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270

지금은 빵켓팅 시대

MZ 애태우는 약과 장인한과 약과 “약켓팅 광탈했어요” 유명 유튜버의 추천으로 입소문나기 시작해 ‘약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장인한과. 매주 월, 수, 금 오후 5시, 약켓팅을 위해 광클을 해도 10초면 게임 끝.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꾸덕, 달콤해 한 번 맛본 이들이 약켓팅에 더 진심이 된다. 약과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는 것도 인기. 소비자에게 팔 수 있는 양이 한정적이라 조각난 ‘파지약과’ 위주로 판매하는 것도 재밌다. 포천의 오프라인 매장 ‘장인, 더 한과’에서도 살 수 있는데 역시 오픈런은 필수. 약켓팅 방법 ① 장인한과 홈페이지(m.janginthe.com)에서 매주 월, 수, 금 오후 5시 오픈, 파지약과 4팩 2만5천원. ② 원앤온스토어(smartstore.naver.c..

맛집 2023.02.20

가성비 넘어 ‘갓성비’…주머니 가볍게 가는 부전시장 맛집

물가가 말 그대로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공공요금 폭탄에 장보기도 겁날 정도. 가격을 고쳐 쓴 식당 메뉴판에서 무섭게 오른 물가를 피부로 느낀다. 삭풍에 꽉 잠근 옷처럼 지갑도 닫게되는 요즘, ‘밥 먹으러’ 시장(市場)으로 가봤다. 넉넉한 인심에 배만 부른 게 아니라 마음까지 뜨스워진다. 그렇다고 (내 할머니가 생각날 법한) 인심 좋은 시장 할머니의 ‘손맛’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시장도 많이 변했다. 분식부터 일식까지 메뉴도 다양하다. 착한 가격의 ‘가성비 맛집’을 찾아갔다가 진짜 ‘맛집’을 발견했다.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 ‘가성비’를 넘어 ‘갓성비 맛집’으로 소문난 세 곳을 찾았다. 경북식당의 부추굴전(왼쪽), 명란김밥의 명란김밥 ★ 줄 서는 김밥집 명란김밥…명란·채썬 ..

맛집 2023.02.02

해외여행 중 한식 고플 때 후회 없게 할 식당 8곳

음식만큼 향수(鄕愁)를 달래주기 좋은 것은 없다. 간혹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에 어렸을 적 맛봤던 ‘그 맛’ 하나를 기억한 채 평생을 살아온 이가 있을 정도다. 짧다면 3~4일, 길면 일주일 안팎의 해외여행 중에도 익숙한 맛을 향한 구애는 이어진다. 고추장 튜브부터 맛김치에 컵라면을 챙겨가도 꼭 현지의 한식당을 찾아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새삼 음식이 가진 힘이 어마어마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다만 양보가 어려운 조건이 있다. 이 또한 맛이다. 현지화한 맛이 아닌 한국 본연의 맛을 구사한 식당이래야 만족할 수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세계 주요 도시에 있는 한식 맛집 8곳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이번 선정은 2020년 8월부터 시행 ..

맛집 2023.01.30

내 맘대로 고른 떡 맛집 best 4

덕후의 취향 ⑧ 떡 © 셔터스톡 ‘꼬부랑 할머니가…’로 시작하는 노래가 절로 나오는 꼬부랑 산길을 지나, 꼬부랑 소나무가 서 있는 산등성이까지 넘고 나면 너른 들판이 펼쳐진 곳에 자리한 외할머니 집이 보였다. 새벽부터 밤까지 쌀을 빻는 정미소 하나 운영해 7남매를 키워냈다는 외할머니 집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가래떡이었다. 누가 정미소집 안주인 아니랄까 봐 손녀가 놀러 가면 갓 뽑아낸 가래떡 한 움큼 쥐여주곤 했는데, 몇 입 먹다가 물린다며 거절하곤 했던 기억이 있다. 뒤늦게 세상 어디를 가도 그 맛을 내는 가래떡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이미 할머니는 곁을 떠난 지 오래다. 추억은 취향을 만든다. 자신만의 취향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기억과 경험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어릴..

맛집 2023.01.21

“여성학자 엄마와 요리사 딸이 차린 식탁… 유쾌발랄 채식입니다!”

NYT도 반한 ‘천년식향’ 변혜정·안백린이 사는 법 변혜정(왼쪽) 소믈리에와 안백린 셰프는 머리를 백금발로 함께 탈색했다며 즐거워했다. 치열하게 싸우면서 세대 차를 뛰어넘었다는 모녀는 “비장하지 않은 채식을 꿈꾼다”고 했다. /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왜 우리는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동물을 해치면서까지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먹을까?” 10년 전 영국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료생물학을 공부하던 안백린(29)은 의문을 가졌다. 석사과정으로 ‘영성과 건강’ 분야를 공부하며 고민을 이어간 끝에 내린 답은 간단했다. 몸에 안 좋아도 맛있으니까! 그렇다면 비건(vegan: 엄격한 채식)은 감히 맛있을 수 없는 음식일까.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매혹되는 비건 음식을 찾아야 했던 그는 식물성 요리 전문학교로 진학하기로..

