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맛있는 인천… 입이 즐겁다

해암도 2014. 9. 19. 07:52


짜장면·쫄면·닭강정… 놓쳐선 안될 별미 5선

짜장면과 쫄면 사진
인천은 큰돈 들이지 않고도 미식(美食)의 호사를 누릴 수 있는 도시다. 푸짐하고 강렬한 맛으로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인천에서 꼭 맛봐야 할, 인천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별미 다섯 가지를 찾았다.

1. 짜장면

지하철 1호선 인천역을 나오면 중국식 대문 패루(牌樓)가 보이고 그 뒤로 차이나타운이 펼쳐진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식 짜장면의 고향이다. 1883년 개항 후 인천 부두에서 일하던 가난한 화교 노동자들이 한 끼 식사로 먹던, 중국 된장에 버무린 값싼 국수가 짜장면의 시초다. 짠맛 강한 중국 된장에 캐러멜을 섞어 달고 검은 춘장(春醬)이 개발되면서 오늘날 우리가 아는 짜장면의 맛이 완성됐다. 전국 대부분 중국집이 그렇듯 인천 차이나타운의 중국집도 대개 공장에서 제조한 시판 춘장을 사다 쓴다. 그래서 굳이 짜장면을 먹으러 이곳에 올 필요 없다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맛은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다.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천차만별 달라진다. 짜장면의 탄생지에서 먹는 짜장면 맛은 동네 중국집에서 먹는 짜장면과 다를 수밖에 없다.

2. 쫄면

짜장면과 함께 인천을 고향으로 하는 음식이 쫄면이다. 1970년대 초 인천 중구 인현동에 있던 분식집 '맛나당'에서 처음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맛나당에 국수를 납품하던 제면소에서 냉면 뽑는 사출기에 체(구멍)를 잘못 끼우는 바람에 소 심줄처럼 질긴 국수가 뽑혀 나왔고, 이를 버리기 아까웠던 분식집 주방장이 혹독하게 매운 양념에 버무려 쫄면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후 신포시장에 있는 '신포우리만두'에서 맛을 개선한 쫄면을 메뉴에 추가한 것이 대중적 인기를 끌었고, 쫄면은 인천을 넘어 '전국구' 지명도를 얻게 됐다.

3. 닭강정

닭강정은 서양의 닭튀김(치킨)과 전통 한과의 한 종류인 강정이 만나 탄생한 퓨전 음식이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닭고기에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긴 다음 매콤달콤 진득한 양념과 땅콩 따위 견과류에 버무린다. 인천은 강릉과 함께 전국적으로 닭강정으로 이름난 도시다. 인천 닭강정의 중심은 중구 신포시장이다. 시장통을 따라 닭강정집들이 늘어서 있고, 닭강정을 맛보려는 이들이 가게마다 길게 줄 서서 있다.

4. 세숫대야 냉면

화평동 냉면 거리에 가면 200m가 채 안 될 짧은 구간에 10개가 넘는 냉면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가게마다 '사리 무료' '양껏 드세요' 같은 문구가 간판과 유리창에 붙어 있다. 냉면을 주문하면 거대한 스테인리스 그릇이 나온다. 말 그대로 세숫대야만 하다. 고구마 전분으로 뽑은 질긴 면발에 오이채, 무채, 양배추 채, 열무김치 따위 채소와 매운 양념장이 얹혀 나온다. 그대로 먹으면 비빔냉면, 육수를 부으면 물냉면이다.

5. 닭알탕

송림동 현대시장 맞은편에 40여년 전부터 허름한 주점이 하나 둘 자리 잡기 시작해 거리를 형성했다. '닭알탕 거리'라고 불린다. 사전을 찾아보면 닭알은 '달걀의 북한어'라고 나온다. 이곳에서는 의미가 다르다. 암탉을 잡아 배를 가르면 달걀이 되기 전 단계의 알들이 배 속 가득 들어 있다. 이걸 가지고 만든 음식이 닭알탕이다. 값싼 단백질 보충원으로 인천 서민들에게 사랑받아왔다. 파, 콩나물, 감자 따위 각종 채소를 넣고 얼큰하고 걸쭉하게 끓인 국물에 크고 작은 노란 닭알이 포도송이처럼 서로 붙어있다. 닭알탕 말고도 생선알탕·감자탕·제육볶음 등 술안주를 두루 낸다.
  • 김성윤 블로그
    문화부 기자
    E-mail : gourme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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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