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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알면 나도 타이어박사] - 5000~1만km마다 위치 교환

해암도 2014. 9. 19. 08:34

이순신 장군, 감투를 보이시면 아니 됩니다

100원 동전 중앙 홈에 꽂아
이순신 감투 보이면 교체해야

공기압 높아도 낮아도 안돼
차 특성에 맞는 타이어 골라야


안전한 주행을 위해 타이어 마모 한계선 도래 이전에 교체하는 것이 좋다. 100원짜리 동전으로 간편히 마모도를 확인할 수 있다.

엔진오일 교체시기는 꼼꼼히 챙기지만 타이어 관리에 무관심한 소비자가 많다. 정비소의 권유가 있어야만 교체를 생각하는 소비자도 부지기수다. 타이어는 자동차를 지탱하고, 가장 기본적인 안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부속이다. 때문에 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타이어 관리에서 기본이 되는 것은 공기압의 유지다. 공기압이 낮아지면 노면과의 저항 증가로 연비가 나빠진다. 또 불규칙한 마모로 교체 주기를 짧게 만들기도 한다. 지나치게 낮은 공기압을 유지하면 사이드 월(타이어 옆부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이 경우 타이어의 수명과 상관없이 교체를 해야 한다. 반면 공기압이 지나치게 높으면 노면 저항이 감소한다. 연비는 늘지만 타이어 바닥면 중앙부분을 중심으로 편마모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또 노면 저항의 감소는 제동거리를 증가시킨다.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가 권장하는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공기압은 계절에 따라 변화되기 때문에 꾸준히 점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자동차 제조사는 자동차 사용설명서 또는 운전석 문을 열었을 때 적정 공기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표기해주고 있다.

 타이어의 바닥면인 트레드의 마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심한 마모는 타이어의 성능을 크게 떨어뜨리는 등 안전에 위험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타이어 제조사가 설정한 마모 한계선까지 마모가 진행되기 전에 교체를 해줘야 한다. 최근에는 100원짜리 동전을 넣어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보이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간편한 점검법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굳이 이렇게 하지 않아도 타이어 중앙부 홈에 위치하는 마모 한계선을 이용하면 더욱 확실한 수명 확인이 가능하다.

 휠 얼라인먼트(Wheel Alignment, 휠의 정렬)도 타이어 수명에 영향을 준다. 기준값 이상을 초과하면 타이어의 편마모가 발생되기 때문이다. 타이어의 위치 교환도 관리의 기본이다. 앞바퀴를 굴리는 전륜구동형 자동차는 무거운 엔진의 무게와 구동축의 영향 때문에 앞 타이어의 마모가 빠르다. 반면 하중에 대한 부담이 적은 뒷 타이어의 마모율은 낮다. 때문에 5000~1만km 마다 타이어 위치를 교환해주면 타이어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타이어를 잘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차의 특성에 맞는 타이어를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자동차 타이어는 사람의 신발에 비유되곤 한다. 신발은 목적에 따라 운동화·구두·장화·부츠 등 다양하게 구분된다. 자동차 타이어 역시 각각의 목적 및 소비자 취향에 따라 구분된다. 자동차에 사용되는 타이어도 승용차용 타이어를 시작으로 트럭·버스용 타이어, 경주용 타이어 등으로 나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승용차용 타이어는 자동차가 출고될 때 장착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의 타이어와 애프터 마켓에서 선택할 수 있는 프리미엄, 고성능 타이어 등으로 구분된다. OE 타이어는 차량의 성격에 맞춰 내구성과 다양한 계절 변화에서도 일정 성능을 낼 수 있는 타이어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4계절용 타이어가 주로 쓰이기도 한다.

 프리미엄 타이어는 소음이 적고 편안한 승차감을 만들어내면서 접지력과 제동력 부분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타이어로 고급 세단에 어울린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장착되는 OE 타이어 대비 가격이 비싼 편이다. 초고성능(UHP) 타이어는 빠른 속도로 달리는데 초점을 맞춘다. 높은 접지력을 바탕으로 빠른 선회 능력을 제공한다. 강한 마찰은 제동력에도 영향을 준다. 하지만 마모가 빠르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같은 타이어는 스포츠카를 비롯한 고성능 승용차에 OE 타이어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으며 성능에 관심이 큰 자동차 애호가가 주로 사용한다.

 계절에 맞춰 사용하는 타이어도 있다. 보통은 여름용, 겨울용, 사계절용 등으로 구분된다. 가장 널리 이용되는 타이어는 사계절용으로 대부분의 승용차에 기본 제공된다. 여름은 물론 눈길에서도 적정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에 시장의 상당수 자동차가 이 타이어를 사용한다.

 노면 온도에 민감한 편이다. 이상적인 온도에서는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지만 노면 온도가 낮아지면 성능이 축소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겨울용은 강설지역에서 사용하기 위한 타이어다. 과거에는 타이어에 금속 못을 삽입한 스터드(stud) 타이어를 사용했다. 현재는 저온에서 타이어가 얼지 않고 부드러움을 유지해 노면과 밀착력을 향상시키는 스터드레스(Studless) 타이어가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스노우 타이어라고 불린다.

 험로를 주행하는 SUV들을 위한 전용 타이어도 있다. 다양한 노면을 위한 4계절 타이어가 기본이지만 수백 마력의 힘을 내는 고성능 SUV를 위한 스포츠 타이어는 물론 진흙 길에서도 주행 가능한 머드(Mud) 타이어 등도 시장에 나와 있다.

 수입차에 많이 장착되고 있는 런플랫 타이어는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타이어다. 런플랫 타이어는 타이어의 측면인 사이드월이 일반 타이어보다 두껍다. 때문에 타이어 내부에 공기가 없어도 자동차의 무게를 지탱하며 굴러갈 수 있다. 하지만 보편적인 레디얼 타이어 대비 무겁고 사이드월 강화에 따른 승차감 저하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공기압이 떨어져도 잘 티가 나지 않아 자동차에 장착된 타이어 공기압 측정 시스템(TPMS) 등을 사용해 점검하며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노면과 마찰력을 감소시켜 연비를 높이는 친환경 저연비 타이어, 향기가 나는 타이어, 색상이 입혀진 컬러 타이어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한 타이어가 개발되고 있다. 

오토뷰=김기태 PD, 김선웅 기자 kitaepd@autoview.co.kr   [중앙일보] 입력 2014.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