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석평전에 진달래가 피어 있다. 서양 중세시대 전쟁영화를 자주 보는데, 그 압권은 공성전이다. 예를 들어 성 안에는 5000명의 수비 병력밖에 없지만 성 밖의 적군은 5만명이 포위하고 있다. 절대 불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마지막에는 성을 탈출해야 한다. 탈출할 때 지하로 땅굴이 파여 있어서 성 밖으로 아무도 모르게 피신할 수 있는가. 나는 공성전 영화를 볼 때마다 최후의 피신처, 즉 적군이 눈치채지 못하게 탈출할 수 있는 지하 통로가 있는가 여부를 아주 눈여겨본다. 인생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포위된 인생이 어떻게 탈출할 수 있는가? 36계를 생각해 놓아야 한다. 탈출 못 하면 죽는 수밖에 없다. 중국 현대사에서 마오쩌둥의 홍군은 대장정이라는 36계를 놓았다. 국토가 넓으니까 도망갈 수 있는..