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영선수 다이애나 나이어드는 64세의 나이에 쿠바 아바나를 떠나 177㎞를 헤엄쳐 미국 플로리다 주 키웨스트에 도착했다. 상어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철망조차 없이 맨몸으로 플로리다 해협을 횡단한 건 세계 최초였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포기해선 안 된다”
“새로운 꿈을 향한 도전에 나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다이애나 나이어드는 2013년 9월 2일, 쿠바 하바나에서 플로리다주 키웨스트까지 110마일(약 177km)에 달하는 역사적인 수영을 마친 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의 다섯 번 째 도전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나이가 들면 정신과 신체가 무조건 쇠퇴한다는 고정관념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이 달 노인병학 전문 오픈 액세스 저널 Geriatrics(MDPI)에 실렸다.
예일대 연구팀이 미국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분석해 본 결과 긍정적인 노화 신념을 가진 노인들은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신체적, 인지적 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다이애나 나이어드처럼 노년기에 새로운 업적을 세운 수 많은 사례들을 보며 일반 노인들에게도 인지 및 신체 기능의 노년기 향상이 나타나는지를 연구에서 살폈다.
● 핵심은 ‘노화에 대한 긍정’
이 연구는 ‘건강 및 은퇴 연구(HRS)’ 데이터를 분석해 이루어졌다. 해당 데이터에는 노화에 대해 긍정적 또는 부정적 생각을 묻는 질문을 받은 수천 명의 참가자가 포함되어 있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인지 건강과 보행 속도 등을 조사하고 최대 12년 동안 참가자들을 추적하여 점수가 향상되었는지, 그리고 노화에 대한 견해와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봤다.
이를 토대로 수천 명의 65세 이상 참가자를 분석한 결과, 참가자의 45.15%가 기준 시점으로부터 최대 12년 동안 인지 및 신체 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준 시점부터 이미 기능 저하 상태였던 참가자 뿐 아니라 당초 정상적인 상태에 있던 참가자들 역시 건강 개선의 유의미한 패턴이 유지되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선택 편향에 의한 것일 가능성은 낮다고 자평하면서도, 신체 기능 향상을 뒷받침 할 근육 조직의 질적 변화나 뇌 회로가 스스로를 재구성하는 ‘뇌 신경세포 가소성’에 대해 정밀하게 수치화하지 못한 점은 한계로 꼽았다.
● 부정적인 노화 인식을 바꾸는 3가지 방법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노인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노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긍정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안했다.
①세대 간 교류 확대 젊은 층과 노년층이 함께 어우러지는 환경에서 시간을 보낸다. 활기찬 노인을 보는 것은 젊은 층의 연령 차별적 편견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②ABC 기법 활용 이번 연구를 진행한 노화 연구 전문가 베카 레비가 개발한 방법이다.
- A(Awareness, 인식) 대중매체 속 부정적인 노화 메시지를 인식한다.
- B(Blame, 탓 돌리기) 노년의 어려움을 노화 자체가 아니라, 사회의 ‘연령 차별’ 탓으로 돌려 생각한다.
- C(Challenge, 도전) 부정적인 노화 신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도전한다.
③노화는 특권임을 기억하기 노화는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다. 오래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자 특권임을 기억하자.
다시 서두에 언급했던 다이애나 나이어드의 이야기로 돌아가자. 그가 177km를 헤엄친 건 2013년.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은 어떨까. 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그때가 제 인생의 전성기라고 말했었죠. 솔직히 76세인 지금이 그때보다 훨씬 더 좋아요.“
동아닷컴 입력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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