맛집 2022.12.31

곱창 기름 흠뻑 머금은 김치… ‘쐬주’ 두 잔이 쑥 들어가지요

집밥 레시피 전도사의 단골 마포농수산쎈타 ‘순두부 열라면’은 2020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와 방송을 강타한 화제의 요리다. 라면을 반 개만 끓여 야식을 먹는다는 죄책감은 덜면서 순두부 반 봉지로 든든함은 더해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이 메뉴의 창작자는 “사람들이 나를 무언가로 특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나이·성별·직업도 공개하지 않는 ‘마포농수산쎈타’. 순두부 열라면을 비롯 대파돼지찜, 새송이버터구이 등 어렵잖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쉽고 빠르게 만들어 먹는 음식을 소개하며 트위터 팔로어 12만명을 거느리기에 이르렀다. 소주를 ‘쐬주’로 쓰고, 구두점 앞에 반점을 찍는 등 특유의 구수한 글투도 한몫했다. 요리를 어려워하던 이들이 그의 레시피를 따라하고 인증샷을 트위터에 올리면 마포농수산쎈타..

맛집 2022.12.24

데이터로 알아 본 제주 현지인 ‘맛집’

한경 CMO Insight 「데이터 세이(Data Say~)」 제주관광공사 제주도 음식점 데이터 분석 제주 출신 ‘에이바우트커피’ 인기 국수식당·베이커리·해장국·분식집 한경닷컴에서 이 기사의 [한경닷컴 회원용] 기사를 찾아보시면, 지도에서 음식점 위치를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도 현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음식점은 어디일까’ 제주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궁금증을 갖는다. 어쩌다, 오랜만에 찾아가는 외지인보다는 그 지역 사정에 밝은 현지인의 선택을 따르고 싶어서다. 제주관광공사는 월 단위로 제주도내 음식점(식당, 카페, 베이커리) 1만3000여 곳의 매출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한다. 음식점별 신한카드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총 매출 건수 중 제주 현지인의 비중 등을 계산한 자료다. ..

맛집 2022.12.11

덕후의 취향 (41) 대방어회

내 맘대로 고른 대방어회 맛집 Best 4 © 셔터스톡 연말이 다가오면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일이 있다. 하나는 건강검진 예약이고(1년에 한 번 하는 검진을 내내 미루다 꼭 연말에 가게 된다), 또 하나는 대방어 시즌에 맞춰 수산시장을 다녀오는 일이다. “뭐 찾아요?” “광어 사면 멍게 넣어줄게 와요.” “둘러볼 필요 없어, 여기가 제일 싸.” 수산시장에 가면 묘한 흥분이 감돈다. 수족관 물을 정화하는 펄프의 소음, 분주하게 오가는 손님들, 이들을 애타게 부르는 상인들 그리고 상인들이 무심하게 내려치는 칼에 토막 나는 생선들.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생경한 풍경들이 삶의 맥박처럼 펄떡인다. 어디서 흘러나왔는지 모를 비릿한 무언가로 질척이는 바닥을 저벅저벅 걸어 적당히 둘러보는 척하다 늘 가는 생선가게 ..

맛집 2022.11.15

‘궁극의 떡볶이’ 찾아 방방곡곡 순례하는 괴짜들… “세상에 나쁜 떡볶이란 없다”

‘떡볶이 마스터’와 함께한 망우동 골목 떡지순례 ‘망우동 3대 떡볶이집’ 중 하나인 ‘홍이네떡볶이’는 떡볶이 국물에 대파를 잔뜩 넣어 단맛과 감칠맛을 살린다./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국민 간식 떡볶이는 누구나 좋아하지만 홍금표(32)씨만큼 진심인 경우도 드물 듯하다. 그는 2020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국내 최고 떡볶이 전문가를 가리기 위해 개최한 ‘배민 떡볶이 마스터즈’ 대회에서 1000대1 경쟁률을 뚫고 우승을 차지했다. ‘떡볶이 마스터’ 홍씨는 우승 후 소감을 밝히면서 “평소 떡볶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경험을 토대로 문제를 풀었다”고 했다. 그가 말한 떡볶이 동호회는 ‘떡지순례’. ‘떡볶이’와 ‘성지순례’를 합쳐 만든 이름으로, 2019년 만들었다. 맛있는 떡볶이집을 ..

맛집 2022.11.05

좋은 고기, 정량 줬을 뿐인데...손님 후기에 매출 3배 올랐다

[사장의 맛] 손님 리뷰 블로그가 방송출연으로 이어지다 ‘곱’, ‘월화식당’ 전준형의 성공 비결 무연육제 황소곱창에 직접 담근 파김치 “좋은 재료는 그 자체로 마케팅이 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문래역 5번 출구 앞 문래동 로데오거리는 한때 ‘망한 상권’이었다. 2003년, 의류·잡화 브랜드 매장들이 모여들기 시작, 250m의 상권을 형성했지만 매출은 부진했다. 어느새 권리금은 0원으로 떨어졌고, 옷가게가 빠진 자리에 식당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늘의 주인공 전준형(46)씨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가게 수준의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했던 전씨는 2009년 이곳에 전재산 5000만원을 쏟아부었다. 공실이 많고 손님도 없었지만, 권리금 없이, 임대료가 싸다는 데 만족했다. 결국 종업원 월급 주기가 어려워 빚을 ..

맛집 20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