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24

왜 우리는 잘못된 지도자를 선택하는가

내가 국가를 선택할 순 없지만 국가 지도자를 선택할 순 있다수천조원 예산 쓸 종복 뽑는 일… 그런데 왜 '가짜'에 더 끌리는가 나는 국가를 선택하지 않았다. 국가도 나를 뽑지 않았다. 국가와 나는 서로 선택하지 않았는데도 맺어진 관계다. 선택하지 않았는데 맺어진 관계, 이런 관계는 너무 삼엄해서 분리가 쉽지 않다. 때로 국가의 흥망 존속과 나의 운명이 비상하게 결부될 때도 생긴다. 내가 조국을 버릴 수 있고 조국도 나를 버릴 수 있다는 것은 관계 파탄과 절망감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뱉어낸 것일 뿐이다. 나는 국가를 선택할 수 없었지만 국가 지도자는 선택할 수 있다. 대통령 선거는 국가라는 추상적 구성체를 대통령이라고 하는 실체적 법인격으로 환치시키는 작업이다. 대통령은 국가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국가는 나..

논설 2025.04.28

"북어야, 손님들 쓰린 속 풀어드리자" 새벽마다 작두질하는 남자

북엇국 하나로 57년무교동북어국집 진광삼 대표 서울 ‘무교동북어국집’ 2층에는 작두로 썬 북어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진광삼 대표는 “통북어를 일일이 다 손질해 쓴다”고 말했다. “북어 한 마리당 작두질을 28번 해요. 1년에 10만마리를 썬다고 생각해보세요. 보통 일이 아닙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맑고 부드러운 북엇국 하나만 파는 곳이다. 그런데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광화문 일대 직장인들이 줄을 선다. 서울 중구 ‘무교동북어국집’. 1968년에 창업했으니 환갑을 바라본다. 그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월급쟁이의 쓰린 속을 풀어주고 달래온 노포(老鋪). 전국에 50년을 넘긴 노포가 꽤 있지만 메뉴 하나만으로 버텨온 식당은 매우 드물다. 그러니까 이 집에선 뭘 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맛집 2025.04.26

치매 예방 열쇠는 고혈압 치료…약물·생활습관 개선 시 위험 15%↓

美텍사스대·中선양 중국의대 공동 연구中서 고혈압 환자 3만4000명 대규모 임상 결과 일러스트=ChatGPT 달리3고혈압 치료제와 집중적인 생활 습관 관리를 병행하면 치매와 인지장애 위험을 15%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고혈압 관리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했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와 중국 선양 중국의대 제1병원 공동 연구진은 “고혈압 환자 3만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집중적인 혈압 조절이 환자들의 치매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 매디슨(Nature Medicine)’에 21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구진은 중국 236개 지역의..

건강상식 2025.04.22

1600년을 이어온 아름다움, 백제로 열고 닫는 日 박물관 전시

나라박물관 130주년 특별전 개막입구엔 높이 2m '백제관음' 전시대미를 장식하는 유물은백제 왕이 왜왕에 보낸 '칠지도' 일본 나라국립박물관 특별전에 전시된 '칠지도'. 백제 왕이 왜왕에게 선물한 칼로, 이번 전시의 대미를 장식했다. /허윤희 기자 이 전시는 백제로 문을 열고, 백제로 닫힌다. 높이 210cm에 달하는 늘씬한 ‘백제관음’이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백제왕이 일왕에게 선물한 ‘칠지도(七支刀)’가 대미를 장식한다. 일본 나라(奈良)현 나라국립박물관에서 특별전 ‘초(超) 국보-영원의 아름다움’이 19일 개막했다. 나라국립박물관 개관 130주년을 맞아 일본 국보가 총출동한 전시다. 국보 112건, 중요문화재 16건 등 총 143건이 출품됐다. 이노우에 요이치(井上洋一) 나라국립박물관장은 “..

카테고리 없음 2025.04.21

기억은 데이터로 저장, 노화세포는 제거…인류 영생에 도전하다

"당신의 과거 기억, 데이터센터에 저장...수세기 동안 살아숨쉬게 될 것" 일러스트=김의균 2100년의 미래. 당신은 과거의 기억을 기억 탱크에 저장해 두고 언제든 꺼내 볼 수 있게 된다. 정신이 계속 살아남게 되면 인간의 외피(外皮)인 몸뚱이가 노쇠하더라도 당신의 존재는 불멸한다. 인간이란 종(種)을 생물학적으로만 정의 내리기 어려워 ‘포스트 휴먼’이란 새로운 개념도 등장한다. 정신적 영생(永生)뿐이 아니다. 생물학적 노화도 거스르는 세상이 열린다. 마치 썩은 이를 빼고 임플란트를 심듯, 내 장기와 똑같은 장기를 키워내 병든 나의 장기와 바꿔 다는 날이 온다. 마치 공상과학(SF) 영화 속 허황된 이야기 같지만, ‘나이 듦’이란 시간 흐름을 거스르고 영생을 꿈꾸는 과학적 연구가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과학 2025.04.20

