깨가루를 섞지 말고 그대로 면과 함께 떠서 드시다가 3분의 1쯤 남으면 육..

맛집 2021.04.19

우엉밥·몸국·본삼겹·굴보쌈…군침 도는 전통의 맛

‘에센스 오브 아시아’에 뽑힌 한국 식당 4곳 지난 25일 ‘2021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이 발표됐다. 올해의 1위는 지역 재료를 사용해 광둥식 요리를 만드는 홍콩의 ‘더 체어맨’이 차지했다. 50위 안에 든 한국 레스토랑은 4개다. 10위 ‘밍글스(강민구 셰프)’, 34위 ‘세븐스도어(김대천 셰프)’, 36위 ‘본앤브레드(정상원 대표)’, 43위 ‘한식공간(조희숙 셰프)’이다. 51~100위 안에는 65위 ‘톡톡(김대천 셰프)’, 67위 ‘모수(안성재 셰프)’, 72위 ‘주옥(신창호 셰프)’, 86위 ‘온지음(조은희 셰프)’이 들었다.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 함께 발표 색다른 채식 ‘베이스이즈나이스’ BTS·엑소가 인정한 ‘금돼지식당’ 제주 향토 한상 차림 ‘낭푼밥상’ 소박한 한식 즉..

맛집 2021.03.27

집에서 즐기는 면 요리 맛집 7

맛집의 레시피를 그대로 담은 간편식들이 줄지어 출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핫한 면 요리 맛집의 간편식을 선별해 직접 테스트해봤다. “실제 매장에서 먹는다면 전문가들의 디테일이 더해져 더욱더 맛있겠지만 가정간편식으로도 충분히 초마 특유의 불맛과 수타 면발의 쫄깃함을 느낄 수 있었다. 칼칼하고 깔끔한 국물 역시 일품이다. 면의 양에 비해 육수가 많은 편이라 육수를 끓일 때 취향에 맞게 각종 채소를 추가해도 좋을 듯싶다.” 홍대 초마 짬뽕 서울 3대 짬뽕 맛집으로 알려진 홍대 초마 짬뽕의 레시피를 담았다. 각종 채소와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냉동 육수와 면의 조화가 훌륭하며 총 2인분으로 구성 돼 있다. 가격은 8천4백원대. “텁텁하거나 기름진 맛 없이 진한 짜장의 감칠맛이 느껴진다. 면과 소스가 겉..

맛집 2021.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