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은행은 합리적인 선택이긴 했지만 매우 비쌌다. FilippoBacci via Getty Images자료사진 나는 틴더에서 만난 ‘피카버드(PikaBird)’라는 닉네임의 남성에게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출산했다.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결국엔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를 낳는 게 너무 급하고 다른 방법이 없어서 그렇게 한 게 아니라 오히려 확고한 결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9살 때부터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인생은 끊임없이 그 가능성을 희박하게 만들었다. 마침 한 남성과 지저분한 연애 관계를 끝마친 참이었다.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돈벌이는 시원치 않았다. 20대에는 항상 이사를 다녀야 했고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도 여러 지역에 나눠서 살고 있었다. 앞날은 막막하기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