꿈에 조상님이 나타나셨다

[김동식의 기이한 이야기]1등 당첨된 로또 복권도둑맞은 사내의 반전 일러스트=한상엽 중년 사내 김찬우는 평생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참 착실히 산 사람이었다. 살면서 단 한 번도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한 적 없고, 불법을 범한 일도 없었다. 오죽하면 주변 사람들이 그의 조상님을 탓할 지경이었다. 저렇게 착하게 사는데 조상님은 뭐 하냐고. 그러던 어느 날, 그의 꿈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나왔다. 인자하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딱히 뭘 주거나 말을 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상님 꿈이니 뭔가 좋은 일이 있으려나 싶었던 그는 로또를 5000원어치 샀다. 그러나 좋은 일은 개뿔, 다음 날 그는 소매치기를 당하고 말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 정류장에서. 인파가 북적이는 틈을 타 누군가 그..

잡담 2025.04.19

전세계가 믿은 '5초 법칙' 배신…"떨어진 음식, 0초만에 세균 범벅"

'5초 법칙'을 확인하는 실험에서 떨어진 직후의 박테리아 상태(왼쪽)과 떨어진 지 1분이 지난 후의 박테리아 상태./틱톡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5초 안에 주워 먹으면 위생상 안전하다는 이른바 ‘5초 법칙’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음식물이 바닥에 닿는 순간 박테리아가 증식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18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시카고 미생물학자 니콜라스 아이허는 ‘5초 법칙’을 증명하기 위해 물건을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얼마나 많은 박테리아가 생기는지 확인하는 실험 영상을 최근 틱톡에 올렸다. 아이허는 0초에서 1분까지 시간을 나눠 실험용 페트리 접시를 바닥에 뒀다. 이후 샘플을 배양해 확인한 결과 모든 접시 샘플에서 수백 개의 박테리아 군집이 발견됐다. 아이허는 페트리 접시를 보여주며..

건강상식 2025.04.18

낮을 낮답게 보내야 나이 들어도 '꿀잠' 잔다

50대부터 시작되는 수면 변화 /게티이미지뱅크 50대에 접어들면 잠이 변한다. 잠드는 데 오래 걸리고, 깊은 잠이 줄고, 자다가 자주 깬다. 예전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아침에 일찍 깨고, 낮에 꾸벅꾸벅 졸기도 한다. 수면 검사 데이터를 보면, 고령기에는 총 수면 시간이 줄면서 깊은 잠 단계인 비렘수면 3단계가 줄고, 얕은 잠 단계인 비렘수면 1·2단계가 증가한다. 생체 시계는 아침형으로 당겨지고, 수면을 돕는 멜라토닌 분비가 줄고, 시차 적응이 어려워진다. 자는 것과 깨는 것은 모두 뇌 기능이니 나이가 들면서 뇌 기능이 떨어지는 결과라고 이해해야 한다.그래픽=백형선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나이 들어서도 잘 잘 수 있을까.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일정한 시각에 일찍 기상하는 ..

건강상식 2025.04.17

"항생제 내성 없앤다"...해로운 줄 알았는데 뜻밖의 효능 보인 '이것'

인공 감미료. 기사와 관련 없음./위키미디어 설탕의 약 300배의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 사카린이 기존 항생제의 효과를 높여주고, 항생제 내성을 없앨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일 영국 브루넬대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엠보 분자 의학’에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담긴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를 이끈 로넌 맥카시 교수는 “사카린이 세계에서 위험한 병원균 중 하나인 다제내성균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며 “요구르트나 무설탕 음료 등 다이어트 식품에 흔히 쓰이는 감미료가 항생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사카린이 장내 세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사카린이 박테리아 성장을 멈추고 DNA 복제를 방해하고, 박테리아가 바이오필름(항생제 생존에 도움이 되는 끈적끈적..

건강상식 2025.04.16

무릎 아픈데 근력운동 처방은 싫다면…"요가"를 하세요

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요가가 근력 강화 운동 못지않게 무릎 골관절염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뼈와 뼈가 연결된 부위인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근골격계 질환인 골관절염은 전 세계적으로 5억 9500만 명 이상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노화에 따른 연골 손상이 주된 원인 중 하나다. 관절 주변 근육 강화가 1차 치료법으로 가장 흔하게 권장된다.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근력 운동과 요가를 직접 비교한 결과 비교 우위를 평가할 수 없을 만큼 둘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사협회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Network Open)에 논문을 발표..

건강상식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